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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폰세 만나 '펄펄' 난 고영표 "슬슬 가을 냄새가 납니다"

"우리만큼 가을을 잘 즐기는 팀이 어디 있을까요?"KT 위즈의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을 묻자, 고영표(34)는 자신 있게 말했다. 매 시즌 슬로스타터라는 오명 속에서도 KT는 후반기 파죽지세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올랐다. 이러한 저력을 피부로 느끼고, 또 직접 이끌기도 했던 고영표는 "날씨도 선선해지고 슬슬 가을 냄새가 나고 있다"라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신했다. 고영표는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1승(6패)을 올린 고영표 덕분에 KT는 5위를 수성하며 PS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KT로선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5위 수성이 걸린 경기인 데다, 상대 선발 투수가 KBO리그의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였다. 폰세는 이 경기 전까지 개막 27경기에서 17승 무패 행진 중이었다. KT와는 무려 5차례 만나 4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0.93(29이닝 3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막강했다. 고영표는 그런 폰세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폰세는 KBO리그 첫 패배를 맛봤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중요한 경기에서 호투한 고영표를 9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우리 KT로서는 엄청나게 중요한 경기였다. 당시 4연패 중이었고, 가을 야구와 멀어질 수 있었다.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리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승리해서 기분이 더 좋았다"라고 말했다. 폰세의 아우라에 기가 죽을 법한데, 고영표는 오히려 자신 있게 맞붙었다. 그는 "폰세와 맞대결을 한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강적을 만나면 의욕이 생긴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라며 "마침 날씨도 선선해지고, 가을 야구 느낌이 나더라. 항상 이맘때 강한 팀이 바로 우리다. 좋은 분위기로 즐기면서 경기를 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후반기 11경기에서 3승 2패 ERA 2.70으로 호투 중이다. 이 기간 고영표는 선발로 나온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8회나 달성했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에선 개인 통산 1000탈삼진 금자탑까지 쌓았다. 프로야구 44년 역사상 1000탈삼진 이상 기록한 사이드암 스로는 이강철(1751개) 임창용(1474개) 이재학(1205개) 3명밖에 없었다. 고영표가 4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고영표는 "이강철 감독님이 '1000탈삼진은 하다 보면 나오는 기록'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꾸준하게 마운드에서 선발 투수로서 내 임무를 잘 수행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영표의 통산 삼진/볼넷 비율은 5.26으로, KBO리그 역사상 가장 높다(2위 선동열 4.96). 고영표는 "통산 삼진 비율이 낮지 않다. 국내 선수들 중에선 톱급 아닌가. 내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기록"이라며 웃었다. 고영표의 활약 속에, KT에도 '가을 훈풍'이 불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에 성공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팬들에게 도파민을 드렸는데, 올해도 가을 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금부터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필승의 의지를 담아 던져야 한다. 마운드 위에서 팀이 이길 수 있게, 점수를 주지 않는 피칭을 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9.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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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 4패' 폰세 집어삼킨 KT, '무승 4패' 알칸타라까지 삼켰다 [IS 수원]

KT 위즈가 '폰세 포비아'에 이어 '알칸타라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무승 행진을 끊어냈다. KT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3연승을 달리며 5위를 수성,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나갔다.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게만 5득점하며 승리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알칸타라에 약한 모습만을 보여왔다. 알칸타라는 두산 베어스 시절, KT와 6차례 만나 4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85로 강했다. 피안타율도 0.177로 준수했다. 다만 올 시즌 키움으로 재취업한 뒤엔 알칸타라와 맞붙은 적이 없다. 마지막 맞대결이 2023년 8월 15일(7이닝 무실점)인 만큼, 2년 뒤엔 다른 결과를 얻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이강철 KT 감독도 경기 전 "2년 전과는 결과가 다를 거라 생각한다"라면서 "그동안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에게 약했지만(5경기 4승 무패), 최근 경기에서 깨지 않았나. 알칸타라를 상대로도 잘 이겨냈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KT는 지난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천적' 폰세를 잡아낸 바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폰세는 개막 27경기에서 17승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고, 특히 KT를 상대로는 5차례 만나 4승 무패 ERA 0.93(29이닝 3자책)로 강했다. 하지만 20일 경기는 달랐다. 안현민의 3점 홈런을 앞세워 폰세에게 5이닝 4실점을 안긴 뒤 4-2로 승리했다. 이강철 감독은 "초반 마운드가 잘 막아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뒤에서 (타선이) 승부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감독의 말대로 이날 KT는 선발 오원석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고, 타선에서 허경민과 안현민, 강백호, 황재균 등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알칸타라를 무너뜨렸다. KT는 1회 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3루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한 가운데, 1사 후 안현민의 안타, 강백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장성우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KT가 2점 차로 달아났다. 이어 5회 말에는 선두타자 김민혁과 김상수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대타 이호연이 1루수 포구 실책을 틈타 출루한 사이 3루주자 김민혁이 홈을 밟으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허경민의 적시타와 스티븐슨의 땅볼 득점으로 총 5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9.2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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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김민혁 콜업' 완전체 된 KT, "폰세 무패 깬 것처럼, '무패' 알칸타라도 깼으면" [IS 수원]

마법사 군단이 완전체가 됐다.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KT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두 선수를 콜업했다. 외야수 이정훈이 말소됐다. 두 선수는 후반기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었다. 김민혁은 양쪽 손목 부상으로 8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한 달 동안 재활 및 회복 훈련에 매진했고, 배정대는 지난 7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 주루 도중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다. 약 두 달만에 전열에 복귀했다. 이날 콜업된 김민혁은 7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KT는 허경민(3루수)-스티븐슨(중견수)-안현민(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황재균(1루수)-김민혁(좌익수)-김상수(2루수)-장준원(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김)민혁이가 2군 경기를 뛰지 않고 올라오긴 했는데, 괜찮을 것 같다"며 "배정대는 90% 정도 몸이 만들어졌다. 수비는 된다고 하니까 경기 막판에 대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입을 준비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 외야수가 돌아왔지만, 당분간 2번 타자는 외국인 타자 스티븐슨이 맡을 예정이다. 지난 8월,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들어온 스티븐슨은 올 시즌 33경기에서 타율 0.273, 2홈런, 9타점, 23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0.345)과 장타율(0.406)을 합한 OPS는 0.751.이강철 감독은 "잔상이란 게 무섭다. 스티븐슨이 한화전(8월 7일)에 홈런을 치지 않았나. '치겠다'싶으면 안타를 쳐주더라. 최근엔 공도 잘 골라 나가서 (3번타자) 안현민에게 찬스가 걸린다. 1점 나올 거 다득점으로 이어진다"며 칭찬했다. 한편, 키움은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알칸타라는 두산 베어스 시절, KT와 6경기 만나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로 강했다. 피안타율도 0.177로 준수했다. 이강철 감독은 "그래도 2년 전과는 다를 거라 생각한다"라며 "그동안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에게 약했지만(5경기 4승 무패), 최근 경기에서 깨지 않았나. 알칸타라를 상대로도 잘 이겨냈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9.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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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미 선수들 열정 봤죠?" 헤이수스·후라도의 '투혼 찬가' [IS 인터뷰]

"우리 중남미 선수들의 희생정신이..."선발 투수의 구원 등판 자청, '투혼'이라는 이야기를 꺼내자 KT 위즈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베네수엘라)는 미소를 지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파나마)도 '투혼의 휴식' 이야기를 했다. 이를 들은 헤이수스는 "우리 중남미 선수들의 열정과 남다른 희생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헤이수스는 지난달 3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6회 초 깜짝 구원 등판했다. 마운드에 오른 헤이수스는 선두타자 볼넷과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부터 현재 KT까지 선발 마운드에만 올랐던 그는 이날 KBO리그 처음으로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사연이 있었다. 원래 이날 헤이수스는 다음 선발 등판을 위한 불펜 투구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경기 직전 내린 비로 불펜 투구를 할 수 없었다. 그러자 헤이수스가 투수 코치에게 요청했다. "오늘 경기에 불펜 등판하고 싶다"라고 자청했다. 불펜 피칭을 실전 등판으로 대체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타자 없이 던지는 불펜 피칭과 실점으로 직결되는 실전 투구는 다르다. 정신적 압박감은 물론, 피로도가 상당하다. 그러나 헤이수스가 먼저 나섰다. 이강철 KT 감독은 "마침 그날 상대 타자들이 왼손이 많아서 (좌완) 헤이수스가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일 만난 헤이수스는 "지금 여러 팀이 포스트시즌을 위해 싸우고 있지 않나. 당시 내 몸 상태가 좋았고, 한 이닝 정도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원했다. 다행히 결과도 좋게 나와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 그의 '전 키움 동료' 후라도가 가을야구를 위해 휴식을 자청했다는 에피소드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현재 26경기 171⅓이닝을 소화한 후라도는 200이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휴식을 자청해 지난달 31일 1군에서 말소됐다. 개인적으로 한 시즌에 20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어 체력 관리를 위해 쉬겠다고 한 것이다. 대신 가을야구에서 몇 이닝이고 던지겠다는 투혼을 예고했다. 중요한 시기를 앞둔 일보후퇴였다. 이를 들은 헤이수스는 "후라도도 나도 현재 가을야구를 향한 열정이 크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개인보단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우승만을 생각하며 던지는 건 당연하다. 평소에 후라도와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 팀을 위해 뛰려는 의지가 서로 강하다"라고 말했다. 헤이수스의 불펜 등판을 본 이강철 감독은 그의 포스트시즌 불펜 등판을 시사하기도 했다. 왼손 불펜 투수가 많이 없는 팀 사정상, 헤이수스의 불펜 투입은 '가을야구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헤이수스는 "팀에서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라며 투혼을 예고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9.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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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크라이? 한화 우승 도전 이끌고 있는 류현진 [IS 피플]

소속팀이 리그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어도 승수 추가가 어렵다. '몬스터'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또 7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제 그를 이전처럼 '류크라이'로 부르긴 어려울 것 같다. 류현진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인 키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1점 밖에 뽑지 못했고,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10-0 대승을 이끌고 시즌 6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5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고, 이날 키움전도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6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말 선두 타자 송성문에게 내야 안타, 1사 뒤 박주홍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임지열과 이주형을 각각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2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1회 임지열부터 4회 선두 타자 박주홍까지 9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그는 4회 1사 뒤 임지열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그를 주루사로 잡아내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5회는 1사 뒤 어준서에게 내야 안타, 2사 뒤 주성원의 내야 타구에 3루수가 포구 실책을 범하며 위기에 놓였지만, 키움 간판타자 송성문을 삼진 처리하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6회도 삼자범퇴. 한화 타선은 4회 문현빈이 중월 2루타, 노시환이 적시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었던 6회까지는 침묵했다. 결국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치른 7회 초 공격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며 류현진의 승수 추가는 무산됐다. 류현진은 5회 송성문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올 시즌 100호 탈삼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11년을 제외하고 KBO리그에서 뛴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이강철·양현종·장원준에 이어 역대 4번째 기록이다. 대기록으로 승수 추가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랜 류현진. 승리에 또 웃었다. 한화는 1-1 동점이었던 9회 초, 선두 타자 문현빈이 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역전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내야 천정에 끼는 타구를 친 노시환이 고척돔 룰 적용으로 2루를 밟은 뒤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상대 투수 폭투로 1점 더했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실점 없이 9회 말 수비를 막아냈다. 류현진에겐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남은 경기 수(25)를 고려하면 두 자릿수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박빙 승부 발판을 만들어 타자들의 집중력이 유지될 수 있었다. 한화는 리그 2위다. 리더 역할을 꾸준히 잘 해주며 한화 우승 도전을 이끌고 있는 류현진이다. 그의 가치는 개인 성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승운이 없었던 시절 별명(류크라이)은 사라지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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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 듯, 인간인 듯 '하이브리드 터미네이터' 안현민 [김식의 엔드게임]

안현민(22·KT 위즈)은 지난 22~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13타수 5안타를 때렸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도중 양쪽 종아리 부상으로 쓰러진 바 있다. 검진 결과 근육통으로 밝혀졌으나, 혼자 걷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했다.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된 안현민은 사흘만 쉬고 19일 SSG 랜더스전에 돌아왔다. 감각을 되찾은 그는 주말에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지난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안현민은 9회 투수 김서현을 상대했다. 마무리 투수의 강속구가 몸쪽으로 날아들어도 그는 꼼짝하지 않았다. 결국 3볼-1스트라이크에서 150㎞/h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날렸다. 하루 전 그는 5일 김서현에게 사구를 얻어맞았다. 시속 156㎞의 빠른 공이 머리 쪽으로 날아든,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때의 공포와 고통이 채 가시지 않았을 재대결에서 안현민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사우나에서 안현민을 만나 ‘어제 맞은 부위 어떠냐’고 물었더니 ‘괜찮다’라고 하더라”며 “인터넷에서 안현민이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는 영상이 화제더라. 그만큼 몸이 흔들리지 않은 채 ‘벽’을 세워놓고 타격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이런 에피소드를 보면 안현민에게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이 붙은 건 너무나 자연스럽다. 우람한 상체, 터질듯한 하체 근육에서 뿜어내는 파워와 스피드를 보면 마치 ‘타격 로봇’ 같다. 단단한 멘털과 빠른 회복력도 그렇다.그렇다고 안현민의 하드웨어만 보고 그의 타격을 평가하는 건 단견이다. 터미네이터의 더 많은 기능에 대해 주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단단한 코어, 유기적 하체 이동안현민의 타격자세는 한 가지로 프로그래밍 돼 있지 않다. 특히 하체 움직임의 변화는 상당히 큰 편이다. 오른손 타자인 그는 이동발인 왼발을 배꼽 높이까지 올린다. 레그킥(leg kick)을 통해 힘을 끌어모았다가 앞으로 내디디며 치는 파워 히팅을 구사한다. 가끔은 토탭(toe tap)도 활용한다. 왼발 뒤꿈치를 살짝 들었다가 엄지발가락 부위로 지면에 착지하는 방법으로 하체 이동을 최소화한다.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 콘택트 히팅이다. 안현민은 상대 투수 유형과 자신의 컨디션, 그리고 경기 상황까지 고려해 폼을 다채롭게 바꾼다.이런 경우 대응력은 높아지겠지만,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 유한준 KT 타격코치는 “레그킥을 강하게 해도 안현민은 하체 밸런스를 잃지 않는다. 코어(core) 근육이 단단해서 타격 메커니즘의 중심이 잘 잡혀 있기 때문”이라며 “주로 강속구 투수들에게 토탭을 쓴다. 더 나은 콘택트를 위해 늘 노력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안현민은 스탠스에도 변화를 준다. 준비 자세에선 왼다리를 좌익수 방향으로 열어놓는 오픈 스탠스로 공을 기다린다. 이어 투구에 따라 같은 리듬으로 왼다리가 투수 쪽을 향하는 스퀘어 스탠스로 바꾼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홈플레이트로 날아드는 0.4초 동안 안현민의 왼다리는 정교하게 목표물을 추적, 타격한다.하체 이동에서 시작한 그의 타격은 폭발적인 허리 회전, 그리고 빠른 배트 스피드로 이어진다. 안현민의 키(1m83㎝)는 KBO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탈 아시아인급의 타구를 때려낸다.유한준 코치는 “안현민이 처음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데도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도전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타격을 정립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 코치로서 그걸 존중하면서,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험 이기는 ‘스마트 프로그래밍’안현민의 폭발력을 보며 29년 전 ‘리틀 쿠바’ 박재홍(당시 23세)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 신인으로서 30홈런(1위)-36도루(4위)-108타점(1위)을 기록할 그는 파워·콘택트·스피드 툴을 모두 갖춘 슈퍼루키였다. 올 시즌을 퓨처스(2군) 팀에서 시작한 안현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이상 늦은 4월 30일부터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안현민 천하’다. 25일 현재 타율 0.345(1위) 출루율 0.453(1위) 장타율 0.585(2위) OPS(출루율+장타율) 1.038(1위)를 기록 중이다. 타석 수가 적어 홈런은 11위(19개)이지만, 타수당 홈런(17.39)은 국내 선수 중 1위다. 박재홍 MBC 해설위원은 자신과 닮은 후배의 소프트웨어에 더 주목했다. 그는 “안현민이 투수와 볼카운트 싸움을 하는 걸 보면 깜짝 놀란다. 유인구를 잘 참아내다가, 자신이 노린 공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스윙한다”며 “경험이 별로 없는데도 이렇게 타격하는 건 매우 영리하다는 뜻”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박재홍 위원은 “안현민이 공 보고 공 치는 게 아니다. 경기 전 상대를 분석하고, 대기타석에서 투수를 관찰하며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한다. 투수와 직접 상대하면서는 전략을 계속 바꾸는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레그킥을 바꾸는 것도 그 일환이다. 피지컬이 워낙 좋고 (이동발을 어떻게 써도) 중심을 안정적으로 잡기에 가능한 타격”이라고 덧붙였다.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 지명을 받은 안현민은 마산고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유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당시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잠재력이 워낙 뛰어났다. 발이 빠른 데다, 어깨도 강해 외야수로서 성공할 거로 판단했다”라며 “안현민이 포지션을 외야수로 바꾼 뒤 입대했다. 메이저리그(MLB)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처럼 타격 파워와 정확성, 수비와 주루까지 다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나도현 단장은 “지난 3~4년 동안 안현민을 만난 건 항상 웨이트트레이닝장이었다. 워크에식(work ethic, 성실성)이 좋아서 ‘넌 무조건 성공한다’고 말해 줬다”며 “야구뿐만 아니라 선후배, 구단 직원,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도 훌륭하다. 메이크업(인성)과 리더십도 뛰어나기 때문에 스카우팅 리포트가 좋을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슬럼프도, 투수들의 반격도 있다KT 입단 후 군에 입대한 안현민은 취사병으로 근무했다. 보직 특성상 매일 고단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선임병에게 “일과 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시간을 달라”고 간청했다. 안현민은 구단 트레이너에게 훈련 사진·영상을 보내며 벌크업 과정을 체크했다. 신중하게, 그러나 지독하게 근육을 만들었다.모든 과정이 계산대로 된 건 아니다. MLB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타격폼을 복제하려던 안현민은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완전히 타격 밸런스를 잃었다. 스윙이 무너진 그를 보고 이강철 감독은 “원래 폼으로 바꾸라”며 2군 캠프 이동 명단에 안현민을 포함했다. ‘인간적인 실수’를 극복한 안현민은 두 달 만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이 감독의 ‘최상급 아이템’이 됐다. 탄탄한 신체뿐 아니라 뛰어난 선구안과 메커니즘, 스마트한 머리를 갖췄다는 안현민은 지금까지 파죽지세로 KBO리그를 정복했다. 아직 끝은 아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지금까지 투수들이 ‘어어’ 하다가 안현민에게 당했다. 앞으로 위협구 등에 잘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잘할 땐 모든 게 쉬워 보이지만, 슬럼프에 빠지면 지독하게 안 풀리는 게 야구다. 물론 안현민이 그런 과정에 있는 건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8월에는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있는 것, 수비 중 뜻밖의 부상을 입은 건 그가 완전한 기계는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안현민의 두 번째 과제는 투수들의 반격에 응수하는 것이다. 지난 5일 시속 161㎞의 강속구를 뿜어낸 한화 문동주(22)와 대결한 장면이 상징적이었다. 1회 유격수 땅볼, 4회 삼진, 7회 볼넷을 기록한 안현민은 “(동갑내기인) 동주를 처음 상대했다. 노림수대로 내 스윙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앞으로) 안 가서 허탈했던 것 같다. 동주가 좋은 투수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안현민이 허탈한 감정을 느낀 순간, 인간적인 표정이 나왔다. 마운드 위에서 문동주가 그걸 봤다. 문동주는 “현민이 타석 때 코너워크가 잘 됐다. 자주 만나고 싶지 않은 타자”라며 “파울을 치고 현민이가 씩 웃더라. 왜 웃지? 살인미소였나?”라며 고개를 갸웃했다.보통 살인미소는 치명적인 매력을 일컫는다. 아무리 자신감이 넘치는 문동주라고 해도 리그 최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그런 여유를 느끼기는 어려웠을 거다. 터미네이터의 미소에서 섬뜩함을 감지한 것 같다.역대급으로 뜨거운 봄과 여름을 보낸 안현민은 어떤 가을을 맞이할까. 기계적이면서도 인간적인 ‘하이브리드 터미네이터’의 두 번째 미션이 시작됐다. 김식 기자 2025.08.2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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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톨허스트, 왜 하필 오늘 데뷔전을...투구폼 예쁘던데" [IS 수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와 맞대결을 앞두고 경계했다.이 감독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와의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왜 우리랑 경기에 나오는거야"라고 미소를 지었다. 정보가 부족한 새 외국인 투수를 상대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톨허스트는 이날 KT와 원정경기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LG는 3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톨허스트를 영입했다.LG는 속전속결로 톨허스트 등록 절차를 마무리, 영입 발표 9일 만에 KBO리그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1일 트리플A 실전 경기에 나선만큼 경기 감각 확인 당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이 감독은 톨허스트에 대해 "(영상을 보니) 투구폼이 예쁘고 깨끗하던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상대팀의) 새로운 투수가 오면 첫 승을 헌납했다"라며 "오늘은 달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우완 투수 톨허스트는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직구 최고 시속 154㎞, 평균 시속 151.4㎞를 기록했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진다. 한편 KT는 이날 왼손 투수 오원석이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8의 오원석은 직전 등판이던 LG전에서 3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수원=이형석 기자 2025.08.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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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자 안현민 타석 때 좌투수를? 강백호 폭발 "어느 구장에서도 넘어갔을 타구" [IS 포커스]

KT 위즈 강백호는 5~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중에서 두 차례나 결승타를 때려냈다. 부상에서 복귀한 그를 4번 타자로 내세운 이강철 KT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7일 경기가 특히 그랬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내려간 뒤 분위기 반전을 노린 KT는 2-4이던 9회 초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KBO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 안현민이 들어섰다. 한화는 마운드를 교체했다. 지난 이틀 연속으로 등판한 마무리 김서현의 등판은 무리일 거로 예상됐다. 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건 왼손 조동욱이었다. 우타자 안현민과의 매치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보였다. 한화가 2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기에 오히려 4번 좌타자 강백호를 겨냥한 투수 교체로 보였다.조동욱이 안현민을 피한 건 아니다. 2구 체인지업이 폭투가 돼 무사 2,3루에 몰렸지만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좌익수 희생플라이. 이때만 해도 KT의 승리 확률은 22.9%에 불과했다. 3-4으로 쫓아간 1사 2루 찬스에서 4번 타자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조금도 기다리지 않고 초구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높게 날아든 직구(146㎞)를 강타한 공이 120m 비행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갔다. 5-4 역전. 3번 안현민, 4번 강백호의 완벽한 하모니였다. 조동욱은 5번 이정훈을 삼진으로 잡은 뒤 우투수 정우주와 교체됐다. 5일 한화전에서 김서현을 상대로 3타점 결승타를 때린 강백호는 이날도 5타수 2안타(1홈런)을 날리며 한화전 위닝시리즈(2승 1패)를 이끌었다. 강백호는 "데이터를 보니 (조동욱이) 초구에 직구를 던지고 그다음부터 변화구로 승부할 거 같았다. 지체 없이 스윙하기로 했다"며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타구가 좌측으로 갔지만, 이런 임팩트라면 어느 구장이든 홈런이 안 된 적이 없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강백호는 "지난주 5연패 후 상대한 한화전에서 위닝시리즈(2승 1패)를 기록하게 돼 기쁘다. 이번 3연전에서 만난 투수 3명(문동주-코디 폰세-와이스)는 내가 야구하면서 만난 가장 강한 투수들이었다. '와~'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홈런(시즌 9호)을 포함해 14타수 6안타(타율 0.429) 7타점을 몰아쳤다. 강백호가 살아나면서 안현민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수 있게 됐다. 대전=김식 기자 2025.08.08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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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강백호 쌍포 폭발...KT, 한화 끌어내리고 5연패 탈출 [IS 대전]

KT 위즈가 강백호의 역전타에 힘입어 5연패를 끊어냈다. 아울러 선두를 달리던 한화 이글스를 52일 만에 2위로 끌어내렸다. KT는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한화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KT 4번 타자 강백호가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강백호는 2-2로 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의 시속 138㎞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대전구장 오른쪽 외야에 높이 솟은 '몬스터 월' 상단을 직격하는 3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경기 후 강백호는 "이 경기장에서 처음 뛰어서 펜스(몬스터월)까지의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지 못했다.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나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KT는 한화 선발 문동주에 막혀 7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문동주는 올 시즌 KBO리그 전체 최고 구속인 시속 160.7㎞의 빠른 공과 낙폭 큰 포크볼을 뿌리며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10탈삼진은 문동주의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9개)이다.한화는 5회말 2사 후 노시환이 좌익수 쪽 2루타를 치고, 채은성이 중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7회 2사 후에는 문현빈이 이상동을 공략해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문동주가 마운드에서 물러나자 흐름이 확 바뀌었다. 1사 후 황재균이 한승혁의 시속 148㎞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어 장진혁의 볼넷, 대타 강현우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김서현을 조기 투입했다. 그러나 김서현은 제구가 흔들리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허경민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안현민에게도 몸맞는공을 던진 김서현으로부터 강백호가 3타점 적시타를 날렸다.단숨에 5-2로 역전한 KT는 8회 우규민, 9회 박영현을 투입해 한화의 추격을 차단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선발 패트릭 머피(5이닝 7피안타 1실점)가 뛰어난 피칭을 했다. 불펜 투수들도 잘 막았다라며 "타자들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황재균이 솔로 홈런을 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허경민의 동점 타점과 강백호의 3타점으로 빅이닝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대전=김식 기자 2025.08.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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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도 너무 낮다' KT 장성우, 허용한 단독 도루만 83개, 저지율 8.5%…도루 타이틀 경쟁에도 영향 [IS 냉탕]

베테랑 포수 장성우(35·KT 위즈)의 도루 저지율이 심각한 수준이다.장성우는 1-1 무승부로 끝난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9회 최정원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는 올 시즌 장성우가 내준 83번째 단독 도루였다. 3번의 이중 도루까지 포함하면 총 도루 허용은 86번. 잡아낸 주자가 8번에 불과해 도루 저지율이 8.5%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도루 저저율이 10% 미만인 건 유강남(롯데 자이언츠·7%)과 장성우 둘뿐이다. 김태군(KIA 타이거즈·23.8%) 김형준(NC·31.8%) 조형우(SSG 랜더스·25%) 등과 비교해 차이가 작지 않다.장성우의 낮은 도루 저지율은 해묵은 문제다. 2023년 도루 저지율이 14.6%, 지난 시즌에도 14.9%로 대동소이했다. 리그 평균보다 수치가 낮았는데 올 시즌에는 더 악화했다. 물론 도루 허용은 포수만의 잘못이 아니다. 흔히 퀵 모션이라고 부르는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이 빨라야 한다. 투구 동작이 크고 느리면 주자가 빈틈을 파고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투수가 주자를 묶지 못하면 포수의 어깨가 아무리 강해도 도루 저지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장성우의 ‘기록’은 낮아도 너무 낮다. 한 야구 관계자는 "구단마다 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투수는 다 있다. 어느 정도 포수가 보완해 줘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장성우의 수치가 낮은 건 부정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장성우는 도루 타이틀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도루 부문 1위 박해민(LG 트윈스·39개)은 장성우 상대로 무려 7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부문 2위 정준재(SSG 랜더스·31개)는 4개. 박해민은 정준재의 거센 추격을 받던 지난달 29일 잠실 KT전에서 장성우 상대로 한 경기 도루 3개를 성공, 격차를 벌렸다. 장성우는 KT 투수진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 이강철 KT 감독의 신뢰도 엄청나다.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은 KT로선 장성우의 의존도가 무척이나 높은데 도루 저지율은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상대 팀의 한 베이스 더 가는 전략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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