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볼로, 데뷔골 넣고 양손 들고 침통한 표정...모국 위해 '침묵 세리머니'
일간스포츠

입력 2022.11.24 21:19 수정 2022.11.25 02:00

안희수 기자
 
어머니의 나라에 꽂은 비수. 브릴 엠볼로(25·AS 모나코)는 골을 넣고도 웃지 않았다. 
 
스위스가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G조 카메룬과의 1차전에서 후반 3분 엠볼로가 넣은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내주며 거듭 실점 위기에 놓인 스위스는 실점 없이 잘 버텨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자기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 가운데서 공을 받은 레모 프로일러가 오른쪽에 있는 제르단 샤키리에게 공을 넘겼고, 가운데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골문 앞에 있던 엠보로가 침착하게 오른쪽 골문을 노려 골망을 갈랐다. 
 
골이 나온 순간 모든 스위스 선수가 펄쩍 뛰며 포효했다. 그러나 엠볼로는 이동조차 없이 그 자리에서 두 팔을 하늘로 올렸다. 이후 손바닥으로 잠시 얼굴을 감싸 쥔 뒤 몇몇 동료들과 포옹만 나눈 뒤 자기 진영으로 향했다. 
 
환호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카메룬은 그의 모국이다. 1997년 카메룬에서 태어났고, 6살이었던 2003년 스위스로 이주하고 시민권을 얻으며 이중 국적자가 됐다. 
 
엠볼로는 이번 대회로 스위스 국기를 달고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섰다. 그리고 첫골을 넣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최고의 무대에서 만난 모국 대표팀과의 경기였기에 기쁨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위스 동료들도 과한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그저 엠볼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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