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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찬바람 불자 편의점 방한용품 판매 '쑥'…핫팩매출 506% ↑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며 편의점에서도 방한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10∼22일 방한용품 매출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13일과 비교해 389%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핫팩 매출이 506% 증가해 최고 신장률을 기록했고 머플러 장갑 등 방한 의류 매출이 371.3%, 타이츠 등 동절기 스타킹 제품 매출이 299.3% 각각 늘었다.건조해진 날씨 탓에 립케어와 핸드크림 매출은 129%, 90.2% 각각 늘었다.쌀쌀한 날씨와 큰 일교차 여파 등으로 마스크와 감기약 매출도 43.7%, 37.5% 각각 증가했다.붕어빵과 군고구마, 호빵, 즉석 어묵 등 동절기 간식류 매출은 최고 81.3% 늘었다.이 외 한방음료(89.4%), 두유(88.5%), 꿀음료(75.6%) 등의 음료도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GS25의 PB원두커피 '카페25'의 핫(HOT) 메뉴의 매출도 54.5% 늘었다.추위를 피해 외출 대신 집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편의점 퀵커머스 주문 건수는 22.2% 증가했다.라면 주문이 39.9%, 국물 메뉴 중심의 냉장간편식품 주문이 39.7% 각각 증가했다.여름 특수 상품인 아이스크림, 얼음 컵 주문은 15.4%, 11.3% 각각 늘었다. 이는 실내 소비, '얼어 죽어도 찬 음료'(얼죽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회사는 분석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4 15:32
연예일반

정은지, 아픈 최진혁 밤새 간호…마음 속 얘기 털어놨다(‘낮밤녀’)

정은지와 최진혁이 마음속에 숨겨뒀던 이야기를 고백하며 한층 가까워졌다.2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이하 ‘낮밤녀’) 11회에서는 이미진(정은지)과 계지웅(최진혁)이 가슴속에 묻어둔 그리운 사람에 대한 감정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에 공감하는 모습으로 애틋함을 자아냈다.빗줄기 아래 이미진을 향한 고원의 고백을 목격한 계지웅은 지독한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출근하자마자 이 소식을 접한 이미진은 계지웅이 계속해서 신경 쓰였고 깊은 고민 끝에 결국 각종 감기약과 엄마의 정성이 듬뿍 담긴 도가니탕, 그리고 반찬까지 몰래 바리바리 싸들고 계지웅의 집으로 향했다.주병덕(윤병희)의 도움을 받아 계지웅의 집으로 들어간 이미진은 홀로 앓고 있는 계지웅을 보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이미진을 보며 그리운 엄마를 떠올린 계지웅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이미진을 붙잡았다. 잔뜩 상한 목소리로 제 손을 붙잡아오는 계지웅의 손길을 밀어낼 수 없었던 이미진은 밤새도록 그의 곁을 지켰다.그 긴 시간동안 계지웅은 처음으로 이미진에게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처음으로 엄마와 약속을 한 날, 사라진 엄마를 찾고 싶어 서한시에 왔다는 계지웅의 덤덤하지만 슬픈 고백은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사라진 누군가를 그리워하기는 이미진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이미진의 눈가도 젖어들어 먹먹함을 더했다.자신을 간호해주던 이미진을 생각하던 계지웅은 급기야 이미진의 집까지 찾아갔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이미진은 예상치 못한 계지웅의 등장에 당황하다가도 미모 단장에 나서 웃음을 안겼다. 한 식구처럼 자연스럽게 밥을 먹던 중 이미진이 “오늘 무슨 날이야?”라며 의문을 드러내자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날은 이미진의 사라진 이모 임순의 생일이었던 것.계지웅을 배웅하던 이미진은 자신의 이모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계지웅도 이미진의 아빠(정석용)가 그녀의 취업 사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아무렇지 않은 척 방으로 들어온 이미진은 응원을 건네는 아빠의 한 마디에 서러움을 터뜨렸다. 딸의 구두를 닦아주고 꼬깃꼬깃 구겨진 돈 봉투를 내미는 아빠의 부성애는 시청자들까지 뭉클하게 했다.그런가 하면 임순은 마침내 화동병원 압수수색 영장이 떨어지자 주병덕과 함께 곧바로 백철규(정재성)를 조사하러 출동했다. 초반과 달리 제법 수사관 같은 포스를 뿜어내는 임순의 성장에 이를 지켜보던 주병덕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걸렸다. 한참 수사를 이어가던 중 임순은 혈액검사 결과지를 받아 가라는 의료진에게 의심을 거두고 그를 따라갔다.같은 시각 지청에서 막 출발하던 계지웅은 이미진이 연락이 안 된다는 고원의 말에 불안감을 느끼고 그녀의 위치가 찍힌 화동병원으로 향했다. 계지웅의 걱정처럼 임순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채 백철규에게 인질로 잡혀 있던 상황.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계지웅은 병원 곳곳을 따라다니며 그녀를 찾아 헤맸다. 과연 계지웅은 백철규의 손에 붙잡힌 임순, 즉 이미진을 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사라진 이정은, 그리고 정은지를 찾기 위한 최진혁의 고군분투가 펼쳐질 JTBC 토일드라마 ‘낮밤녀’ 12회는 21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7.21 08:40
연예일반

팔짱까지 낀 거침없는 정숙, 불안한 순자 ...‘인기남’ 영호 마음은? (‘나는 솔로’)

ENA와 SBS Plus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20기가 쫓고 쫓기는 ‘로맨스 대전’을 펼쳤다. 지난 22일 방송된 ‘나는 솔로’에서는 ‘랜덤 데이트’로 초토화된 ‘솔로나라 20번지’의 러브라인이 공개됐다. 이날 20기는 ‘솔로나라 20번지’가 마련된 경북 구미의 주민들이 실제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해 정겨운 ‘랜덤 데이트’를 펼쳤다. 주민들과 함께 솔로녀들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솔로남들이 주소가 적힌 카드를 무작위로 선택해 집을 찾아오는 방식으로 매칭이 성사됐다. 주민들은 솔로녀의 방문에 “남자들이 줄줄 따르게 생겼다”고 극찬하는가 하면, “내 식구 아끼고 건강하고 순진하고 직장 좋으면 돼”라고 결혼에 대해 적극 조언했다.“공주님! 저 왔어요!”라는 로맨틱한 말로 성사된 ‘랜덤 데이트’에서 영수는 영자와 짝이 됐다. 영수는 자신의 할머니를 연상케 하는 인상 좋은 주민과 대화를 나누다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울컥했고, 영자는 “대화를 잘 해주시니 제가 편하게 있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영식은 영숙과 만났고, 두 사람의 ‘투샷’을 본 마을 어르신은 “둘이 딱 어울린다. 잘 생각해봐”라고 지원사격했다.상철은 첫인상 선택에서 만난 현숙과 재회해 “신기하다”며 웃었다. 집 주인 역시 “둘이 찰떡궁합이다. 나이 차이도 딱 됐다”라며 팍팍 밀어줬다. 영호는 첫 데이트 상대였던 순자와 운명처럼 다시 만나, “사람의 인연이라는 건 무시 못 하는 듯하다. 순자님이 나와 뭔가 있나?”라며 ‘운명설’을 가동했다. 영철은 미국에서 온 옥순을, 광수는 정숙을 만나 ‘극과 극’ 표정을 지어보였다. 직후 영철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제가 (데이트 선택을) 번복했던 분이기도 하다. 대화를 길게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웃었고, 광수는 유일하게 “대화 안 해도 된다”고 선언했던 정숙과 매칭된 결과에, “올 게 왔구나. 제가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라며 당황스러운 속내를 드러냈다.그러나 어르신에게 싹싹하게 대하는 정숙의 모습에 광수는 “저렇게 어른한테 잘 하는 사람을 못 봤다. 제가 잘못 판단했다”라며 ‘반성 모드’에 들어갔다. 정숙 역시 “(광수님이) 예의바르고 깍듯했다. 남자로 보이지 않았었는데 남자 같네?”라며, 광수를 향한 호감을 싹 틔웠다. 그러면서도 정숙은 ‘랜덤 데이트’에서 커플이 된 영호-순자를 향해 “더 가까워질까 봐 무서워”라고 신경쓰더니, “데이트 갔다 오자마자 낚아챌 거야”라는 의지를 내비쳤다.영수와 영자는 ‘곱창 데이트’로 어색함의 벽을 허물었다. 영수는 “오늘 데이트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일 수 있겠다”면서 “(영자님의 호감남) 2명 중에 내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먼저 영자님한테 다가가면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라고 슬쩍 속을 떠봤다. 이에 영자는 “우리 10분만 말 놔볼까?”라고 ‘반말 모드’를 제안했으며 이후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데이트를 마친 뒤 영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현숙님과 영자님 중, (호감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영자는 “호감도가 올라간 건 사실이지만 지금 제 마음에서 크게 변동은 없다”며 여전히 상철, 광수를 1, 2순위라고 밝혔다.영철은 옥순과의 랜덤 데이트에서, “첫 번째 데이트 선택에서 옥순님을 꼽았다가 영숙님으로 번복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옥순님을)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처럼 미국에서 생활하는 옥순과의 만남에 영철은 “제가 포틀랜드에서 만났던 사람은 일주일에 남자친구가 5명이 있었다”고 주로 데이팅 앱을 통해 연애를 해왔음을 알렸다. 이에 옥순은 “데이팅 앱은 저랑 안 맞다”라고 선을 그었으며, 옥순의 강경한 태도에 영철은 “포틀랜드에서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 ‘한국(에 사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한 뒤 돌아오는 차안에서 옥순은 영철이 잠깐 약을 사러가자 “누구 주려고 산 것이냐?”라고 물었다. 영철은 애매하게 둘러댔으며, 이에 의문을 갖게 된 옥순은 “(영철님과) 의사소통에서 안 맞는 것 같다”는 마음을 제작진에게 내비쳤다.두 번째 데이트인 영호와 순자는 한결 편해진 모습으로 서로에게 쌈을 싸주며 핑크빛 분위기를 풍겼다. 반면 정숙과 광수는 영호를 주제로 ‘연애 상담’ 모드를 켰다. 정숙은 “내가 영호님을 진짜 원하는지 안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놨고, 광수는 “그럼 영호님을 특별하게 만들어줘”라고 현명한 답을 내놨다. 심지어 광수는 데이트에서 돌아오다 영호를 만나자 “친구! (정숙님을) 좀 데려다줘, 간다!”라고 한 뒤 자리를 피해주는 센스를 보였다. 영호와 마주한 정숙은 “나랑 같이 있자. 아니다. 난 네가 (데이트를 먼저) 제안했으면 좋겠다”라고 어필했다.옥순과의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영철은 곧장 영숙에게 직진했다. 그러면서 “열은 없냐?”며 자신이 사온 감기약을 전달했다. 현숙도 기침을 멈추지 못하는 영식이 걱정되어서 감기약과 영양제, 그리고 하트 스티커를 붙인 손편지까지 건네며 마음을 표현했다. 이를 모르는 광수는 현숙을 따로 불러내, ‘1:1 대화’를 신청했다. 뒤이어 “(데이트) 선택권이 주어지면 무조건 현숙님을 택하겠다”라고 직진했다. ‘1:1 대화’ 후 광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조건에) 2개만 부합해도 직진한다고 했는데, 4~5개 부합하는 사람이 오니까 데이트를 못 하면 마음에 (후회가) 남을 것 같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현숙은 “표현을 확실하게 해주셔서 놀랐다”면서도 “그런 말을 들으니까 영식님이 생각났다. 그래서 (광수님은) 아닌 것 같다”고 굳건한 ‘영식바라기’ 면모를 보였다.그런가 하면, 정숙과 영호는 다정히 팔짱을 끼고 길을 걸었는데, 이를 우연히 본 영식은 놀라워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궁금했다. 급기야 영식은 모두가 공용 거실에 있을 때, “빨리 사실대로 말해”라고 정숙과 영호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에 순자는 불안한 눈빛을 보였고, 정숙은 영호에게 묘한 눈빛 시그널을 보낸 뒤, 슬쩍 밖으로 나갔다. 이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둘 만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순자가 다시 영호를 불러내고 정숙 역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솔로나라 20번지’를 기대케 했다. ‘나는 솔로’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23 07:23
산업

최초 톱모델·해외 개척…동화약품 유준하의 '생존법'

동화약품은 ‘최고경영자(CEO)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최근 대표이사가 빈번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유준하 대표이사 선임 이후 이런 잔혹사가 멈췄다. 유 대표는 ‘판피린’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감기약 부문 1위에 올랐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초 톱모델 기용, 감기약 최초 1위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이 유준하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뒤 국내외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선임된 유 대표는 굵직한 경영 성과를 보이며 2014년부터 이어진 ‘동화약품의 CEO 잔혹사’를 끊고 있다. 이숭래·오희수·손지훈·이설 전 대표가 모두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 대표는 각자 대표를 맡다 2023년부터는 단독 대표체제로 동화약품을 이끌고 있다. 그는 1989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승진한 동화약품의 입지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마케팅 및 영업부서에서 21년을 근무했고, 이후 인사 및 총무 부서에도 몸을 담아 누구보다 ‘동화약품의 시스템’을 잘 알고 있다. 이에 오너가의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감기약 판콜의 매출 신장이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9월 최초로 톱모델을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팝 스타 싸이를 내세워 ‘감기없는 코리아, 판콜이야’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싸이는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의 아버지로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디아이의 대표인 박원호 회장과 윤도준 회장의 친분이 톱모델 기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빅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를 내세운 스타 마케팅은 싸이가 처음”이라며 “이번 광고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고 판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누적 매출에서 판콜S는 감기약 부문에서 절대강자 판피린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판콜S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감기약으로 1961년부터 1위 자리를 지킨 판피린을 제치고 감기약 왕좌에 올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간 기준으로 매출 361억원을 기록했다. 판피린은 같은 기간 313억원의 매출을 보였다.이뿐 아니라 판콜S는 지난해 4분기까지 감기약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판콜S는 5년간 연평균 매출 신장률이 14%에 달하는 등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여기에 화이투벤 등을 인수하며 감기약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 지난 1월 동화약품은 종합감기약 화이투벤과 비충혈제거제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등 4개 품목을 총 37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셀트리온과 맺었다. 동화약품은 “이번 인수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국내외 매출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일본 등 해외 진출, 사업다각화 발판 유준하 대표는 해외의 문을 노크하며 사업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첫 일본 진출을 알렸다. 2월부터 건강기능식품 마그랩을 일본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마그랩은 지난해 9월 동화약품이 국내에 출시한 마그네슘 건기식이다. 동화약품은 가수 샤이니의 키를 마그랩의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동화약품 측은 “마그랩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젊은 층이 피로도 개선을 위해 마그네슘을 많이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타기층을 고려해 카리스마와 친근감의 매력을 모두 가진 키를 광고 모델로 섭외했다”고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 기업인 ‘중선파마’ 지분 51%를 391억원에 인수하며 베트남 진출의 발판을 다졌다. 중선파마는 베트남 남부 지역 내 140여개 약국체인을 운영하면서 전문·일반의약품과 건기식,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오는 2026년까지 매장 수를 460개로 늘리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약국체인을 통해 동화약품의 대표적인 상품인 판콜·활명수·잇치 등 일반의약품을 베트남 시장에 판매하겠다는 의지다. 유준하 대표는 “30여 년간 동화약품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항상 함께하는 리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업 다각화 전략과 더불어 기존 일반의약품의 사업 성장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7 07:00
산업

동화약품, 화이투벤 등 셀트리온 의약품 4종 인수

동화약품이 감기약과 구내염 치료제 시장 확대를 위해 셀트리온의 일반의약품 4종을 인수했다. 18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비충혈제거제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홍콩·대만에서 판매하는 비타민D·칼슘 보조제 '칼시츄'를 사들였다. 동화약품은 이번 인수로 액상형 종합감기약 '판콜'과 함께 감기약과 구내염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동화약품 관계자는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서 이번 인수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및 국내·해외 매출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화약품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다각화 전략과 함께 기존 일반의약품 사업 성장 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동화약품의 감기약 '판콜에스'의 지난해 가시적인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판콜에스의 누적 매출은 약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병 개수를 기준으로 하면 약 9145만병이 팔렸다. 이로 써 그간 1위를 유지했던 동아제약의 감기약 '판피린'을 제쳤따. 판피린의 같은 기간 매출은 310억원을 기록했다. 병 개수로는 6640만병이다.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각인된 판콜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신규 광고를 제작했다"며 "감기약 시장 No.1 브랜드로 판콜 이름이 올라가도록 꾸준히 강하게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8 18:08
해외축구

고메스 저격?…“기침이 나는데, 약을 먹을 수 없네” 여전한 모리뉴의 입담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의 ‘입담’은 여전했다. 모리뉴 감독은 최근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징계를 받은 파푸 고메스(AC 몬차)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화제가 됐다.로마 소식을 다루는 로마프레스는 23일 오전(한국시간) “모리뉴 감독은 최근 도핑으로 징계를 받은 고메스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지난 22일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몬차와의 2023~24시즌 세리에 A 9라운드에서 1-0으로 이긴 뒤 고메스에 대해 “그는 우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양성 반응이 나오기 전인 준결승전에는 뛰었을 것이다”면서도 “나는 기침이 나지만, 약을 먹을 수가 없다.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모리뉴 감독이 이같이 말한 건 바로 최근 고메스의 한 인터뷰 때문이다. 몬차 소속인 고메스는 로마와의 대결을 앞두고 모리뉴 감독에 대해 “내가 기억나는 건, 몇 달 전 세비야와 함께 UEL 결승전에서 로마를 꺾은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로마와 세비야는 지난 2022~23시즌 UEL 결승전에서 만났고, 승부차기 끝에 세비야가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고메스는 세비야 소속으로 우승을 맛봤다. 다만 결승전 무대를 밟진 못했다.고메스는 위 인터뷰 후 금지 약물 복용으로 논란이 됐다. 몬차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고메스에 대한 스페인 반도핑 위원회의 1심 판결에 대한 통지를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를 통해 전달받았다”라며 “판결에는 2년 출전 정지 징계가 포함돼 있다. 고메스의 생체 샘플에서 터부탈린이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터부탈린은 고메스가 세비야 소속으로 뛴 2022년 10월 당시 기관지 경련을 진정시키기 위해 복용한 약물이다”라고 덧붙였다. 터부탈린은 천식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다. 기관지를 확장시켜 호흡을 돕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 때문에 운동선수들에겐 금지 약물로 지정돼 있다.이에 고메스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모든 형태의 도핑을 거부하고, 깨끗한 스포츠와 스포츠맨십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했다. 금지된 관행에 의지한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위반 혐의는 기침을 완화하기 위해 아들의 감기약 시럽 한 숟가락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먹은 것에서 시작됐다. 터부탈린은 치료적 사용으로는 선수들에게도 허용된다”라고 반박했다. 여기서 고메스가 언급한 ‘감기약’ 때문에, 모리뉴가 ‘약을 복용할 수 없다’고 농담을 전한 것이다.만 35세에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고메스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고메스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몬차 유니폼을 입었으나, 합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목을 잡혔다.김우중 기자 2023.10.23 15:15
산업

[스타의잇템] 싸이·박지성·오연수...광고계 다시 모이는 왕년의 전설들

최근 시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전설들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중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고,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최근 가수 싸이를 모델로 내세운 종합감기약 '판콜'의 신규 TVC를 론칭했다. 이번 광고의 화두는 '감기 없는 코리아, 판콜이야'다. 세계 정상급 스타로 올라섰던 싸이를 통해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 판콜이 소비자에게 인상 깊게 전달될 수 있게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판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광고를 제작했다"며 "특히 K팝 대표 가수 싸이를 모델로 기용한 이번 광고를 통해 판콜의 대중적 인지도 또한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을 미국 주요 음악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으면서 글로벌 스타가 됐다. 특유의 밝고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국제약은 대한민국 축구의 전설이 된 박지성을 내세웠다. 인사돌플러스의 모델로 박지성을 새롭게 발탁하고 지난달 말부터 광고를 시작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자, 2002년 월드컵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올라섰다. 박지성이 '잇몸은 평생 현역'이라면서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광고의 신뢰성을 높였다. 동국제약은 선수 시절부터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지금까지 성실함으로 신뢰를 쌓아온 박지성의 이미지가 인사돌플러스의 제품 이미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동국제약 측은 "잇몸약 인사돌의 대표성과 신뢰도를 잘 표현하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을 새로운 모델로 기용했다"며 "잇몸은 은퇴 없는 평생 현역이라는 멘트를 통해 평생 동안 사용하는 잇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1980~9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스타 오연수는 주방생활가전 브랜드 에버홈의 얼굴이 됐다. 에버홈은 평소 건강과 자기관리가 철저한 배우 오연수의 행보가 브랜드 슬로건인 ‘건강을 연구합니다’와 부합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침체하면서 국민 전반이 어려운 시기"라며 "싸이나 박지성 같은 전설들은 성공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제품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국제약과 동화약품 모두 추석을 전후해 TVC를 개시했는데 명절 연휴 동안 여유 시간이 있는 국민들에게 세대를 아우르는 홍보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04 07:03
경제일반

대한항공, 유니폼으로 의약품 파우치 제작해 기부

대한항공이 최근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이 반납한 유니폼을 활용해 500개의 의약품 파우치를 제작하고, 직원들의 기부를 통해 마련한 필수 의약품을 담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고 22일 밝혔다. 기부금 전달처는 강서노인종합복지관과 인천용유초등학교다.의약품 파우치 제작에는 승무원들이 충분히 입고 반납한 헌 유니폼이 활용됐다. 사용 후 반납된 유니폼은 통상 폐기하지만, 이를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의약품 파우치에 들어간 구급 의약품 구매비용은 임직원들의 기부로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임직원들의 자율적 기부로 약 500만원을 마련해 해열진통제, 감기약 등 총 6개 종류의 구급 의약품을 채울 수 있었다.대한항공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하며 친환경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를 통한 기부활동도 병행하며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해 12월에는 헌 기내 담요를 활용해 핫팩 커버를 제작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한 바 있다. 올해에는 기내 구명조끼를 활용한 파우치와 은퇴한 보잉 777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출시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직원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을 실천하는 한편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을 통해 ESG 경영에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8.22 16:04
산업

‘형제경영 성공’ 모델 대원제약, ‘감기약 시장' 잡고 비상

대원제약이 최근 전통의 제약사 중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이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오너가 3세인 백인환 사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의 출발도 알리고 있다. 감기약 빅3로 성장, 키즈 분야는 1위 도약 27일 의약품시장 조사 기관 아비큐비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콜대원이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해 ‘감기약 대란’에서 대원제약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콜대원은 전년 대비 매출이 272%나 뛰어 230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168억원이나 뛴 것이다. 감기약 시장에서 2021년 5.1% 점유율을 보였던 콜대원은 10.6%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판피린과 판콜의 양강구도를 깨고 ‘빅3’로 성장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콜대원의 성장으로 판피린과 판콜의 20%대의 점유율이 깨졌다. 2022년 판피린과 판콜의 점유율은 각 19.5%, 17.9%까지 떨어졌다. 콜대원은 짜 먹는 액상 감기약이라는 특징이 명확하다. 감기약 시장에서 처음으로 짜 먹는 약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문의약품(ETC) 시장에서 서서히 입지를 넓혀간 콜대원은 일반의약품(OTC)에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눈길을 모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짜 먹는 감기약이 10년 전부터 나와 조금씩 알려지며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며 “특히 최초의 짜 먹는 감기약으로 레드오션이었던 감기약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맞물려 감기약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변모했다. 일반의약품 감기약 시장은 2020년 1380억원, 2021년 1213억원으로 1000억원대에 머물다 2022년 2153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콜대원은 키즈 감기약 시장에서는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92억원의 매출을 올려 무려 252%나 성장했다. 2017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5년 만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콜대원키즈 시리즈 중 콜대원키즈골드의 매출액은 4억원에서 2022년 21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감기약의 성장세로 대원제약의 2022년 매출은 단숨에 2021년 3542억원에서 478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통 제약사 중 매출 증가율 35.2%로 단연 두각을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 121.4%, 363.7%로 폭풍 성장세를 보였다. 3세 경영 본격화,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 밑그림 대원제약은 중견 제약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매출 5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감기약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올해 5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5000억원 이후의 성장세가 관건이다. 올해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오너가 3세 백인환 사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 백인환 사장은 고 백부현 선대 회장의 장손이며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그는 미국 브랜다이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로 입사했다. 백 사장은 콜대원의 ‘짜 먹는 감기약’ 아이디어도 내는 등 콜대원을 연 매출 300억원대의 제품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ETC 외에도 OTC,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를 주도해왔다.백인환 사장은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할 것"이라며 "임직원 유대와 소통을 강화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대원제약의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원제약은 백승호 회장, 백승열 부회장의 ‘형제경영’이 모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약사로 꼽힌다. 형제 집안의 지분율이 비슷하게 유지되는 등 힘의 균형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 백승호 회장을 비롯해 장남 백인환 사장, 차남 백인성 씨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16.93%에 이른다. 백승열 부회장을 비롯한 장남 백인영 이사와 차남 백인재 씨의 지분의 합은 15.73%다. 백승호 회장 집안의 지분이 1.2% 정도 높은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14.31%를 보유한 백승열 부회장이다. 백인환 사장은 경영에 필요한 주요 요직을 거친 만큼 회사의 경영에 누구보다 밝아 모든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를 나온 백인영 이사는 기존에 일반의약품 마케팅 등을 담당하다 올해부터 헬스케어 사업부를 맡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촌 관계’인 백인환 사장과 백인영 이사의 호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형제경영 지배구조를 가진 제약사들이 꽤 있는데 대원제약이 순탄한 경영이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으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8 07:00
사회

[하지마!마약] '마약 악몽' 23년 최진묵 센터장 "3년이면 충분히 회복…'무엇' 아닌 '왜' 했나 주목해야"

인천의 17살 고등학생이 처음 약에 손을 댄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해롱거리는 동네 형들의 모습이 이상했지만, 차츰 익숙해져 권하는 손을 뿌리치지 않았을 때 기나긴 마약의 악몽이 시작됐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가슴 아픈 사연이 아닌 단순 주변 환경 때문이었다.그렇게 소년은 23년간 늪에 빠져 마약 전과 9범으로 8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가족의 응원과 뼈를 깎은 노력으로 암흑에서 벗어나 현재는 회복·재활 지도사로 활약 중인 최진묵 인천 다르크(마약중독재활센터) 센터장(48)의 이야기다. 최진묵 센터장은 회복자들을 가두는 데 그치지 말고 진정한 '회복의 토양'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독자들을 막연하게 범죄자로 몰아넣는 사회 구조는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꼬집었다.숨기기 급한 부모들, 암수범죄로 빠지는 아이들지난 13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진묵 센터장은 생업과 회복자 재활 활동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한 20대 여성이 상담을 위해 최 센터장을 찾기도 했다. 디톡스(마약 해독) 치료를 마치고 곧 퇴원하는 회복 희망자였다.이처럼 최 센터장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마약 실태를 최전방에서 생생하게 마주하고 있다. 그에게 최근 서울 학원가를 공포로 몰아넣은 '마약음료' 사건 등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을 했다.최 센터장은 "청소년 마약은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어떻게 해서든 집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고 병원도 가지 않는다.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그럼 더 숨긴다. 암수범죄 비율이 청소년 사례에서 훨씬 더 높은 이유"라고 했다. 약국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간 감기약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훨씬 쉽게 마약을 접한다. 이 때문에 마약을 시작하는 계기가 친목 형성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바뀌고 있다.최 센터장은 "14~15살 아이들이 상담하러 온다. 오죽했으면 마약을 했겠나"라며 "마약은 삶을 회피하고 싶을 때 쓰는 도구"라고 말했다.중독보다 위험한 것은 회복하려는 청소년들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끄는 불완전한 감정이다. 중독이 심해질수록 일반인은 느껴보지 못하는 거대한 죄책감과 수치심이 일상을 억누른다.최 센터장은 "어릴수록 '내 부모만은 몰랐으면'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가족에게 알리지 않지만 혼자 처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최 센터장도 마지막으로 투약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삶이 망가지고 가족이 떠나는 모습이 겹쳐 죄책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바늘이 들어온 순간 '내가 이걸 왜 했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강하게 때렸다고 한다.마약으로 쾌락을 얻는 시기가 지나면 이런 죄책감과 수치심이 빈자리를 메운다. 목적이 사라졌는데도 마약을 찾을 때 의존에서 중독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만큼 초기에 끊는 것이 중요하다.최 센터장의 가장 친했던 친구도, 얼마 전까지 부모와 함께 병원 치료를 받으며 상담을 했던 30대 여성도 충분한 재활시설만 갖춰졌다면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탈출구' 마약뿐이었던 현실 살펴봐야이렇게 마약이 우리 일상에 파고든 상황에서 여론은 '무슨' 약물을 '누가' 얼마나 했는지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최진묵 센터장은 "우리 사회는 마약이라는 물질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삶에 당당하게 직면할 때 마약을 안 하고 살아갈 수 있다. 왜 중독이 됐는지부터 이야기를 쭉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한 연예인을 예로 들었다. 중독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몇 번째 약이 나온다 한들 음식을 고르듯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한 고위공직자 아들이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지 며칠 만에 다시 투약한 것은 사회가 만든 시스템이 방치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필요할 때는 강력하게 처벌하면서도 회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재활의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병원은 디톡스 치료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교도소는 오히려 마약하는 사람들이 더 끈끈하게 모이는 창구가 될 수 있다.최 센터장은 "이제 어디에서나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인데도 아직 회복의 토양은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중독 재활로 시선을 돌리지 않으면 마약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 센터장은 전국에 4곳(경기·인천·대구·김해)뿐인 민간 재활시설 다르크 중 인천 센터를 자비를 들여 설립했다. 4명의 남성 회복자가 입소해 재활 활동을 하고 있다. 통상 15명의 회복자를 관리하는 데 8명의 스텝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건비 등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턱없이 부족하다.최 센터장은 "다르크의 핵심은 중독 경험이 있는 지도사가 독립적으로, 사랑으로 케어하면서 운영하는 것"이라며 "들어오고 싶다는 사람은 많은데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다르크는 육체적 치료보다 심리적 금단 현상을 극복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마약은 담배처럼 곧장 금단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반에는 스스로 멈출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자신이 중독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깨고 나면 일상생활에 문제도 없다. 결국 심리적인 요인으로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걸쳐 총 3~4시간 이뤄지는 미팅이다. 자신의 문제를 다른 회복자들에게 계속 드러내고 공감한다. 마약 생각이 난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 그렇게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낮에는 미술·독서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식당 일을 돕기도 한다. 밤 11시 이후에는 스마트폰 등 일체의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SNS나 커뮤니티에서 유혹에 빠질 수 있어서다. 회복자 중 흡연자는 있지만 술을 마시는 경우는 없다. 단약을 결심한 회복자 대부분은 정신이 몽롱한 상태를 싫어한다. 센터는 자유롭게 나갈 수 있지만 보통 1년 반 이상 문제없이 생활했을 때 퇴소한다. 다르크 수용 인원 30명 불과…10대·여성 시설 전무문제는 다르크 4곳의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이 30명에 불과한 것이다. 젊은 중독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곳이 없다. 청소년과 여성을 위한 시설은 전무하다.최진묵 센터장은 "20대 남성을 위한 치료 환경은 준비했지만, 청소년 중독자들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될지 우리도 몰라서 조심스럽다"며 "여성 전용 회복 시설을 운영할 만한 여성 회복자도 없다"고 말했다.회복자들이 맘 놓고 재활할 수 있는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마약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담배처럼 평생 참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끊을 수 있다.단약 10년 차에 접어든 최 센터장에게 조심스럽게 "정말 생각이 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한 치의 망설임 없이 "1도(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최 센터장은 "경험상 3~4년은 새로운 사고와 생활 방식을 만들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버팀목이 돼주고 재활센터 안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면 못 끊는 사람이 없다. 안 끊는 사람만 있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 초 인천 다르크 센터는 의미 있는 시도에 나섰다. 유튜브 채널 '마쓰형'을 만들어 단약 브이로그와 중독자들의 실제 사례를 공유해 마약과 관련한 고민을 양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마약 중독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이 퍼져 있어 바로 잡아보자는 취지에서 도전했다.어릴 적 이유 없이 마약에 손을 댔던 것처럼 최 센터장은 특별한 사명감 같은 것 없이 회복자들의 제2의 인생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 처음에는 무언가를 준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나아지는 회복자들의 모습을 보며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약을 끊은 10년 동안 불행한 적이 없었다는 말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지만, 아랑곳 않고 묵묵하게 초록색 회복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최진묵 센터장은 청소년 중독자들을 위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그는 "수치스럽고 죄스럽겠지만 혼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주변에 알리고 치료부터 하는 게 맞다.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은 의외로 많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릴 수 있으니 호기심도 과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주> 2023.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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