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 정도면 한국의 매덕스' 임찬규 첫 경기부터 '데뷔 첫' 완봉승...'문보경 3호 포' LG, 개막 4연승 질주 [IS 잠실]
임찬규(33·LG 트윈스)의 피칭에 물이 올랐다. 임찬규가 한화 이글스 상대 강세를 이어가며 2025시즌 첫 경기를 데뷔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임찬규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100구만 던지면서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완봉승을 거뒀다. 2011년 프로 데뷔한 그가 완봉승을 거둔 건 처음이다.1회 한화 리드오프 김태연을 6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2루수 뜬공 처리한 임찬규는 후속 2타자를 모두 초구에 잡아내며 출발했다. 그는 이어 2회 볼넷(황영묵)은 있었지만,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쾌진격은 이어졌다. 3회에도 1탈삼진을 곁들여 8구 삼자 범퇴로 마친 임찬규는 4회에야 첫 안타를 맞았다. 문현빈을 좌익수 뜬공,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3구 삼진으로 막은 그는 노시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역시 후속타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닫았다. 5회에도 1탈삼진을 더해 11구 삼자 범퇴로 막은 임찬규는 6회도 11구 삼자 범퇴, 뜬공 3개로 마무리했다. 6회까지 투구 수는 단 63구에 불과했다.적은 투구 수에 임찬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플로리얼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노시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주자를 지워냈다. 이어 후속 채은성에겐 왼쪽 선상 펜스까지 가는 2루타를 맞았으나 그가 불러들일 주자는 사라진 후였다. 그는 황영묵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7회까지 닫았고 8회에도 8구로 삼자 범퇴 행진을 더했다. 8회까지 투구 수는 단 87구. 임찬규와 상의한 염경엽 LG 감독은 9회에도 마운드에 그를 올렸다. 임찬규는 9회까지 완벽하게 닫으며 이날 LG의 처음과 끝을 책임졌다.임찬규는 이날 경기 전에도 한화 '천적'에 가까웠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지금 선발 싸움에서 너무 잘해주면서 게임이 (원활히) 돌아간다. 양 팀의 선발 싸움에서 우리 투수들이 버티고, 이기고 가준다"고 했다. 26일 선발 등판하는 임찬규에 대해서도 "한화 상대로 잘 던졌다"고 기대를 전했다. 지난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임찬규는 최근 3시즌 한화 상대로 9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77로 호투한 바 있다.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LG 선발진의 호투는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3연승을 달리던 LG의 가장 든든한 무기였다. LG는 개막전에 등판한 요니 치리노스(6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손주영(7이닝 무실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7이닝 무실점)가 모두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여기에 타선까지 빅 이닝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폭발, 3경기 모두 일방적인 승리를 만들었다. 여기에 임찬규가 완봉승으로 화룡점정이 됐다.임찬규의 뒤는 타선이 지켰다. LG는 3회 신민재가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진루타 때 3루를 밟았다. 문성주의 희생 플라이로 신민재를 불러들인 LG는 4회 문보경이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벌렸다.6회 말 쐐기 타점이 나왔다. LG는 2사 후 박해민이 번트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첫 득점을 만든 신민재가 적시타로 그를 불러들였고, 홍창기(볼넷)에게 바통을 받은 문성주가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선발 임찬규가 마운드를 홀로 책임진 LG는 타선에서는 문성주가 4타수 3안타 2타점, 문보경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 활약했다. 하위 타선에서도 박해민이 4타수 2안타, 신민재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도화선 역할을 했다.한화는 이적 후 첫 등판을 치른 엄상백이 4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 부진했다. 타선에서는 노시환과 채은성이 때린 2안타가 이날의 전부였다. KBO리그 데뷔 후 안타가 아직 없는 플로리얼은 이날도 안타 없이 1볼넷 침묵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6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