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수비수’ 김민재(26)가 아내의 차량이 도난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에도 불구하고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아탈란타와 벌인 2022~23시즌 세리에A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나폴리는 이날 승리로 리그 개막 13경기 연속 무패(11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리그 9연승. 승점 35가 된 리그 선두 나폴리는 AC밀란(승점 29·9승 2무 2패)과 승점 차를 6으로 유지했다.
나폴리 포백 라인의 중앙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전반 33분엔 나폴리의 오른쪽 진영에서 아탈란타 미드필더 퇸 코프메이너르스에게 향하는 침투 패스를 차단했다. 후반 20분에도 상대의 패스 길목을 잘 막아내며 공을 빼앗았다. 김민재는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조기에 차단해냈다.
김민재는 몸을 던지면서까지 실점을 막아내려 했다. 전반 35분 나폴리 진영으로 길게 넘어온 공을 번쩍 뛰어올라 헤딩으로 골키퍼에게 빠른 패스를 건넸다. 후반 34분에는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드리블하는 루슬란 말리노브스키를 향해 태클에 성공해 공격을 저지했다. 공간을 침투하려던 아탈란타 공격수들은 김민재의 수비에 막혀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날렸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두 차례 태클에 성공했다. 또 걷어내기 4회, 가로채기 1회를 성공했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두 차례 승리, 태클 성공률 100%(2개 성공/2개 시도)를 기록했다. 패스성공률은 87%(45개 성공/52개 시도)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6.8점, 풋몹은 평점 7.5점을 줬다.
‘철벽 수비’를 과시한 김민재는 ‘강철 멘털(정신력)’까지 자랑했다. 이날 경기 전 이탈리아 현지 복수 언론은 “김민재의 아내가 현지에서 차량을 도난당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김민재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이적 인터뷰에서 “나는 성격상의 단점은 없다. 멘털이 강하다. 어디에서도 멘털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AIC) 선정 ‘세리에A 10월의 선수’ 김민재가 안정적으로 나폴리 최후방을 지키는 사이, 팀은 역전승을 거뒀다. 나폴리는 전반 19분 빅터 오심헨이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4분 뒤 오심헨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동점 골을 만들었다. 12분 뒤엔 엘리프 엘마스가 오심헨의 패스를 받아 결승 골을 넣었다.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오늘 경기는 어려웠다. 패스 실수를 줄이고, 득점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올바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김민재와 후앙 제주스는 (상대 선수와) 경합 상황에서도 정말 잘했다”라며 칭찬했다. 나폴리는 9일 리그 12위 엠폴리 FC와 14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