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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하이브가 인수한 美 홍보회사 정체는?..조니 뎁이 고객이라는데 [IS포커스]

하이브가 올 초 미국 홍보회사를 사들인 사실이 지난 21일 뒤늦게 알려졌다. 그런데 반기 보고서에 인수 사실이 적힌 채 별다른 설명이 없는 이 회사의 정체에 대해 K팝 팬들과 하이브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와 종토방(종목토론방)에선 이 회사가 과연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특히 최근 하이브 주가가 16만원선이 붕괴될 정도로 하락하고 있어 이 회사가 하이브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상당하다. 23일 하이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 초 미국 홍보대행사 ‘디 에이전시 그룹 PR LLC’(The Agency GroupPR LLC)를 연결 대상 회사에 추가했다. 하이브가 51% 지분을 취득했다. 일명 ‘태그’(TAG)로 불리는 이 회사는 하이브 미국 법인인 하이브 아메리카의 종속 법인이다. 하이브는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태그를 인수한 터라, 얼마에 태그를 인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하이브 관계자는 “올해 초 하이브 아메리카의 홍보 인력을 충원하는 차원에서 홍보대행사를 인수한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하지만 홍보 인력 충원 차원이란 하이브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구체적인 업무는 공개되지 않았다. 태그는 홈페이지에 자사 업무에 대해 ▲메시징과 내러티브 개발 ▲미디어 관계 ▲위기 커뮤니케이션 및 관리 ▲디지털 및 소셜 전략 등을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일간스포츠가 확인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인 등록 자료를 살피면, 태그는 LLC(limited liabiility company)다. 유한책임회사다. 미국의 대표적인 법인 형태 중 하나이긴 한데, 핵심 주주 멤버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회사의 존속 여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태그는 멜리사 네이선과 이타카 미디어 벤처가 공동 지배인으로 돼 있다. 하이브가 1조원을 들여 사들인 스쿠터 브라운의 이타카홀딩스의 그 이타카다. 스쿠터 브라운은 현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다.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태그의 대표인 멜리사 네이선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일가의 PR를 담당했던 힐직 스트레이티지 부사장 출신으로, 올 초 태그를 설립했다. 멜리사 네이선은 앰버 허드와 각종 소송을 진행했던 조니 뎁을 고객으로 뒀으며, 영화 ‘우리가 끝이야’ 개봉을 앞뒀던 저스틴 밸도니 등의 PR 업무를 맡았다.앰버 허드는 조니 뎁과의 소송에서 승소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미지가 마녀처럼 나락으로 떨어진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저스틴 밸도니는 ‘우리가 끝이야’ 판권을 구입했으며, 총괄 제작자 겸 감독이자 남자주인공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영화 홍보 과정에서 출연 배우들과 아예 홍보를 따로 할 만큼 크게 사이가 갈라졌다. 출연한 배우들이 저스틴 밸도니 SNS를 팔로우하지 않을 정도여서 할리우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여주인공인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간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하이브 아메리카를 고객으로 둔 태그는 현재 K팝 소식을 다루는 미국 매체에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 민희진, 뉴진스 등에 대한 보도에 대해 하이브 입장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은 지난 12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난 민희진의 입장을 받으려 노력했지만 어도어와 민희진 측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하이브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이브는 2021년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하이브유니버설을 설립, K팝 시스템으로 만든 미국 걸그룹 캣츠아이를 올 초 선보였다. 하이브 아메리카는 지난해 순손실이 1424억원일 정도로 경영 상태가 어려운 터라 캣츠아이 성공은 이 회사가 미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주요 관건 중 하나다.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이 캣츠아이 타이틀곡 프로듀서로 참여할 만큼 이 그룹 성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하이브유니버설은 2022년 73억원 적자, 2023년 234억원 적자, 2024년 상반기만 65억원이 적자다. 태그의 인수가 하이브 아메리카에 시너지를 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하이브는 현재 4000억원 전환사채를 차환하기 위해 새로운 전환사채를 발행하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23일 오전 주가가 16만원선이 무너지면서 15만 8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환사채는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보고 투자하는 것인 만큼 주가 관리가 중요한데 하이브 시총은 올초 대비 4조원이 증발됐을 정도로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브는 K팝 팬들의 팬심을 악용해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최근 5년간 접수된 대형 K팝 가요 기획사 5곳의 피해구제 신청에서 하이브가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9.23 11:25
프로야구

2023년 LG 플럿코와 2024년 KIA 네일 그리고 선수의 '의지'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지난 시즌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3)의 등판 일지는 8월 26일 이후 멈췄다. 골반 타박상 문제로 1군 엔트리 제외된 그는 9월 복귀가 불발되더니 10월에도 감감무소식이었다. 구단의 경고성 메시지에도 꿈쩍하지 않았다.염경엽 LG 감독은 "선수 입장에선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 플럿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기 몸"이라고 말했다. 부상 정도를 두고 벌어진 선수와 구단의 간극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이었다. 결국 플럿코는 가을야구가 한창 진행 중인 10월 말 짐을 싸 팀을 떠났다. LG는 극적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으나 한동안 플럿코의 거취를 두고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현재 프로야구 관심사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부상이다.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턱관절 골절)을 당했다.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중상.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최종전 내 부상에서 회복하는 건 쉽지 않다. 프로야구 선두로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노리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문제는 포스트시즌(PS) 기간 복귀 여부이다. 2015년 안면에 타구를 맞고 턱뼈가 골절된 노경은(현 SSG 랜더스)은 당시 부상 후 일주일 만에 체중이 8㎏가량 감량했다. 한동안 물로 된 음식밖에 먹지 못해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탓이었다. 불펜인 노경은과 달리 네일은 선발 투수. 공백에 따라 투구 수를 끌어 올리는 과정 등을 고려하면 PS 복귀도 자칫 빠듯할 수 있다. 노경은은 부상부터 1군 복귀까지 꼬박 두 달 이상 걸렸다. 결국 중요한 건 네일의 선택이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현재 상황에서 봤을 때 네일 본인의 의지로 무리하는 선에서는 (가을야구)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던질 수 있더라도 짧은 1~2이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수의 스타일이 관건"이라며 "네일이 '꼭 KS에서 던지겠다'고 하면 구단 입장에선 고마운 건데 그렇지 않다면 쉽지 않을 수 있다. 오로지 선수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삼성 라이온즈를 떠난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어깨 상태를 두고 구단과 이견이 있었다. 경미한 부상이라는 구단과 불편하다는 선수의 충돌. 통증 완화 주사를 맞기도 했으나 선수 마음을 돌릴 수 없었고 결국 퇴출 절차를 밟았다. 윤희상 위원은 "나도 마찬가지이고 자기 몸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 이들은 PS이나 KS나 전혀 상관없다. 야구를 더 오래,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게 우선"이라며 "나도 아파봤기 때문에 그걸 나무랄 건 아닌 거 같다. 다만 구단으로선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네일의 상황은 어떨까. 외야수 이우성에 따르면 네일은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KS에서 던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KIA가 '2023년 LG 플럿코'와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8 05:30
프로야구

"고집 피우면 어쩔 수 없다" 알칸타라의 통증과 라이블리의 퇴출 [IS 포커스]

"안 아프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2·두산 베어스) 사태를 지켜본 한 운영팀 관계자의 말이다.알칸타라는 최근 두산 구단과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오른 팔꿈치 통증 문제로 지난달 22일 1군 제외된 그는 국내 병원 세 곳에서 단순 염좌 진단을 받았다. 빠르게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 구단과 달리 알칸타라는 투구 훈련을 주저했다. 결국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 개인 주치의 진료를 받은 뒤 9일 돌아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수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미국에 다녀올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두산으로선 알칸타라의 복귀가 절실하지만 재촉할 수 없는 노릇이다. 몸 상태를 판단하고 공을 다시 잡는 건 전적으로 선수의 몫이기 때문이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선수가 고집을 피우면 어쩔 수 없다"며 "이런 걸 예방하려면 계약서에 국내 의료진 소견을 듣고 태업하거나 의견을 따르지 않으면 해당 기간 연봉을 미지급한다는 등의 조항을 넣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외국인 선수 계약은 선수 측이 칼자루를 쥔다.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려면 불리한 조항은커녕 계약이 중도 해지되더라도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풀게런티(전액 보전)' 조건이 기본. 그뿐만 아니라 선수 가족의 국내 체류비까지 구단이 책임지는 경우가 태반이다.외국인 선수의 '부상 리크스'가 터지면 골치 아프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들은 (수술을 비롯해)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60일짜리 부상자명단(IL)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구단은 (가능하면) 주사를 맞고 던지길 원한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장기 이탈'은 순위 경쟁에서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구단과 협의해 트리암(미국은 코르티손)이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주사를 맞으며 '참고 뛰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몸이 재산인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보수적'이다. 2021년 6월 삼성 라이온즈에서 퇴출당한 벤 라이블리도 비슷했다. 당시 어깨 통증을 느낀 라이블리는 미국에서 수술받길 원했다. 반면 그 정도의 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구단은 주사 치료 후 상태를 지켜보자고 설득했다. 선수의 고집을 꺾지 못한 삼성은 대체 외국인 투수로 마이크 몽고메리를 영입, 그와의 인연을 정리했다.한 야구 관계자는 "병원에서 문제없다고 해도 선수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구단 입장에서도 난감하다"며 "계약 규모가 큰 만큼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3 11:00
메이저리그

류현진 복귀 준비 '착착', "이번주 라이브피칭 예정"

부상에서 재활 중인 류현진이 이번 주 라이브피칭에 돌입한다.토론토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의 재활 소식을 전하며 "이번주 라이브피칭을 통해 타자를 상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이번 라이브피칭에서 2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후 이닝을 조금씩 늘려가며 투구 감각을 조율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번 시즌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불펜 피칭을 소화한 류현진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구단 훈련 시설에서 재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류현진이 복귀하기까지 다소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매체는 투수 트레이드 영입을 강조했다. 그 후보로 과거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벤 라이블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라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에서 3시즌을 뛰며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14의 성적을 거뒀다. 이후 미국으로 넘어가 지난달 빅리그에 재입성한 그는 7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윤승재 기자 2023.06.14 11:22
야구

주심에 욕설하고 로진백 던진 몽고메리, 10월 7일 복귀 전망

삼성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가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나는 대로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9일 대구 SSG전에 앞서 "몽고메리는 10월 7일에 던질 수 있다. (복귀 시점도) 7~8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몽고메리는 지난 14일 KBO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10일 대구 KT전에서 주심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로진백을 던지는 물의를 일으켰다. 그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 들어가서는 유니폼 상의를 벗어 그라운드로 내던지는 기행까지 저질렀다. KBO 징계에 구단 징계(벌금 300만원)까지 더해 2군에서 자숙하고 있다. 몽고메리의 징계는 10월 6일까지다. 삼성은 몽고메리의 징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1군에 기용, 바로 투입할 계획이다. 허삼영 감독은 "거기에 맞춰서 퓨처스(2군)에서 준비하고 있다. 내일 라이브 피칭을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몽고메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임시 선발' 이재희를 로테이션에 포함, 일정을 소화했다. 몽고메리는 벤 라이블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6월 영입됐다. 징계 전까지 7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29 16:51
야구

난동부린 몽고메리, 중징계 불가피하지만...구단은 자체 징계 계획 없다

야구장에서 심판을 향해 난동을 부린 마이크 몽고메리(32·삼성)가 중징계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몽고메리의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상벌위원회 개최는 기정사실이다. 관심이 쏠리는 건 징계 수위다. 몽고메리는 지난 10일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대구 KT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4회 초 공수교대 때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김성철 구심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돌발 행동은 계속됐다. 김성철 구심이 퇴장을 명령하자 몽고메리는 갑자기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김성철 구심을 향해 달려들었다. 강민호를 비롯한 삼성 동료 선수들이 뜯어말릴 정도로 이성을 잃은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몽고메리는 로진백을 던져 김성철 구심의 등에 맞혔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에는 삼성 유니폼을 벗어 그라운드로 내던졌다. 관중석에서 아내와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야구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한 구단 단장은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심판에게 로진백을 던지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KBO 리그규정 벌칙내규 7항에는 '감독, 또는 선수가 심판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하였을 때'에는 징계 수위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경기 이하라고 명시돼 있다. 대부분의 징계는 출장정지 없이 마무리된다. 8월 31일 대전 한화-KT전에서 우천 중단을 요구하며 경기 중 심판위원을 어깨로 밀쳐 퇴장 당한 이강철 KT 감독은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받았다. 앞선 7월에는 볼 판정 항의로 퇴장당한 뒤 심판을 밀친 김원형 SSG 감독에게 경고와 함께 제재금 100만원 징계가 내려졌다. 이보다 조금 더 사안이 엄중하다면 제재금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이 더해진다. 몽고메리는 중징계인 출장정지가 유력하다. 로진백을 던진 걸 '폭행'으로 간주할 경우 가중 처벌이 불가피하다. 유니폼을 그라운드로 집어 던진 행동도 프로 의식을 망각한 행위다. 특히 'USA 투데이'를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에 이 사건이 소개되면서 리그의 품격도 크게 떨어트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몽고메리에 대해 "욕을 한 거 같다. 선수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몽고메리는 대전 원정(11~12일)에 합류하지 않고 대구에 잔류했다. 1군 선수단과 분리돼 자숙의 시간을 보낸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돌발 행동의 원인은 다양하게 거론된다. 몽고메리는 KT전 4회 초 장성우 타석에서 '12초 룰' 위반 경고를 받았다. 12초 룰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도입된 제도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공을 넘겨받은 투수가 12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는 규정이다. 몽고메리는 김성철 구심의 주의를 받자 불만이 가득한 모습으로 혼잣말을 이어가다 투구에 들어갔다. 경기 후에는 누적된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도 흘러나왔다. 몽고메리가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가 12초 룰 위반 경고로 화가 폭발했다는 해석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그라운드 '난동'에 대해 면죄부를 줄 순 없다. 삼성은 민감하다. KT, LG와 함께 리그 '3강'을 형성하고 있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우승 경쟁 중이다. 몽고메리는 벤 라이블리를 퇴출하고 영입한 대체 선수로 7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고심 끝에 영입한 '우승 청부사'로 기대가 높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출장정지 징계가 나온다면 공백이 불가피하다. 그래서인지 삼성 구단은 KBO 상벌위원회 징계 이외의 몽고메리에 대한 내부 징계는 아직 계획이 없다. 구단 유니폼을 집어 던진 행위도 문제 삼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2초 룰에 대해서 좀 예민했고 볼 판정도 본인 생각대로 잘 안 되니까 그랬다. 이건 무조건 (선수가) 잘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일어난 순간적인 일이다. 관중에게 욕을 했다거나 진짜 폭행을 한 건 아니지 않나"라며 "경기 중에 볼 판정이나 그런 거에 예민하게 반응했는데 그걸로 구단이 징계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유니폼을 벗은 것도 아니고 더그아웃에서 순간적으로 그렇게 했는데 그걸 징계하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13 05:30
야구

'4이닝 투수' 몽고메리, 삼성의 치명적인 평가 오류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다."지난 6월 삼성이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마이크 몽고메리(32)를 두고 한 말이다.몽고메리는 큰 기대 속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어깨 부상을 이유로 퇴출당한 벤 라이블리를 대체하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삼성의 미국 현지 코디네이터 조시 필즈는 "몽고메리는 훈련 태도가 좋다. 마운드에서 집중력과 투쟁심이 강하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3개월째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영입 효과가 미미하다.구단이 강점으로 꼽은 제구가 말썽이다. 몽고메리의 9이닝당 볼넷은 7.54개.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리그 최하위(1위·KT 고영표 1.89개)다. 볼넷 남발은 비효율적인 투구로 연결된다. 이닝당 투구 수가 20.6개(팀 평균 17.6개)로 많다. 산술적으로 5이닝만 소화해도 투구 수가 100개를 넘는다. 그의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투구 수는 93.2개다.몽고메리는 KBO리그 첫 다섯 번의 선발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7.15(22⅔이닝 18자책점)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평가 지표인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한 번뿐이다. 6회 이전 강판이 무려 네 번. 지난 24일 대구 SSG전에서 4이닝 6실점, 29일 수원 KT전에선 4⅔이닝 6실점 했다. 두 경기 모두 볼넷 4개씩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유일하게 QS를 해낸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6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줬다.몽고메리는 삼성이 선택한 '우승 청부사'다. 시카고 컵스에서 뛴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MLB 통산 183경기를 소화했다. 왼손 투수로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까지 던진다. 라이블리가 이탈한 삼성은 몽고메리에 올인했다. 현행 KBO리그 신규 영입 외국인 투수 몸값은 최대 100만 달러(11억6000만원)로 제한된다. 교체 선수는 잔여 개월 수에 따라 산정된다. 삼성은 계약 시점 기준 몽고메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6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5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를 꽉 채워서 계약했다.무기는 다양하다. 포심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는다. 투심 패스트볼까지 자유자재로 던진다. 매 경기 투구 분석표에는 최소 5가지 구종이 기본적으로 찍힌다.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효율적으로 사용하질 못한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7월 초 몽고메리에 대해 "구종과 레퍼토리를 살리려면 결국 제구다. 구종 많은 투수가 제구력까지 뒷받침되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승산 있다. 결국은 제구"라고 재차 강조했다.몽고메리는 계속 흔들린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볼넷으로 무너진다. 그가 등판하는 날 삼성은 불펜가 소모가 크다. 자칫 '계륵'으로 전락할 위기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31 09:08
야구

호잉·보어·몽고메리·가빌리오, 부진에 고민 커진 상위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7개 팀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미미하다. 외인을 교체한 상위 팀들의 고민은 점점 커진다. 선두 KT는 6월 말 조일로 알몬테(타율 0.271, 7홈런, 36타점)를 방출하고, 한화에서 세 시즌을 뛴 호잉을 데려왔다. 후반기부터 나선 호잉은 25일까지 타율이 0.163(49타수 8안타)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고작 0.521다. 호잉이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이 있지만,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면 KT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호잉은 지난해 한화에서 퇴출당했는데, 타율 부진(34경기 0.194)이 가장 큰 이유였다. LG 저스틴 보어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타율 0.083으로 후반기 규정 타석을 채운 64명 중 타율 꼴찌다. 17일부터 25일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 좌투수 상대,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가 없다. 올해 타율 0.243, 8홈런, 25타점에 그쳐 짐을 싼 로베르토 라모스 성적에도 한참 못 미친다. 보어는 4번 타자로 시작해 6번으로 내려갔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급기야 25일 경기 2-2로 맞선 6회 1사 2, 3루 유강남 타석에서 삼성 벤치는 자동고의사구 작전을 펼쳤다. 후속 타자 보어와 승부가 더 쉽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깨 수술을 한 벤 라이블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 마이크 몽고메리(삼성)는 제구가 불안하다. 후반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하다. 총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22개나 뽑았지만, 볼넷도 15개나 허용했다. 제구력 난조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경향을 반복한다. 7월 초 KBO리그에 입성한 SSG 샘 가빌리오는 4경기 평균자책점 10.31로 부진하다. 5이닝 이상 투구도 데뷔전 한 차례밖에 없다. 피안타율이 0.346로 높다. 김원형 SSG 감독은 가빌리오에 대해 "올림픽 휴식기에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지만, 리그 재개 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키움은 올해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두 명 교체했다. 데이비드 프레이타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 윌 크레익은 9경기 타율 0.296으로 점차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제이크 브리검에 대한 고민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두 경기 만에 쫓겨난 조쉬 스미스를 대신한 KBO리그 5년 차 브리검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선전했다. 그러나 임신 중인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7월 초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으로 출정 정지를 당해 브리검의 공백이 뼈아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럴 줄 알았다면 솔직히 무릎 꿇고라도 말렸을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1.08.26 19:30
야구

"타고난 능력도, 마인드도 좋다"…삼성 '비밀병기' 몽고메리

KBO리그 데뷔전에서 던진 3이닝. 감독이 본 건 '가능성'이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는 지난 4일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부상으로 교체된 벤 라이블리 대체 자원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첫 등판이라는 걸 고려해 한계 투구 수를 70개 안팎으로 잡았고 실제 정확히 70개만 던졌다. 투구 내용은 3이닝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볼넷이 다소 많았지만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을 익히는 과정이라는 걸 고려하면 우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6일 대구 KT전이 우천으로 순연되기 전 허삼영 감독은 "아직 한 경기밖에 던지지 않았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릴리스 포인트가 약간 불안정했지만, 생각보다 구속도 괜찮고 왼손 타자를 활용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좋다. (첫 등판에선) 투구 수 70개 정도 생각했고 다음에는 길게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몽고메리는 NC전에서 포심 패스트볼(2개), 투심 패스트볼(27개), 커브(10개),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17개)을 다양하게 섞었다. 허삼영 감독은 "구종마다 구속 편차가 있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이어 "구종과 레퍼토리를 살리려면 결국 제구다. 구종 많은 투수가 제구력까지 뒷받침되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제구"라고 재차 강조했다. 몽고메리는 NC전 스트라이크 비율이 60%였다. 허삼영 감독은 더 좋은 걸 본다. 허 감독은 "마인드 자체가 좋다. 보통 외국인 투수는 (타자보다) 주자를 신경 쓰는데 타자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몽고메리는 삼성이 던진 승부수다. 200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통산(6년) 23승 34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컵스에서 뛴 2016년 월드시리즈(WS) 우승 이력이 있다. 그해 WS 5경기 불펜으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4⅔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력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최고 수준이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7 10:39
야구

[현장 IS] '데뷔전 확정' 삼성 몽고메리, 7월 3일 창원 NC전 출격

삼성 대체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의 KBO리그 데뷔전이 확정됐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9일 인천 SSG전에 앞서 "몽고메리는 주말 NC전 경기(7월 3일)에 나간다"고 밝혔다. 몽고메리는 퇴출당한 벤 라이블리의 대체 선수로 지난 2일 영입됐다. 13일 입국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27일 정오 격리가 해제됐다. 하루 휴식 후 29일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에서 육성군 타자를 세워놓고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5~6가지 구종을 다양하게 체크했다. 허삼영 감독은 "41구를 던졌다.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라이브 피칭은) 컨디션 점검이지 구위 점검은 아니었다. 경기 때 던지는 걸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NC전에 내보낼 계획인데 최소한의 투구 수를 생각하고 있다. 불펜피칭이나 몸 상태 등 상황을 보겠다. 일단 70구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몽고메리는 삼성이 던진 승부수다.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라이블리의 공백을 채울 비장의 카드. 200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통산(6년) 23승 34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컵스에서 뛴 2016년 월드시리즈(WS) 우승 이력이 있다. 그해 WS 5경기 불펜으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4⅔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력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최고 수준이다. 그는 입국 당시 "마운드에서 모든 타자를 상대로 아웃을 잡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경험도 많고 현재 컨디션도 좋아서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라며 "내가 본 KBO리그는 재미있고 치열한 승부를 보여주는 리그였다. 여기에 맞는 멋진 활약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보통 2군 실전 등판을 가진 뒤 1군에 등록되지만, 몽고메리는 이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나흘 뒤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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