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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유망주 육성' 이형택 감독 "테니스도 골프처럼 간판선수 더 나와야"

한국 테니스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16강(2000년 US오픈)에 오른 이형택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한다. 평소에는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으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형택 감독은 31일 장충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테니스의 인기가 굉장히 늘어났다. 테니스 인기가 좀 더 오래 지속되고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간판선수가 더 등장해야 한다. 생활 체육으로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현재 한국 테니스 선수 국제테니스연맹(ITF)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104위의 권순우다.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정현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그 외 몇몇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다. 현재 진행 중인 US오픈에서 권순우와 한나래가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 남은 한국 선수는 없다. 이형택 감독은 "권순우와 같은 선수가 3~4명 더 있으면 경기 중계와 미디어 노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대한 테니스협회 부회장 출신의 이 감독은 지난해 7월 창단한 오리온 테니스단 초대 감독을 맡아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오리온 테니스단에는 김장준, 정연수(이상 16), 김동민(14) 등 주니어 선수 3명이 소속되어 있다. ITF 주니어 랭킹이 46위로 가장 높은 김장준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ATP 단식 랭킹 포인트를 획득했다. 올해 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ITF J200 뉴델리 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다. 김장준은 J60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정연수와 복식조를 이뤄 올해 3월 J300 사라왁 국제주니어테이스대회 복식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합작했다. 정연수 김동민은 각각 16세 이하, 14세 이하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등 오리온 테니스단 유망주 3명은 단기간에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형택 감독은 "김장준은 내년에 주니어 랭킹이 상위권까지 오를 것이다. 파워만 좀 더 붙으면 자신감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면서 "정연수는 왼손잡이로 감각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체력이 약한 김동민은 나이가 어리지만 경기 플레이 능력은 셋 중 가장 좋다"라고 평가했다. 한국 테니스가 세계 무대에서 보다 두각을 나타내려면 필수 요건으로 체력 강화를 손꼽았다. 이 감독은 "체력이 받쳐줘야 기술도 좋아진다. 공을 쫓지 못하면 기술을 발휘할 수 없다"면서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통해 이를 점점 느껴가고 있다. 코어 트레이닝을 통해 파워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나는 운 좋게도 삼성의 투자 속에 성장했다"며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필요하다. 평소 전영대 단장님과 초등학교 유망주부터 발굴해 육성하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눈다. 모그룹의 지원 덕에 해외 전지훈련도 다녀오며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반가워했다. 이형택 감독은 남녀 성인 선수와 유망주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대회에 출전해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 도전 의지가 필요하다. 단체 훈련은 물론이고, 개인 훈련을 통해 땀을 더 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31 17:33
스포츠일반

권순우, 13위 알리아심 격파...한국은 캐나다에 분패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캐나다에 석패했다.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파벨론 푸엔테 데 산 루이스에서 열린 2022 데이비스컵 테니스 파이널스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간판선수 권순우(세계랭킹 74위)가 13위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을 꺾었지만, 1단식과 복식에서는 패했다.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는 세계 16강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2단식·1복식)를 펼친 뒤 상위 2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테니스는 1981·1987·2008년에 이어 통산 4번째로 파이널스에 진출했다. 이날 캐나다를 시작으로 15일 세르비아, 18일 스페인과 차례로 붙는다. 1단식에 나선 홍성찬(467위)는 캐나다 바섹 포스피실(141위)에 1-2(6-4, 1-6, 6-7〈5-7〉)로 패했다. 1-1에서 맞이한 3세트, 게임 스코어 5-4로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에이스 권순우가오제알리아심을 2-0(7-6〈5〉, 6-3)으로 격파했다. 1세트 초반, 상대의 강서브에 고전하며 3게임을 연속 내준 권순우는 4번째 게임을 잡고 분위기를 바꾼 뒤 6번째 게임부터 내리 3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잡았다. 권순우는 2세트도 내리 4게임을 따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고, 6번째 게임마저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게임 스코어 5-3에서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신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빛났지만, 한국은 고배를 마셨다. 복식에 출전한 송민규-남지성 조는 오제알리아심-포스피실 조에 1-2(5-7, 7-5, 3-6)로 패했다. 경기 뒤 권순우는 "한국 랭킹이 파이널스에 출전한 국가 중 가장 낮지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어려운 상대(캐나다)와 겨뤘지만, 자신감을 더 얻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11시 세르비아와 데이비스컵 2차전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2022.09.1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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