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ML 28승 커리어도, 153㎞ 강속구도 안 통해...'송구 실책' 어빈, '2자책' 5실점 패전 위기 [IS 잠실]
두산 베어스 콜 어빈(31)이 자신의 실책으로 패전 위기에 놓였다.어빈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8탈삼진 5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5로 끌려가는 7회 마운드를 내려간 그는 시즌 첫 패(2승) 위기에 놓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50에서 2.63으로 소폭 올랐다.자책점은 많지 않았으나 투구 내용이 다소 불안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그는 2회 초 한화에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사구를 내준 게 시작이었다. 흔들리면서 채은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희생 번트로 나온 1사 2·3루 위기 때 이진영에게 희생 플라이를 맞으면서 1실점을 기록했다.
구위 자체는 훌륭했다. 직구와 투심, 커터를 던지는 그는 빠른 공을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빠르게 한화 타선을 잡아냈다. 3회 초엔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문현빈에게 연속 헛스윙 삼진을 뽑는 등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이어 4회 역시 3삼진 삼자 범퇴. 노시환과 채은성, 김태연 모두 그의 빠른 공 구위를 공략하지 못하고 애를 먹었다.하지만 제구 기복이 경기 중에도 극심했다. 어빈은 5회 다시 2회 실점했을 때처럼 제구 불안을 드러냈다. 선두 타자 이진영까지 8연속 범타를 이어간 그는 후속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주자를 쌓았다. 이어 황영묵에게 초구 직구로 땅볼을 유도했는데,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포구를 제대로 못하면서 주자를 잡지 못했다.실책 하나가 둑을 무너뜨렸다. 주자 2명을 쌓은 어빈은 후속 타자 플로리얼에게 초구 138㎞/h 커터를 던졌다가 내야를 꿰뚫는 낮은 탄도의 3루타를 허용했다. 우익수가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해 역전까지 이뤄졌다. 흔들리는 그에게 문현빈이 일격을 날렸다. 그는 두산 내야진이 혼란스러운 사이 어빈의 초구 직구에 기습 번트를 대 1루에서 살아남고 어빈의 실점을 하나 더 추가했다.
흔들린 그는 4-4로 팽팽하던 6회 결국 실점하며 패전 위기까지 몰렸다. 어빈은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고, 김태연의 안타, 최재훈의 희생 플라이로 결국 5번째 실점을 허용했다.이날 어빈의 직구는 최고 153㎞/h를 기록했고, 투심(싱커) 역시 151㎞/h에 달했다. 그러나 직구와 투심 의존도가 높았고, 경기 안에서도 제구 기복이 심했다. 설상가상 스스로의 실책까지 더해지면서 자책점은 적었지만, 패전 위기는 자초하게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