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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시총도 거래도 실적도 '반토막'…원동력 잃은 가상자산 거래소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이 암흑기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2018년 수준의 대하락 시대라고 토로한다. 위축된 시장에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비상이다. 당장 실적은 반 토막 났고, 신사업을 추진하던 원동력도 쪼그라들었다. 29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은 2652만4000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1.66% 내린 2655만6000원이었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감소 추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일평균 거래량은 약 38조원로 집계됐다. 작년 1~6월 일평균 거래량은 약 80조원였다. 1년 사이 거래량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셈이다. 시가총액도 쪼그라들고 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시총은 924조원에 달했지만, 점점 규모가 줄어 이날 기준 497조원이 됐다. 코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맞은 가상자산 하락장에 돈을 꽁꽁 묶어두고 있다. 시장에 풀어놨던 돈마저도 차마 주워 담지 못한 투자자들은 도망치지 못하고 급작스러운 '하락 빔(순식간에 가격이 급락한 차트를 말하는 은어)'에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두고 있을 뿐이다. 이런 가상자산 하락 여파로 타격을 입은 곳은 투자자뿐만이 아니다. 거래가 줄고 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점유율 1위 거래소 업비트는 물론이고 2위 빗썸의 1분기 실적은 반 토막이 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63% 감소한 4268억7137만원으로 집계됐다. 두나무의 경우 전체 매출의 98.84%를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비상장, 업비트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이 차지한다. 영업이익의 감소 폭은 더 컸다. 1분기 2878억8259만원을 기록해 46.89% 쪼그라든 것이다. 영업비용이 지난해 1분기 560억5109만원에서 올해 1389억8878만원으로 폭증한 영향이 컸다. 거래소 수수료 매출이 100%를 차지하는 빗썸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12% 감소한 1247억8631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45억1344만원으로 61.19%나 줄었다. 이에 지난해 뛰어든 NFT나 스테이킹,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사업 확대도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가상자산 약세장에 따라 덩달아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호황이었지만 이를 누구도 예측하지는 못했다"며 "지금의 하락장도 예측하지 못했지만, 늘 호황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을 늘 염두에 둬서 왔고, 그동안 해오던 사업을 진행할 것"도 말했다. 이날 NFT 시가총액은 121억 달러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주일 전보다 약 23%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8월 말에는 914만 달러에 육박한 바 있다. 은행의 예·적금처럼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맡기면 원금과 함께 약속된 비율의 이자를 받는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한 투자 심리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폭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테라·루나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일개 거래소가 시장을 뒤집을 수는 없는 일이라 속수무책이다"고 토로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아직 남아있는 손절물량 출회와 기관의 매도세가 진정돼야 하고,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6.30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비트코인 2차 붐 끝?…혼돈의 가상화폐

가상화폐 시장에 어둠이 짙어지고 있다. 한 달 전인 4월 20일에만 해도 비트코인은 6800만 원대에 거래됐는데, 24일 오전 한때 비트코인은 4000만원 선이 붕괴됐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의 ‘공포지수(VIX)’는 130 수준이다. VIX가 높으면 시장 불안을, 낮으면 안정세를 의미한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상황을 주식시장에 적용한 것으로,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에 미국 증시가 폭락하던 시점의 VIX 수준인 85에 비해 5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최근 비트코인 상황이 증시 투자자들이 느껴보지 못한 공포 상황이라는 얘기다. 3년 전 폭락장을 떠올리는 투자자들도 많다. 2018년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경고장을 날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4분의 1로 쪼그라든 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락가락 말 한마디와 중국의 경고, 미국의 가상화폐 신고 의무화까지 겹치며 비트코인 시장은 혼란 그 자체다. 머스크 트윗 비웃는 가상화폐 '하락장' 2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471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역시 비트코인은 4721만 원대를 보였다. 전날 오전 1시 30분께에는 빗썸에서 비트코인이 4000만원 선까지 무너져 3930만원, 업비트에서는 3950만원으로 내려가더니 이날 소폭 반등한 것이다. 지난달 14일 사상 최고가 8140만 원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폭락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12시 10분 기준 빗썸,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322만 원대에 거래됐는데 이 역시 지난 12일 고점을 찍은 당시 535만 원대와 비교해 절반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일론 머스크가 밀어주던 도지코인 또한 빗썸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가 710원대에서 현재 436원대로 추락했다. 가상화폐 시세의 폭락은 잇달아 악재가 터진 탓이 컸다.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결제 중단을 발표한 것이 패닉에 방아쇠를 당겼다. 머스크는 지난 2월 테슬라의 15억 달러(1조7000억원) 규모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또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해 비트코인의 가치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밝히며 하락장이 본격 시작됐다. 이에 당시 1비트코인 가격이 6076만원으로, 24시간 전보다 약 13% 떨어졌다. 이어 중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발표하며 가상화폐 가격은 더욱 하락하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은 가상화폐의 거래는 물론 관련 중개 서비스나 파생상품의 거래까지도 범죄행위로 처벌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심지어 채굴까지도 단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5%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이번 중국의 경고에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미국마저 가상화폐 잡기에 나섰다. 미국 당국은 1만 달러(1100만원)가 넘는 규모의 모든 가상자산 거래를 당국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추락하는 코인 시장을 다시 '멱살 잡고 캐리'하려는 듯 22일 일론 머스크가 다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응원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누리꾼의 "가상화폐 때문에 당신에게 화가 난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법정통화보다 가상화폐를 여전히 선호한다. 진정한 전투는 법정통화와 가상화폐 사이에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나는 가상화폐를 지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이제 효과가 없는 듯, 가상화폐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혼란한 건 코인 투자자들 왔다 갔다 하는 비트코인에 투자자들은 '손절'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가상화폐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후 다시 반등하는 패턴을 보이면서 상승 기대감에 가상화폐를 쥐고 있던 투자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7000만 원대에서 6000만 원대로 급락했다가 6200만 원대로 소폭 상승했고, 다음날 6500만 원대로 올랐다가 다시 6000만 원대로 떨어진 뒤 6300만 원대로 반등하며 마감했다. 또 15일에도 전날보다 전날 대비 소폭 오른 6200만 원대를 보이다가 5800만 원대로 무너졌고, 16일 6000만 원대로 오르다가 5700만 원대로 마감하며 '소폭 상승, 대폭 하락'을 반복하며 하락장을 이어갔다. 한 가상화폐 투자 커뮤니티에는 "-15%에서 손절했다. 반등이라는 글들을 믿고 계속 들고 있었으면 더 큰 손해를 봤을 수도 있었다"며 "주식만큼 도박 같은 게 없다고 했지만, 주식은 아주 새 발의 피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들도 "지금은 단타에 최적화된 장이 맞고, 그마저도 위험한 장이다. 물린 투자자들은 어쩔 수 없이 기대감을 안고 가는 수밖에 없을 것" "오늘의 저점이 내일의 고점인 상황이다"고 동의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있어 폭락장인 현시점에 비트코인을 담으려는 투자자들도 보인다. 한 투자자는 "비트코인은 거의 안전자산급"이라며 매수에 동의해주기도 했다. 가상화폐 트론 창시자인 저스틴 선도 지난 23일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 하락은 조정에 불과하며 6월에 조정이 끝나고 7~8월 큰 상승장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저점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폭락 당시보다 가상화폐 시장 펀더멘털이 훨씬 탄탄하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트코인이 상한가를 칠 때 1억원까지 바라보는 낙관론도 있었으나, 현시점 그에 절반 값도 못 받고 있다"며 "현재 규제 요인이 (가상화폐) 값에 이미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5.26 07:00
경제

약발 닳은 머스크의 입?… '반토막' 비트코인 회복세 미미

가상화폐 폭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버티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영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 비트코인은 최고가 대비 거의 반 토막 수준이 돼버렸다. 20일 오전 9시 30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4930만 원대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4920만 원대를 보이며, 5000만원 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7시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5130만원 선으로 약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비트코인이 4000만 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일 이후 두 달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주부터 연이은 악재에 값이 휘청이고 있다. 페이팔, 테슬라 등 거대 기업들의 채택과 기관 투자자 진입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한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4일 사상 최고가 6만4854달러, 8042만원을 기록했지만, 36일 만에 38%가량 가치가 추락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장은 지난 12일 채굴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더해 18일(현지시각)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업협회, 중국결제업무협회 등 중국 금융 기관 3곳이 민간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심기를 자극하며 매도세에 불이 붙었다. 이에 19일 저녁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이아몬드와 손 모양의 이모지를 섞어 ‘테슬라가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트윗을 보냈다.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다이아몬 손’은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매도하지 말고 버티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풀이다. 다이아몬드 손은 증권가에서 ‘하락장일 때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하라’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곧이어 ‘credit to our master of coin(코인의 달인에 대한 신뢰)’라는 트윗도 남겼다. 여기서 코인의 달인은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잭 커크혼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잭 커크혼이 코인에 투자한 만큼 그를 믿어보라는 의미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윗 효과는 미미했다. 이날 비트코인과 더불어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310만 원대(-8.3%)를, 도지코인은 420원대(-11%)를 보이며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5.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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