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등 710조 '네옴시티' 지원사격...엑스포 전면전에 '미묘한 기류'
일간스포츠

입력 2022.11.14 06:55 수정 2022.11.13 17:54

김두용 기자

17일 네옴시티 결정권자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2019년 3년 전처럼 5대 그룹 총수와 깜짝 회동 가능성 높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의 방한 소식에 5대 그룹 재계 총수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사우디라서 미묘한 기류마저 흐르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17일 방한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방한 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빈 살만 왕세자와 깜짝 회동한 바 있다. 당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함께 환담하며 사우디 투자와 세계 경제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에도 총수들과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한 유치 활동 때문이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크기의 스마트 도시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이고 빈 살만 왕세자가 결정권을 쥐고 있다. 이에 이번 방한을 통해 네옴시티 등 수주 기업을 물색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친분이 깊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친분이 깊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한국은 기업과 정부가 ‘코리아 팀’을 이뤄 네옴시티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왕세자와 친분이 있는 5대 그룹 총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왕세자와 깊은 친분을 갖고 있어 역할이 기대된다.  
 
2019년 당시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에 왕세자를 초대했고, 이에 앞서 청와대가 주최한 공식 오찬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 회장은 2019년 9월 현지에서 왕세자를 만나 사우디의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에 대해 AI(인공지능), 5G, 시스템 반도체들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이 회장과 왕세자 사이에 이미 상호 협력 시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회동 가능성이 매우 크다. 2019년 때처럼 윤석열 대통령도 이 회장과 함께 배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네옴시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교통수단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 UAM은 미래의 스마트시티를 구상하고 있는 사우디가 큰 흥미를 보일 수 있는 사업 영역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이동 수단과 에너지, 물류, 자원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미래도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민간 경제단체와 기업들의 협의체인 ‘B20 서밋’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에너지, 지속가능성 및 기후, 금융, 인프라’ 세션 기조연설을 했고, 빈 살만 왕세자도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정 회장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와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구매부터 제조, 물류, 운행, 폐기 및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 사슬에서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5대 그룹 총수가 전면에 나서고 있고, 사우디 리야드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는 점에서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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