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스포츠 현장으로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야구단 기아 타이거즈와 축구단 전북 현대 모터스와 함께 다양한 유치 활동을 추진 중이다.
기아 타이거즈는 최근 홈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 내부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합니다'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설치했다. 선수들은 지난 13일부터 유니폼 오른쪽 상단에 ‘월드 엑스포 2030 부산, 코리아’라고 적힌 부산엑스포 공식 엠블럼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전북 현대 모터스도 지난 7월 말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선수 유니폼에 부산엑스포 엠블럼 패치를 붙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를 통해 부산엑스포를 홍보해 유치에 대한 국민 관심과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역시 스포츠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이 연고지인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7월 일찌감치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를 개최하고, 부산을 상징하는 동백꽃 유니폼과 패치를 착용하는 등 홍보에 앞장서왔다.
GS그룹 산하 축구단 FC서울은 삼성 블루윙즈와 라이벌전이 펼쳐진 지난 4일을 '슈퍼 응원 데이'로 정하고, 경기장 북측 광장에 부스를 마련해 부산엑스포 자료집을 나눠주는 등 홍보 활동에 나섰다. 또 FC서울 선수들은 유니폼 오른쪽 상단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공식 엠블럼 패치를 부착하고 출격하고 있다.
SK는 축구단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에 부산엑스포 엠블럼을 부착했다. 지난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3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대구FC전에서는 선제골을 성공시킨 제주 공격수 김주공은 카메라를 향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SK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함께 노력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활짝 펼쳐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경기부터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선수 헬멧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와 엠블럼을 선보이고 있다. 또 대구 구장 더그아웃 지붕과 상단 띠 및 타석 뒷부분 회전 광고판에 삼성전자의 엑스포 유치 기원 광고를 노출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고 있다. 아울러 14일부터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의 수원 경기장 내 130m 길이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광고판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한화도 야구단 한화 이글스 홈구장의 전광판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도 축구단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에 부산엑스포 엠블럼을 부착했다.
세계박람회는 참가국의 생산품을 전시하며, '경제 문화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2030 세계박람회는 부산의 한국과 리야드의 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의 이탈리아가 개최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최종 개최지는 경쟁 발표와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 11월쯤 회원국 투표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