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이 첫 경기부터 완벽한 전력을 과시했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졌다는 평가다. 초신성의 등장도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월드컵에서 한 경기 최다 골을 경신했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2000년대생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34)와 조르디 알바(33·이상 바르셀로나) 등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 신·구 조화를 노렸다.
대승을 이끈 주역은 젊은 선수들이었다. 선취 골을 넣은 다니 올모(24·라이프치히) 멀티 골을 넣은 페란 토레스(22·바르셀로나) 쐐기골을 넣은 파블로 가비(18·바르셀로나)가 바로 그 면모다.
특히 가비는 월드컵 '최연소 득점' 3위에 오르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는 후반 29분 알바로 모라타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향해 쇄도, 아웃프런트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가비는 18세 110일 나이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 역대 스페인 최연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득점까지 해내며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이후 64년 만에 최연소 득점자로 등극했다.
펠레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웨일스와의 8강전에서 17세 239일 나이로 골을 터뜨렸다. 종전 기록은 1930년 우루과이 대회에서 멕시코 마누엘 로사스가 기록한 13세 93일이었다.
펠레는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선 최연소 해트트릭(17세 244일)까지 경신했고,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며 최연소 결승전 득점(17세 249일)도 새로 썼다.
가비는 펠레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월드컵에서 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무적함대'를 이끌 기대주답게 화려하게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열한 살이었던 2015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했고, 2021~22시즌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했다. 34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2021) 스페인 대표팀에 승선, 최연소 출전(17세 61일)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체코전에서 최연소(17세 304일) 득점까지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