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 가석방 수면 위…삼성디스플레이, 파업 철회로 잡음 피했다
삼성그룹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와 임금협상에 최종 합의하며 한시름을 덜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2주간 진행됐던 파업을 해제하고, 8일 임금협상 체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5일 2021년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결과가 찬성 8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조는 파업을 해제하고 삼성 전자계열사 중 처음으로 회사와 임금협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임금 협상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자계열사 중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후 계열사 최초로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임금협상과 파업 지속 여부가 향후 삼성의 다른 계열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왔다. 삼성그룹으로서는 옥중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승계와 관련한 재판을 받는 와중에 임금협상이나 파업 등의 노사 간 잡음이 발생하면 좋을 리 없다. 게다가 60% 형기를 채운 이 부회장에 대한 광복절 가석방이나 사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삼성은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임금협상 합의로 급한 불을 끈 셈이다. 노조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대외 경쟁 심화 상황을 고려해 회사 경쟁력을 위해 임금인상률 요구를 철회했다. 회사는 4개월 뒤 재개되는 차기 임금협상을 위해 회사 임금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기본인상률 6.8%를 요구해왔다. 이번 합의로 노조는 기본인상률 4.5%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노조는 "충분한 결과물은 아니다. 하지만 노조의 협상력이 문서로 입증된 점, 경영자료를 기반으로 대화 테이블이 열리는 점 등을 성과로 판단했다“며 앞으로 발전적 미래를 위해 신의성실의 자세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조합원들은 내주부터 현업에 복귀할 전망이다.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소속 조합원 6명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농성 천막을 치고 숙식하며 파업을 유지해왔다. 소규모였지만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파업이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6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