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 지롱댕 보르도 소속 공격수 황의조(30)는 올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된다. 그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황의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적료다. 소속팀 보르도는 최대한 높은 금액에 황의조 이적을 추진 중이다.
울버햄튼 소식을 주로 전하는 현지 매체 몰리뉴 뉴스는 “황의조가 브레스트(프랑스)의 이적 제안을 받고도 EPL 울버햄튼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10일(한국시간) 전했다. 황의조가 울버햄튼으로 간다면 한국 축구대표팀 동료인 황희찬(26)과 한 팀에서 뛸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 시즌 EPL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황희찬은 지난 6일 개막 라운드에서 도움을 올렸다.
울버햄튼은 최근 포르투갈 대표팀 공격수 곤살로 게데스를 발렌시아(스페인)에서 데려왔지만, 그는 최전방 공격수보다는 측면 공격수에 가깝다. 따라서 매체는 황의조가 최전방 공격수이기에 울버햄튼이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몰리뉴 뉴스는 “황의조는 게데스와 스타일이 다르다. 그는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이기에 울버햄튼이 그를 노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황의조의 소속팀 보르도는 지난 시즌 1부 최하위를 기록해 프랑스 2부 리그로 강등된 상태다. 재정적 문제 관련 징계로 3부 리그 강등 위기를 겪기도 했다. 2부에 남았지만, 보르도는 하부 리그 강등으로 인한 재정적 수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수 매각을 통한 이적료 수입이 필요하다. 이적료 가치가 높은 황의조를 다른 팀에 보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게 구단의 생각이다.
유럽 복수 구단이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인다. 낭트, 브레스트(이상 프랑스)가 황의조에 대한 이적 의사를 전달했다. 여기에 울버햄튼까지 가세했다. 이외에도 미국프로축구(MLS) 2개 팀도 황의조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 중에서 황의조는 영국 무대 진출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돈이다. 보르도는 황의조의 이적료로 최소한 700만 파운드(110억원)를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울버햄튼의 제시액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250만 파운드(40억원)로 알려져 있다. 양 측 간 원하는 액수 차이가 상당하다. 심지어 울버햄튼이 제시한 금액에는 구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권을 획득했을 경우에 지불하는 옵션 등이 포함됐다.
보르도는 황의조를 어떻게든 높은 이적료를 받고 내보내야 한다. 그러나 황의조를 원하는 팀은 보르도보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결국 이적 시장 마감일(현지시간 기준 9월 1일)이 다가올수록 급한 쪽은 보르도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황의조가 브레스트의 좋은 제안을 받았지만 울버햄튼의 제안을 기다리며 이적을 보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