기술로 밀고, 힘으로 당기고, '백호 원하는대로'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09 05:28

안희수 기자
KT 강백호가 지난 4일 열린 한화전 타격하고 있다. KT 제공

KT 강백호가 지난 4일 열린 한화전 타격하고 있다. KT 제공

 
'야구 천재' 강백호(21·KT)가 탁월한 타격 기술을 선보이며 수비 시프트를 무너뜨리고 있다.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내·외야진은 정상 위치에서 우측으로 이동한다. 강백호는 몸통 회전력이 좋은 좌타자. 우측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빈도가 높다. 야수 사이 수비 거리를 좁혀 안타를 막으려는 의도다. 
 
한화는 지난달 25일 열린 시범경기에서 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우편향)를 가동했다. 3루수 박정현을 1루수 뒤, 우익수 앞에 배치한 것. 주자 2명이 있는 상황에서도 좌측 내야를 비워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파격적인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정규시즌에는 (좌측 수비 빈 위치를 노리는) 번트를 댈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의 허점을 노리겠다는 의미다. 강백호도 자신을 향한 우편향 시프트가 많아진 지난해, 기습 번트를 시도해 내야 안타를 만든 경험이 있다.   
 
강백호는 7일까지 치른 2021 정규시즌 3경기에서 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5개 중 3개가 좌측 외야로 향했다. 번트 안타는 없었다. 타격 기술만으로 충분히 상대 수비를 뚫어낼 수 있었다. 지난 4일 열린 한화전에서는 상대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만 좌전 안타 2개를 생산했다. 2회 말 첫 타석에서는 가운데 낮은 코스 포크볼을 밀어쳤다. 4회는 가운데 높은 코스 포크볼을 공략했다. 정상적인 스윙보다 타이밍을 늦춘 뒤 배트 헤드에 툭 갖다 대 만든 안타다. 
 
강백호는 7일 LG전 6회 말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를 쳤다. 좌투수 김대유의 몸쪽 공을 공략했다. 스윙 타이밍은 늦었지만, 왼쪽 팔꿈치를 몸통(옆구리)에 딱 붙여서 공이 배트에 맞을 수 있는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뒤 타격했다. 우측으로 이동했었던 LG 우익수 김현수가 공을 쫓았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정상 수비였다만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강백호가 다시 한번 시프트를 뚫었다. 
 
수베로 감독은 강백호의 번트 시도 가능성에 대해 "제발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장타가 좋은 강백호를 단타로 막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의미다. 맞는 말이다. KT 벤치도 강백호에게 번트 안타를 원하진 않는다. 김강 타격 코치는 지난해 강백호가 번트를 시도하자 "힘 있는 타격을 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강백호는 데뷔 첫 시즌(2018) 종료를 앞두고 "강한 타구로 시프트를 뚫어내는 김재환(두산) 선배의 타격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시프트를 뚫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 시즌도 이미 총알 같은 타구를 생산했다. 7일 LG전 3-3으로 맞선 7회 말 2사 1·3루에서 LG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우중간 외야로 낮게 깔려서 뻗어 나가는 적시타를 쳤다. KT는 5-3으로 승리했고,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앞선 4회는 정찬헌을 상대로 내야진의 우편향 시프트를 뚫어내는 우전 안타를 쳤다. 
 
좌측 타구를 만드는 기술도 뛰어나지만. 힘이 실린 스윙을 더 매섭게 해내는 타자다. 강백호는 4일 한화전과 7일 LG전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상대 시프트를 입맛대로 농락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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