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이 전반기를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쳤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국내 에이스 박세웅(27)은 10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스코어 9-1)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박세웅은 5월 10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5승을 거둔 뒤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사이 등판한 8경기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이 적거나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경기, 61일 만에 얻은 시즌 6승(5패)에 박세웅도 안도감을 감추지 못했다.
불운을 벗어난 박세웅은 "솔직히 그동안 스트레스가 많았다. 내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도, 팀이 이기면 괜찮았는데, (5월 10일 이후) 등판한 8경기에서 (팀이) 1승도 거두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래도 10일 KT전에서 팀도 승리한 덕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세웅은 10일 등판을 하루 앞두고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찾은 김선우 MBC 스포츠플러스 위원에게 조언을 구했다. 김 위원은 "그럴 때는 경기 전체보다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집중하며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답답했던 박세웅에겐 단비같은 한 마디였다. 그는 "1아웃, 1아웃을 되뇌였고, 점수를 많이 주더라도 '버티자'라는 마음으로 KT전을 치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11일 현재 리그 다승 1위는 12승을 거둔 케이시 켈리(LG 트윈스)다. 승운이 없던 박세웅은 다승왕 경쟁에서는 뒤처져 있다. 그러나 선발 투수로서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한 건 그의 자부심이다. 전반기 가장 만족한 점을 꼽아달라고 묻자 그는 "그래도 5회 이전에 강판된 등판이 한 번도 없었다. 평균 6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원래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이닝 욕심이 가장 많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세웅은 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추천선수로 참가한다. 팀 선배이자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와 롯데를 대표해 축제 무대에 선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이대호와 함께 나섰던 박세웅은 "선배님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