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세네갈에 무릎을 꿇으며 16강 탈락을 코앞에 뒀다. 개최국 개막전 첫 패배에 이은 굴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카타르는 25일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세네갈에 1-3으로 졌다.
카타르는 0-2로 패배한 에콰도르전 때와 마찬가지로 아크람 아피프와 알모에즈 알리를 전방에 세웠다. 세네갈에서는 파마라 디에디우와 불라예 디아 2명이 공격을 맡았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에이스' 사디오 마네가 빠진 세네갈은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지만 경기 내내 카타르를 압박했다. 절반 이상의 볼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세네갈의 이번 월드컵 첫 골을 넣은 주인공은 디아였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카타르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흘러나오는 공에 그대로 달려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세네갈의 추가골은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터졌다.
이스마일 야콥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빠른 코너킥을 디에디우가 골키퍼 앞쪽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갈랐다. 세네갈의 공격수 2명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았던 카타르는 후반 33분 모하메드 문타리가 교체로 투입된 지 4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득점으로 연결하며 추격에 속도를 냈다. 경기 막판 한꺼번에 교체카드를 소진해 세네갈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틈을 노렸다.
문타리는 관중을 향해 응원을 유도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월드컵 첫 출전인 카타르에게 세네갈은 역시나 쉽지 않은 상대였다. 교체로 들어간 밤바 디엥이 후반 39분 득점에 성공하며 달아났고 카타르는 고개를 떨궜다.
카타르는 지난 21일 에콰도르와의 개막전에서 월드컵 역사 92년 만에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진 팀으로 남게 됐다. 이번 경기로 16강 진출은 불가능에 가깝게 됐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