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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이것은 맛있네"..허재, 셰프군단 15분 요리에 감탄+입담 폭발 (냉부해)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늦둥이 허재의 유쾌한 입담에 MC와 셰프군단이 푹 빠졌다.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 냉장고 제1탄으로 농구감독 허재와 배우 한상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현역 시절 신인상, 어시스트상, 인기상, MVP상은 물론 지도자로서도 레전드를 찍으며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재. 최근엔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서 예능 늦둥이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예능 섭외가 많이 오지 않냐"는 김성주의 질문에 "대세죠. 대세"라며 화끈한 셀프 칭찬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직 멀었다. 더 떠야 한다. 농구로 치면 농구화 끈 묶은 정도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평소 TV를 보면 '냉장고를 부탁해'가 참 좋은 프로그램 같았다. 또 아무래도 감독(안정환)이 여기 있어서 결심했다. 아내가 냉장고 공개하는 걸 부담스러워했지만 내가 잘 얘기했다"고 밝혔다.이날 MC 김성주는 허재를 '농구 대통령'에서 '예능 늦둥이'로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함께 나온 한상진에게 '레전드'와 어떤 연관성이 있냐고 물었다. 평소 농구 덕후라는 한상진은 "워낙 허재 감독님을 선수 시절부터 좋아해서 뵈러 나왔다. 아직 레전드는 아니지만 (레전드를) 꿈꾸고 있다"며 웃었다.이어 농구선수였던 아내와 허재 감독에 대해 "두 분이 포지션은 비슷하지만 허재 감독님은 9번이고 아내 박정은은 11번이다. 아내가 허재 감독님보다 두 단계 아래에 있다. 오늘은 허재 감독님을 뫼시러 나왔다"며 완벽한 팬심을 드러냈다.계속해서 허재의 현역 및 감독 시절에 대해 얘기하던 중, 불낙(블락)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와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 허재는 과거 심판의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던 중 "이게 파울 아니야? 이게 불낙이야?"라며 '블로킹'을 '불낙'으로 발음해 웃음을 안겼다. "민망하다"며 웃은 허재는 "블로킹이라고 하려 했는데 화가 난 상태로 흥분해서 불낙이라고 잘못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셰프들을 향해 "오늘 불낙 해줬으면 좋겠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허재는 '농구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정말 영광이고 마음에 든다. 이런 수식어는 나밖에 없지 않냐"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서장훈이 그렇게 잘했어도 '국보'다. 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서장훈 같은 선수가 다시는 나오기 힘들 수도 있다. 신체적인 조건뿐 아니라 골 결정력도 좋았다. 그러나 서장훈은 국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내 이름을 자주 검색해본다. 원래 농구하는 사진이 많았는데 요즘은 '뭉쳐야 산다' 사진이 많이 나온다"며 "이제는 수비 안하고 공격 할 거다"라고 스스로 전술을 통보해 안정환을 당황케 했다.'뭉쳐야 찬다'에서 감독을 맡은 안정환은 "에이스가 누구냐"는 셰프들의 질문에 당황했다. 어쩌다FC의 첫 골을 기록한 김성주는 "그것은 나지"라고 말하며 허재를 따라했다. 허재가 "나도 어릴 때 축구를 좀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자 안정환은 "지금은 왜 그러냐"며 허를 찔렀다. 허재는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 감독으로 오래 생활하다 보니 맨날 팔짱만 끼고 있어서 팔이 굳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날 방송에서는 허재의 냉장고가 먼저 공개됐다. 허재의 두 아들(허웅, 허훈)도 농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냉장고 속 재료에 대한 기대감도 남달랐다. "두 아들이 대결할 때 누구를 응원하냐"는 김성주의 질문에 허재는 "난 항상 이기는 팀을 응원한다. 이기는 아들이 내 아들"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허재는 "농구인으로 살며 팔도의 맛있는 음식은 다 먹었다"며 미식가 면모를 뽐냈다. 이어 공개된 냉장고에서는 농구선수 삼부자를 위한 아내의 손맛이 담긴 구곡밥, 각종 밑반찬, 장어 참돔 민어 등 수산시장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해산물이 줄지어 나왔다. 허재는 "반찬들이 약해졌다. 옛날엔 진짜 더 많았다"라며 아내 자랑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허재가 희망한 요리 주제는 이북요리 '허재 동무의 랭동기를 부탁해', '농구대통령을 위한 2019 보양식 대잔치'였다. 첫 번째로 레이먼킴과 유현수 셰프의 대결.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사람은 '국밥정상회담'과 '공동만두구역'을 각각 요리명으로 소개했다.허재는 셰프들의 요리 과정을 지켜보며 "재료에 맞게끔 15분 안에 요리를 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이건 예술"이라며 감탄했다. 먼저 레이먼킴의 온반 요리를 맛본 허재는 "진짜 맛있다. 닭육수와 녹두전의 조화가 좋다. 옛날 생각 난다"며 감탄했다. 이어 유현수 셰프의 만둣국을 시식하곤 "만두는 속보단 피의 맛이 더 나지만 만두소의 맛은 정말 맛있다. 노가리식해도 가자미식해와 비슷한 맛이 난다. 추억의 향을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방송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결정하기 힘든 것 같다"며 고심하던 허재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 선택하겠다"며 레이먼킴을 승자로 뽑았다. 5연승을 거둔 레이먼킴은 총 8승으로 단독 2위에 올라섰다.두 번째로 오세득과 이연복 셰프의 대결. 오세득은 허재의 불낙 사건을 차용한 '이게 불낙이야'를, 이연복은 예능 늦둥이 허재의 유행어 '장어 뺀 보양식, 그거슨 아니지~'를 요리명으로 소개했다. 15분 만에 훌륭하게 완성된 보양식을 본 허재는 "아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정말 대단하다. 혼자 먹기 미안하다. 그래도 먼저 먹겠다"며 센스 있는 멘트로 셰프 군단을 감탄시켰다.이연복의 '장어 보양식'을 맛본 허재는 "이 요리로 장사를 해야될 것 같다"면서 "가격대가 만만치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식과 동남아 음식의 느낌을 가졌다. 매콤하면서도 입맛을 당기게 한다"며 극찬했다. 이번엔 오세득의 '불낙전골'을 시식한 그는 "인삼 향이 난다. 완벽한 보양식"이라고 평했다. 땀을 흘리며 맛과 건강을 다 잡은 보양식 시식을 마친 허재는 "이 정도면 덩크슛도 가능하겠다"며 만족했다. 승자는 이연복. 허재는 "양념장(어향가지 소스)에 반했다. 장어 튀김도 정말 맛있다"고 심사평을 전했다.한편,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7.2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