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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박지환 오늘(27일) 결혼식…‘범죄도시4’ 흥행 겹경사

배우 박지환이 27일 ‘지각’ 결혼식을 올린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장이수 역할로 인기를 모은 박지환이 27일 서울 모처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번 결혼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진 예식으로, 양가 가족들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로 치러진다. 박지환은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중 11살 연하의 아내와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됐다. 박지환 부부의 슬하에는 1남이 있다. 박지환은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사흘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식을 거행, 겹경사를 맞게 됐다. ‘범죄도시4’는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게 맞서 범죄 소탕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지환은 극중 조선족 조직폭력배 장이수 역으로 출연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7 11:55
스포츠일반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들…김가영·조재호, 프로당구 '새 역사' 썼다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나란히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썼다.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 왕중왕전격인 월드챔피언십에서 각각 첫 2회 우승과 2연패 대업을 썼다. 저마다 월드챔피언십 결승전다운 명승부를 펼치면서 당구 팬들의 박수도 받았다.김가영이 먼저 프로당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김가영은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챔피언십 2024 결승전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를 4-3(11-9, 10-11, 3-11, 5-11, 11-10, 11-2, 11-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월드챔피언십 결승에만 무려 4회 연속 올랐던 김가영은 지난 2021~22시즌에 이어 월드챔피언십에서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남·여 프로당구(PBA·LPBA) 통틀어 월드챔피언십에서만 두 번 우승을 달성한 김가영이 역대 최초다.뿐만 아니라 김가영은 LPBA 통산 7승째를 거두며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와 최다승 공동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또 우승 상금 7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5만 점을 더했다. 올 시즌 상금 랭킹은 1위(1억 2005만원)로 올라섰고, 누적 상금은 3억 4090만원으로 여자 프로당구 선수 최초로 3억원의 벽을 넘어섰다. 장가연(휴온스)과의 32강 애버리지 2.444 기록으로 웰뱅톱랭킹(상금 200만원)의 겹경사도 누렸다. 김가영 스스로 “우승한 대회들 중에서 가장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지는 줄 알았다”고 돌아볼 정도로 힘겨운 결승이었다. 그래서 더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이기도 했다.김가영은 첫 세트를 18이닝 대접전 끝에 11-9로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세트부터 4세트까지 내리 내주며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 세트만 더 내주면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결승에서 우승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심지어 5세트에서도 김가영은 6-10까지 밀렸다. 그러나 김보미가 5이닝 동안 공타로 흔들리는 사이 김가영이 대반격에 나섰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결국 16이닝에 5세트를 11-10으로 잡았다. 반격의 시작이었다.기세가 오른 김가영은 6세트 첫 이닝부터 뱅크샷 2개를 포함해 하이런 10점을 쌓는 등 11-2로 잡아냈다. 마지막 7세트. 김가영은 2이닝부터 공타 없이 7이닝까지 잇따라 점수를 쌓았고, 결국 세트스코어 1-3, 5세트 6-10의 열세를 뒤집는 드라마를 썼다. 김가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승해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물론 이전에 우승을 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결과가 이보다 좋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행복하다”며 “사실 1-4로 그냥 지는 줄 알았다.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공격도 제대로 안 되고, 수비도 안 됐다. 4세트 초반까지는 ‘나한테도 기회가 오겠지’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다가 중후반이 넘어갈수록 ‘오늘은 좀 어렵겠구나’했다. 상대가 10점(5세트)에 도달했을 때도 ‘역시 우승을 하늘이 정해주는 건가 보다’했다. ‘그래도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포기는 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포기하면 부끄러우니까’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오히려 웃음을 지은 것에 대해선 “웃겨야 웃는 건지,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기는 건지 솔직히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웃어라도 본 거다. 그러면 마음을 놓고 편안하게 칠 수 있지 않을까, 웃을 일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느낌이었다”며 “‘그래, 인상 쓰면 뭐 하나. 그냥 한번 웃어보자. 그럼 웃을 일이 생길 수도 있지’라는 의미였다”고 웃어 보였다.이어 “우승의 원동력은 가족의 힘이다. 우리 가족들은 늘 제 경기를 찾는데, 경기 중간에 딱 한번 엄마 목소리가 쨍하고 한 번 들린 적이 있다. 그때 ‘아, 이거 우리 엄마가 지르는 소리다’하고 느꼈다. 엄마가 원래 조용할 때 혼자만 목소리를 잘 안 내시는데, 엄마가 ‘김가영 파이팅’하셨다. 제가 헤매고 있을 때였는데, 엄마 목소리가 간절하게 느껴졌다. 엄마 목소리 덕분에 힘을 찾았다”며 “트로피 추가하는 것, 상금을 받는 것. 너무 행복하지만 제가 목표하고 있는 그 당구를 계속 친다는 것, 발전하고 있다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한 행복감이 훨씬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가영에 이어 남자부에서도 프로당구 ‘새 역사’가 쓰였다. 주인공은 조재호였다. 그는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와 남자부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5-4(15-8, 7-15, 15-4, 14-15, 15-11, 10-15, 15-14, 0-15, 15-6)로 승리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지난 시즌에도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던 조재호는 2년 연속 왕좌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앞서 김가영이 처음으로 통산 2회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했다면, 조재호는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나아가 조재호는 우승 상금 2억원을 더해 시즌 상금 1위(3억 1900만원)로 상금 랭킹도 두 시즌 연속 1위로 올라섰다. 누적 상금도 8억 2200만원으로 이 부문 1위 프레드릭 쿠드롱(9억 9450만원)과 격차를 좁혔다.앞선 LPBA 결승에 이어 남자부 결승 역시 ‘명승부’였다. 조재호와 사파타는 그야말로 매 세트를 주고받으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쳤다. 조재호가 먼저 달아나면, 그 다음 세트에선 곧바로 사파타가 균형을 맞췄다. LPBA와 달리 9세트 체제로 진행된 PBA 결승은 결국 마지막 9세트까지 이어졌다.월드챔피언이 결정되는 마지막 9세트. 조재호는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사파타가 2점에 그친 사이 6점을 쌓으며 격차를 벌렸고, 이후에도 공타 없이 2점과 5점을 쌓으며 빠르게 13-6까지 격차를 벌렸다. 사파타의 대회전 공격이 무산되는 사이 조재호는 뒤돌리기로 남은 2점을 쌓은 뒤 큐를 번쩍 들었다. 오후 8시 36분에 시작돼 자정이 훌쩍 넘긴 시점에 결정된 승부였다. 조재호 역시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했는데, 믿어지지가 않는다. 처음 대회 목표는 ‘예선 통과만 하자’였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퐁당퐁당 세트를 가져가니 마지막 세트에 무조건 기회는 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면 그 한 큐만 정확히 집중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사실 8세트 끝날 때쯤 화장실이 급해서 빨리 다녀왔는데, 아드레날린이 돌았는지 9세트에 집중력이 올라섰다”고 웃어 보였다.이어 “사실 월드챔피언십 두 번을 연속으로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제주 오기 전에 아내에게 ‘두 번 연속 우승한 적은 없잖아?’라고 했다. 그걸 이뤄놓으면 깨지기까지 2년 이상 걸릴 테니, 기록은 갖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저는 항상 이름을 남기고 싶고, 기록을 가지고 싶고 그런 부분에 욕심이 있다. 전 대회 우승자인데 예선 탈락하면 욕먹을까 봐(웃음) 그런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예선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조재호는 “지난 시즌이 200점이라면 올 시즌은 300점 같다. 이번 시즌에는 훨씬 더 큰 부담을 안고 시즌에 돌입했는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때 우승한 것만으로도 100점을 주고 싶었다”며 “선수로서 상금은 중요하다. ‘누적 10억을 넘겼다’라는 얘기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이나 PBA를 꿈꾸는 꿈나무들이 저런 모습을 보고 더 하고 싶어 하고, 또 ‘우리 아들 3쿠션 시켜야겠다’하는 부모님도 나오지 않을까. 3쿠션을 더 활성화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다. 개인적으로 또 10억을 넘기면 최초의 선수가 되지 않나. 그런 것들 하나하나를 해서 역사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PBA 월드챔피언십은 한 시즌 정규투어를 모두 마친 뒤 열리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로, 총상금만 5억5000만원에 달한다. 시즌 내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선수들인 상금랭킹 상위 32명만 출전할 수 있다. 월드챔피언십을 통해 한 시즌 여정을 모두 마친 PBA는 오는 1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그랜드워커힐 워커홀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을 끝으로 한 시즌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김명석 기자 2024.03.18 13:03
생활문화

롯데월드 어드벤처, 관광 약자 위한 우수 유니버설 관광시설 선정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서울관광재단이 주관하는 우수 유니버설 관광시설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우수 유니버설 관광시설 선정 사업은 장애인·고령자·임산부·영유아 등 관광 활동에 제약을 받는 관광 약자의 편의를 제고하고 누구나 여행하기 편리한 '유니버설' 관광 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했다.편의 시설과 접근성, 위생, 주차 등 항목별 기준에 따라 심사를 거쳐 관광 약자가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우수 관광시설을 뽑는다.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어트랙션 진입 경사로와 스윙도어 설치 등으로 장애인 방문객들의 시설 접근성을 높이고, 장애인 화장실 및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해 관광 약자들도 이용하기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또 장애인 탑승 예약제 등 테마파크의 특성을 살린 편의 제도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유아차 대여소 및 보관소, 가족 화장실과 수유실 등 영유아 동반 가족 손님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점 등도 인정받아 우수 유니버설 관광시설로 선정됐다는 설명이다.이 밖에도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관광 약자를 위한 필수 시설에 대한 수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관광 약자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 및 현장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최홍훈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고객의 행복이 최우선이라는 가치 아래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앞으로도 모두가 편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방문객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22 17:49
NBA

요키치, 파이널 여정에도 변함없는 취미생활…“나는 말을 스카우팅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니콜라 요키치가 ‘말 사랑’으로 다시 한번 조명받았다. 그는 훈련 중에도 유심히 휴대전화를 쳐다봤는데, “말을 스카우트하고 있다”라고 답해 이목을 끌었다.스포츠 매체 스포츠키다는 18일(한국시간) “덴버 너기츠의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시리즈에서 요키치는 말을 스카우트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요키치는 사람들이 기대한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선, 훈련 중 말을 스카우트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같은 날 NBA SNS에 올라온 영상에선 요키치가 훈련장에서 휴대전화를 유심히 쳐다보는 장면이 나온다. 머레이가 “누구냐”고 묻자, 요키치는 “나는 말을 찾고 있다”라고 답한다. 이에 머레이가 “스카우팅을 하고 있다고? 얼마나 갖고 있냐”고 재차 물었는데, 요키치는 “지금 7, 8마리, 아니 10, 12마리 정도”라고 답한다. 이를 두고 매체는 “이 영상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첫 에피소드에서 가져온 것이다. 요키치는 2023년 우승에 도전하는 동안에도 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조명했다.요키치의 ‘말 사랑’은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특히 가장 최근 언급된 건 지난 2022~23 NBA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꺾고 우승했을 당시였다. 현지 취재진이 ‘우승 퍼레이드에 참석할 것이냐’고 물었는데, 요키치는 “집에 가야 한다”라고 답했다. 가족들과 집에서 키우고 있는 말을 돌보러 가기 위해서다. ‘말’에 진심인 요키치는 2022~23시즌 플레이오프(PO) 평균 30득점 13.5리바운드 9.5어시스트로 빛났다. PO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1위 모두 요키치가 차지했다. 파이널에선 평균 30.2득점 14리바우늗 7.2어시스틀 기록, 역사상 최초의 평균 기록을 남겼다. 투표인단은 ‘만장일치’로 그를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꼽았다.요키치의 맹활약에 힘입은 덴버는 1967년 창단 이후 56년 만에 NBA 정상에 올랐다. 1976년 NBA 합류 후 처음으로 밟은 파이널 무대에서 우승을 이뤄내는 겹경사를 누린 바 있다.한편 덴버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특별한 보강을 이뤄내진 못했다. 주전 선수들은 건재하나, 벤치 멤버들이 차례로 빠져나간 상태다. 김우중 기자 2023.10.18 11:10
산업

[비욘드K] 이상봉 "K패션의 글로벌 산업화,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창간 54]

"K패션 산업이 한류를 넘어 주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 입니다."'K패션 거장' 디자이너 이상봉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K패션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제 그다음을 걱정했다. 이상봉은 한류의 태동부터 전성기를 전세계 트렌드를 이끄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 지켜봤다. K무비에서 시작된 한국 바람은 K드라마와 K팝과 함께 글로벌 전역에 불기 시작했다. 이상봉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듣는 K브랜드 열기는 상상 이상"이라며 "이제 한국의 자동차와 가전, 패션까지 K브랜드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K패션을 향한 세계인의 관심과 산업은 다른 측면이다. K패션 붐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K디자이너와 정부의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이상봉은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 우리나라 정부가 K패션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가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제는 삼성과 LG같은 우리 기업들이 K패션과 디자인을 보다 안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국제무대로 도약에 성공한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도 걸음마 상태다. 이상봉과 함께 만난 국내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목걸이와 반지를 보면 "몇 돈 짜리냐"를 묻던 시절 주얼리에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리사킴은 "지난 18년 동안 귀중품으로만 취급되면 주얼리가 액세서리로 저변을 넓히는데 성공했다"면서도 "최근에는 뻔한 명품 가품만 번성할 뿐 진정한 디자이너 주얼리에 대한 개념은 옅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창간 54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가 K패션과 디자인의 상징인 이상봉과 리사킴을 지난 20일 서울 도산대로에서 만났다. 공교롭게도 외삼촌과 조카 지간이기도 한 두 사람은 K패션·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논했다. K패션의 거장과 1세대 K주얼리 디자이너가 '혈연'으로 묶이자 대화의 주제도 시공간을 넘나들었다. 깊은 통찰력과 해안으로 K패션을 짚다가도 어느 순간 티베트의 어느 작은 시장에서 찾은 돌맹이 이야기로 화제가 튀었다. 순식간에 딸 여섯, 아들 하나인 집안의 장손인 청년 이상봉의 '구로동 최고 노래 솜씨'로 화제가 전환될 때는 일동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6시간에 걸친 쉼 없는 인터뷰였다. 두 거목은 지치기는커녕 되려 푸릇푸릇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패션 불모지에서 성지로 "300년 역사를 지닌 벨베데레 궁전이 오로지 이번 패션쇼를 위해 꾸며진 모습을 보며 벅찬 감동과 영광을 느꼈어요."(이상봉) 지난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에서는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열렸다. 주인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K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리사킴이었다. 이상봉은 오스트리아와 손잡고 벨베데레 궁전이 간직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하이패션으로 녹였다. 오스트리아 최고의 예술가 클림트와 K패션의 상징 이상봉의 만남은 현장을 찾은 700여명의 문화·예술 분야 인사를 매혹했다. 함께 패션쇼를 준비한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쇼피스를 맡았다. 사랑의 순간을 황금빛으로 표현한 클림트의 키스를 디자인에 녹여낸 리사킴의 쇼피스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랑과 절망의 대조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볼드한 네크리스부터, 옐로우 진주를 사용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화 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로크 양식의 벨베데레 궁전은 18세기 오스트리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지어졌다. 올해 건립 300주년을 맞은 이곳에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클림트의 대표작이 모여있다. 오스트리아는 이상봉과 리사킴을 위해 벨베데레를 흔쾌히 내줬다. 규모는 물론 모든 준비 과정에서도 오스트리아의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성대한 패션쇼였다. "벨베데레 궁전은 키스나 '유디트'를 보유한 곳으로 경비가 삼엄합니다. 우리도 패션쇼 준비 기간 동안 좀처럼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죠. 막상 쇼가 시작되고 보니 벨베데레 궁전을 갈라쇼를 위해서만 공개했더군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복궁 전체가 하나의 패션쇼를 위해 바뀌었다고 해야할까요.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어요." (이상봉)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궁전 정원에서 이뤄진 성대한 애프터 파티까지 밤 늦도록 이어졌다. 오스트리아가 귀중한 벨베데레 궁전을 내준 이유는 분명했다.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K브랜드와 K패션의 상징이 바로 이상봉과 리사킴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상봉은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등 트렌드 중심지에서 한류의 시작점을 직접 지켜봤다. "한류의 출발은 15년 전 해외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 알음알음 회자되던 K무비였어요. 이후 K드라마와 K팝까지 서서히 확장됐죠. 그때만해도 제 옷을 수입하겠다고 찾아온 바이어가 '한국 말고 메이드인 재팬으로 제품 태그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곤 했어요. 지금은 모두가 K브랜드를 달고 싶어합니다. 지금의 한류는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생각해요. 한국 문화에 전세계가 열광하리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이상봉) 이상봉은 지금의 K컬처 붐의 저변에는 우리나라 아티스트의 노력과 함께 국가의 지원이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서울시, 청와대가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아티스트들과 머리를 맞댔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2008년 패션문화산업을 전략적 콘텐츠산업으로 육성한다고 선언하고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서울역사에서 열기도 했다. 이상봉은 이제 K패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었다. 당당하게 '코리아'를 붙이는 시대가 왔지만, 산업이 아닌 문화에 그칠 경우 힘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코리아라는 국가가 나라가 아니라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됐어요. 과거 어느나라 기업인지 알 수 없었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달고 있습니다. 문체부와 정부, 디자이너가 한국의 문화를 세계화 해야 한다는 일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K패션이 문화로서 끝이 난다면 안됩니다. 문화가 산업이 되고 이를 통해 수출로 연결될 때 K브랜드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이상봉) 지금까지는 국가와 디자이너들이 분투해왔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나서야 할 때라는 뼈 있는 말도 남겼다.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각 테이블마다 기업들이 후원을 했다고 들었어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다른 나라 패션 디자이너의 패션쇼지만, 현지 기업들이 가치와 의미를 알고 지원하는 거죠.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리사킴)"패션계는 최근 대기업 아래 여러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영입하는 시대로 가고 있어요. 산업화된 거죠. 이제 K패션이 산업이 글로벌서 되려면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도움을 넘어 기업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이상봉) 구로동 멋쟁이 이상봉과 리사킴은 '혈연'이다. 1남6녀 중 막내이자 외아들이었던 이상봉의 큰 누이가 리사킴의 어머니다. 이상봉은 큰누이를 어머니처럼 따랐다. "큰누이가 구로동에 살았어요. 방황하던 시절, 가까운 큰 누나의 집을 찾아가면 언제나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 주는 어머니같은 존재였죠. 그래서 지금도 구로동에 가면 어린시절 거닐던 기억도 떠오르고 참 정다운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어린 리사도 자주 만났고요." (이상봉)"딸 여섯인 집안에 태어난 외삼촌이 태어났으니 집안이 오죽 경사였겠어요. 저희 어머니가 외삼촌이 태어난 날 온 동네를 뛰어다니셨대요. '금쪽같은 내동생, 상봉이가 태어났다'고요. 외삼촌은 태어날 때부터 집안의 슈퍼스타였어요.(리사킴)" 이상봉을 유독 아꼈던 여섯 명의 누이와 어머니는 예술적인 재능이 풍부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은 가수 못지 않은 목청으로 동네에서 유명했다. 무엇을 하든 솜씨도 좋았다. 누나들이 오순도순 모여 곱게 자수를 놓던 모습, 어머니가 '미싱'을 돌려가며 직접 가족들의 옷을 짓던 기억이 또렷하다. "한국은 여성들이 참 강합니다. 자수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기도 했죠. 누이들의 솜씨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안목을 길렀습니다. 지금도 저는 자수를 넣은 디자인을 자주 합니다. 누이들과 어머님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이상봉) K패션의 거장인 이상봉이 외삼촌이라는 사실은 최고의 자랑거리이자 거대한 벽이기도 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제게 '넘버원'이었어요. 어쩌다 함께 백화점에 가면 비치된 모든 옷을 일일이 보고 만지고 넘어가는 삼촌을 보면서 기가 질리기도 했죠. 완벽주의자 리사킴은 외삼촌이 온전히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 긴 시간 함께 필드에 있었지만 외삼촌과 협업을 한 건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처음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긴장을 했겠어요."(리사킴) 이상봉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시리다. 옷만 생각하고 달려왔던 지난 젊은 날, 자기 자신에게는 조금의 쉼도 허용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 가족들이 느꼈을 외로움을 이제서야 알게됐기 때문이다.조카인 리사킴은 물론 이상봉의 아들이자 여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LIE(라이)'의 총괄디렉터인 이청청도 아버지와 휴가를 보냈던 기억이 없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컬렉션까지 늘 디자인에만 매달렸어요. 가족과 여름 휴가는커녕 늘 아이들이 자는 모습만 보며 집과 작업실을 오갔죠. 얼마전 다섯살 손자를 씻겨줄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아들과 목욕탕 한번 가봤던 기억이 없었어요."(이상봉) 이상봉은 지금까지 200회 이상 해외에서 쇼를 열었다. 한해 동안 파리와 뉴욕, 서울을 오고가며 패션위크를 온전히 소화하기도 했다. 이상봉이 공고한 K패션의 상징이 될수록 가족은 외로웠다. 특히 이청청에 대한 죄의식을 가슴 한켠에 쥐고 산다. "이청청이 10여년 전 데뷔할 때 인터뷰를 하는데 말을 더듬는 것을 처음 알게됐어요. 인터뷰 뒤 '왜 그렇게 말을 더듬느냐'라고 꾸짖었죠. 그랬더니 이청청이 '어린시절 아버지한테 크게 야단맞은 뒤 트라우마로 말을 더듬게 됐다'고 털어놓더라고요. 제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이상봉) "디자이너 이상봉은 공공재라고 생각해요. 패션가와 나누고, 국민과 나누는 존재인거죠."(리사킴) 끝나지 않은 숙제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멈춰있다. 미국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한 리사킴은 2006년 국내 '리사코'라는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고 돌풍을 일으켰다. 유명 연예인들이 리사킴의 독창적인 디자인에 반하면서 '최진실 목걸이' '김남주 귀걸이' 등 대중적인 히트작을 냈다. "주얼리는 장롱 속에 숨겨두는 귀금속이지 액세서리라는 인식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어요. 저는 리사코 외에도 글로벌서 활약중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수입해 멀티숍을 함께 꾸렸어요. 셀러브리티가 리사코에 모여들고, 백화점에 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완판되는 짜릿한 경험을 했죠."(리사킴) 리사킴은 주얼리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인 리사코 외에도 한컴주얼리의 '몰리즈' 대표로서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K주얼리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몰리즈는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 입점한 주얼리 브랜드다. 다이아몬드는 물론 수준급의 디자인 주얼리를 다루지만, 가격대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했던 K주얼리의 전성기는 아직 답보상태다. 최근에는 서울 종로 귀금속 공장 일대에서 찍어내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이 K주얼리를 괴롭히고 있다. "최근들어 대중이 '반클리프아펠' '불가리' '까르띠에' 같은 유명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을 찾고 있어요. 짝퉁이 대중화하는 거죠. K주얼리 디자이너로서 정말 슬프고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소비자들이 '가품 까르띠에'가 아닌 K디자인의 정수가 담긴 대중적인 브랜드 몰리즈로 시선을 돌려주셨으면 해요."(리사킴)이상봉은 2006년 파리패션위크에서 처음 한글 패션을 선보인 이래 줄곧 한글을 디자인에 담아왔다. 외국인들이 '한글'을 '한국의 알파벳'이라고 부르는 시절에 등장한 그의 디자인은 세계 패션무대에서 독창적이고 뛰어난 미학으로 인정받았다. "누군가가 '이제 한글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명품 브랜드는 시그니처 문양을 갖고 있어요. 샤넬은 퀼팅 무늬, 루이비통은 모노그램 패턴을 갖고 있죠. 또한 한글만 담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 더하기 우리나라의 하늘, 별, 땅…. 한글을 디자인에 담는 것은 이상봉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반드시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디자인에 담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이상봉) 여기서 그칠 수는 없다. 이상봉은 수 많은 해외 일정 속에서도 K패션의 새싹을 키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상봉은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를 직접 만들고 지원 중이다. 어느덧 8회째를 맞이하면서 모델과 디자이너로 성장한 제자가 적지 않다. 2021년부터는 패션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패션디자인, 패션모델 등에 대한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는 꿈토링스쿨을 지원한다.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와 꿈토링스쿨 관련 홈페이지에는 이상봉이 매년 청소년 사이에 그 누구보다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학교에는 미술 선생은 있어도 디자인 선생은 없습니다. 디자인과 관련한 책도 별로 없어요. 패션에 뜻이 있어도 조언 받을 곳이 없는 청소년들을 지원합니다. 저는 분명히 이 친구들이 성장하면 K패션의 산업화를 이끌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입니다."(이상봉)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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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우 “‘신병2’=복덩이 작품… 김지석 보고 ‘꾀 못부리겠다’ 생각해” [IS인터뷰]

“‘신병’은 제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복덩이 같은 작품이에요. 결혼할 때 ‘신병’으로 장인 장모님께 당당하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뻤어요. 이번 추석이 진심으로 기다려집니다. (웃음)”지니TV 오리지널 ‘신병’ 시리즈에서 프로불평러 최일구 병장을 연기한 남태우는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다. 남태우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즌1때도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 데, 시즌2가 더 잘될 지 몰랐다”고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난 19일 종영한 ‘신병2’는 일병만 되면 편해질 줄 알았던 신병 박민석(김민호) 앞에 화생방보다 독한 중대장 오승윤(김지석)이 나타나면서 펼쳐지는 생활관 라이프를 그린 작품.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지난 2022년 7월에 시즌1이 공개된 뒤 약 1년 반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남태우는 긴 공백기 동안 ‘살크업’(?)을 했다고 밝히면서 “배우들이 공백기를 가지는 만큼 ‘신병’ 캐릭터들도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연기한 최일구는 1년 뒤 말년병장이니까 살을 더 찌우는 게 몰입도가 높겠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5kg정도 증량했다”고 말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 쓰는 남태우는 평소에도 섬세한 성격 탓에 주변 스태프들한테 인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여자 스태프분들 투표에서 ‘호감도 순위’ 1위를 한 적이 있다. 아마 시즌2에 합류한 지석 선배가 시즌1 때 있었다면, 1위를 못 했을 것 같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신병2’는 자체 최고 시청률 3.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지난 시즌에 비해 3배나 상승한 수치다. 남태우는 ‘신병’ 시리즈가 잘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은 유쾌함’을 꼽았다. “군대 이야기라서 남성분들만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여성 팬분들이 ‘신병’을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특히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보기엔 찰떡이에요. 그리고 ‘신병’ 배우들이 워낙 싱크로율이 높아서 연기를 본다는 느낌이 없을 만큼 리얼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죠. 하하”이전 시즌보다 더 높아진 싱크로율과 확장된 스케일도 스케일이지만, 김지석이 시즌2부터 합류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극 중 김지석은 꼰대 마인드를 가진 FM 중대장 오승윤을 연기했다. 남태우는 김지석을 ‘선생님 같은 분’이라고 표현하면서 감사함을 전했다. “선배님께서 정말 많은 가르침을 주셨어요. 제 얼굴만 클로즈업 해서 찍는 장면인데도 선배가 카메라 뒤에서 같이 표정 연기를 해 주면서, 항상 시선을 맞춰주셨어요. 선배님이 이렇게 열심히 하니 저절로 ‘나는 꾀 못 부리겠다’하고 군기가 잡히더라고요. (웃음)” 김지석에 푹 빠진 듯한 남태우였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대학교 졸업 후 곧장 배우의 길을 걸었다. 남태우의 데뷔작은 2018년 KBS 드라마 ‘TV소설 파도야 파도야’다. 그는 “데뷔하자 마자 143부작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 심지어 중간에 죽는 것도 없고 마지막까지 살아서 계속 방송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후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오월의 청춘’ 등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다가 지금의 ‘신병’ 시리즈를 만나게 된 것. 얼굴을 알리기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남태우는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지난 13일 첫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한강’에서 국제범죄 수사대 고형민 경사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꾀했다. 남태우는 “경찰 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형사라고 생각하면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변화를 뒀다”면서 “두뇌가 명석하지만 비열한 캐릭터다. ‘신병2’에서 보여진 모습과는 전혀 다른 저를 만나 보실 수 있을 겁니다”라고 기대를 높였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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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호, 헬로비너스 출신 ♥윤조와 11월 결혼 [전문]

배우 김동호와 가수 윤조가 결혼한다. 11일 김동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자필 손편지와 함께 결혼 소식을 알렸다.김동호는 “다른 아닌 저의 개인적인 경사를 여러분께 직접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다”면서 “평생 동반자로 함께하고 싶은 인연을 만나 올해 11월에 결혼을 한다”고 밝혔다.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한 팬분들께 결혼소식을 알리는 게 기분이 묘하다는 김동호는 “이젠 가정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새로운 2막을 시작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소속사 메이크 스토리 또한 “두 사람은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오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 결혼 후에도 김동호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05년 뮤지컬 ‘비밀의 정원’으로 데뷔한 김동호는 이후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난폭한 로맨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프리티 레이디의 남자 주인공 빌리 로러 역을 맡아 활약했다. 김동호와 백년 가약을 맺게 된 가수 윤조는 2012년 그룹 헬로비너스 멤버로 데뷔, 아이돌 리부팅 서바이벌 ‘더 유닛’을 통해 그룹 유니티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하 메이크 스토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메이크 스토리입니다. 메이크 스토리 소속 배우 김동호 씨와 관련하여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김동호 씨가 소중한 인연을 만나 오는 11월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예비 신부와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지한 만남을 이어오다 오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예식은 서울 모처에서 양가 가족들과 가까운 친인척, 지인들을 모시고 조용히 진행될 예정이며, 비공개로 치러지는 만큼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전해드리지 못하는 점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언제나 김동호 씨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리며, 새로운 출발에 따뜻한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김동호 씨는 앞으로도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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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늦깎이 아빠’ 최성국 “출산‧육아 공부 중..박수홍 부러워해” [직격인터뷰]

“아직도 좀 멍해요.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웃음) 요즘 아빠가 될 공부를 하고 있어요.”배우 최성국(54)이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24세 연하의 비연예인과 부부의 연을 맺은 최성국이 최근 부인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최성국은 16일 일간스포츠에 ‘늦깎이’ 아빠로서의 설렘을 드러내며 소감을 전했다. 최성국의 부인은 현재 임신 21~22주차다. 부인과 1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린 최성국은 결혼 5개월여 만에 임신 소식을 전하게 됐다. 최성국은 “약 1년간 모든 게 팍팍 바뀐 느낌”이라며 “지난해 7월 장인어른과 장모님에게 첫 인사를 드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아이를 가지게 됐다”고 얼떨떨함과 기쁨을 동시에 감추지 못했다. 진단 키트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최성국은 “처음엔 부인이 코로나19에 걸린 줄 알았다”고 예상 못했던 당시 상황을 전하며 “뭘해야 할지 몰라서 당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명은 ‘추석’이라고 전했다. 출산 예정일이 올 가을인 9월이기 때문이다. 최성국은 “현재 추석이도 잘 크고 있고, 한 두 달 전 입덧이 끝난 와이프도 잘 먹고 잘 쉬고 있다”며 아기와 와이프의 건강 상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여행도 다니면서 신혼을 좀 더 길게 가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 추석이가 태어나니까 함께 다닐 계획”이라고 웃었다. 또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고 거듭 바람을 전했다. 앞서 지난주, 출연 중인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 출연자들과 ‘임신 내기’를 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방송인 박수홍이 출연자들 중 가장 먼저 임신을 한 가족에게 유모차를 선물하자는 대화가 나눈 바 있다. ‘내기대로 유모차를 선물 받느냐’라는 질문에 “내 와이프 임신 사실을 모르고 모두가 내기한 거 아니냐며 수홍이가 반칙이라 하더라”고 웃었다. 이어 “우리 부부에게 먼저 아이가 들어선 거라서 유모차든 뭐든, 수홍이나 오나미 씨에게 물려주기로 했다”며 “사실 ‘조선의 사랑꾼’에서 처음 알리고 싶어서 임신 소식은 거의 가족들만 알고 있었다”고 ‘조선의 사랑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박수홍도 23살 연하의 김다예와 2세를 준비 중이다. 박수홍과 30여년간 우정을 쌓아온 최성국은 “수홍이가 아이를 낳아 더 단단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욕구가 강하더라. 수홍이가 참 많이 부러워했다”고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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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준 측 "♥박신혜와 내년 1월 22일 결혼…현재 임신초기"[전문]

배우 최태준과 그의 연인 박신혜가 결혼한다. 결혼과 동시 2세 소식도 전해 겹경사를 맞았다. 최태준의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23일 "최태준 배우가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동료로 늘 곁에서 함께 있어준 박신혜 배우와 오랜 연애 끝에 내년 1월 22일 서울 모처에서 행복한 백년가약을 맺습니다"라고 알렸다. 양가 가족을 배려해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바쁜 일정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사랑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변함없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서로 평생의 동반자가 되기를 약속하고, 결혼에 대해 상의하는 과정 가운데 새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아직은 안정이 필요한 초기인 만큼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상황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최태준은 이날 오전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오랜 시간 곁에서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이 있기에 감사한 하루하루를 지내는 요즘입니다. 여러분께 가장 먼저 알리고 싶은 소식이 있어 떨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에게는 오랜 시간 여러 가지 감정을 공유하며 뜻깊은 만남을 이어온 소중한 인연이 있습니다. 기쁠 때는 화창하게 웃는 법을, 슬플 때는 소리 내 우는 법을 말없이 일깨워준 은인 같은 사람입니다. 이제는 이 감사한 사랑에 결실을 이루고자 부부로서의 가약을 맺으려 합니다. 그리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인생의 새 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희에게 귀한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셨으리라 생각하지만,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 부족한 글로나마 진심을 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다짐도 담았다. "이제는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그리고 배우 최태준으로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연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최태준은 지난 2001년 드라마 '피아노'로 데뷔했다. 드라마 '엄마의 정원', '옥중화', '미씽나인' '수상한 파트너' '훈남정음'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19년 8월 국방의 의무를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다. 소집해제 이후 복귀작으로 드라마 '그 놈 목소리' 출연을 확정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이하는 최태준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최태준 배우는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동료로 늘 곁에서 함께 있어준 박신혜 배우와 오랜 연애 끝에 내년 1월 22일(토) 서울 모처에서 행복한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두 사람은 바쁜 일정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사랑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변함없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서로 평생의 동반자가 되기를 약속하고, 결혼에 대해 상의하는 과정 가운데 새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아직은 안정이 필요한 초기인 만큼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상황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한 결혼식은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되오니, 팬 여러분과 기자님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에게 항상 따뜻한 시선과 응원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최태준 배우는 많은 분들의 축하와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 보여드릴 예정이오니,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축복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하는 배우 최태준 팬카페 글 전문. 안녕하세요. 최태준입니다. 오랜 시간 곁에서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이 있기에 감사한 하루하루를 지내는 요즘입니다. 여러분께 가장 먼저 알리고 싶은 소식이 있어 떨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오랜 시간 여러 가지 감정을 공유하며 뜻깊은 만남을 이어온 소중한 인연이 있습니다. 기쁠 때는 화창하게 웃는 법을, 슬플 때는 소리 내 우는 법을 말없이 일깨워준 은인 같은 사람입니다. 이제는 이 감사한 사랑에 결실을 이루고자 부부로서의 가약을 맺으려 합니다. 그리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인생의 새 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희에게 귀한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셨으리라 생각하지만,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 부족한 글로나마 진심을 전합니다. 이제는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그리고 배우 최태준으로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연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2021.11.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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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킹덤: 아신전' 김성훈 감독 "전지현, 역시 프로였다"

"전지현은 역시 프로였다."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이 지난 23일 공개됐다. '킹덤 시즌2' 엔딩에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전지현이 타이틀롤로 나선 '아신전'은 기존 '킹덤' 시리즈와 앞으로 나올 시즌3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였다. 조선 역병의 시작이었던 생사초의 기원이 무엇인지를 담은 92분의 농축물인데, 지금까지 보여줬던 '킹덤'과 다른 배경에서 이야기가 펼쳐졌다. 김은희 작가의 지금까지 '킹덤' 시놉시스 중 '아신전'이 가장 완벽했다고 평한 김성훈 감독. 그 자신감은 공개 직후 반응이 엇갈렸으나 한국을 포함해 홍콩,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80여 개국에서 넷플릭스 톱 10에 들며 이전 시리즈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킹덤' 시즌1과 시즌2, 그리고 '아신전'까지 김 작가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춘 김 감독은 "'킹덤2' 중반쯤 촬영할 무렵 5장짜리 '아신전' 중간 단계의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아신이란 캐릭터가 선과 악의 중간에 있는 진취적인 인물이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친구가 이러한 한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분출을 하는구나' '생사역의 기원이 이렇게 시작됐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다층적이란 차원에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부터 김은희 작가의 작품들을 봐왔지만 텍스트로 본 건 '킹덤 시즌1'이 처음이었다. 난 두 시간 정도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던 사람이다. 계속 떡밥을 던지길래 대체 뒷얘기를 어떻게 끌고 가려고 이렇게 던지나 싶었다. 그런 우려의 시선으로 글을 봤지만 너무 재밌었다. '킹덤 시즌2'에 던져놨던 것들이 어느 정도 회수가 되더라. '아신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킹덤 시즌3'에 더 진화하겠지만 매번 끊이지 않고 이야기사 이어지는 게 대단하다. 그래서 이야기의 화수분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어디까지 이어질지 나 역시도 궁금하다"라고 칭찬했다. 기존 시즌과 달리 '킹덤: 아신전'은 92분 에피소드로 마쳤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앞으로 나올 '킹덤 시즌3'를 이어 줄 디딤돌 같은 존재다. '킹덤' 시즌1과 시즌2는 궁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한양 이남의 동래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궁궐을 거쳐 북녘으로 올라가는 전개다. 북쪽을 무대로 확장할 시즌3의 이야기가 보다 잘 뻗어나가기 위해선 아신이란 인물의 설명이 필요했다. 어떤 아픔이 있는지, 그 인물로 인해 어떤 갈등을 불러올지 예측이 가능하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된다면 시즌3에서 이창(주지훈)과 아신(전지현)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상당한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라고 귀띔했다. 엔딩 장면에서 구교환(아이다간)과 아신이 대면하면서 끝이 난다. "'조선의 역병이 이렇게 시작됐구나!'란 대서사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장면 자체가 '아신전'을 응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둘만 있어도 엄청난 긴장감이 느껴진다. 막연히 바라만 봐도 센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아신전'에서 생사역, 생사초와 관련한 비밀이 풀리지만 전지현의 다소 늦은 등장은 아쉬운 지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체의 절반 정도 분량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 김 감독은 "아신이 극 후반부에 복수하고 가장 악독했던 사람을 좀비 가족들에게 먹잇감으로 던져준다. 이 장면 자체로만 보면 상당히 끔찍하고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감정 이입을 시키기 위해선 아신이란 친구의 역경 과정을 하나씩 밟아가야 마지막에 증폭된 끔찍한 매력을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러한 구조로 디자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절반 이상의 이야기가 흐른 후 전지현이 등장하기에 전지현의 첫 등장신은 더욱 큰 임팩트가 필요했다. 켜켜이 쌓인 아픔과 한을 바탕으로 영웅인지 혹은 빌런인지 알 수 없는 인물의 묘한 매력을 담은 장면이었다. "작품의 톤 앤 매너를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그간 위협했던 백돼지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담아야 했다. 그 부분에 신경 쓰며 연출했다. 이 장면이 전지현 배우의 첫 촬영이기도 했다. 첫 테이크부터 와이어 액션에 특수효과까지 추가된 신이었다. 거의 2층 높이의 경사진 곳을 여러 번 뛰어올라갔다를 반복했는데 나은 장면을 얻기 위해 거듭 노력하더라. 배우의 자세에 놀랐다. 그렇기 때문에 20년 넘게 톱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치켜세웠다. 김 감독과 전지현은 '킹덤: 아신전'으로 첫 호흡을 맞춘 사이. 이전엔 인연이 없었다. "현장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털털하더라. 즐겁게 있다가 슛만 들어가면 아신이 됐다. 그의 담긴 한을 절제하며 뿜어내는데 평소에 그 감정과 한을 어디다 숨기고 다니는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프로와 일하는 건 정말 매력적이다. 본인의 준비는 본인이 알아서 철저하게 한다. 첫 미팅 때는 '와! 전지현이다'이란 느낌을 받았고, 아신을 준비하면서부터는 본인의 갈 길에 대해 명확하게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려는 난 가려는 길을 잘 추려만 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신의 역할에서 활이 중요하니 활과 화살을 놀잇감으로 가지고 놀라고 제공했다. 지금도 잘 가지고 노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전지현만큼이나 아신의 아역 분량을 맡은 배우 김시아의 역할도 중요했다. 스토리의 절반 이상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인물의 한과 아픔을 표현할까 관건이었다. 김 감독은 "촬영할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이 친구가 감당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캐릭터를 온전히 다 받아낼 수 있을까 걱정됐다. 근데 촬영하며 놀랐던 게 내가 대할 때는 아역 배우였지만 이 친구가 되묻는 질문은 그냥 배우였다. 후 장면을 먼저 찍었는데 이전 장면을 안 찍었으니 감정의 폭을 어떻게 잡을지 묻더라. 잘 표현해주고 잘 성장해줘 고마웠다"라고 인사했다. '킹덤 시즌2'에 등장했던 민치록(박병은)은 충신이었다. '아신전'을 통해 공개된 그의 과거는 국경 수비를 위협하는 파저위를 대적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면 제거해야 하는 게 마땅한 인물로 그려져 빌런이 된 느낌. 우직한 충신의 반전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아신 입장에서 보면 가족을 잃게 되는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 바로 민치록이다. 그럼에도 민치록 캐릭터의 정통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치록은 조선에서 가장 우선시됐던 충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북방에서 그런 위기를 느꼈을 때 선악을 떠나 충으로 접근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남쪽에도 민란이 있는데 북쪽에도 있으면 안 되지 않나. 조선을 지키고자 할 수 있었던 충이라고 보고, 대의를 위해 그런 선택을 했다고 봤다. 박병은 배우 또한 이러한 기조하에 그런 눈빛 연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아신전'은 단순하게 접근해서 아신이 겪고 있는 한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신의 한이 왜 발생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킹덤' 시즌1과 시즌2도 헐벗은 남방의 하층민에 대한 이야기였다. 외부의 수탈과 권력다툼에 의해 겪은 배고픔과 한을 보여준다. '아신전' 역시 북방의 하층민이 겪었던 한에서 역병이 비롯된 것임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면서 "'킹덤' 시리즈에서 이어왔던 버림받은 자들의 한의 응축물이지 않을까"라고 정리하며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넷플릭스 2021.07.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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