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사라진 슈퍼루키들, 대세는 중고 신인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21 12:03

안희수 기자
2022시즌 신인왕 경쟁 판도를 바꾼 김인환-김시훈-전의산(왼쪽부터). IS포토

2022시즌 신인왕 경쟁 판도를 바꾼 김인환-김시훈-전의산(왼쪽부터). IS포토

 
지난 시즌 신인왕 레이스는 초반부터 예상 밖으로 전개됐다. 개막 전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계약금만 9억원을 받은 장재영(키움 히어로즈), 강릉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왼손 투수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이의리가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선발진에 안착하며 19경기에 등판했다. 도쿄 하계올림픽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결국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신인왕을 수상한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도 '슈퍼루키'로 불리며 기대받던 선수들이 고전했다. 지난해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입성을 두고 경쟁한 내야수 김도영(KIA)과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 얘기다. 
 
KIA의 선택을 받은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본 무대에 오르지 얼어붙었다. 4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쳤다. 김도영을 주전 3루수로 키우려고 했던 김종국 감독은 결국 11년 차 내야수 류지혁에게 그 자리를 맡겼다. 김도영은 현재 백업 요원이다. 
 
2022 KBO리그 프로야구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2루 김도영이 3루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려가 2루주자 박동원 3루 포스아웃 후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세이프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2.04.26/

2022 KBO리그 프로야구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2루 김도영이 3루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려가 2루주자 박동원 3루 포스아웃 후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세이프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2.04.26/

 
문동주는 시속 150㎞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주목받았다. 1차 지명 경쟁에선 김도영에게 밀렸지만,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2020시즌 10위였던 한화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1차 지명 1주일 이내 연고지와 관계없이 1차 지명이 가능했고, 미래 에이스감인 문동주를 선택했다. 
 
문동주는 스프링캠프부터 1군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고, 5월에야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구원 등판으로 나선 9경기에서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했고, 선발도 나선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2이닝 1피안타 4사사구를 기록하며 조기강판됐다. 사흘 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투수 문동주가 8회말 강판되기전 포수 최재훈과 얘기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2.05.10.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투수 문동주가 8회말 강판되기전 포수 최재훈과 얘기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2.05.10.

 
삼성 내야수 이재현, 키움 '거포 유망주' 박찬혁도 개막 첫 달에는 주목받았지만, 돌풍을 이어 가지 못했다. 
 
KBO리그는 최근 5년(2017~2021) 연속 고졸 순수 신인이 시 데뷔 첫 시즌 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해 신인왕 경쟁은 잠재력을 드러낸 '중고 신인'이 강세다. 
 
한화 내야수 김인환이 꼽힌다. 5월부터 거의 매 경기 1루수나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145타석에 나서 타율 0.281 7홈런을 기록했다. 타격 기복 없이 꾸준한 점이 강점이다. NC 다이노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선 모두 4번 타자를 맡았다. 2016년 육성 선수로 입단, 지난 시즌까지 52타석밖에 나서지 못했던 그가 반전을 안겼다. 
 
SSG 랜더스 내야수 전의산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11경기에서 장타율 0.733(2루타 8개·3루타 1개·홈런 2개)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이탈한 상황에서 그 공백을 지우는 맹활약을 펼쳤다.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인 그가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낼 기회를 만들었다. 
 
투수 중에는 NC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김시훈이 눈길을 끈다. 2018년 1차 지명 유망주로,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2경기에 등판,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다른 팀 사령탑이 그의 커브를 극찬할 만큼 주 무기가 확실한 투수다. 
NC 오른손 불펜 투수 김진호, 두산 불펜 투수 정철원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 내야수 김수환도 5월 말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빼어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KBO는 당해 연도 제외하고 5년 이내 커리어, 30이닝(투수) 또는 60타석(타자) 이내만 소화한 선수에게 신인왕 자격을 부여한다. 아직 시즌은 반환점도 돌지 않았고, 이 레이스에서 독주하는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새 얼굴은 더 많이 나타날 전망이다. 흥미로운 신인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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