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IS 피플] "공격수는 골로 증명해야 한다"는 송민규, ACL에서도 골 맛 볼까
송민규(23·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골 맛을 볼까.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는 18일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2022 ACL 16강전을 치른다.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K리그 구단 중에서는 전북과 대구만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번 ACL 동아시아 지역은 오는 25일까지 승자를 가리고, 서아시아지역 승자와 내년 2월 결승전을 갖는다. 양 팀 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전북은 지난 1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022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리그 선두 울산 현대(승점 55)를 턱밑까지 추격해온 전북(승점 49)은 인천에 발목이 잡히면서 우승 경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오는 21일 울산이 원정에서 김천을 꺾는다면 전북과의 승점 차를 9로 벌어질 수 있다. 대구는 사정이 더 나쁘다. 13일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리그 4연패의 늪에 빠졌고,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5무 5패)을 기록했다. 급기야 올 시즌부터 대구의 지휘봉을 잡은 알렉산드레 가마(브라질) 감독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대구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진혁이 주장직을 반납했다. 새 주장은 세징야(브라질)가 맡았다. 전북은 송민규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송민규는 정규리그 16경기에 나와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다. 지난 10일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 14경기 만에 골 맛을 봤고, 이어 지난 13일 인천과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터뜨렸다.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브라질)가 최근 5경기에서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송민규가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팀 공격을 책임졌다. 올 시즌 송민규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송민규가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규도 "득점이 오랜 시간 나오지 않아 조급해졌다"고 고백했다. 절치부심한 송민규는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유의 날카로운 움직임이 돌아왔다. 송민규는 바로우(스웨덴·감비아)와 팀 공격을 이끈다. 최근 모친상을 당했던 바로우는 귀국 후 팀에 합류해 일본으로 함께 출국했다. 바로우는 송민규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서 활약한다. 송민규는 바로우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수원FC전에선 중앙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고, 인천전에선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송민규는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다. 공격수는 골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선수들은 9일 동안 3경기를 치를 만큼 빡빡한 일정에 피로를 느끼고 있다. ACL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는 리그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3)와 대결한다. ACL에서 대구를 꺾고 기분 좋은 상태로 포항을 상대한다는 게 전북의 계획이다. 김상식 감독은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다. 선수들이 도전과 압박, 그리고 실수를 줄이며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며 "원 팀(One team)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18 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