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스타 TMI ⑧] 토마스 파티, 가나 수비 마지노선 방어하는 '중원 수호자'
일간스포츠

입력 2022.11.17 06:00 수정 2022.11.16 16:40

김영서 기자

본선행 골 터뜨려 추장에 추대돼
공격력도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
황인범, 이재성 등과 볼 다툴 듯
아스널 소속, EPL 11경기서 2골

가나 미드피더 토마스 파티(가운데)가 지난 3월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아프리카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가나 미드피더 토마스 파티(가운데)가 지난 3월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아프리카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토마스 파티(29·아스널)는 축구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가나 ‘추장’에 추대됐다. 사연은 이렇다. 가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 라운드에서 나이지리아와 2무(0-0, 1-1)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카타르행 티켓을 따냈다. 원정 2차전에서 파티가 가나의 유일한 골을 터뜨리며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 월드컵 본선을 이끈 것.
 
아프리카 전통의 축구 라이벌 나이지리아를 꺾고 가나의 월드컵 진출을 이끈 파티를 위한 '파티'는 성대했다. 파티는 가나 동부 지역 마냐 크로보라는 지역 추장에 임명됐다. 이곳은 파티의 고향이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재단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자선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결정적인 이유는 가나의 월드컵 진출을 이끈 것이었다. 파티는 ‘Mahefalor’라는 추장 칭호를 받았는데, ‘크로보 전통 지역의 수호자’라는 의미다.
 
파티가 수호하는 건 고향뿐만이 아니다. 그는 가나 축구대표팀에서 3선 미드필더로 뛰며 최후방 수비를 앞 라인에서 보호한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활동량과 공중볼 경합 능력을 갖춰 수비에 일가견이 있다. 피지컬(1m85㎝·75㎏)이 좋아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한국 대표팀에선 황인범, 이재성 등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과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파티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공격성도 갖췄다. 전진 드리블에 굉장히 능하다. 매 시즌 85%를 상회하는 드리블 성공률을 기록한다. 좌우로 길게 벌리는 롱 패스와 볼 배급도 강점이다. 탈압박 능력이 상당히 우수하며 볼 간수 능력이 좋아 공을 쉽게 뺏기지 않고 공격진에 공을 건네준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간혹 시도하는 중거리 슛은 한국 대표팀에 큰 위협일 수 있다.
 
멀티 능력을 자랑하는 파티는 중원 지역 어디에서든 활약할 수 있다.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력까지 갖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때로는 오른쪽 풀백 수비수로 출전한다. ‘필드 위의 들소’로 불리며 가나 축구 전설인 마이클 에시엔(은퇴)의 뒤를 잇는 전천후 미드필더라는 평가다. 가나에선 ‘제2의 마이클 에시엔’으로 불린다.
 
파티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스 출신으로, 2015~16시즌 에스파뇰과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2분 교체 투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박스 투 박스(box to box)’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단숨에 주전 한 자리를 차지했다. 탁월한 수비진 보호 능력과 빌드업 능력으로 스페인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불안한 수비진을 보호해주며 중원을 보강해줄 파티는 유수 빅클럽의 눈길을 끌었다. 문제는 높은 이적료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 파티의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지난 2020년 여름 이적 시장 마감 직전 아스널이 바이아웃 4500만 파운드(705억원)를 지불하고 파티를 영입했다. 파티는 올 시즌 리그에서 11경기에 나와 2골을 기록 중이다. 통산 A매치 기록은 40경기 13골.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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