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3건
금융·보험·재테크

검찰, 우리은행 100억대 횡령 직원 구속기소

100억원대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 직원이 구속기소됐다. 창원지검 형사1부는 8일 대출 서류 등을 위조해 허위 대출을 일으킨 뒤 100억원대 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경남 김해 지역의 우리은행 지점 대리급 직원 30대 A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35회에 걸쳐 개인과 기업체 등 고객 17명 명의로 허위 대출을 신청한 뒤 대출금 177억7000만원을 지인 계좌로 빼돌린 혐의 등을 받는다.그는 지난해 7월부터 9월 사이에는 개인 대출고객 2명에게 연락해 '남아 있는 대출 절차를 위해 이미 입금된 대출금을 잠시 인출해야 한다'고 속여 2억2000만원을 지인 계좌로 받기도 했다.A 씨는 이미 대출받은 고객 17명의 명의를 도용해 '여신거래약정서' 등 대출 신청 서류를 위조한 뒤 해당 은행 본점 담당자에게 보내고 마치 고객의 정상적인 대출 신청인 것처럼 속였다.그는 이렇게 빼돌린 돈 대부분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과 경찰은 긴밀히 협력해 약 45억원 상당의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과 은행 예금, 전세 보증금 등을 동결 조처했다.검찰은 향후 은행 자금 편취 등 중대한 경제범죄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계획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8 17:29
세계

다우 4.4%, 나스닥 4.7% 주간 하락...SVB 붕괴사태로 세계 글로벌시장 출렁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피어나면서 투자자들은 채권과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대피하는 분위기다.위험자산인 주식은 투매세가 이어졌다. '제2의 SVB'가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일부 은행주들이 동반 폭락한 여파도 컸다.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2월 미 고용 지표에 웃었다가 곧바로 SVB 사태에 고개를 떨구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하락하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월 비농업 일자리가 31만1000개 늘어 시장 전망치(22만5000개)를 크게 상회했다는 노동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함께 공개된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의 둔화에 힘입어 상승 내지 약보합으로 전환했다.인플레이션에 직결되는 임금 상승률은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8%)를 모두 하회했다. 지난 1월 54년 만의 최저치(3.4%)를 찍었던 실업률이 2월 3.6%로 소폭 올랐다는 소식도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주 시장을 짓눌렀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3월 빅스텝' 경고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해석돼서다.그러나 전날 60% 이상 폭락한 SVB의 22억5000만 달러 증자 계획이 무산되고 예금 인출 사태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다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나스닥은 장전 최대 68% 추가 폭락하던 SVB 거래를 중지했고, 이후 미 금융당국이 SVB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위기감은 절정에 달했다. 다른 은행으로 위기가 번질지 모른다는 경계감 속에 퍼시픽웨스턴 은행의 지주회사인 팩웨스턴 뱅코프는 35.5%, 웨스턴얼라이언스 은행은 23.8%,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14.8% 각각 폭락했다. 그 여파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45.22(1.07%) 떨어진 3만1909.64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2월19일 이후 최장인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6.73(1.45%) 하락한 3861.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9.47(1.76%) 하락한 1만1138.89에 각각 장을 마쳤다.주간 기준으로는 다우 지수가 4.4%, S&P 500 지수가 4.6%, 나스닥 지수가 4.7% 각각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 지수는 작년 6월 이후, S&P 500 지수는 작년 9월 이후 각각 최대폭 주간 하락이다.SVB 사태의 여파는 미국 밖으로도 급속히 전염됐다. 만약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CNBC 방송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는 3.04%,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6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 각각 하락했다.아시아 증시는 SVB 파산 조치에 앞서 일찍 장을 마쳤으나 이 은행에서 예금 인출 사태가 가속화하고 미국 4대 은행의 시가총액이 전날 520억 달러 증발했다는 소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파산 소식까지 전해 들은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 600지수는 1.35%, 영국 FTSE 지수는 1.67%, 독일 DAX 지수는 1.31%, 프랑스 CAC 40 지수는 1.30% 각각 떨어졌다.가상화폐도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이 한때 2만 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불과 24시간 만에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에서 700억 달러가 증발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11 08:54
금융·보험·재테크

“권도형, 비트코인 1만개 빼돌려 스위스 은행 예치"

가상자산(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 권도형 대표가 비트코인 1만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한 뒤 이를 스위스 은행에 예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지적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발장에 따르면 권 대표는 비트코인 1만개를 '콜드월렛'(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실물 암호화폐 저장소)에 보관해왔으며 작년 5월부터 주기적으로 이 자금을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 현금으로 전환해왔다.이날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2만4000달러로, 비트코인 1만 개는 2억4000만 달러(3120억원) 수준이다.SEC는 또 권 대표가 작년 6월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스위스 은행에서 1억 달러(1300억원) 이상을 인출했다고도 밝혔다. 스위스 은행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앞서 전날 SEC는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연방법원에 고발했다. 권 대표는 무기명증권을 제공, 판매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히는 등 최소 400억 달러(약 51조7000억원) 규모의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권 대표는 UST가 미 달러화와 1대1 교환 비율을 유지한다고 광고했지만, SEC는 이를 거짓이라고 결론내렸다.권 대표는 작년 말 세르비아로 체류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18 14:12
금융·보험·재테크

업비트 이석우 출석, 빗썸 이정훈 불출석…'코인 국감' 반쪽짜리로

국회 정무위원회가 가상자산(가상화폐)에 대한 금융위원회 국감을 진행하면서 국내 대표 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수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업비트만 참석하며 반쪽짜리 국감이 됐다. 가상자산 시장이 커진 만큼 지난해보다 깊이 있는 질의가 늘어나긴 했지만, '아로와나 토큰' 의혹과 관련해서는 증인 불출석으로 책임을 따지기 어려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융위 국정감사에서는 테라·루나 사태와 업비트의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방식, 아로와나 토큰 관련 의혹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증인으로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를 비롯해 김지윤 디에스알브이랩스 대표가 출석했다. 아로와나 코인 시세 조작 의혹을 받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이정훈 전 의장은 국회 증인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건강 문제와 형사소송 등을 사유로 응하지 않았다. 두나무 송치형 회장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는 이유로 불출석해 이석우 대표가 증인석에 앉았다. 국감에서 윤창현 의원은 '자전거래 의혹'에 대해 업비트를 비판했고, 이석우 대표는 이에 "객관적 기준이 없으니 룰들이 빨리 정해지는 게 맞다"고 대응했다. 테라·루나 사태의 '셀프상장'에 대해 질타가 이어지자 이 대표는 "셀프상장이 뭔지 모르겠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구체적인 증거를 주면 알아보겠다"며 의혹을 단칼에 잘라냈다. 빗썸에 대해서는 이정훈 빗썸 전 의장이 국감에 불출석하며 해명을 듣지 못했다. 특히 이 전 의장은 지난 5일 중앙지법 형사재판에 출석했는데, 국감에는 불참하며 정무위 위원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 전 의장은 아로와나 토큰 관련 의혹을 받고 있다. 아로와나 토큰이란 한글과컴퓨터가 발행한 가상화폐인데, 지난해 4월 빗썸에 상장되자마자 급상승했다가 바로 추락하면서 의혹을 사고 있다. 민병덕 의원은 “아로와나 코인은 50원짜리가 5만원이 됐다가 300원으로 급락했다. 이건 작전 세력이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국회 정무위는 이 전 의장에게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빗썸의 복잡한 지배 구조 문제 등도 질문할 계획이었다. 이에 정무위는 이 전 의장에게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지만,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정무위는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이 전 의장을 고발 조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24일 종합 국감에 이 전 의장을 다시 부를지 검토 중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2 07:00
경제일반

금감원, 비은행권도 7조원 '이상 외화송금'…선물·증권사로 조사 확대

NH선물에서 7조원대의 거래로 의심되는 해외 송금 정황이 포착돼 금융감독원이 다른 모든 선물사와 증권사에 대해 유사한 거래가 있는지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다. 이미 우리은행 등 은행권에서 이상 외화 송금이 72억2000만달러(10조1000억원)에 달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상황에서 비은행권인 선물회사에서도 이상 거래가 발생해 '김치 프리미엄' 사태의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점을 노린 차익거래다. 금감원은 최근 NH선물에서 거액의 이상 외화 송금 거래가 발생한 정황을 인지하고 지난달 19일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자금 흐름 추적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 법인의 이상 외화 송금 거래 혐의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기관과 내용을 공유 중이다. 이상 외화송금액 규모는 50억4000만달러(7조1500억원)로 2019년부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인출한 자금을 위탁 계좌를 통해 외국 투자법인의 해외 계좌로 송금한 액수다. 중국 국적의 외국인 투자법인 대표는 원/달러 선물거래 명목으로 NH선물에 법인 명의의 위탁 계좌를 개설하는 수법을 썼다. 우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인출된 자금을 외국인 투자법인 대표 및 다수의 개인을 거쳐 외국인 투자법인 계좌로 모았다. 이후 NH선물에 개설된 법인 위탁 계좌로 이체해 NH선물의 은행에 개설된 투자 전용 대외 계정을 통해 외국인 투자법인의 해외 계좌로 송금했다. 이 해외 계좌는 전체의 99%가 미국에서 개설됐다. 또 외국인 투자법인의 해외 계좌에서 NH선물의 법인 위탁 계좌로 송금해 환전한 뒤 외국 투자법인의 국내 계좌로 자금을 이체해 다수의 개인 등을 거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 송금하는 방식도 썼다. 주목할 점은 기존 은행권의 이상 외화 송금과는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매각 대금이 국내로 모여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는 은행권의 이상 거액 송금 구조와 유사하지만, 송금 주체가 무역법인이 아닌 외국인 투자법인인 점과 해외 수취인이 다른 법인이 아닌 본인이라는 점이 다르다. 증빙이 필요한 사전 송금 방식 대신 증빙이 필요 없는 투자금 회수 형태로 외화를 송금한 것도 다른 점이다. 금감원은 NH선물에 대한 검사를 신속히 마무리해 외환 업무와 자금세탁 방지업무 취급에 있어 위법한 부분이 발견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다른 선물사와 증권사도 이와 유사한 거래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현장 검사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08 10:44
금융·보험·재테크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어스 파산시청 준비, 시장 혼란 가중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어스 네트워크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셀시어스가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 타격을 준 '극단적인 금융시장 상황'을 맞아 컨설팅 업체인 알바레스 앤 마살의 구조조정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셀시어스는 이달 초 계좌간 모든 인출과 이체 거래를 중단했다. 인출 서비스를 언제 재개할지는 발표하지 않은 채 파산 절차를 밟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이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도 셀시어스의 파산 신청 기류를 전했다. 이 사이트에 올라온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셀시어스의 부실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20억 달러(2조6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구조조정에 나선 셀시어스의 자산을 헐값에 사들일 채비에 나선 셈이다. 셀시어스의 자산은 지난달 기준으로 118억 달러(약 15조3000억원)다. 미국 기업가 앨릭스 마신스키 등이 설립한 이 업체는 그동안 가상화폐를 예금하면 18%대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며170만명의 예금자를 끌어모았다.셀시어스는 이를 통해 수십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굴렸지만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같은 규제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12일 전격 인출 중단을 발표했다. 셀시어스의 인출 중단은 가상화폐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했다.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가 디지털자산 시장에 극심한 변동을 불러온 데 이어 셀시어스 역시 투자자들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5 11:22
금융·보험·재테크

[권지예의 금융읽기] '테라·루나 사태' 어디까지...신뢰 잃는 가상화폐

전 세계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에 연일 '루나·테라 사태'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루나(LUNA)와 테라USD(UST)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30살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스테이블 코인인 UST와 루나는 알고리즘으로 서로 연동해 운영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기존 코인보다 안정성을 높인 상품으로, 보통 미화 1달러와 1개 코인의 가치를 연동(페깅)하는 코인을 뜻한다. 이번 사태는 최근 UST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이에 UST가 하락하고 루나가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지면서 벌어졌다. 이에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긴장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폭락이 코인 시장 전반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테라USD·루나 '폭락', 이유는 권도형 대표는 지난 5일 인터넷매체 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코인의 95%는 망할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고 얘기했다. 권 대표는 인터넷방송 트위치를 통해 화상으로 이뤄진 당시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기업이 향후 5년 뒤 얼마나 생존할 것 같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95%는 망한다"고 두 차례나 말했다. 그런데 자신이 이 발언의 주인공이 됐다.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거래소에서 루나는 10만 원대에 거래됐는데, 지난 13일 한때 1원까지 떨어졌다. UST와 루나의 가치는 지난 9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UST와 루나는 연계된 방식의 가상화폐다. UST의 가치가 떨어지면 루나를 발행해 UST를 사들이며 달러화와의 가치 고정을 유지한다. UST의 가격이 1달러보다 높아질 때는 이를 반대로 해 가격을 유지하게끔 돼 있다. UST는 이런 방식으로 미국 달러와 1대 1로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금융 투자 시장의 유동성이 얼어붙고 금리 인상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UST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루나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를 하는 '뱅크런(대규모 인출)'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테라의 뱅크런 사태를 알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규제를 통해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악재가 더해졌다. 이에 UST의 가격은 회복하지 못하고 루나는 계속 발행되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권 대표가 인터뷰한 지난 5일 빗썸에서 루나의 가격은 최고 11만2500원이었다.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더니 지난 10일 하루 동안에만 루나는 49.65%가 빠졌고 다음 날 78.13% 빠지더니, 16일 0.3996원(업비트 기준)이었다. 이번 사태는 루나를 담보로 한 UST의 페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코빗리서치센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7일 UST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되며 가치가 1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디페깅 현상이 나타났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루나가 대거 유통됐는데, 통화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발생했고 이에 연동된 UST 가격도 내려갔다. 게다가 국내 테라폼랩스 법인이 해산됐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원인이 됐다. 여기에 더해 권 대표의 트위터도 지난 11일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으면서, '스캠(사기)'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러그풀(가상자산 개발자의 투자 회수 사기 행위)' 등의 비난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결국 권 대표는 지난 13일 "내 발명품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며 본인의 실패를 인정하고 투자자들에 사과했다. 이에 고팍스는 16일 오후 3시부터 루나와 테라KRT(KRT)에 대한 거래를 종료했다. 업비트는 오는 20일 BTC마켓에서 루나의 거래를 중단할 예정이고, 빗썸은 오는 27일 오후 3시 루나를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신뢰 잃은 가상자산, 투자에서 '도박판'으로 UST와 루나의 폭락으로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과거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가상화폐 시장을 '도박판'에 비유하던 2018년 수준으로 인식이 추락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체 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8010억만 달러(약 2311조 원)였으나 16일 1조3146억만 달러(약 1685조 원)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루나 쇼크 사태로 인해 다른 코인들 역시 영향을 피하지 못할 위기가 감지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하락하며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4000만 원 선 아래로 내려갔으며, 루나·테라 사태가 가시화한 지난 12일에는 3700만 원(업비트 기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금리 인상 이슈라는 기성 자본시장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인데, 루나 가격 붕괴 이후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에서는 "루나와 UST의 극적인 가격 하락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증발해버릴 수 있는 데스 스파이럴(죽음의 소용돌이)"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사건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깨졌다는 얘기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도 "가상자산에 대한 시선 자체가 도박판으로 바뀌고 있다"며 "2018년 때처럼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건이 막 터졌을 당시에는 코인을 팔아야 하니 거래량이 늘었다"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늘었지만, 멀리 보면 호재라고 생각 안 한다"고 했다. 이어 "큰 데미지가 발생하면 거래소에서 돈을 뺀다"며 "1분기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2분기 시작 시점에서 이런 일이 터져서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긴급 동향 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코인으로 코인을 담보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련 부서가 금융위에 불려갔다고 들었다. 당국에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보니까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엄격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투심이 얼어붙은 것은 당연하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향후 사업 확대도 힘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18 07:00
경제

15일부터 중국 '코인 거래' 중단…가상화폐에 쏠린 눈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15일부터 중국 화폐 위안화 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코인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첫날은 큰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가 15일부터 중국 본토 사용자의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금지한다. 이후 오는 31일 24시를 기점으로 위안화 거래 기능 자체를 폐쇄하는 등 중국 본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일체 서비스를 중지한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인출 서비스만 1~2년간 가능하도록 했고, 사용자에게는 가능한 한 빨리 가상화폐를 인출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지난 9월 중국 인민은행, 공안부, 외환관리국 등 10개 부서가 공동으로 발표한 '가상화폐 거래소 투기리스크 방지에 관한 통지'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해당 통지에는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는 '불법 금융 행위'이며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위법이라고 명시됐다. 그러면서 법정 화폐와 가상화폐의 교환 업무, 가상화폐 간 교환 업무 등에 대해 형사책임을 지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에 후오비는 10월 중국 본토에서 사용자 자산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전제 하에 청산 및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또 중국에서의 거래소 신규 가입을 막았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31일 24시부터 위안화를 이용한 가상화폐 매매 옵션을 제거하고 중국 본토 사용자 계정을 모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후오비와 마찬가지로 해당 시점 이후에는 중국 본토 사용자들의 계좌 인출만 가능하도록 한다. 중국발 가상화폐 거래 제지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작되면서 전날부터 '하락장'이 예고됐다. 이에 오전 8시 45분 현재 거래소 빗썸에서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8% 낮은 5830만원을 기록하다가 결국 570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전 8시께 6200만원대까지 오른 뒤 계속 하락해 같은 날 오후 10시께 50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인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이날 4만7000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당장 이날 10시 20분께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등락을 반복하며 5956만4000원까지 회복세를 보였다. 11시께에는 5939만원, 2시에는 5978만원으로 다시 올랐고 4시 5935만원으로 떨어졌다. 빗썸에서도 오후 4시 기준 1.03%(24시간 전 대비) 오른 5920만원을, 바이낸스에서는 2.75% 오른 4만8068달러, 후오비 4만8065달러(+2.57%)를 보였다. 후오비의 중국 거래 중지 첫날은 가상화폐 폭락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중국 가상화폐 큰 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 가상화폐 하루 거래량은 지난 4일 729조원에서 13일에는 538조원으로 26%가량 쪼그라들었다. 한 30대 코인 투자자는 "중국에서 큰 돈이 움직인다고 들었다"며 "하락장이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반께 중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발표할 당시에도 하루 거래액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며 "이때에는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16 07:00
경제

문 닫은 가상화폐 거래소…내 코인 어쩌나

정부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방침에 따라 다수의 중소형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문을 닫았다. 사업자 신고를 했어도 '원화 마켓'이 중단돼 바로 현금화할 수 없는 거래소들도 상당하다. 거래소가 폐쇄되거나 원화 마켓이 중단됨에 따라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66곳 가운데 29곳만 영업할 수 있게 됐다. 이 중 현금으로 코인을 매매할 수 있는 곳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곳이다. 25곳에서는 코인 간 거래만 가능하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전체 거래소 가운데 신고를 마친 29개사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체결금액(21일 기준)의 99.9% 수준이다. 영업을 종료하게 된 37개 사업자의 가상화폐 거래량은 전체의 0.1% 미만으로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정부가 파악한 미신고 거래업자의 원화 예치금은 41억8000만원 정도다. 이들 37곳은 금융당국이 영업종료일 이후 최소 30일 정도는 거래지원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함에 따라 향후 최소 30일간 출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에 현재 폐쇄된 거래소에서 코인을 팔아서 현금화한 뒤에 자신의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다. 코인을 전자 지갑에 옮길 수도 있는데, 문제는 이게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지키지 않는 거래소들도 나올 수가 있다는 점이다. FIU 관계자는 “가상자산 사업자의 신고 여부를 확인하고, 신고 접수가 되지 않은 경우 예치금과 가상자산을 즉시 인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폐쇄되는 거래소에 있던 '나 홀로 상장 코인'의 경우에는 이전이 불가능해 향후 투자자 피해 우려도 있다. 만약 A라는 코인이 상장된 거래소는 B가 유일한데, 이곳이 폐업할 경우 코인을 지금 현금화하지 않으면 휴짓조각이 된다. 해당 코인을 매매할 다른 거래소가 없어 기간 내에 반드시 출금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코인 마켓'만 운영하는 25곳의 거래소에서 원화 출금을 해야 하는 경우도 일이 복잡해졌다. 먼저 해당 거래소에 있던 코인들을 비트코인 마켓이나 이더리움 마켓등으로 전환해줘야 한다. 즉,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다른 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으로 예치금을 옮겨줘야 한다는 것이다. 갖고 있던 코인을 비트코인 같은 대표 코인으로 먼저 바꾸고 원화 거래가 가능한 4대 거래소에 코인을 입금한 뒤, 이를 또 원화로 바꿔서 출금해야 한다. 여기서 코인을 바꾸고 그걸 다시 현금화할 때마다 각각 수수료가 들게 된다. 이런 불안감에 코인 마켓 전용 거래소들은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쪼그라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폐쇄되는 거래소에서 피해가 발생하면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주 폐쇄에 따른 여파가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9.29 07:00
경제

가상화폐 거래소 24곳, 필수인증 신청조차 안해…폐업 가능성 커져

가상화폐(가상자산) 거래소 63곳 가운데 24곳은 사업자 신고에 필수 중 하나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거래소는 폐업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상자산사업자의 불법행위에 대한 범부처 특별단속(4월 16일~9월30일) 중간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에 필수인 ISMS 인증을 받은 업체는 21곳이다. 이 가운데 업비트는 지난 20일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42곳 가운데 18곳은 ISMS 인증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거나 그렇게 알려졌지만 24곳은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영위하려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내달 24일까지 ISMS 인증 획득, 은행의 실명 입출금 계정(실명계좌)을 확보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 수리를 마쳐야 한다. 원화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ISMS 인증 획득만으로도 신고는 가능하다. 이에 ISMS 미신청 24개 거래소는 폐업 가능성이 크다. 이들 24개 미신청 거래소가 이달 들어 ISMS 인증을 신청했다고 해도 인증받지 못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증 획득에 3∼6개월이 소요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달 22일 7월부터 인증을 신청한 사업자는 신고 기한 이전에 인증 획득이 어렵다고 공지한 바 있다. 신청 중인 18개 거래소도 심사에서 탈락할 수 있거나 내달 24일까지 ISMS 인증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할 수 있다. 정부는 “다음달 24일까지 FIU에 신고하지 않으면 가상자산사업자는 폐업·영업중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ISMS 미신청 가상자산사업자와 거래하는 이용자의 경우 폐업·영업중단 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므로 사전에 예치금·가상자산을 인출하는 등 선제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8.25 17:2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