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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버스 타다가 엉엉... 지예은 닮은 꼴 ‘쓰까르’, 매력 넘치네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앳 돼 보이는 한 소녀가 버스 창가에 앉아 눈물을 뚝뚝 흘린다. 아니, 자세히 보니 오열이다. 구독자 14.4만명을 보유중인 ‘쓰까르’는 솔직한 게 무기인 유튜버다. 지난 2024년 7월 ‘흔한 이별 브이로그 뭐 그런거’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은 이런 ‘쓰까르’ 채널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표 콘텐츠다. “전 남자친구를 지독하게 사랑했다”고 서럽게 울다가도 금세 “아는 언니랑 술 마시러 왔다”며 화장실 거울 앞에서 춤을 춘다. ‘드디어 이별을 극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다시 “도저히 못 잊겠다”며 엉엉 우는 ‘쓰까르’가 화면을 꽉 채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만 21세인 ‘쓰까르’는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데 시험기간만 되면 그의 다채로운 감정선이 담긴 영상들을 구경할 수 있다. ‘학점 말아먹고 먹는 마라탕’, ‘간호학과 꼴등의 학점공개’, ‘간호학과 시험 말아먹고 먹는 마라탕’ 등 축 처진 입꼬리로 자신의 최애메뉴인 마라탕을 먹는다. 왜 시험이 어려웠고, 왜 망쳤는지, 심정이 어떤지 조잘조잘 이야기한다. 목이 늘어난 잠옷과 택배 상자로 급히 만든 책상은 리얼함을 배가시키고 카메라 앵글을 친구삼아 대화하는 방식은 내적 친밀감을 불러온다.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미워할 수는 없다. ‘쓰까르’를 초창기 부터 구독했다는 한 20대는 “‘쓰까르’는 유튜버라기 보단 주변에 꼭 한명씩 있는 친구같다. 울다가 웃다가 하는 걸 보면 안쓰럽다가도 피식 웃음이 나온다. 마라탕 좋아하는 것도 학생같고 순수해서 귀엽다”면서 “원래는 나만 알고 있는 유튜버였는데, 최근에 채널이 커지면서 왠지 모를 섭섭함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쓰까르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구독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높은 조회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쓰까르 채널의 영상은 25일 기준 총 114개로, 편당 조회수가 20만~30만 회에 달한다. 업로드 빈도가 많지 않은데도 높은 몰입도를 증명하는 셈이다. 쓰까르가 구독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비결을 알 수 있다. 그는 ‘팬과 스타’의 개념이 아닌 진짜 ‘친구’처럼 대한다. 구독자 중 한명을 추첨해 자신의 본가에 불러 가족들에게 소개시켜주는 것만 봐도 그렇다. 무엇보다 자신의 채널을 첫 번째로 구독한 ‘재선이’를 매 영상 마지막마다 언급하는 진심 어린 태도는 이 채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쓰까르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배우 지예은 닮은 꼴로도 주목받았다. 지예은의 시그니처인 ‘일진 메이크업’을 패러디한 영상은 조회수 55만 회를 넘겼다. 양옆에 커다란 헤어롤, 관자놀이까지 길게 뺀 아이라인, 지예은 특유의 갈라지는 목소리와 “쌉쳐”라는 유행어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방송인 유병재의 대표 콘텐츠 ‘웃으면 안 되는 생일파티’ 차은우 편에 출연하는 기회까지 얻었다. 또 지난 6월에는 방송인 하하, 개그맨 남창희와 합동 방송을 진행하며 예능감까지 입증했다. 최근에는 ‘남사친 소개팅 준비 도와주고 몰래 따라가기’, ‘아빠랑 내 이별 브이로그 보기’, ‘68kg 찍고 남친 반응보기’, ‘만취상태로 화장하고 학교가기’ 등 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구독자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제 구독자들에게 ‘쓰까르’의 영상은 일상의 기록을 넘어 최고의 드라마이자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9.01 05:40
연예일반

보아, 아시아의 스타가 온다... 본업할 때 빛나는 ‘넘버 원’ [줌인]

아시아의 별이 다시 떠오른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가수 보아가 정규 11집을 발매한다. 만 13세의 나이로 가요계에 데뷔해 한국 아티스트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오리콘 차트를 휩쓸며, 낯설기만 했던 ‘한류’라는 단어를 현실로 만든 ‘원조 글로벌 K팝 스타’다. 오는 8월 4일 발매되는 신보 ‘크레이지어’는 보아의 긴 음악 여정이 담긴 앨범이자, 그가 왜 ‘아시아의 별’로 불리는지 입증할 작품이다.‘크레이지어’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보아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자작곡 등 11곡이 담긴다. 가요계에서 보아라고 하면 강렬한 춤에도 흔들리지 않는 보컬 실력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프로듀싱 능력 또한 뛰어나다. 대표적인 예가 2012년 7월 발표한 ‘온리 원’이다. 이 곡은 보아가 처음으로 작사·작곡을 모두 맡은 정규 7집 타이틀곡으로 퍼포먼스까지 고려한 섬세한 구성, 서정적이면서 세련된 리듬감, 감정을 살린 가사로 큰 호평을 받았다. 중간에 페어 안무도 있어 보아의 ‘온리 원’ 무대를 함께한 SM 남자 아티스트들이 당시 ‘핫한 신인’ 으로 인정받는 등 일종의 등용문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키스 마이 립스’, ‘포기브 미’, ‘정말 없니?’ 등 꾸준히 음악적 역량을 과시해온 보아. 이번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주제로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보아의 손길이 닿은 자작곡은 ‘잇 테이크스 투’와 ‘하우 쿠드’ 총 두 개. ‘잇 테이크스 투’는 어반힙합 장르로 여름밤의 불꽃 같은 사랑을 표현했고, ‘하우 쿠드’는 오랜 연인의 이별 이야기를 팝 R&B로 풀어냈다. 타이틀곡 ‘크레이지어’는 보아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청량한 팝 펑크 장르로, 보아의 파워풀한 보컬과 댄스를 동시에 선사한다는 후문이다. 타이틀곡 선정과 제작 역시 보아가 참여했다. 보아는 최근 SNS를 통해 “이번 앨범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만들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정식 발매 전, 의도치 않게 화제성도 더해졌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에 보아의 대표 히트곡 ‘넘버원’이 OST로 삽입된 것. 극중 딸 수아(최유리)가 ‘넘버원’에 맞춰 춤 연습을 하는 장면과, 아빠 정환(조정석)의 등장 신에서도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며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좀비딸’ 필감성 감독이 실제 보아의 팬으로, ‘넘버원’ 특유의 발랄한 분위기와 슬픈 가사에 매료돼 직접 사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넘버원’은 2002년 발매된 보아의 정규 2집 타이틀곡으로, 당시 열일곱 살 보아에게 각종 시상식 대상을 안겨준 대표곡이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문화 속에서 여전히 생생하게 울려 퍼지는 이 명곡의 존재감은, 데뷔 25주년을 맞아 발매되는 정규 11집 ‘크레이지어’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보아는 유독 잡음이 많았다. 방송인 전현무와 라이브 방송으로 열애설에 휩싸이고, 오는 8월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급성 골괴사로 공연을 취소하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먹구름은 걷히고, 다시 별이 떠오르고 있다. 본업으로 돌아온 보아는 음악 속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비록 부상으로 팬들과 만날 기회는 줄었지만 정규 11집 ‘크레이지어’는 그가 왜 여전히 건재한지 증명하기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김성수 문화 평론가는 “보아는 한국 아이돌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최초로 입증한 사례”라며 “데뷔 25주년을 맞은 지금도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현재의 감각과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자신만의 서사를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8.01 05:50
연예일반

보아, 정규 11집 ‘크레이지어’, 감정의 롤러코스터

보아가 정규 11집 ‘크레이지어’로 다양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이번 앨범의 수록곡 ‘왓 쉬 원츠’는 세련된 기타 사운드와 R&B 감성이 돋보이는 팝 댄스 곡으로, 변명뿐인 연인을 후회 없이 사랑한 만큼, 이별 앞에 쉽게 끊어내겠다는 내용을 담았다.또다른 신곡 ‘업 앤드 다운’은 그루비한 리듬과 마이너한 무드가 매력적인 R&B 팝 곡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둘리며 균형을 잃고 끝내 모든 걸 걸게 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그려낸 보아의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인다. 이어 ‘라이크 아이 라이크’는 밝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 곡으로, 감정을 당당하게 표현하며 상대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귀여운 자신감을 통통 튀는 감성으로 담아냈다.‘히트 유 업’은 브라질리언 펑크 기반의 경쾌한 댄스 곡으로, 흥을 더하는 브라스 사운드와 퍼커션 리듬이 어우러져 청량한 에너지를 전달하며, 가사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지금 이 순간을 함께 즐기자는 메시지를 녹였다.8월 4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보아 정규 11집 ‘크레이지어’는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앨범인 만큼, 25년간의 음악 세계를 집약해 보아만의 감성으로 가득 채운 총 11곡이 수록되어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7.24 12:31
예능

보법 다른 ‘모솔연애’ 통하네…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진입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가 기존 연애 리얼리티와는 보법이 다른 재미로 글로벌 차트에 진입했다.16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가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 진입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국내 주간 순위 2위를 기록했고, 홍콩,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지난 15일 공개된 4-6회에서는 탐색전을 끝낸 모태솔로들의 직진이 펼쳐졌다. 서툴고 고장 나기 일쑤였던 첫 데이트를 지나 호감 상대에게 진솔하게 다가가는 모태솔로의 변화는 썸메이커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응원을 유발했다. 두 번째 랜덤 스팟 데이트는 설렘 그 자체였다. 이도와 대화 기회가 생긴 정목의 훅 치고 들어오는 반전의 플러팅은 ‘썸메이커스’ 이은지의 취향을 저격하기도. 지수에게 진심을 담은 편지를 전하는 승리의 직진 역시 만만치 않았다. 풋풋해서 더 설레는 모태솔로들의 활약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그런가 하면 2대 2 더블데이트에서는 미묘한 감정선이 폭발했다. 지수를 사이에 둔 승리와 상호의 불꽃튀는 신경전부터 한 발 가까워진 이도와 정목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여명의 눈물까지, 감정을 숨김 없이 드러내는 모태솔로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특히 감정 표현에 서툴러 의도치 않게 지연에게 상처를 준 재윤의 눈물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엇갈린 러브 라인 속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 모태솔로들은 비밀 데이트에서 한층 성장했다. 느리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여명에게 마음을 고백한 재윤의 변화는 뭉클했고, 이도와 정목의 달달한 분위기는 설렘을 자극했다. 여기에 회차 말미 주저앉아 오열하는 이도의 모습은 모태솔로들에게 찾아온 격변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서로 다른 매력의 현규와 승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수, 타이밍 엇갈린 재윤과 여명-지연, 생애 처음으로 짝사랑을 겪는 민홍, 중간 합류한 승찬과 미지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모태솔로들이 첫 연애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시킨다.‘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7-8회는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16 14:35
드라마

추영우, 악귀로 빙의… 역시 1인 2역 전문 (‘견우와 선녀’)

배우 추영우가 악귀에 씌였다. 추영우는 지난 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연출 김용완, 극본 양지훈, 기획 CJ ENM,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덱스터픽쳐스·이오콘텐츠그룹)에서 악귀에 빙의된 모습으로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극 중 추영우가 연기한 배견우는 박성아(조이현)가 무당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다. 얄팍한 말과 행동으로 헛된 희망만 부풀려온 무당들을 여럿 봐오며 그들을 사기꾼이라 치부했다. 배견우는 가족이 고용한 무당 염화(추자현 가 할머니에게까지 저주를 걸었음을 알고 절망에 빠졌다. 정화를 위해 끝내 배견우는 자기 손으로 할머니의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태웠다. 가랑비에 옷 젖듯, 배견우는 박성아에게 스며들었다. 이해할 수 없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자신을 지키려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 사과할 기회를 엿보다 찾아간 폐가에서 배견우는 악귀에 빙의돼 육신을 빼앗겼다. 배견우의 모습을 한 악귀는 거울을 통해 "무당아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 소름을 유발했다.이렇듯 추영우는 자신의 불운에게서 타인을 보호하고자 가시를 세운 고등학생 배견우에서, 한순간에 서늘한 눈빛과 섬뜩한 표정으로 180도 돌변한 악귀의 모습으로 몰입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짧지만 치명적인 악귀 변신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된다.특히, 추영우는 신들린 연기로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각인시켰다. 추영우는 악귀에 들린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자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또 한 뼘 확장했다. 롤러코스터처럼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는 배견우의 감정선을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며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 역시 추영우의 파격 변신이 돋보이는 엔딩 장면에 대해 “제2막의 시작인 것 같다”, “현실 '입틀막' 했다”, “빙의 되니까 분위기가 확 다르다”, “1인 2역 전문 배우다”, “견우는 걱정되지만 추영우가 연기할 견우는 기대된다” 등 극찬을 보냈다.한편 고등학생부터 악귀까지, 다채로운 연기 변주를 이어가고 있는 추영우의 활약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tvN ‘견우와 선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09 12:06
드라마

입시보다 치열한 고딩들 선거 전쟁 시작된다…’러닝메이트’ 오늘(19일) 공개

티빙 오리지널 ‘러닝메이트’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가 예측불가의 선거 전쟁 ‘총력전’을 시작한다.‘러닝메이트’ 측은 공개를 앞둔 19일 학생회장단 자리를 두고 경쟁에 나선 노세훈(윤현수 분), 곽상현(이정식 분), 양원대(최우성 분), 윤정희(홍화연 분), 박지훈(이봉준 분), 하유경(김지우 분)의 모습을 공개했다. 전교생이 들썩인 뜨거운 응원전과 선거 유세, 상상 초월의 여론전까지 치열한 선거 끝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명랑 정치 드라마다. 치열한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속 청춘들의 끓어오르는 욕망과 희로애락, 그 속에서 빛나는 우정과 따뜻한 성장 스토리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이날 공개된 사진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곽상현 캠프와 양원대 캠프의 다채로운 모습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먼저 학생회장 후보 등록을 마치고 심장을 부여잡은 노세훈의 변화에서 그에게 몰아칠 폭풍을 예고하는 듯하다. 영진고 학생들의 워너비 곽상현의 ‘픽’을 받고 전교 굴욕남에서 ‘인싸’로 등극한 노세훈, 과연 이미지 대역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롤러코스터 같은 한 달이 궁금해진다.학생회장 후보로 뜨겁게 맞붙는 곽상현과 양원대의 아찔한 신경전도 포착됐다.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눈싸움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선거전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유세전 역시 흥미진진하다.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학교’라는 선거 문구를 내세워 학생들의 표심 잡기에 나선 양원대, 하유경, 박지훈의 비장한 얼굴에서 이들이 승리 치트키로 내건 공략에 궁금증을 높인다. 그런가 하면 두 손을 맞잡고 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곽상현 캠프의 진지한 모습도 긴장감을 유발한다. 양원대 캠프와 확연히 다른 ‘온리 원 온리 유, 나를 위한 선택 꽉 잡아 곽상현’이란 선거 문구 역시 흥미롭다. 6명의 선거 후보자와 각 캠프를 지지하는 학생들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완성된 선거전 속 마지막에 웃음 짓는 자는 누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러닝메이트’ 제작진은 “학교에서 펼쳐지는 전쟁 같은 선거전으로 10대들의 감정, 선택이 얼마나 복합적일 수 있는지를 그려냈다. 선택의 순간마다 갈등하고 흔들리는 인물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몰입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성 넘치는 신예 배우들의 에너지와 생생한 케미스트리가 하이틴 정치극의 색다른 재미를 배가했다. 단순한 승패를 넘어 성장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지켜봐 달라”고 강조하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9 08:42
연예일반

[아이유 컴백]① 8년만에 다시 써내려갈 ‘꽃갈피’

무려 8년 만이다. 가수 아이유가 ‘꽃갈피’ 시리즈 세 번째 앨범을 27일 발표한다. 앨범엔 타이틀곡인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를 비롯해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 서태지의 ‘10월 4일’ 등 총 6곡이 담긴다.굉장히 똑똑한 전략이다. ‘꽃갈피’ 시리즈는 아이유만의 감성과 서정적인 목소리로 명곡들을 재해석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금명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리메이크 앨범으로 노스텔지어를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꽃갈피’ 시리즈는 팬들에게 높은 완성도로 호평받았던 아이유의 ‘명반’으로 꼽히는 터라 더욱 기대된다.2014년 발표한 ‘꽃갈피’에는 ‘너의 의미’ ‘나의 옛날 이야기’ 등이, 2017년 ‘꽃갈피 둘’에는 ‘가을 아침’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이 수록됐다.첫번째 ‘꽃갈피’ 시리즈부터 성공적이었다. 당시 아이유는 1980년대와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곡들을 선택했다. 이 중에서도 ‘너의 의미’는 원곡가수인 김창완과 곡을 함께 녹음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너의 의미’는 광고 음악에까지 사용되면서 아이유의 ‘대표 히트곡’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특히 ‘꽃갈피’ 한정판 LP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때아닌 ‘LP 열풍’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꽃갈피 둘’에서는 ‘벚꽃 연금송’에 버금가는 ‘가을 연금송’이 탄생했다. 아이유가 포크계의 대모로 불리는 양희은의 명곡 ‘가을 아침’을 재해석 한 것. 이 노래는 양희은이 ‘아침이슬’ 20주년 기념음반 ‘양희은 1991’에서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손잡고 탄생시킨 명곡이다. 아이유가 재해석한 버전에는 유튜브 스타인 기타리스트 정성하가 편곡과 연주를, 가수 하림이 아일랜드 피리인 틴휘슬 연주를 더했다. ‘가을 아침’ 역시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로 직행했다. ‘꽃갈피 셋’에서 아이유가 불러일으킬 향수는 1990~2000년대다. 콘셉트 포토부터 디테일이 예사롭지않다. 아이유는 박혜경, 서태지, 롤러코스터, 신중현, 화이트의 앨범 커버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그의 단독 포토는 종아리까지 오는 치마, 빛바랜 브라운톤의 사진 필름, 어딘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 등 복고적인 분위기가 ‘폭싹 속았수다’ 속 금명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색적인 조합도 눈에 띈다. 바로 원슈타인과 바밍타이거다. 독특한 음색으로 ‘힙합’ 신에서 굉장히 유명한 원슈타인은 4번 트랙 ‘라시트 신’(원곡 롤러코스터) 피처링에 이름을 올렸다. 1999년 세기말에 등장해 모던록, 재즈 등 현 인디 밴드들의 장르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 곡이다. 최근 ‘얼터너티브 K팝’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바밍타이거는 5번 트랙 ‘미인’ 피처링과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다. 팬들은 청량한 음색의 아이유와 ‘섹시느낌’ ‘부리부리’ 등을 통해 색채 짙은 음색을 선보였던 바밍타이거의 만남이 흥미롭다는 분위기다. 임희윤 음악 평론가는 “아이유는 해석 능력이 뛰어난 가수다. 곡마다 본인만의 음색과 창법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며 “어떨 때는 귀여운 여동생, 여자친구였다가 어떨 때는 큰 아픔을 겪은 성숙한 어른 같다. 특히 한 곡 안에서 구절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굉장히 디테일하다. 듣는 사람에게 가사와 감정을 오롯이 잘 전달되게 하는 게 아이유만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독특한 방식의 티징 프로모션도 컴백 열기를 끌어올렸다. 1660-0527로 전화를 걸면 수화기 너머 아이유의 목소리가 들린다. 숫자 1부터 5 중 하나를 누르면 선택한 번호에 따라 ‘꽃갈피 셋’의 수록곡을 무반주로 재생해주는 이벤트다. 이 프로모션은 지난 20일 0시 공개된 후 한 시간 동안 약 1만 5000 콜이 몰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아이유 노래는 귀로 한번, 눈으로 두 번 듣는 재미가 있다. 지난해 2월 발매한 ‘러브 윈즈 올’ 뮤직비디오에선 방탄소년단 뷔와 환상적인 얼굴 합을 선보였는데, 이번엔 차은우다. 타이틀곡 ‘네버 엔딩 스토리’에 차은우가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사실 두 사람의 만남이 처음은 아니다. 이들은 지난 2월 한 주얼리 브랜드 화보에 함께한 바 있는데, 팬들이 “연기 호흡을 원한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이에 아이유가 먼저 차은우에게 먼저 출연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차은우는 카메오 출연으로 뮤직비디오에서 비중은 크지 않을 거라는 전언이다. 최근 공개된 약 40초 분량의 뮤직비디오 티저를 살펴보면 배우 허남준과 빗방울이 어우러진 배경 속에서 풋풋한 설렘을 자아내는 아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허남준은 2024년 MBC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이유와 라이징 스타의 만남은 대중에게 또다른 신선함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5.27 05:50
드라마

‘사계의 봄’ 하유준·박지후, 쏟아지는 서사→청춘 음악 로맨스의 탄생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이 쉴 틈 없이 서사로 ‘몰입력 극강’ 청춘물에 등극, 연휴 마지막 날을 싱그러운 에너지와 신선한 충격으로 물들였다.지난 6일 첫 방송된 ‘사계의 봄’ 1회는 청춘 음악 로맨스의 탄생을 알리며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1회는 K팝 톱 밴드 ‘더 크라운’의 리더 사계(하유준)가 콘서트 도중 월드 뮤직 차트 1위라는 역사적인 소식을 듣고 뒷풀이 파티에서 만취, 같이 알콜 대결을 벌이던 조대표(조한철)에게 취중 불주먹을 날리는 동영상이 퍼지며 활동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건이 담겼다. 특히 사계는 회사의 지침에 따라 입학 이래 한 번도 다녀본 적 없는 한주대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고, 등교 첫날 꿈속에서만 들었던 멜로디가 자신의 노래라고 얘기하는 김봄(박지후)을 만났다. 사계는 눈물이 날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체험했지만, 서태양(이승협)으로 인해 김봄과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김봄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 수 없던 사계는 수소문 끝에 김봄의 아르바이트 장소까지 찾아갔지만, 이번엔 서태양에게 업어치기를 당하면서 김봄을 놓치고 말았다. 그렇지만 포기를 모르는 사계는 캠퍼스를 샅샅이 뒤지다 한주 밴드부에서 김봄을 찾아냈고, 밴드부 입부를 선언하며 서태양과 맞붙었다. 사계와 서태양은 김봄에 대한 질문 허락과 사계의 입부를 걸고 게릴라 연주 배틀을 벌였고, 김봄은 다른 악기들을 압도하는 사계의 기타 실력에 감탄했다. 하지만 결국 사계는 과열된 승부욕으로 기타 줄이 끊어지자 패배를 인정하며 사라졌다. 이후 사계는 한주 밴드부 대신 새 밴드를 만들겠다는 뜻을 세웠고, 김봄이 아르바이트로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에 반해 같이 밴드부를 하자고 졸라 티켝태격 케미를 일으켰다.그러나 그날 밤 사계는 조대표를 폭행했던 사건 당시 자신이 조대표에게 “6년 전 니가 한 짓! 내가 거기 있었어! 내가!”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여느 때처럼 새벽 5시 45분에 눈을 떴고 자신을 찾아온 조대표에게 그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조대표는 불같이 분노하며 사계에게 군대나 유학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전했지만, 사계가 모두 거절하자 차갑게 돌아서 불길함을 드리웠다. 다음 날 사계는 시비를 거는 한주 밴드부 멤버들을 피하려다 그들이 놓은 덫에 걸렸고, 사계의 행동에 맞춰 나뒹구는 연기를 한 두 사람의 영상이 사계 폭행 영상으로 퍼지면서 사계는 더 크라운을 탈퇴하고 가진 것을 모두 잃게 됐다. 결국 사계는 윤실장(한진희)이 챙겨준 돈과 기타만을 챙겨 걷던 중 왠지 모르게 낯익은 집을 발견하고 세입자를 자청했다.하지만 아침이 되자 사계는 현실과 다른 공고 내용에 컴플레인을 걸었고, 김자영(차청화)은 집주인에게 따지라며 발을 뺐다. 결국 사계와 김봄이 세입자와 집주인으로 재회한 가운데 사계가 “김봄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난 김봄을 만나러 이곳에 왔다고”라는 속마음을 드러내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무엇보다 ‘사계의 봄’은 김성용 감독의 섬세한 영상 구성이 돋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성용 감독은 감정을 더욱 배가시키는 다채로운 연출로 장르 구분 없는 연출의 귀재임을 증명했다 사계의 어린 시절 병원 장면은 어둠 속 핀 조명을 사용해 절망의 분위기를 표현했고, 이는 더 크라운의 리더로 등장하는 첫 장면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대비되며 시선을 잡아끌었다. 여기에 김봄이 밀쳐지며 본의 아니게 사계에게 안긴 듯한 자세로 눈맞춤을 하는 순간에는 부드러운 슬로우를, 김봄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순간에는 날리는 꽃잎과 필터 효과를 더해 몽글몽글한 감성을 끌어올렸다. 기타 배틀 장면에서는 기타의 움직임에 포커싱을 맞춘 영상으로 쌍벽을 이루는 사계와 서태양 배틀의 생동감을 더욱 높여 아드레날린을 분출시켰고, 미스터리한 장면들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다크 포스를 강조해 호기심을 고조시켰다.또한 ‘사계의 봄’은 롤러코스터 전개로 청량함과 극적 재미를 동시에 전달해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을 자랑했다. 어린 사계(문우진)의 충격적인 사건부터 행복의 끝을 달리는 콘서트 뒷풀이 장소에서 일어난 돌발 사건, 이후 학교에서 펼쳐진 사계와 김봄의 운명적인 만남과 갑자기 벌어진 광기의 연주 배틀이 순식간에 휘몰아치며 감정이입을 이끌었다. 게다가 사계가 캠퍼스 생활을 시작하며 새 밴드를 꾸리려는 뜻을 세우자마자 더 예민해진 조대표의 행동과 갑작스러운 누명으로 나락에 빠진 사계와 김봄의 운명적인 재회 등이 한 회 안에서도 수많은 변곡점을 완성해 예측 불가한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더불어 주연으로 나선 하유준, 박지후, 이승협은 캐릭터 맞춤 연기로 신선한 케미를 선사했다. 먼저 하유준은 우주 대스타 사계가 가진 초긍정 댕댕미와 능청스러움, 음악에 진심인 진지함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 첫 데뷔작부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박지후는 필모그래피 중 가장 발랄한 연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청순함과 씩씩함을 넘나드는 김봄의 매력을 싱그럽게 표현해 차세대 청춘 로맨스 여주의 자질을 입증했다. 이승협은 카리스마와 츤데레를 동시에 지닌 서태양 역을 통해 강렬함과 훈훈함이라는 극과 극 감정표현을 훌륭하게 그려내 한층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알렸다.한편 ‘사계의 봄’은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매주 1회씩 방송되며 2회는 특별편성으로 7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07 09:04
영화

‘로비’ 감독 하정우도 배우 하정우도 ‘감다살’ [무비로그②]

감독으로서도 배우로서도 ‘감다살’(감이 다 살아났다)이다. 하정우가 신작 ‘로비’를 통해 재기 발랄한 연출력과 연기력을 보여주며 첫 연출 흥행작 탄생을 예고했다. 오는 4월 2일 개봉하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이 4조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로비 골프 세계에 입문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훌륭한 크리에이터”…감독 하정우‘로비’는 하정우가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에 이어 10년 만에 선보이는 연출작으로, 골프장 내에서 다양한 비즈니스가 오고 가는 것에 착안해 출발한 작품이다. 하정우는 골프 접대라는 신선한 소재에 ‘팀 대 팀’ 대결 구도를 접목해 ‘로비’만의 차별성을 챙겼다.시종 유쾌함을 잃지 않는 감독 하정우의 정체성도 돋보인다. 하정우는 이번에도 ‘하정우 표 말맛’이라 일컬어지는 말장난식 개그를 여기저기 넣었다. 예컨대 모친의 관을 국산 오동나무로 하느냐는 물음에 “무조건 국산. 엄마는 한우 좋아하셨다”고 답하는, 글로 쓰면 황당하고 눈으로 보면 어처구니없지만, 뒤돌아서면서 한 번은 ‘피식’하게 되는 것들이다. 여기에 급히 대여한 골프 클럽이 핑크색이라거나 비건을 고집하는 이가 치킨집 딸인 상황적 아이러니를 더해 웃음을 추가했다.결코 쉽지 않은 블랙 코미디 장르도 능숙하게 소화했다. 하정우는 유쾌함이란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아쉬운, 본인 특유의 톤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은 물론, 유의미한 결말까지 도출해 낸다. 과감한 연출력과 발칙한 상상력으로 현대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고, 비즈니스 세계의 이면을 풍자한다. 이야기 끝에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등 꽤나 철학적인 고찰 거리도 남긴다. ‘로비’의 가장 맏형인 최실장 역의 김의성은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만들고 촬영하는 걸 보면 하정우는 훌륭한 크리에이터이자 선이 굵은 감독”이라며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이 작품이 어떻게 흘러가야 한다는 확고한 톤으로 매 장면을 설계한다. 아주 좋은 감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눈빛부터 달라져”…배우 하정우하정우는 직전 연출작 ‘허삼관’에 이어 ‘로비’에서도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극중 그가 맡은 역할은 스타트업 대표 창욱. 타고난 머리 덕에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사업 수단이 꽝인 탓에 수익률은 좋지 않다. 게다가 뭔가 잘 될 만하면 구 절친, 현 경쟁자 광우(박병은)가 나타나 눈앞의 기회를 빼앗아간다. 결국 사업은 파산 위기에 처하고, 창욱은 “비수학적인 로비력으로 일을 하고 싶지 않다”던 신조를 버린 채 골프 접대에 뛰어든다.하정우가 연기한 창욱은 10명을 웃도는 주·조연급 캐릭터 중 거의 유일하게 과장과 웃음기를 뺀 역할이기도 하다. 하정우는 창욱으로 극 한 가운데 서서 중심을 잡고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쌓아간다.그렇다고 마냥 진지한 캐릭터로 그려지는 건 아니다. 매사 한 발씩 늦는 창욱의 어리숙함은 의도치 않은 웃음을 만든다. 접대는커녕 골프도 처음인 그는 미터와 야드를 구분하지도 못하고, 무조건 ‘나이스 온’만 외쳐대 분위기를 가라앉힌다. 배움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좀처럼 면역도 없다. 학습된 ‘알까기’는 기계처럼 하면서 타고난 혹은 눈치 없는 실력과 우주의 기운으로 ‘굿 샷’을 연발, 로비를 망친다. 하정우는 영화인지 다큐인지 구분하기 힘든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로 이 장면 장면을 빚어냈다. 그는 단 한 순간도 웃기려고 애쓰지 않지만, 창욱이란 캐릭터가 하정우를 통과하면서 매 장면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하정우는 그렇게 드라마와 유머, 그리고 풍자의 교차점을 매끄럽게 잇는다.이번 영화에서 배우 하정우와 가장 많은 호흡을 나눈 강해림(진프로 역)은 “분명 감독인데 (하정우가) 카메라에 들어오는 순간 신기하게도 창욱이 됐다. 그때는 감독이 아닌 창욱으로만 보였다. 모든 눈빛, 행동, 말투가 창욱이었다. 창욱에게 연민하는 감정이 들 정도였다”며 존경심을 표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7 06:00
영화

[IS리뷰] ‘로비’ 쉴 틈이 없다 [무비로그①]

이만하면 ‘홀인원’이다. 하정우가 특유의 엇박자 유머를 기둥 삼아 배우들의 앙상블을 동력 삼아 ‘로비’라는 유쾌한 소동극을 완성했다. 감독 하정우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다.영화는 연구밖에 모르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또 한 번 영업에 실패하면서 시작된다. 부족해도 한참은 부족한 사업 수완에 회사는 점점 기울고, 창욱은 탈출구로 스마트주차장 국책사업 입찰에 도전한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박병은)가 걸림돌이다. 광우는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창욱을 실용성으로 맞받아친다. 급기야 광우는 남다른 뒷거래 능력으로 창욱을 위협하고, 입찰 경쟁은 수의 계약으로 바뀔 위기에 처한다.결국 창욱은 로비를 선택한다. 광우가 이미 포섭한 조 장관(강말금) 말고, 그 옆에 최 실장(김의성)을 공략한다. 최 실장은 조 장관과 이혼 소송 중인 인물로, 실무를 쥐고 있는 실세다. 창욱은 우여곡절 끝에 최 실장의 마음을 사로잡을 진 프로(강해림)까지 섭외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펼쳐진 로비 판은 묘하게 흘러가고, 창욱의 로비 소식을 들은 광우의 압박도 심해진다.‘로비’는 팀 대 팀 구조의 영화다. 초반 30분을 배경과 캐릭터 설명에 할애한 하정우 감독은 무대를 골프장으로 옮긴 후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가동시킨다. 팀은 기술력이 무기인 ‘팀 창욱’과 돈이 무기인 ‘팀 광우’로 나뉘고, 팀원은 접대하는 자(하정우/박병은), 접대받는 자(김의성/강말금), 접대 조력자(이동휘/차주영), 접대의 꽃(강해림/최시원), 그리고 감초 캐디로 구성했다. 하 감독은 이들을 같은 시각 한 장소에 올려놓고 이야기를 교차 진행한다.흥미로운 점은 여백의 부재다. ‘로비’는 러닝타임 106분 내내 단 한 순간도 오디오가 비지 않는다. 음악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1%에 불과하다. 그 외 시간은 캐릭터들의 대사로 가득 차 있다. 속된 표현으로 ‘말로 조진다’. 틈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대사들은 오묘한 리듬감을 만들어 내며 영화에 가속도를 붙인다. 대결 구도에 따른 연이은 화면 전환도 속도감을 더한다. 캐릭터들의 독특한 설정도 눈에 띈다. 하 감독은 ‘로비’ 속 거의 모든 등장인물에 저만의 색깔과 서사를 부여했다. 주조연 배우들은 물론, 특별출연 수준의 배우들도 예외 없다. 예컨대 극초반 세상을 떠난 창욱의 모친에게는 ‘NBA 농구팬’이란 엉뚱한 설정을 더했고, “슈킹하는 거야? 뽀리는 거야”라는 대사를 던지는 창욱의 여동생에게는 국어 선생이란 롤을 줬다. 도청이 부업인 캐릭터는 현 목사, 전 스님이다.공개 전 우려했던 ‘골프 접대’란 소재에서 파생되는 부정적 이미지는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키며 웃음으로 승화킨다. 하 감독은 ‘장르적 익스큐즈’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끊임없이 강약을 조절한다. 특히 남성주의적 관점에만 매몰되지 않고 여성주의적 관점을 같이 끌고 가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문제로 인식시킨다. 하 감독의 고민이 보이는 지점이다.‘롤러코스터’ ‘허삼관’ 등 하 감독의 전작들과 달리 블랙 코미디 색채가 짙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하 감독은 ‘로비’를 그냥 가볍게 웃고 넘기는 영화로 소비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시대의 단면을 풍자하기도 하고,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배우들의 영민한 열연과 유기적인 호흡은 이 영화의 ‘킥’이다. 10명이 넘는 배우들은 서로 부딪히며 축적되는 관계성과 감정 변화를 유려하게 그려낸다. 이벤트성 캐스팅으로 비치는 인물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조차 나름의 명확한 쓰임이 있다. 다만 신예 강해림은 아쉽다. 진프로의 이미지에는 부합하지만,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 포진된 작품이다 보니 홀로 겉도는 느낌이 강하다.골프에 친절한 영화는 아니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 골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있다면 더 재밌는 건 사실이나 드라마로 밀어붙이는 힘이 더 크다. 쿠키 영상은 총 2개다. 오는 4월 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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