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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통 3사, 5G IoT 중소 제조기업 기술 지원 맞손

이동통신 3사(SKT·KT·LGU+)는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통신망 연동 5G IoT(사물인터넷) 제품을 개발하는 중소 제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이통 3사와 RAPA가 협력해 중소기업이 새로운 5G IoT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돕고,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이동통신망 기반 IoT 서비스 제품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제조사의 제품이 통신사별 품질 검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소 2~3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디지털 제조, 도심, 차량,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격 관제, 안전 관리, 환경 감시 등에 활용되는 IoT 장비 특성상 개별 제품에 맞는 검증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이에 이통 3사는 5G IoT 관련 통신망 연동 기술 규격 공유, 각 통신사 테스트 환경 관련 정기적 정보 제공, 5G IoT 제품 통신사 검수시험에 RAPA 테스트 결과 활용, 중소기업 기술 자문 및 컨설팅 등을 시행해 중소기업을 뒷받침하기로 했다.RAPA는 올해 'IoT기술지원센터'에 5G 비단독모드(NSA)·단독모드(SA), 레드캡(저전력 5G 연결성 확보), IoT 등과 관련된 단말·부품·안테나 기술 개발 및 통신사 특화 시험 환경을 구축하는 등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송정수 RAPA 상근부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RAPA가 5G IoT 분야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07 16:38
IT

LGU+ 평촌 IDC, 행안부 장관 표창…재해 경감 우수성 인정

LG유플러스는 자사 평촌메가센터 IDC(인터넷데이터센터)가 행정안전부로부터 재해 경감 우수성을 인정받아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재해 경감 우수 기업 표창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기업 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재해경감활동관리체계(BCMS)를 평가하고, 이를 행정안전부가 점검한 뒤 수여하는 상이다.LG유플러스의 평촌메가센터는 사회적·자연적 재난에 대한 위기 관리시스템을 비롯해 기업의 재난 관리 전담 조직, 교육, 예산, 협력 체계 등이 행안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향후 LG유플러스는 IDC를 넘어 각 지역에 위치한 통신국사도 안정적으로 각종 재난·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강봉수 LG유플러스 강봉수 품질혁신센터장은 "안정적이고 연속성 있는 IDC 서비스로 기업 고객과 일반 소비자 모두 안전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29 16:52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종범신과 양신의 시대가 열리다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강혁 파동 강혁은 신일고 시절인 1991년 대통령배와 청룡기 타격왕, 이영민 타격상, 1992년 대붕기 타격상과 사이클링 히트, 전국대회 31경기 연속안타(고교야구 최고 기록)를 기록한 '역대급' 유망주였다. 1992년 3월 한양대가 그와 가계약했지만, OB 베어스도 6월 역대 야구 최고액인 6000만원을 약속하고 계약했다. 이는 11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계약해야 한다는 프로-아마 협정 위반이었다. OB와 한양대는 서로 강혁을 숨겨가며 신경전을 벌였지만, 강혁이 납치됐다며 경찰까지 동원한 한양대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이듬해 OB는 한양대와 함께 강혁을 선수 등록했고, 강혁은 이중등록에 대한 처분으로 1993년 4월 19일 영구 실격선수 처리된다. 그는 대학 무대를 제패하지만, 실업 현대 피닉스를 거쳐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후인 1999년에야 프로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②김원형, 최연소 노히트노런 김원형은 4월 30일 OB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이날 그는 6회 초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지만, 김민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게임 달성에 실패했다. 김원형의 노히트노런은 프로야구 통산 7번째 기록이자 역대 최연소(20세 9개월 25일) 달성이다. 사진은 당시 KBO 이상훈 총재로부터 노히트노런 달성 기념 글러브를 수여 받는 모습. ③마무리로 부활한 선동열 1992년 어깨 건초염으로 32이닝밖에 투구하지 못했던 그는 이듬해부터 마무리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49경기 126이닝 10승 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0.78(규정이닝 역대 최저 기록)을 기록하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되찾았다. 선동열이 부활하자 그를 탐낸 일본프로야구의 구애도 강해졌다. 1993년 주니치 드래건스는 주니치신문 편집위원 하시모토 가즈오를 광주 선동열의 자택으로 보냈다가 해태 타이거즈 측의 항의를 받고 구단주가 사과했다. 다이에 호크스는 1억 6000만엔의 현금 트레이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④사직에서 열린 올스타전...주인공은 빙그레 '첫 MVP' 이강돈 1993년 올스타전은 7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시구는 88올림픽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현정화가 했고, 경기에 앞서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올스타로 서군 선동열과 동군 윤학길이 자신의 손 모양을 본 뜬 순간조형을 부상으로 받았다. 미스터 올스타는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친 이강돈(빙그레 이글스)이 50표 가운데 43표를 받고 선정됐다. 빙그레 창단 이후 나온 첫 올스타전 MVP였다. ⑤가을에 열린 '지하철 시리즈' 1993년 준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은 한 지붕 라이벌인 LG와 OB였다. '지하철 시리즈'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렸고, 이는 3차전까지 모든 경기 좌석이 매진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OB는 구원 공동 2위인 신인 김경원, 최다안타 1위 김형석을 앞세워 6년 만에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LG는 김용수, 김태원, 정상흠에 신인 이상훈과 강봉수가 합류해 정규시즌 4위를 차지했다. LG는 김태원의 호투에 힘입어 2승 1패로 승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⑥박충식, KS서 15이닝 완투 양준혁과 이종범에 묻혔지만, '입단 동기' 박충식의 활약도 뛰어났다. 그해 32경기에 등판한 박충식은 14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활약도 뛰어났다. 2차전까지 1승 1패로 맞선 뒤 대구에서 열린 3차전, 박충식은 15이닝 181구 완투로 해태 문희수-선동열-송유석에 홀로 맞섰다. 1대3의 투수 맞대결은 4시간 30분 동안 이어졌고, 승자 없이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⑦6년 만에 만난 라이벌, 해태가 웃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웃은 건 ‘또’ 해태였다. 해태는 선동열, 이종범, 김성한 등 신구 조화를 앞세워 삼성을 1987년에 이어 6년 만에 다시 제압했다. 5차전까지 2승 1무 2패로 맞서다가 6차전 8회 해태 김성한의 결승 투런포가 터졌다. 기세를 탄 해태는 7차전을 4-1로 압도, 통산 7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⑧정규시즌 MVP 김성래 1993년 정규시즌 최고의 선수는 김성래였다. 1987년 홈런왕에 올랐던 그는 이듬해 9월 6일 해태전에서 김성한과 1루에서 충돌해 무릎을 다쳤다. 이후 후유증으로 4년여 동안 부진했다. 1993시즌을 맞이하면서 “올해도 안 되면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했던 그는 정규시즌 2관왕(28홈런, 91타점)에 오르며 그해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⑨괴물 신인 양준혁 1993년에는 프로야구의 전설로 남은 이종범과 양준혁이 함께 데뷔했다. 이종범은 도루 2위 타격 15위를 기록하며 대형 신인의 자질을 드러냈지만, 타율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까지 3관왕을 휩쓸었던 양준혁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신인 타격왕은 1983년 장효조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 양준혁은 신인왕 투표에서 617점을 얻어 343포인트의 이종범을 제쳤다. ⑩바람의 시작, KS MVP 이종범 정규시즌에서는 양준혁에 밀렸지만, 정상의 무대에서는 이종범이 앞섰다. 이종범은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29타수 9안타(타율 0.310) 4타점 7도루를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 48표 중 45표를 득표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2 13:00
IT

LGU+, 2023년 임원 인사 단행…통신 품질 차별화 방점

LG유플러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1명·상무 신규 선임 6명 등 2023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9월 선포한 '유플러스 3.0' 시대에 맞춰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기존 사업의 내실을 견고히 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부사장 승진자인 네트워크부문장 권준혁 부사장은 통신망을 총괄하고 있으며, 통신망의 디지털 전환으로 장애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통신망의 효율적 운영과 품질 개선에 기여했다. 향후 권준혁 부사장은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한 망 구축으로 차별화한 망 품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다가오는 6G 시대를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신규 선임된 강봉수 상무는 2019년부터 서비스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업무를 맡아 수행해왔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전사 품질 컨트롤타워인 품질혁신센터장으로 보임했으며, B2C(기업-소비자 거래)·B2B(기업 간 거래)·신사업 및 네트워크 등 여러 분야에서 품질 경쟁력을 높였다. 앞으로도 철저한 품질 관리로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핵심 플랫폼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전통적인 통신 사업 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유플러스 3.0 시대를 위해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기존 사업의 내실 있는 운영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중점적으로 선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24 17:52
야구

라온고 돌풍 이끈 강봉수 감독 "선수단에 고개 숙여 감사"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는 정상에 오른 충암고만큼이나 패자로 최종 무대를 빛낸 라온고가 큰 박수를 받았다. 라온고는 결승전에서는 4-10으로 완패했지만, 우승 후보 강릉고와 서울고를 차례로 격파하며 4강전에 올랐다. 16강전에서 김해고에 10-8로 승리,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청룡기·황금사자기·대통령배·봉황대기) 8강에 진출했고, 결승전까지 오르며 거듭 새 역사를 썼다. 라온고와의 경기를 앞둔 팀의 사령탑들은 "공격이 강하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눈길을 끄는 선수가 많았다. 지명타자 박찬양은 이번 대회 5경기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율 0.647(17타수 11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상과 최다안타상을 거머쥐었다. 리드오프 차호찬은 홈런 2개를 때려냈다. 모두 클러치 홈런이었다. 강릉고와의 8강전에서는 2-1, 1점 앞선 3회 타석에서 솔로 아치를 그렸다. 충암고와의 결승전에서도 라온고가 0-3으로 지고 있던 3회 말 2사 뒤 이번 대회 우수투수상을 수상하게 되는 윤영철을 상대로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4번 타자 권동혁은 강릉고 격침 주역이다. 4-3으로 앞선 8회 공격에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주전 포수이자 주장 신동형은 끈질긴 승부로 상대 배터리의 혼을 빼놓았다. 안방에서도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의 총력전도 통했다. 강릉고를 꺾기 위해 팀 주축 투수 윤성보와 박명근에게 4이닝씩 맡겼다. 두 투수는 나란히 80구 이상 기록했고, 투구 수 제한과 의무 휴식일 관련 규정으로 인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하지만 4강 진출이라는 값진 경험을 위해 내일이 없는 경기를 펼쳤고, 승리를 따냈다. 열세가 예상됐던 서울고와의 4강전에서는 선발로 나선 우완 투수 조우석이 '인생투'를 선보였다. 한계 투구 수(105개)를 기록하며 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고교 무대에서 선발 투수가 9회 마운드에 오른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조우석은 서울고 강타선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강봉수 감독은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조우석의 성향이 공격적인 서울고 타자들을 제압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고, 무한 신뢰를 보냈다. 선수가 부응했다. '언더독'의 반란 외에도 매력 포인트가 많은 야구단이다. 일단 활력이 넘친다. 라온은 '즐거운'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인데, 학교 이름과 딱 맞는 팀 분위기를 보여줬다. 모든 팀이 기세 싸움을 위해 추임새를 넣지만, 라온고의 그것은 유독 창의적이고 재기가 넘쳤다. 단합력도 으뜸이다. 라온고의 질주는 주축 선수 부재 속에 이뤄낸 쾌거이기에 더 주목받는다. '제2의 김지찬'으로 기대받던 주축 외야수 성현호가 16강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투수 유상용(이상 3학년)도 부상 탓에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선수들은 모자에 두 선수의 등 번호인 7번과 21번을 새기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KBO리그에서도 종종 보이는 풍경이다. 결승 진출을 이끈 조우석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과) 함께 뛰는 느낌이 든다"라며 웃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 고교야구도 다르지 않다. 특히 메이저대회는 취업과 진학의 기로에 선 선수들이 매 타석, 공 1개가 쇼케이스인 셈이다. 라온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준보다 조금 더 유연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봉수 감독의 지도 방침이 팀에 잘 녹아든 덕분이다. 강 감독은 자신의 야구관과 지도 방향성을 주입하는 방식을 지양한다. 진지한 태도로 운동하도록 유도하면서도, 충분히 자율을 보장한다. 선수들을 향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운동을 할 때만큼은 최선을 다하자"고 외치는 지도자다. 스포츠맨십만큼은 철저하게 강조한다. 선수들이 팀 안팎으로 부정적인 기운을 드러내지 않도록 지도한다. 강 감독은 "배팅볼을 던져주는 1학년이 있기에 4번 타자가 나온다. 공을 받아주는 1학년 포수가 있기에 에이스가 만들어진다. 모두가 역할이 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동료) 탓하지 말자고 말한다. 그게 한 팀이다"라고 전했다. 상대를 향해 불필요한 자극도 하지 않는다. 종종 더그아웃에서 의도적으로 트래쉬 토크나 과한 제스추어를 하는 팀도 있다. 프로 무대보다는 많은 편이다. 하지만 강 감독은 "나는 절대 다른 팀 선수들을 비방하는 말이 우리 더그아웃에서 나오지 않도록 한다"라고 했다.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 진출을 확정한 서울고전 승리 뒤에도 한껏 기쁨을 만끽하다가, 스스로 제동을 거는 선수가 많았다. 다크호스를 넘어 강팀, 우승 후보로 올라선 라온고. 아직 갈 길은 멀다. 충암고와의 결승전에서도 실책으로 이어진 실책 2개에 발목 잡혔다. 몇 명 선수들은 이전보다 경직된 플레이가 보여줬다. 하지만 자양분이 될 것이다. 강 감독도 "결승전 뒤에도 일부 선수가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더라. '실책을 안 하면 프로나 메이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잊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말해줬다"라며 웃었다. 라온고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28일부터 재개되는 청룡기 16강전에 진출한 상태다. 다시 한번 고교야구를 달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감독은 "대통령배는 선수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결승전이 끝난 뒤 선수단을 향해 "좋은 감독을 만들어줘서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한다"라고 해줬다. 이사장님, 교장 선생님 등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를 전한다. 결승 무대에 또 언제 오를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당장 이번 청룡기가 될 수도 있다. 선수단을 향해 '다시 한번 해보자'고 전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23 19:46
야구

'서울고전 8⅔이닝 1실점' 조우석 "당연히 인생 최고 투구였죠"

난타전은 없었다. 라온고 우완 투수 조우석(19)이 반전 투구로 고교 야구팬을 흥분시켰다. 조우석은 20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서울고와의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 8⅔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눈부신 투구를 보여줬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한 경기 한계 투구 수(105개)에 도달했다. 완투급 호투였다. 라온고는 4-1로 승리하며 대통령배 결승전에 진출했다. 22일 오후 1시부터 충암고와 최종 대결을 펼친다. 조우석은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울고 2번 타자 권종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전날(19일) 유신고전에서 투·타 맹활약한 이재현을 상대했다. 정타를 허용했지만,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까지 잡아냈다. 고비를 넘긴 조우석은 1회 말 공격에서 타선이 2득점 하며 리드를 안기자, 더욱 힘을 냈다. 2회는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땅볼 처리했다. 선두 타자 사구로 출루를 허용한 3회는 이승한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조세진과 권종원을 모두 땅볼 처리했다. 4회도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문정빈을 우익수 뜬공, 김동빈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유신고전에서 승부를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친 김무성과의 승부에서도 땅볼을 유도했다. 타선은 4회 공격에서 2점을 더 안겼다. 조우석은 득점 뒤 이어진 투구에서 다시 한번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서울고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도 조세진·권종원·이재현 1~3번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조우석은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무성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 박지민을 내야 뜬공 처리했다. 투구 수는 83개.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가 돋보였다. 8회도 삼자범퇴로 막았고, 9회 이준서와 이재현까지 땅볼 처리했다. 투구 수 105개를 채운 조우석은 마운드를 박진환에게 넘겼다. 구원 투수가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며 라온고의 승리를 지켜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라온고 선수들은 조우석을 향해 축하와 감사를 쏟아냈다. 조우석은 이번 대회 전까지 등판한 2021시즌 8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한 투수다. 팀에서 승수와 이닝 소화가 가장 많은 투수다. 그러나 지난 16일 열린 김해고와의 16강전에서는 2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실점 하며 다소 부진했다. 라온고는 전날(19일) 열린 강릉고전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에이스급 투수 윤성보와 박명근을 모두 투입했다. 두 투수 모두 80구 이상 던졌다. 준결승전에 나설 수 없었다. 타격전이 예상된 서울고전. 그러나 조우석이 반전을 안겼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서울고 타자들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조우석이 잘 던져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경기 뒤 만난 조우석은 "목표로 내세운 이닝 수는 없었다. 그저 '0.1이닝(한 타자)만 더 가보자'라는 마음이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동료들과 선생님들이 더그아웃에서 응원해준 덕분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서울고전 등판 내용을 두고 "당연히 내 '인생투'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조우석은 "나는 어떤 투수인지 소개를 부탁한다"라는 물음에 "공은 느리지만, 직구와 변화구 제구력은 자신감을 갖고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서울고전에서 증명한 모습이다. 조우석의 롤모델은 KT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다. 투구 유형은 다르지만 제구와 완급 조절로 맞춰 잡는 경기 운영을 하는 점이 닮았다. 조우석은 "내가 KT팬이기도 하지만, 고영표 선배님의 체인지업과 제구력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 배우고 싶다"라며 웃었다. 공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20 17:29
야구

'강호 간판깨기' 라온고, 서울고 4-1로 꺾고 대통령배 결승 진출

라온고가 '디펜딩챔피언' 강릉고에 이어 전통의 강호 서울고까지 꺾고 대통령배 결승전에 진출했다. 라온고는 20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서울고와의 대회 4강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조우석이 8⅔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며 서울고 강타선을 막아냈다. 타선은 1회와 4회 각각 2점씩 내며 조우석을 지원했다. 라온고는 오는 22일 오후 1시 충암고와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라온고는 1회 말 선제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박성준이 서울고 선발 투수 김훈기를 상대로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3번 타자 이호열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전날(19일) 열린 강릉고와의 8강전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치며 승리 주역이 된 4번 타자 권동혁이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번 대회 멀티 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라온고 지명타자 박찬양이 주자 한 명을 더 불러들였다. 5번 타자 이주호가 사구로 출루하며 이어진 1·2루에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이호열의 득점을 이끌었다. 라온고가 2-0으로 앞서갔다. 상대 실책으로 생긴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4회 초 1사 2루에서 신동형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서울고 3루수가 잡지 못했다. 1·3루에서 나선 전영서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를 만들었고, 세 번째 타석에 나선 차호찬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차호찬은 전날(19일) 열린 강릉고와의 8강전에서 솔로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를 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선수다.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냈다. 선발 투수 조우석은 '인생투'를 펼쳤다. 강호 서울고 타선을 6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다. 2~4회 모두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침착하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울고 김무성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무실점이 깨졌지만, 후속 박지민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7회를 마쳤다. 조우석은 8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다. 9회는 공 1개를 던질 때마다 더그아웃의 함성을 받으며 투구했다. 이준서와 이재현을 모두 땅볼 처리했다. 완투는 실패했다. 한계 투구 수(105개)를 채웠다. 라온고는 마운드에 오른 구원 투수 박진한이 상대 4번 타자 문정빈을 상대로 27번째를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상대를 향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상대 타선이 펀치력이 좋고 공격적인 타자들이 많아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조우석이 잘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끝까지 믿고 갔다. 정말 잘 던져줬다"라며 수훈 선수를 칭찬했다. 2016년 창단한 라온고는 지난 16일 열린 김해고와의 16강전에서 승리하며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전에 진출했다. 19일 열린 8강전에서는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팀이자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강호 강릉고를 7-3으로 꺾었다. 3-3 동점이었던 8회 공격에서 4득점 했다. 4번 타자 권동혁이 승부를 가르는 3타점 쐐기타를 쳤다. 라온고는 이튿날 열린 4강전에서도 탄탄한 전력을 증명하며 고교 야구팬을 열광시켰다. 서울고는 2017년 열린 51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야구 명문. 하지만 라온고가 한 수 앞선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라온고는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인상고를 꺾고 결승전에 선착한 충암고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라온은 '즐거운'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라온고의 즐거운 반란이 결승전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공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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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고 권동혁, 호쾌한 안타로 어머니 향해 마지막 선물

하늘로 떠나보낸 어머니를 향해 쏘아 올린 한 방이었다. 라온고의 창단 첫 전국대회 4강을 이끈 권동혁(18)의 사연이다. 라온고가 파란을 일으켰다. 19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강릉고와의 8강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3-3 동점이었던 8회 초 공격에서 강릉고 에이스 듀오 중 한 명인 엄지민을 무너뜨렸다. 라온고는 지난 16일 김해고와의 경기에서 10-8로 승리하며 창단(2016년) 뒤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대통령배 디펜딩챔피언이자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팀인 강호 강릉고마저 꺾었다. 수훈 선수가 많다. 포수 신동형은 안방과 타석에서 두루 활약했다. 타석에서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4회 말 1사 1루, 7회 무사 1루 상황에서는 정확한 2루 송구로 강릉고 주자의 도루를 저지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차호찬도 활약했다. 2-1로 앞선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릉고 투수 조경민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중전 안타 뒤 도루에 성공하며 기회를 열었고, 강릉고가 빅이닝을 만든 8회도 1사 2루에서 좌전 안타와 도루를 성공시키며 대량 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투수 박명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라온고가 3-1로 앞선 5회 말 1사 2·3루에서 등판했다. 이 상황에서는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6~9회를 무실점을 막아내며 이 경기 승리 투수가 됐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4번 타자로 나선 2학년 권동혁이다. 1회와 7회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승부처 활약을 예고한 그는 강릉고가 4-3으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에서 강릉고 간판 투수 엄지민을 상대로 좌중간 3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풀카운트에서 커브를 잡아당겼다. 라온고는 3점 차로 앞섰고, 박명근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경기 뒤 권동혁은 "상대 투수가 앞선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주로 변화구를 던졌다. 풀카운트였기 때문에 노리고 있었다. 4번 타자로 나서며 부담감이 있었지만,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권동혁에게 강릉고를 상대한 19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그는 "사실 어머니께서 암 투병으로 하늘에 가셨다. 오늘이 딱 100일 되는 날이다"라고 했다. 잠시 하늘을 응시한 그는 "아버지께서 '(100일은) 장례의 마지막 날'이라고 하시더라. 어머니께서 나를 지켜주신 것 같다. 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권동혁의 롤모델은 두산 외야수 박건우다. 올해는 내야수로 뛰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외야수를 맡는다. 권동혁은 "장타력도 좋고, 모든 플레이에 능한 박건우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권동혁은 )좋은 신체 조건과 자질을 갖췄다. 주목해야 할 선수"라며 전했다. 공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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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혁 싹쓸이' 라온고, 강호 강릉고 7-4 제압...창단 첫 4강행

라온고가 즐거운 반란을 이어갔다. 대통령배 '디펜딩챔피언' 강릉고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라온고는 19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강릉고와의 8강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3-3 동점이었던 8회 공격에서 강릉고 '원투 펀치' 한 축인 엄지민을 무너뜨렸다. 2016년 창단한 라온고 야구부는 2019년 경기 B권역 주말리그에서 전·후반기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강호로 성장했다. 지난 16일 열린 김해고와의 16강전에서 10-8로 승리하며 창단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에 진출했고, 이날 강력한 우승 후보 강릉고까지 물리치며 새 역사를 썼다. 라온고는 20일 오후 2시부터 4강전을 치른다. 라온고는 0-1로 지고 있던 2회 초 반격에 나섰다. 1사 1·3루 득점 기회에서 9번 타자 전영서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고, 3회 2사 2루에는 박찬양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2-1로 역전했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차호찬은 조경민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라온고가 신바람을 탔다. 5회는 동점을 허용했다. 잘 던지던 선발 투수 윤성보가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 2명을 내줬다. 바뀐 투수 이상민은 희생 번트와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였다. 세 번째 투수 박명근이 차동영에게 밀어내기 볼넷, 배재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라온고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8회 공격에서 승기를 잡았다. 강릉고 간판 투수 엄지민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2루에 나선 전영서가 좌중간 2루타를 치며 4-3 역전을 이끌었다. 후속 타자 차호찬이 이어진 기회에서 좌전 안타와 도루를 해냈고, 박성준은 고의4구로 출루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4번 타자 권동혁이 엄지민의 커브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7-4로 앞선 라온고는 5회 말 1사부터 내세운 우완 투수 박명근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박병근은 8·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라온고의 승리를 지켜냈다. 라온고는 이날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경기 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타선의 힘으로 승리했다. 특정 선수를 꼽기 어려울 만큼 모두 잘 해줬다"라고 총평했다. 대표 투수인 윤성보와 박명근이 투구 수 제한 탓에 20일 준결승에서 등판할 수 없는 상황. 강 감독은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총력전을 펼쳤다. 우리 팀에는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즐겁게 4강전을 치르겠다"라고 전했다. 8회 공격에서 3타점 2루타를 때려낸 권동혁은 "엄지민 투수가 앞 타자에게 변화구를 많이 던지더라. 풀카운트에서 커브를 노린 게 통했다"라며 팀을 승리로 이끈 소감을 전했다. 아직 2학년인 권동혁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그는 "두산 베어스 박건우 선배님처럼 전천후 외야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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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고 김민재 “추신수 선배 닮고 싶어요”

마산용마고 3학년 김민재(18)가 잘 치고 잘 달리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용마고는 16일 충남 공주시립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우신고와 16강전에서 7-0,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1회 초 무사 1·2루에서 투수 쪽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센스가 돋보였다.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용마고는 김세현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 초 1사 1·2루에서는 김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더블 스틸에 성공해 상대 실책까지 유도했고, 김세훈의 2루타 때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올렸다. 김민재는 6-0으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세훈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진민수 용마고 감독은 “김민재가 이번 대통령배에서 두 경기 모두 3안타씩 치며 타선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김민재는 지난 14일 대구 상원고와 1회전(6-2 승)에서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뽑은 6점 중 5점을 책임졌다. 이어 우신고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올해 고교무대에서 타율 0.412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2개. 장타율은 0.632, 출루율은 0.512에 이른다. 그는 “어릴 때부터 ‘체격에 비해 타구를 멀리 보낸다’는 얘기를 들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체중을 불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신장은 1m77㎝, 체중은 80㎏이었다가 75㎏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김민재의 롤 모델은 추신수(39·SSG 랜더스)다. 그는 “추신수 선배님은 모든 역할을 다 잘한다. 나도 5툴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5툴 플레이어는 타격·파워·수비·송구·주루 능력까지 두루 갖춘 선수를 뜻한다. 내년 KBO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민 김민재는 “(대통령배 8강에 진출하면서) 용마고가 올해 전국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친구, 후배들과 치르는 마지막 전국대회라 생각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용마고는 하루 휴식 뒤 18일 충암고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라온고가 김해고를 10-8로 꺾었다. 이 경기 시간은 고교 야구로는 매우 긴 3시 36분이었다. 라온고는 12안타를 때린 김해고보다 적은 안타(6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4사구를 17개나 얻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2-3으로 뒤진 4회 초 4연속 4사구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두 차례 연속 밀어내기 볼넷 등에 힘입어 6-3으로 앞섰다. 6-5로 쫓긴 6회 초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라온고는 이날 승리로 2016년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라온고의 원래 교명은 송탄제일고였다. 2020년 삼성 라이온즈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한 김지찬의 모교로 유명하다. 라온은 ‘즐거운’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현재 선수 구성이 좋다.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선수들이 즐겁게 훈련하며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맙다. 결승까지 올라 우승의 즐거움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충암고는 청담고를 9-2,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 대통령배 전적 및 일정 「 ◆대통령배 전적(16일·16강전) 라온고 10-8 김해고 마산용마고 7-0 우신고(7회 콜드게임) 충암고 9-2 청담고(7회 콜드게임) ◆오늘의 대통령배(17일·16강전) 서울고 - 전주고(오전 9시30분) 서울컨벤션고 - 유신고(낮 12시) 강릉고 - 순천효천고(오후 2시30분·이상 공주시립야구장) 」 공주=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8.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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