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그룹, 인사 '칼바람'…임원 수 줄이고 50대 CEO 대거 배치
롯데그룹이 26일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식품BU장에 임명했다. 이영구 신임 BU장은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알미늄과 그룹 감사실 등을 거쳤고 2017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지주에서는 커뮤니케이션실장에 롯데건설 고수찬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고, 준법경영실장에는 검사 출신인 박은재 변호사가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됐다. 롯데지주는 이로써 2년 새 6개 실의 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계열사 인사에서는 50대 초반 임원들이 대거 대표로 전진 배치됐다. 롯데칠성음료에서는 50세인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하며 대표를 맡았고 역시 50세인 강성현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전무)가 롯데마트 대표(사업부장)으로 내정됐다. 롯데푸드 대표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지낸 이진성(51)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황진구(52) 부사장이 각각 승진 내정됐다. 차우철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52·전무)은 롯데지알에스 대표에, 노준형 DT 사업본부장(52·전무)은 롯데정보통신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그룹은 "시장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그룹은 임원 직제도 간소화했다. 임원 직급단계를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다. 특히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은 기존 3년에서 폐지돼, 1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 직급으로 통합했다.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최소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승진 가능 시기가 7년 수준으로 크게 앞당겨졌다. 이날 인사로 600여명 임원 가운데 100명 넘게 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26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