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와 친선 경기. 전반전이 끝나자 세비야 곤잘로 몬티엘이 토트넘 손흥민에게 신경전을 걸었다. 전반 막판 경합 과정에서 손흥민의 팔에 가격 당해 입 부위에 상처가 생겼다며 화를 주체하지 못한 것. 양 팀 선수들은 순식간에 센터서클 부근으로 달려들어 신경전을 펼쳤다.
험악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몬티엘을 붙잡고 말린 세비야 선수가 있었다. 바로 세비야 미드필더 에릭 라멜라(30)였다. 토트넘 선수들도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말려 더 이상의 양 팀 선수단의 충돌은 없었다.
라멜라는 2013년부터 8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었다.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라멜라는 세비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8시즌 동안 공식전 257경기를 뛰었다. 기록은 37골, 47도움. 지난 시즌 세비야에서는 정규리그 20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경기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난 라멜라는 “8년 동안 함께해 온 클럽을 상대로 경기를 한다는 게 이상한 경험이었다. 한편으로는 색다르기도 했다”며 “시즌을 준비하는 경기였고, 오래 같이한 팀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던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다보면 승부욕이 강해서 그런 일이 종종 생긴다. 나도 조금 더 성숙하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