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시즌 10승을 거두지 못했다. 대기록 달성도 다음 등판으로 미루게 됐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투수·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마운드 위에선 6이닝 8피안타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지난달 23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부터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타선이 침묵했다. 에인절스는 무득점에 그치며 0-2로 패했다. 오타니도 패전 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이 경기 전까지 투수로 9승을 거뒀다. 1승만 추가하면 MLB 104년 만에 나오는 기록을 해낼 수 있었다. 바로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와 두 자릿수 홈런 동시 달성.
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가 1918년 13승-11홈런을 남긴 뒤 이 기록을 해낸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하는 오타니는 이미 타자로 21홈런을 때려냈다. 투수로 1승만 추가하면 '10승-20홈런'을 해내는 최초 선수로 남을 수 있다.
오타니는 1회 초 마커스 세미엔, 코리 시거, 요나 하임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나다니엘 로우, 아돌리스 가르시아, 레오디 타베라스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던 오타니는 4회 초 선두 타자 로우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 당해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5회도 2사 1루에서 시거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6회는 선두 타자 로우에게 3루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지만, 가르시아와 타베라스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콜 칼훈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투수 오타니는 호투했지만, 타자 오타니는 침묵했다. 네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에인절스는 시즌 57패(42승)째를 당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오타니의 행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타니는 새 역사를 향해 나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