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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투수 페디 빠졌는데, 더 강해진 NC의 선발 야구

'20승 투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빠진 가운데 NC 다이노스가 예상을 뒤엎고 선두 경쟁 중이다. 그 힘은 강력한 선발진에서 나온다. NC는 지난해 페디를 앞세워 정규시즌 4위를 차지, 플레이오프(PO) 무대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포스트시즌(PS)에서 6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다만 올 시즌 5강 후보팀으로 손꼽히진 않았다. 지난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한 페디가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갔고, '특급 좌완' 구창모까지 입대하며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NC는 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등과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선발 야구다. 18일 기준으로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2.9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KIA가 선발진 평균자책점 3.34으로 뒤를 잇고, 나머지 8개 팀은 4점대~6점대에 그친다. NC는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QS)도 11회(21경기)로 가장 많다. QS 비중이 50%를 넘긴 팀은 NC가 유일하다. 지난해엔 NC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76으로 2위였고, QS 비율은 36.8%였다. 올해 강력한 선발진의 선두 주자는 단연 다니엘 카스타노다. 4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페디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4차례 등판 모두 6이닝 이상 투구를 하고 있다. 이니당 출루허용률(WHIP)이 0.91로 낮다. 카스타노와 원투 펀치를 구성하는 카일 하트는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다. NC는 외국인 트수가 등판한 8경기 모두 이겼다. NC 신민혁은 리그를 대표하는 국내 투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 전체 5위이자, 국내 선수 중에는 1위다. 지난해 포스트시즌(3경기 평균자책점 1.10)과 국제대회에서 쌓은 큰 경기 경험이 한 단계 도약을 이끈다. 김시훈도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포함해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79로 호투하고 있다. 또한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심판진의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 오심 속에서 무너진 5선발 이재학도 4이닝 내외를 막아주고 있다. NC는 선발진 5명이 이탈 없이 탄탄하고 꾸준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연패(2연패 2회)는 짧고, 연승(4연승 1회, 3연승 2회)은 길다. 카스타노는 "우리 팀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응집력이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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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3세 대표팀 우승, 류중일 감독 "한국 야구의 미래 밝다" [항저우 2022]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였다."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우승 소감을 묻는 말에 "과정은 어려웠지만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분 좋다"고 반겼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2일 B조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당한 0-4 영봉패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대만전 3연패에도 벗어났다. 이번 대표팀은 구성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각종 논란이 일자, 나이 제한을 설정하고 대표팀을 꾸리기로 했다.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6월 초 최초 발표 기준 23.2세의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대표팀이 꾸려졌다. 1998년 방콕 대회(22.3세)에 다음으로 평균 연령이 낮다. 그러나 1998년 대표팀은 '드림팀'이라고 불릴 초호화 멤버를 자랑했다. 자연스럽게 이번 대표팀은 출발도 전에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여기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구창모(NC 다이노스) 등 리그를 대표하는 투타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수 교체를 두고 말도 많았다.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회는 나이 제한이 있고 와일드카드도 3장으로 정해 놓은 상태였다. 부상 선수도 나와 많이 힘들었다"고 되돌아봤다.지난 1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홍콩을 상대로 속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고, 다음날(2일) 대만에는 0-4 영봉패를 당해 위기에 닥쳤다. 그러나 대표팀은 중국이 일본을 꺾는 행운 속에, 슈퍼라운드에 일본과 중국을 연달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대만에 완벽하게 설욕하며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7일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새로운 국가대표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다. 최지민(KIA 타이거즈)와 박영현(KT 위즈)는 든든한 필승조를 구성했다. 주장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매 경기 공수에서 활약했다. 야수진에서는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와 김주원(NC 다이노스) 등이 알토란 활약으로 좋은 경험을 쌓았다. 국내 사령탑 가운데 최초로 아시안게임 2개 대회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은 대표팀 세대교체 알리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우리 투수진을 보니까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고 반겼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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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신인왕 강력 후보’ 독수리 형제의 출사표 "준비는 마쳤다, 자신 있다" [2022 항저우]

“(노)시환이 형 따라서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독수리 형제들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뽑힌 노시환과 문동주가 대회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24일 국가대표팀 소집 이틀째 만난 노시환은 “각 팀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훈련하니까 옆에서 보고 배울 게 많다”면서 “어젠(23일) 첫 날이라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그동안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들과 얘기도 했고, 같은 포지션(내야수) 선수들과도 화기애애하게 얘기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강력후보 중 한 명이다.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98 31홈런 99타점을 기록했한 노시환은 홈런과 타점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소집 직전 경기였던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야수들 중 MVP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는 선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페이스다. 노시환은 국가대표에서도 중심타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노시환은 “홈런 생각은 아예 없애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고 국제대회는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정확하게 맞추는 데만 초점을 두고 홈런보단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출루한 타자들을 홈으로 불러 들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노시환은 대만 투수들을 특별히 경계했다. 노시환은 “대만 팀의 투수력이 좋아 보인다. 대부분의 선수가 150km/h에 가까운 공을 던지고 좋은 공들을 던지는 것 같다”라면서도 “한국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올 시즌 좋은 투수들을 많이 상대했기 때문에 밀릴 거라 생각 안한다.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시환의 팀 후배 투수 문동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문동주는 “(노)시환이 형 따라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 준비를 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다. 경기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대표팀에 잘하는 투수들이 많다. 투수 형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야구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문동주 역시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23경기에 나와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문동주는 지난 4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최고 160km/h의 공을 뿌려 KBO리그 최고 구속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프로 2년차에 안정적인 광속구까지 장착한 문동주는 올 선발로서 탄탄히 입지를 다지면서 신인왕 강력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지난 3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총 118과 3분의 2이닝을 던진 문동주는 AG 소집 때까지 2군에서 휴식을 취했다. 문동주는 “그동안 정말 잘 쉬었다. 경기를 많이 뛴 것도 아니기 때문에(2군 경기 2경기 5이닝) 힘도 많이 남아 있다. 준비도 잘했기 때문에 경기하는 데 문제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에선 새로운 선수들을 만난다. 새로 만나는 상황에선 투수가 유리하다고 하니까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던지겠다. (노)시환이 형이 점수를 뽑아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겠다. 어느 상황에 나가게 돼도 준비가 잘 돼있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힌다. 나이 제한이 생겨 선수들의 전력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은 사실이고, 설상가상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등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해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노시환, 문동주 독수리 형제는 리그에서 형들과 견줄만한 활약을 펼치며 쭉쭉 성장해왔다. MVP와 신인왕 강력 후보들이 합심해 최약체라는 오명을 극복, 항저우에서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9.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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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NC 구창모 결국 항저우행 불발, 류중일의 선택은 김영규-김성윤 대체 발탁

구창모(NC 다이노스)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교체 선수 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구창모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빠지고 대신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과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김영규가 새롭게 포함됐다. 이정후의 부상 탈락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7월 말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다만 코칭스태프는 부상 선수와 컨디션 저하를 보이는 선수들이 잇따르자 대회 직전 명단 교체를 계획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구창모였다.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 모은 구창모는 6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 등판 이후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었다. 왼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피로골절과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6월 초 발표된 항저우 AG 야구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재활 속도가 조금씩 미뤄져 최종 승선 여부가 불투명했다. 구창모는 지난 19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27개.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회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OK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코치진의 판단은 달랐다. KBO는 "부상 혹은 부상에서 회복 단계이지만 대회 기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된 2명에 대해 교체를 확정했다"며 "부상 및 재활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한 결과 이정후와 구창모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좌투좌타 외야수 김성윤은 올해 96경기에서 타율 0.314 18도루 3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동료 구창모를 대체하는 김영규는 올해 59경기에서 2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올렸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두 선수의 교체 외에, 다른 대표 선수 중 부상의 영향으로 경기력이 저하됐다고 판단 되는 경우에는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 추가로 교체할 방침이다. 대표팀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며, 28일 항저우로 출국한다.이형석 기자 2023.09.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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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45km 구창모 109일만의 복귀, 류중일 감독 앞 2이닝 무실점

부상으로 3개월 넘게 재활 치료를 받은 왼손 투수 구창모(26·NC 다이노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합숙 훈련을 나흘 앞두고 실전 투구를 마쳤다. 구창모는 19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27개였다. 구창모가 실전에 등판한 건 6월 2일 잠실 LG 트윈스 이후 109일 만이다. 구창모는 당초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상무와의 2군 경기에 선발등판해 30구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실전 테스트가 미뤄졌다. 구창모는 6월 초 부상으로 이탈했다. 왼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피로골절과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6월 초 발표된 항저우 AG 야구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재활 속도가 조금씩 미뤄져 최종 승선 여부가 불투명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왼쪽 발목 수술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이탈한 데 이어 '에이스' 구창모의 합류조차 불투명하자 근심이 커졌다. AG 부상 엔트리 교체를 최대한 미루기로 했다. 구창모를 예의주시하는 측면이 컸다. 구창모는 최근 들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복귀 청신호를 켰다. 지난 5일 가볍게 30구를 던졌고, 13일 라이브 피칭까지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에 그쳤으나, 투구 후 별다른 문제가 없는 점이 고무적이었다.구창모는 이번 AG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거나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면 오는 12월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해야 한다. 이는 지난겨울 합의한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 조건에도 영향을 끼친다. 구창모는 19일 1회 말 피칭을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KT 선두타자 이시원을 유격수 뜬공, 후속 이상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황의준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이어 구창모는 2회 말 4번 타자 강민성을 3루수 땅볼, 후속 이준희를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후속 한지용에게 1루수를 맞고 굴절된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지강혁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막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총 27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21개였다. 포심패스트볼(20구)-슬라이더(5구)-포크볼(2구)을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5㎞가 나왔다. 구창모는 "몸에 대한 걱정 없이 계획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기쁘다. 오랜만에 실전 등판했는데,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며 "포심 패스트볼이 괜찮았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못했지만 만족스럽다. 마운드에서 긴장했는데 포수 신용석의 좋은 리드로 잘 마무리했다"고 전했다.이날 익산구장에는 류중일 AG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찾아 현장에서 구창모의 투구를 지켜봤다. 구창모는 대표팀 엔트리 교체 여부 발표 직전 가까스로 마운드에 복귀해 'OK 사인'을 보냈다. 최종 결정은 코치진의 결정에 달려있다. 이형석 기자 2023.09.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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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도 너무 많다…부상에 멍드는 '공룡군단'

'공룡 군단'이 부상에 멍들고 있다.NC 다이노스는 지난 10일 주전 2루수 박민우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오른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박민우는 한동안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지만,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결국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3일 외야수 박건우가 경기 외적인 문제로 1군 제외된 NC로선 타선의 짜임새가 더욱 헐거워졌다.엎친 데 덮쳤다. NC는 6월 20일 이후 치른 14경기 승률이 0.143(2승 12패)에 머물렀다. 지난 주말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홈 경기에선 연패를 당하며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팀 전력이 휘청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이다. 투타 가리지 않고 아픈 선수가 속출하면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울 지경이다.NC 부상자명단에 있는 주요 선수를 한 손에 꼽기 어렵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왼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피로골절 소견으로 장기 이탈한 가운데 핵심 불펜 김진호(오른 어깨 회전근개 손상)와 임정호(왼 팔꿈치 염증)도 1군에서 빠져있다. 임정호는 후반기 복귀 예정으로 컨디션을 회복 중이지만 김진호는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구단에 따르면 45m 캐치볼을 실시한 상태로 1~2주 내 피칭 단계를 시작할 예정. 공백이 길어진 만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NC는 구창모가 이탈한 뒤 '임시 선발'로 공백을 채웠다. 공교롭게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던 이재학과 최성영 모두 경기 중 타구에 맞고 쓰러졌다. 이재학은 왼 중족골 골절, 최성영은 왼 안와부 골절로 상태가 더 좋지 않다. 이재학은 13일, 최성영은 후반기 재검진을 한 뒤 복귀 시점을 결정할 전망이다.타선 상황도 다르지 않다. 베테랑 박석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장기 이탈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는 타격 침체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시즌 초반 백업 내야수로 쏠쏠하게 활약한 도태훈은 허리 문제로 지난달 28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수비 중 헛스윙 배트에 맞은 포수 박세혁, 투구에 헤드샷을 당한 서호철을 비롯해 유독 경기 중 부상이 많다. 강인권 NC 감독이 "경기 전 브리핑이 부상자 명단 브리핑 같다"고 말할 정도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구단 사정상 연쇄 부상이 더욱 뼈아프다.NC는 전반기 마지막 롯데 자이언츠와 홈 3연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5할 승률, 5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결국 부상자 공백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달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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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ERA 1.41' 원태인, 국가대표 에이스 한자리 '찜'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23)이 ‘국가대표 에이스’ 자리를 찜했다. 원태인은 지난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2경기 연속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최근 5경기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이 기간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41. QS는 4번, 이 중 2번은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이다. 원태인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선발됐다. 선발 투수 자원 8명이 뽑힌 가운데, 원태인은 박세웅(27·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박세웅도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1.87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른 오른손 선발 자원인 문동주(19·한화 이글스)와 곽빈(24·두산 베어스)도 6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지만, 원태인의 성적과 페이스가 더 좋다. 왼손 선발 자원인 구창모(26·NC 다이노스)는 피로골절로, 이의리(21·KIA 타이거즈)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원태인은 대표팀 선발 원투펀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원태인은 시즌 초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여파로 다소 부진했지만, 5월 28일 KT 위즈전 6이닝 무실점을 기점으로 페이스를 회복했다. 6월 초순엔 열흘간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충전했다. 복귀한 뒤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원태인은 2경기 연속 QS+를 작성했다.시즌 초부터 원태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한 의욕을 내비쳐 왔다. 그는 “2021 도쿄 올림픽과 WBC에서 두 번 국가대표 맛을 보니까 자리를 빼앗기기 싫다”라고 이야기했다.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책임감도 항상 강조해 왔던 그다. 두 번의 국제대회에서 거둔 아쉬운 성적도 만회하고자 하는 의지도 크다. 원태인이 참가했던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4위, WBC에선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원태인도 올림픽에서 4경기(선발 1경기) 5와 3분의 1이닝 5실점, WBC에서 3경기(선발 1경기) 4와 3분의 1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삼성을 넘어 리그 에이스로 거듭난 원태인이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6.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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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8패와 0.186···거인 군단의 심각한 좌투수 울렁증

롯데 자이언츠가 심각한 좌완 투수 울렁증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1-3으로 졌다. 상대 좌완 선발 최성영은 5이닝 5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1018일 만의 선발승을 올렸다. 좌완 구창모를 휴식 차원에서 빼고, 같은 좌완 최성영을 대체 선발로 투입한 것이 적중했다. 롯데는 올 시즌 선두 싸움을 펼치며 기대 이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단, 좌완 투수를 만나기만 하면 고개를 떨구기 일쑤다. 특히 상대 팀이 좌완 선발 카다를 꺼내면 더 고전한다. 24일 기준으로 좌완 선발과 맞대결 시 팀 성적은 1승 8패다. 그나마 거둔 1승도 지난달 21일 NC 선발 구창모에게 6이닝 무실점으로 막혔지만, 팀 타선이 불펜 공략에 성공하며 연장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나머지 좌완 선발과 맞붙은 8경기는 모두 졌다. 지난 20일과 21일 SSG 김광현(6이닝 1피안타 1실점) 커크 맥카티(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2실점)에게 꽁꽁 막혀 '유통 대전'에서 1승 2패로 졌다. 반면 상대 우완 투수 선발 시 팀 성적은 17승 5패로 좋다. 사이드암과 언더핸드 스로 선발 투수 등판 시 역시 5승 2패로 7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롯데는 4월 2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5월 2일 KIA전까지 5358일 만의 9연승을 달렸는데, 이 기간 우완 선발 투수 8명을 상대했다. 좌완 투수 선발 등판 시 팀 승률이 낮은 건 그만큼 공략에 애를 먹고 있어서다. 롯데의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19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특히 좌완 선발 투수를 상대로는 0.186(182타수 34안타, 좌완 불펜 타율 0.267)로 더 약하다. 반면 우투수 상대 타율은 0.272(2위)로 높다. 언더핸드 스로 타율은 0.235(8위)로 낮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좌타자는 좌투수에 다소 약한 모습이다. 신인 좌타자 김민석이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4로 가장 높다. 나머지는 모두 약점을 드러낸다. 안권수가 좌투수 상대 타율 0.226를 기록, 두 번째로 높다. 잭 렉스와 노진혁은 각각 좌완 투수 상대 시 0.179, 0.167에 그친다. 고승민은 좌완 투수에 18타수 1안타(0.056)로 굉장히 약하다. 우타자가 좌투수에 강한 것도 아니다. 유강남만 0.476으로 높고, 전준우(0.250) 한동희(0.222)는 시즌 타율과 거의 비슷하다. 안치홍은 좌투수 상대 타율이 0.077로 엄청 낮다. 롯데는 좌타자 비중이 높다. 올 시즌 30타석 이상 소화한 12명 중 7명이 좌타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상대가 좌완 선발을 꺼내면 우타자를 대거 배치한다. 24일 NC전에 우타자만 6명(스위치 히터 국해성 포함 시 7명) 내보내면서 안권수, 고승민, 노진혁 등 좌타자를 선발 제외했다. 그러나 효과는 적었다. LG 역시 좌타자 비중이 높지만 좌완 투수(0.295)와 우완 투수(0.288) 상대 타율에 큰 차이가 없다. 롯데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투수 유형별 큰 차이를 보여선 안 된다. 상대 팀이 표적 선발을 내세우는 등 약점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가 좌투수 울렁증을 빨리 극복해야 하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 2023.05.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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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넘쳐나는 SSG서 꾸준함은 최고, '포스트 김광현' 쑥쑥 자란다

오원석(22)은 선발 투수가 넘쳐나는 SSG 랜더스 마운드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원석은 지난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이날 승리로 롯데 자이언츠에 내준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특히 오원석은 국가대표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손꼽히는 NC 다이노스 구창모(5이닝 3피안타 1실점)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오원석은 "4월 중순 NC전(4이닝 6실점)에서 올 시즌 중 가장 부진했다. 데이터팀에서 전력 분석과 전략을 잘 수립해줘 좋은 결과를 얻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원석은 SSG 선발진에 사실상 가장 늦게 합류했다. SSG는 외국인 투수 2명(에니 로메로, 커크 맥카티)과 국내 선발 3명(김광현, 박종훈, 문승원)까지 제대로 갖춘 상태였다. 앞선 2년 동안 선발 투수로 45경기에 나선 오원석도 선발 후보였다.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던 김원형 SSG 감독은 마지막까지 신중했다. 선발 투수 중 불펜진에 합류할 1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원석이 가장 유력해 보였다. 최근 2년 동안 구원 투수로도 19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도중 당한 어깨 부상 탓에 개막 로테이션 정상 합류가 불발되자, 오원석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시범경기 막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오원석은 올 시즌 8차례 등판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맥카티 2.70)다. 총 45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진 오원석은 SSG 선발진 중 투구 이닝이 가장 많다. 김광현과 박종훈, 문승원 등은 경미한 부상이나 부진으로 한 차례 2군에 다녀왔다. 맥카티 역시 손가락 염증으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오원석은 단 한 번의 이탈 없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성적까지 뛰어나다. 좌완 오원석은 '포스트 김광현'으로 통했다. 김광현(2007년)과 마찬가지로 2020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올해 1월에는 김광현이 직접 차린 'SSG 좌완 미니캠프'에 합류해 2주 동안 훈련하기도 했다.오원석은 이제 붙박이 선발 투수를 꿈꾼다. 그는 "꾸준한 선발 등판을 통해 컨트롤이 좋아지고 있다. 나만의 포인트와 감각이 생겨 안정적인 투구 메커니즘이 만들어졌다"며 "강약을 조절하고,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등 운영 능력도 차츰 좋아지고 있다"고 반겼다.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합류를 앞둔 가운데 최근 문승원(선발 통산 38승)을 불펜 보직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2021년 지휘봉을 잡은 뒤 오원석을 중용한 김원형 감독은 "제구와 구위 등 안정적인 투구로 벤치에 믿음을 주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흐뭇하다. 지금의 기세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보였다. 오원석은 23일 홈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선발 임찬규)전에서 시즌 5승 도전에 나선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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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부상 여파? 시행착오? 낯선 이정후 향한 시선

기우(杞憂)일까, 합리적 의심일까. KBO리그 정규시즌 첫 주(1~9일) 부진했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이정후는 이 기간 6경기에 나서 타율 0.208(24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첫 4경기 타율은 0.067(15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2017시즌 데뷔한 이정후가 개막 첫 주 남긴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2018·2020·2022시즌에는 이 기간 타율이 3할을 넘겼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격 5관왕에 오른 리그 대표 타자다. 30타석도 안 되는 표본으로 이정후의 초반 페이스를 판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변수도 몇 가지 있다. 그는 지난겨울 타격 폼을 간결하게 만드는 변화를 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탓에 피로감도 남아 있다. 4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는 웨이트 트레이닝 중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이튿날(5일) 경기까지 결장했다. 이정후답지 않은 기록과 퍼포먼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정후는 헛스윙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자신의 스트라이크존(S존)이 확실하고, 노린 공은 정확한 콘택트 능력으로 공략한다. 지난 시즌(2022) 헛스윙 비율도 3%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 나선 첫 6경기 헛스윙 비율은 9.2%였다. 이정후답지 않은 타구도 많았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1일) 2번째 타석에선 투수 버치 스미스의 높은 코스 슬라이더에 내야(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다. 2일 한화 2차전 첫 타석에서도 김민우의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했지만, 마운드 위에서 3루수에게 잡혔다. 이 경기 3번째 타석에선 빗맞아 가운데 외야로 뜬 타구를 보며 고개를 숙여 탄식하기도 했다. 허리 통증을 다스린 뒤 복귀한 이정후는 6일 LG 트윈스에서도 김진성의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직구에 평범한 뜬공으로 물러났다. 전반적으로 높은 코스에 타이밍을 잘 맞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NC 새 1선발 에릭 페디의 컷 패스트볼(커터)에 1·4회 초 타석 모두 땅볼로 아웃됐다. 이정후는 7회 3번째 승부에서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보통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가 돌파구를 만들려는 모습이다. 이정후는 이어진 승부에서 페디의 2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한 뒤 4구째 투심에도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7일까지 땅볼 아웃 5개, 뜬공 아웃 6개를 기록했다. 삼진도 2개였다. 빠른 공(직구·투심·커터)을 공략해 당한 아웃은 7개였다. 타격 폼 수정으로 생긴 혼선이나 허리 통증 후유증이 의심됐다. 일단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이정후는 8일 NC 3연전 2차전에서 리그 대표 투수 구창모를 상대로 1회 초 좌중간 솔로 홈런을 쳤고, 6회와 8회도 각각 체인지업과 낮은 직구를 공략해 내야 안타와 좌중간 2루타를 기록했다. 9일 NC 3차전 첫 타석에서도 송명기의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3·4번째 타석도 정타를 생산했다. 이정후를 향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명확하다.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 NC와의 7·8일 경기를 중계한 민훈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정후가 7일 경기 앞두고 배팅 훈련을 할 때는 100% 자기 스윙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8일 경기 전에는 배트를 제대로 돌리더라. 경기에서도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고 했다. 하이 패스트볼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점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부터 의식적으로 발사각을 높이려는 스윙을 가미하는 것 같더라. 낮은 코스 대처는 잘해도, 높은 공은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일시적인 난조로 본다. 특히 7일 NC 선발 투수 페디의 공은 어떤 타자라도 쉽게 공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도 타격 폼 수정 여파보다는 몸 상태가 타구의 질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타격은 파워·콘택트·효율성 3가지 기준으로 봐야 한다. 파워를 만드는 건 몸을 비트는 동작이다. 체중 이동을 하고 지탱하고 있던 발을 돌리는 과정에서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허리 회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빗맞은 타구는 (공이 배트에) 깎여서 맞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부상 여파로 타격 타이밍이 흔들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정후의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시프트에 걸려 아웃된 경우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확실히 이정후는 WBC에서 시속 150㎞ 강속구를 잘 공략했다. 부상 복귀 뒤 타석 수가 쌓일수록 정타 생산도 늘어났다. 이정후는 주중 3연전에서 두산 베어스 투수들을 상대한다. 라울 알칸타라·김동주 등 강속구를 구사하는 선발 투수들을 연달아 만난다. 1차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동점 주자를 두고 나선 9회 초 타석에서도 범타로 물러났다. 금주 그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3.04.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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