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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박미옥 형사, 韓 최초 여성 강력계 반장..”’최초’ 타이틀 외로워” (‘옥문아’)
대한민국 최초 여성 강력계 반장인 박미옥 전 형사가 여성 경찰로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박 전 형사는 2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여성 경찰로서) 결정적으로 뒤통수, 앞통수를 맞은 게 탈주범 신창원 사건을 수사했을 때”라며 “경력 6년 차에 특별수사본부 지원 인력으로 갔는데 한 남성 형사가 ‘냄비가 왜 왔냐’고 하더라. 굉장히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한 표현인데 순간적으로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주방 도구를 찾았다. ‘주전자는 가만이 계시라’라고 받아쳤다”고 회고했다. 이어 “옆에 있던 팀장님이 놀라서 우리 둘을 말리더라”며 “그 팀장님이 전국 수사를 돌면서 외로운 이야기, 형사들이 지쳐서 넋을 놓고 있다고 말해줬다. 팀장님의 말씀과 함께 수사에 집중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박 전 형사는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해 “사실 이건 밖에서 만들었다. 내가 최초인 줄 알았을까”라며 “또 외로운 단어다. 평이해지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사건을 하다 보니 그 자리에 갔고 그 자리에서 해내다 보니 다음 자리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너무 외롭다 보니까 여성 형사들이 오면 ‘제발 살아남아라’, ‘오래 해달라’라는 말을 하면서 최초 이후 보편화되게 만들어 달라고 한다”고 웃었다. 박 전 형사는 신창원 사건, 정남규 사건, 숭례문 방화사건 현장 감식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제주 서귀포 경찰서 형사과장을 끝으로 명예퇴직을 했다. 박 전 형사는 정년이 8년 남은 시점에서 돌연 사표를 낸 이유에 대해 “언제나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과장이 되고 승진을 하다 보니까 계속 관리직이 되더라. 내가 기다리는 시간이 많고 현장에 나가지 않으니까 굳어지는 느낌이었다”며 또 “범인 잡는 걸 30년간 했는데 남은 인생도 범인 잡는 얘기만 하기엔 내 인생이 달라야겠다 싶더라. 형사 일이라는 걸 도구로 다른 일로 연장을 할 수 있다 생각한다. 새 직업을 찾아가고 있고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적극적으로 제주도라는 지역을 선택해 거주지를 옮겼고 공간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나를 만나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같이 하고 있는데 주제는 주로 ‘감정’에 대한 것”이라며 “감정이 터진 수많은 사건과 사고를 봤고 우리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잘 말하지 않았다. 나 또한 공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이어 “형사 생활 중 가장 범인을 잘 잡았던 때가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시점이었다”고 웃으며 “진짜 여행자처럼 인생을 살아보자고 싶더라”라고 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뇌섹’이 각광받고 있는 사회에서 상식이라곤 1도 없을 것 같은 일명 ‘상식 문제아들’! 10문제를 풀어야만 퇴근할 수 있는 옥탑방에 갇혀 문제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지식토크쇼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밤 8시 3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21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