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이 선발 6경기 연속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선보였다.
벤자민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은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8점을 지원했다. KT는 8-2로 승리했고, 벤자민은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투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벤자민이 KBO리그에 연착류했다.
벤자민은 1회 초 흔들렸다.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가 원 바운드되며 1루수 문상철이 포구하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혜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수행한 이용규는 3루까지 진출했다.
이 상황에서 이번 시리즈 1·2차전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를 만났다. 치열한 승부 끝에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벤자민은 2사 뒤 김휘집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야시엘 푸이그는 내야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벤자민은 5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연속 출루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타선은 그사이 키움 선발 안우진을 상대로 4점을 올렸다.
벤자민은 6회 초 선두 타자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송성문에게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김휘집과의 승부에서 다시 한번 내야진의 실책이 나오며 위기에 놓였다. 푸이그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고, 내야진이 타자주자를 잡는 사이 송성문은 3루를 돌아 홈 쇄도해 득점까지 했다. 벤자민의 2번째 실점.
그러나 다시 한번 위기를 잘 벗어났다. 이지영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벤자민은 7회 초 수비 시작 전 마운드를 심재민에게 넘기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KT는 8-2로 완승을 거뒀고, 벤자민도 승리 투수가 됐다.
벤자민은 6월 9일 키움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투구 수 관리 차원에서 3이닝만 소화했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첫 승부와 달리, 이날은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3자책점 이하 투구도 6경기로 늘렸다.
경기 뒤 벤자민은 "수비 쪽에서 어려운 타구가 많았는데 동료들이 잘 막아줬다. 팀에 부상자가 많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다. 장성우의 좋은 리드에 상대 타자들이 못 치고 있었고, 그대로 따라가면서 감독님이 말씀하신 유인구 활용도 생각하고 던졌다"며 승리 원동력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 코치님들, 포수들, 동료들의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한국 타자들에 대한 정보를 쌓아가고 있다. 또 컨디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리를 잘하면서 던지겠다"라는 각오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