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러시아 복귀? 황인범 “더 큰 무대 가고 싶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22 05:00 수정 2022.06.21 18:02

김영서 기자
FIFA 특별 규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지난 20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했다. 구리=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FIFA 특별 규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지난 20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했다. 구리=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열린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울 서포터즈는 "이러고 떠나면 '인'제는 '범'죄"라고 쓴 현수막을 걸었다. 서울 팬들이 꼭 붙들고 싶은 주인공은 미드필더 황인범(26). 루빈 카잔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의 피해를 막기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4월 5일 서울에 입단한 그의 계약은 오는 30일까지다. 별도의 조치가 없으면 그는 7월 1일 카잔으로 복귀해야 한다.
 
황인범 측은 FIFA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타 팀 이적, 서울 잔류, 카잔 복귀’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 측은 황인범과 시즌 끝까지 동행하기를 원한다. 황인범의 한시적 FA 자격 연장을 놓고 FIFA에 문의를 해 놓은 상태다.
 
지난 20일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서울 클럽하우스인 GS챔피언스파크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황인범은 “이적과 관련해 특별한 대답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 FIFA의 결정에 따라 속도를 낼 것 같다”며 “거취 결정에 있어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FIFA 특별 규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지난 20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했다. 구리=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FIFA 특별 규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지난 20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했다. 구리=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데뷔한 황인범은 밴쿠버 화이트캡스(미국)와 카잔을 거쳤다. 간결하고 강력한 패스를 할 수 있는 황인범은 공간에 대한 이해와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 해외리그에서 뛰며 기량이 더 성장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그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줄곧 맡았다.
 
해외 리그와 대표팀을 거치면서 황인범을 주시하고 있는 구단이 많아졌다. 황인범은 “더 좋은 선수들이 활약하는 곳에서 경쟁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다”며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더 큰 리그 진출에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적) 얘기를 나누고 있는 팀들은 있지만 아우크스부르크, 쾰른(이상 독일)과 구체적으로 얘기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황인범은 서울 입단 전 영국 2부 구단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다. 발가락 부상 중이었던 그는 재활치료에 힘쓰기 위해 서울을 선택했다. 황인범은 “안익수 감독님,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분들께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면서 “‘빅클럽’답게 서울 팬들도 응원을 열심히 해주셨다.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했다.
 
 FIFA 특별 규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지난 20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했다. 구리=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FIFA 특별 규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지난 20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했다. 구리=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황인범은 생애 첫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속했다. 황인범은 월드컵을 앞두고 모의고사 격이었던 6월 A매치 4연전 중 마지막 이집트와 평가전만 제외하고 3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이집트전은 발목에 불편함이 있어 뛰지 않았다.
 
황인범은 “압박 타이밍이 굉장히 좋은 팀들이었다”며 되돌아봤다. 특히 지난 2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는 선수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브라질은 한국을 5-1로 완파했다. 6월 평가전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의 유일한 패배였다. 황인범은 “공을 받는 위치와 움직이는 (브라질 선수들) 타이밍이 굉장히 좋더라. 압박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공격하더라도 맥을 끊는 압박이 굉장히 좋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황인범은 대표팀 공격과 수비의 중심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황인범은 대표팀 공격과 수비의 중심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브라질 중원에서는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을 조율했다. 황인범은 “카세미루가 세계적인 팀에서 왜 중요한 역할을 맡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압박 타이밍을 잡고, 상황을 인식하는 능력이 좋더라”며 “좌·우로 벌려주는 롱 패스와 공간 사이를 찔러주는 침투 패스를 보면 경기 운영을 하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경기를 뛰며 잘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방 압박이 강한 팀과 상대할 때는 ‘빌드업(build-up·공격전개)’이 통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를 떠안았다. 황인범은 “빌드업 없이 축구를 하는 팀은 전 세계 어느 팀도 없다”면서도 “압박이 강할 때는 상대 뒷공간으로 공을 보낸 뒤 라인을 끌어올리는 횟수를 늘려야 한다. 경기를 단순하게 풀어나가며 오히려 우리가 상대 진영에서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리=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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