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긴 시간 팬들과 멀어졌던 탓일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앞둔 양 팀 사령탑들이 모두 홈구장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2022 KBO리그 KS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SSG 랜더스는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사수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고 KS로 직행했다. 정규시즌 3위였던 키움이 맞상대가 됐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와 LG 트윈스를 꺾고 창단 후 세 번째로 KS 무대에 올라섰다.
두 팀의 대결은 3년 만에 팬들에게 완전히 개방된 포스트시즌이기에 더 값졌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한 탓에 프로야구는 관중 제한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야 100% 관중 개방이 시작됐고, 올 시즌에는 모든 구단이 정규시즌부터 관중 제한 없이 자유롭게 팬들을 맞이했다.
두 팀 역시 홈구장에서 우승이 간절하다. SSG는 가장 최근 우승인 2018년 축배를 원정 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들었다. 당시 2위로 올라갔던 SK 와이번스(SSG의 전신)는 3승 2패로 맞이한 6차전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면서 창단 네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키움은 아예 우승 경험이 없다. 이전까지 준우승이 두 차례 있었을 뿐이다. 가장 최근인 2019년에는 1차전부터 4연패를 내리 당하고 홈에서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31일 미디어데이에서도 양 팀 사령탑은 전적을 예상할 때 전력 기반이 아닌 홈팬과의 만남을 이유로 들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바라는 건 4차전에서 (전승으로) 끝나는 것"이라면서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5차전까지 가서 홈팬들 앞에서 우승의 축배를 들고 싶다"고 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홈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길 바랐다. 그는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팬분들께 '올해 마지막 경기 때 고척에서 꼭 팬분들과 함께 우승의 축배를 들자'고 약속한 게 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4차전에서 끝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양 팀 감독들에 선수들도 다소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이정후는 "개인적으로 올 시즌이 정말 인상 깊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빨리 끝내면 아쉬울 것 같다. 최대한 길게 하고 싶으니 7차전까지 갔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유섬은 "(7차전까지 가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젊은 선수(이정후)가 체력이 더 좋은 것 같다. 나 역시 김원형 감독님과 같이 5차전으로 예상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