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는 23일 원소속팀 NC와 계약 기간 5+3년, 최대 140억원에 FA 대형 계약을 했다. 첫 5년 동안 최대 90억원(계약금 35억원, 총연봉 35억원, 옵션 10억원) 이후 3년 동안 최대 50억원을 받는 구조다. 일찌감치 4년 이상의 다년 계약이 예상됐는데 프로야구 안팎에선 "시장가를 뛰어넘는 금액"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140억원 계약은 NC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다.
총액이 늘어난 건 '+3년' 때문이다. NC는 성적에 따라 계약 연장이 결정되는 '베스팅 옵션'을 포함했다. 박민우는 자타공인 KBO리그 대표 2루수지만 풀타임 소화가 많지 않다. 한 시즌 140경기 이상 출전한 게 2013년 데뷔 후 2015년(141경기)이 유일하다. 올 시즌는 성적 부진 탓에 2군으로 내려가는 등 10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 부분을 고려해 NC는 FA 계약에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베스팅 옵션은 4년 차와 5년 차에 걸려있다"고 말했다. 베스팅 옵션을 설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장 쉬운 건 계약 기간의 연평균 성적을 놓고 옵션 실행 여부를 결정하는 거다. 하지만 NC는 계약 마지막에 장치를 걸었다. 임 단장은 "계약 기간의 평균으로 하면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했을 때 성적이 좋았던 앞쪽 시즌 때문에 옵션이 실행될 수 있다. 이걸 원치 않았다. 계약이 연장되는 시점에서 얼마나 잘하는지를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2026년과 2027년, 구단이 설정한 기록을 넘어서면 최대 50억원의 옵션이 발동된다.
임선남 단장은 "(베스팅 옵션은 달성이)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적정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FA로 팀을 떠난 NC로선 박민우를 잔류시키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박민우는 NC의 프랜차이즈 스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입단한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통산 타율이 0.320으로 3000타석 기준 역대 6위. 올겨울 FA 자격을 행사한 21명의 선수 중 일찌감치 '내야수 최대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는 계약 후 "그동안 NC 다이노스에서 쌓은 좋은 기억이 많다. NC라는 팀 안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과 남은 야구인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NC와 처음부터 함께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오래 뛰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