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진선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까지 [일문일답①]
일간스포츠

입력 2022.11.21 09:01 수정 2022.11.21 08:47

김다은 기자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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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이라는 말이 딱이다. 배우 진선규가 ‘몸값’을 통해 이름값을 다시금 증명하며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 4일 티빙에서 전회차 공개된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선규는 극 중 몸값을 흥정하다 뜻밖의 위기에 휘말리는 노형수로분해 작품의 팽팽한 긴장감을 담당,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는 복합적인 인물을 완성하며 극한의 위기 속 적나라해지는 인간의 욕망을 다채롭게 그려냈다.  
 
올해 진선규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유독 많았다. 드라마 첫 주연작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부터 첫 고정 출연 예능 ‘텐트 밖은 유럽’, 첫 시즌작 출연 ‘공조2’, 첫 OTT 작품 ‘몸값’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변신을 거듭해왔다. 2004년 연극 무대에 선 이후 어느덧 데뷔 18년 차를 맞이한 그가 지금의 ‘믿보배’가 되기까지 이끌어준 원동력은 가족과 동료였다. 언제나 그랬듯 “끝없는 연습”만이 그에게는 살길이었다. 진선규는 이번에도 “가장 무난하게 변수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끝없는 연습뿐이었다”며 “가족과 동료가 없으면 연기를 할 이유도 살아갈 이유도 무언가 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자신의 삶과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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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제공

사진=티빙 제공

-‘몸값’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데.
“짧은 시간 찍었지만 굉장히 집중하고 많은 것들을 해야 했다.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 중에서 정신, 육체적으로 많이 함축해 임했는지 끝나고 시원한 기분이었다. 기대감도 컸다.”
 
-공개 첫 주 역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UV 1위를 기록했는데.
“(보는 이들이) 잔인하고 무섭다고 느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기사로 반응을 보고 놀랐다. ‘티빙에서 1위를 했다고? 이정도야?’ 싶었다.”
 
-작품을 향한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반응을 잘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형수 제발 옷 좀 입혀줘’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주위 사람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연락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어땠나.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단편을 보고 대단하다 느낀 관객 중 한명이었다.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재미가 아주 커서 보자마자 하고 싶다고 연락했다.”
사진=티빙 제공

사진=티빙 제공

-평범한 경찰인 듯싶지만 극 후반으로 갈수록 경찰이 아니란 사실이 그려지는데.
“시나리오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경찰인지 아닌지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진짜, 가짜가 모두 열려있는 상태로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감독에게 ‘나 진짜 경찰이냐’ 물은 적도 있다. 가운데 있는 느낌이 좋았다. 그 재미로 촬영했다.”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하다 보니 날것의 연기가 더 돋보였는데.  
“어려웠던 건 배우뿐만이 아니었다. 카메라, 스태프들도 그랬다. 긴 시간 테이크가 진행되면 변수가 계속 생긴다. 가장 무난하게 변수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끝없는 연습뿐이었다.”
 
-원작의 형수에서 어떤 해석을 새로 더 해 캐릭터를 발전시켰나.
“원작에서 형수는 굉장히 세고 무섭다. 180분 동안의 6부작을 끌고 가려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삭막하고 무섭기만 하면 안 되겠다 여겼다. 순간순간 대처하는 게 어리숙하지만 생각은 똑똑한 형수로 만들고자 했다. 실수도 유발하고 사람을 잘 믿는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쉴 새 없이 대사를 내뱉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대사량이 엄청나다. 연극을 연습하는 식으로 했다. 결국은 시간과 노력인 것 같다. 한 달 반 정도부터 계속 읽고 외우고 파트별, 단락별로 외웠다.”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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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섬세함의 극치를 달리는 친구다. 상대 배우가 돋보이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장점을 찾아낸다. 현장에서 ‘코로 숨을 쉬어야 하는지’, ‘입으로 쉬어야 하나’와 같은 질문을 했다. ‘누가 이런 질문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연기를 정말 섬세하게 생각하는구나 싶어 놀랬다.”
 
-내내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우스꽝스러운 춤까지 추는데 민망한 적은 없었나.
“첫날 첫 촬영이 속옷을 입는 것이었다. 팬티만 입고 있는 게 민망하긴 했다. 원테이크로 길게 찍다 보니 무대 위에 있는 느낌이었다. 10분~15분을 하고 있으니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춤도 췄고 별에 별걸 다 했다. 제일 민망했던 장면은 카메라가 엉덩이를 팔로우하는 신이다. ‘괜찮을까’ 싶었다. 그 순간의 민망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노출도 많다 보니 몸 관리도 했을 듯한데.
“평소와 다른 노력은 크게 기울이지 않았다. 러닝을 좋아해서 작품이 들어오면 유산소를 더 한다. 근데 보기에 그냥 아저씨 몸 같지 않았나.”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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