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위의 기적' 권도윤, 1위 꺾고 세계태권도선수권 금메달 수상

권도윤이 17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센트로 아쿠아티코에서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셋째 날 남자 68㎏급 결승에서 브래들리 신든(영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FP=연합뉴스

 
세계 132위의 신예 권도윤(20·한국체대)이 남자 68㎏급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수확했다.
 
권도윤은 17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센트로 아쿠아티코에서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셋째 날 남자 68㎏급 결승에서 브래들리 신든(영국)을 라운드 점수 2-0(5-4 10-7)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권도윤은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던 신예였다. 올해 터키오픈과 코리아오픈이 전부였고 WT 올림픽 랭킹은 132위에 불과했다. 반면 신든은 해당 체급 WT 올림픽 랭킹 1위였다.
 
1, 2라운드 연속으로 공격이 통했다. 1라운드에서 권도윤은 한 점 차로 끌려가다 왼발 머리 공격에 성공해 5-4로 역전시키고 먼저 1승을 챙겼다. 2라운드에서는 몸통 공격을 연달아 적중하고 종료 20초를 남기고는 오른발 머리 공격을 성공시켜 10-7로 이겼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권도윤은 랭킹 점수 140점을 획득해 다음 달 10위 안으로 진입하게 됐다. 지난달 영국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우승해 이달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진호준(수원시청)도 따라잡게 됐다.
 
지난 도쿄 올림픽까지 한국 태권도의 중심은 이대훈이었다. 그러나 그가 지난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 남자 68㎏급은 이후 취약 체급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두 달 사이 진호준과 권도윤이 잇달아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희망을 비추게 됐다.
 
차승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