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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브랜든 3주 이탈’ 두산, 잇몸으로도 못 버틸 여름

두산 베어스는 지난 24일 브랜든 와델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던 브랜든은 3회 왼쪽 어깨 뒷부분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두산 구단은 브랜든이 24일 검진, 25일 재검진한 결과 왼쪽 어깨 견갑 하근 부분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다음 검진이 3주 후다. 즉 최소 3주, 현실적으로 한 달 이상 이탈할 거로 보인다. 이로서 그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두 차례나 1군 엔트리를 비우게 됐다.두산은 지난해 브랜든의 성적(18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을 믿고 재계약했다. 하지만 그는 개막 후 4경기만 던진 뒤 허리 근육 긴장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5월 1일 돌아왔으나 결국 전반기를 채우지 못했다.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도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우다 돌아왔다. 두 투수 없이 홀로 버티던 곽빈은 지난 18일 말소됐다. 그나마 알칸타라는 복귀 후 부진(4경기 평균자책점 6.64)에 빠졌다가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곽빈을 대신해 등판했던 최준호(6실점) 김동주(4실점)가 모두 무너졌다. 최원준의 최근 등판(19일 NC전 4실점)도 좋지 못했다.두산은 그동안 김유성, 김민규 등 대체 선발을 테스트하며 버텼다. 왼손 최승용을 제외하면 시험할 투수도 많지 않다. 지난봄 왼쪽 팔꿈치 피로 골절 진단을 받은 최승용은 4월 충수돌기염 수술까지 받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6개월 이상 쉬었기에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7월 20일 전후로 복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두산은 24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9경기를 치렀다. 이승엽 감독은 "어린 (불펜) 투수들이 무리(팀 불펜 331과 3분의 1이닝·1위)하는 게 아닐지 걱정도 든다. 순연 경기가 적었다. 우리는 이제 장마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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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에이스 쿠에바스 말소 "너무 힘들대요" [IS 잠실]

"100이닝을 채우면 좀 쉬게 하려고 했다. 팔은 괜찮은데 몸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KT 위즈가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34)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휴식 차원이다.KT는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쿠에바스를 말소했다.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한 쿠에바스는 4승 7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중이었다. 승률이야 시즌 초 불운의 영향이 있다만 최근 실점이 잦은 게 흠이었다. 최근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3.15에 그쳤다.말소 전까지 팀 선발진을 지켰던 쿠에바스다. KT는 시즌 초부터 고영표, 웨스 벤자민, 엄상백 등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1군 자리를 오랫동안 비웠다. 선발 투수 부족에 시달렸던 이강철 감독의 유일한 버팀목이 쿠에바스였다. 쿠에바스는 95와 3분의 1이닝(20일 기준 리그 1위)을 소화했는데, 선발 16경기 등판도 1위다. 지난 주까지 개막 후 이탈 없이 15경기에 등판했던 선발 투수는 곽빈(두산 베어스)과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이 전부였는데 곽빈이 18일 말소된 데 이어 쿠에바스도 휴식을 부여 받았다.이강철 KT 감독은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선수가 쉬고 싶다고 했다"며 "100이닝을 채우면 좀 쉬게 하려고 했다. 팔은 괜찮은데, 몸이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 14일 KIA 타이거즈전(2이닝 8실점) 이후 쉬게 하려고 했더니 자존심이 허락 안 한다고 하더라. 팀에 미안해서 안 되겠으니 더 던지겠다고 했다. KIA전 이닝이 적어서 그렇지 100이닝 수준으로 던졌다. 고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20일 롯데전이 끝난 후 '한 번 더 던져보겠나'라고 했더니 거절하더라"고 웃었다. 한편 KT는 20일 롯데전에서 비디오 판독을 두고 판정 논란을 겪었다. 당시 KT가 5-4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롯데 주자 김동혁이 유격수 땅볼 때 2루로 달렸고, 수비 과정에서 KT가 1루수 포구에 실패해 타자 주자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그런데 그때 이강철 감독이 수비 방해를 이유로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판독 결과 김동혁의 슬라이딩이 베이스를 맞고 튀어올랐다며 수비 방해 판정이 나왔다. 고의성은 없어 보였으나 심판진은 발이 들려 수비수의 몸에 닿았다며 타자 주자까지 아웃으로 선언했다.이강철 감독은 "난 상황을 못 봤고, 선수들의 이야기를 봐서 요청했다. 다리가 들린 건 못봤고 슬라이딩이 옆으로 오면 수비 방해가 되니 그런 상황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영상을 보니 발이 들렸더라"며 "요청 기회가 남았던 때라 (선수 의견에 따라) 썼다. 결과가 그렇게 나왔는데, 판정이 승부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 정도"라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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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SSG 박지환 "신인왕 욕심 없다면 거짓말, 일단 택연이 공 치고 싶어"

프로야구에 모처럼 '대형 신인 타자'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바로 박지환(19·SSG 랜더스)이다.박지환은 지난주 KBO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1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튿날 경기에선 4타수 4안타를 때려내 7연타석 안타로 1999년 이진영(당시 쌍방울 레이더스)이 달성한 고졸 신인 연타석 안타 기록(종전 6연타석)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박지환을 6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박지환은 될성부른 떡잎이다. 세광고를 졸업한 그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호명된 9명의 선수가 모두 투수라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야수 전체 1순위'였다. SSG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1라운드(과거 1차 지명)에서 야수를 뽑은 건 2005년 최정 이후 처음. 벅지환은 고졸 야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할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하지만 그는 5월 말 사구에 손등을 맞고 골절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예상보다 빠른 지난 8일, 1군에 복귀한 박지환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성격이 활기차다. 팬분들에게 많이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 첫 주간 MVP로 선정됐는데."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주간 MVP에 뽑혀 기분 좋다. 일주일 동안 감이 좋았는데 상까지 받게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발 투수들(제임스 네일·문동주 등)을 상대한 주간에 MVP로 뽑혀 더 기쁜 거 같다."-이렇게 타격감이 좋았던 일주일이 있었나."없었다. 일주일 동안 계속 야구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웃음)."-타격 비결이 있다면."이미지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다치기 전에는 토탭(toe-tap, 앞발을 지면에 가볍게 튕기면서 하는 스윙) 동작할 때 중심이 뒤로 많이 밀렸다. 이젠 발목을 살짝 돌리면서 밀리지 않고 버틴다. 그렇게 하니 (힘이) 공에 잘 전달되는 거 같다."-부상 공백기 때 변화를 준 건가."혼자서 타격 영상을 많이 돌려봤다. 이 부분만 수정했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어서 바꿨다.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 다시 올라갔을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타석 안타를 치고 긴장이 풀렸다."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나."요즘에는 핸드폰 알림이 안 울릴 때가 없다. 그 정도로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주신다. 지인이나 친구는 물론이고 나를 가르쳐주신 감독님이나 코치님들도 연락 많이 주시는 걸로 실감하고 있다."-신인왕 레이스에도 뛰어들었는데."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다. 끝까지 노력해보겠다. 야수 쪽에선 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나아가고 싶다. 일단은 (두산 신인 투수) 김택연의 공을 치고 싶다. 택연이 걸 쳐야 (신인왕 자격을) 증명하는 거 아닐까."-'최정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은 어떤가."처음엔 살짝 부담됐는데 경기를 뛰다 보니까 이젠 즐기는 거 같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지만 2루수로 확실히 적응했다. 수비 포지션에 대한 부담은 원래 크지 않아서 괜찮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더 높은데."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내가 연결하거나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고 들어가긴 한다. 그래서 차이가 나는 거 같다."-신인 박지환의 목표는 어떤가."개인적인 목표는 '고졸 신인 100안타'이다. 최대한 이 기록을 노려볼 거다. 그다음은 신인왕이다.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서 경쟁할 생각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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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한 박자 쉬고, 머리는 비웠다...6월에 커리어하이, 강승호에게 '20홈런' 2루수 보인다

한 달 넘게 '개점 휴업'이던 두산 베어스 강승호(30)의 방망이가 최근 다시 매섭게 돌고 있다.강승호는 지난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이미 앞서 13일부터 16일까지 4경기에서 타율 0.538(13타수 7안타)로 활약했다. 이 가운데 3경기에서 모두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한 달 만의 반등이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강승호는 KBO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었다. 5월 14일 기준 타율 0.339(9위) 10홈런(6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985(4위)에 달했다.이후 침체기가 길게 찾아왔다. 5월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5경기 타율이 0.146(82타수 12안타)에 불과했다. 5월 25일 이후 이달 12일까지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이 0.089(45타수 4안타)로 더 떨어졌다. 결국 6월에는 휴식 차원에서 벤치에 대기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 결과 다시 방망이가 맞기 시작했다. 지난주 본지와 만난 강승호는 "타격감이 올라올 때가 됐다고는 생각했다. 그동안 타격감을 회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며 "최근 4~5경기 정도는 나도 체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확실히 수비 때도 몸이 잘 쫓아가지 못하고, 집중력도 떨어지더라. 타석에서도 '왔다' 싶은 공에 (배팅 타이밍이) 자꾸 늦곤 했다. 그때 '체력이 떨어졌구나' 싶었다"라고 돌아봤다.강승호는 "한 번은 고비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잘 준비하고 있으면 페이스가 다시 올라올 거라 믿고 기다렸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신경 썼고, 쉬는 경기가 늘어 체력 안배도 됐다. 밥 잘 먹고, 잘 준비했다"라며 웃었다.주전 2루수로 처음 안착한 강승호는 이번에 체력 안배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그동안은 쉴 때도 불안감이 커 제대로 쉬지 못하며 훈련만 했다"며 "이번 경험 덕분에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여름 동안 체력을 안배하면서 남은 시즌을 보내겠다"라고 했다.쉰 덕분일까. 홈런까지 나왔다. 강승호는 18일 NC전 2회 말, 무사 1·2루 상황에 NC 루키 임상현의 3구째 높은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속도 시속 172.2㎞ 타구가 빨래줄처럼 잠실 외야석을 직격했다. 이날 경기 0-1 상황을 뒤집는 역전 스리런. 두산이 6-2로 완승을 거두는 시발점이었다. 18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승호는 "타격감도 좋았고 노림수가 다 잘 통했다. 2볼이라 변화구 생각은 전혀 없었다. 무조건 직구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돌렸다"고 전했다. 이날 홈런의 그의 올 시즌 11호포다. 지난해까지 커리어하이가 10개였던 그였으나 6월이 끝나기도 전에 이를 경신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홈런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20홈런을 때려낸 처음이자 마지막 2루수는 2018년 26홈런을 때린 최주환(현 키움 히어로즈)이었다.강승호는 홈런 숫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는 "담장을 맞히는 2루타가 나오면 아쉽긴 하다"면서도 "홈런 페이스가 좋다고 하는데 홈런 타자가 아니라서 신경 안 쓴다. 2루타나 3루타 같은 중장거리포를 자주 치려고 더 노력한다”라고 전했다.강승호를 살려낸 건 복잡한 노림수, 연구가 아니었다. 그는 "부진했을 때는 무슨 생각으로 야구를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뭔가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은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였던 것 같다"며 "오늘도 이상하게 머리 쓰다가 괜히 삼진만 먹었다"고 멋쩍게 웃었다.강승호가 말한 건 3회 초 NC 송명기를 상대해 삼진을 당한 때였다. 직구로 홈런 친 그에게 변화구 승부가 들어올 거로 믿었으나 1, 2구 모두 직구가 들어왔고, 결국 8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승호는 "그래서 '머리를 쓰면 안 되겠구나' 마음을 굳혔다"고 웃었다. 생각을 단순히 가져가면서 공 보고 공을 치겠다는 이야기다. 강승호가 부진한 기간에도 두산 내야진은 공백 없이 돌아갔다. 개막전 유격수 박준영이 5월 초 말소됐고, 5월 중순 타율 1위를 찍던 3루수 허경민도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지만 이 기간 고타율과 탄탄한 수비력, 빠른 발을 보여주는 전민재(타율 0.293) 이유찬(타율 0.318)이 선배들의 공백을 메웠다.강승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그들을 보며 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민재는 기술적으로는 내가 해줄 말이 없는 선수"라며 "다만 출전이 많아지는 게 처음이니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체력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형을 봐라.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하지 않았느냐. 눈치 보지 말고 쉬어야 할 때는 쉬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자'는 말은 해줬다. 그래서 함께 열심히 운동 중"이라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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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르, 기약 없는 1군 복귀...김태형 감독 "생각 많아, 안정 찾아야"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프로 데뷔 뒤 첫 고비를 맞이한 전미르(19)에게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준다. 전미르는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5일 기준으로 36경기에 등판, 출장 수로는 리그 불펜 투수 중 세 번째로 많이 나선 그는 6월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7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을 내주는 등 14점(14.4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기대주인 전미르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1군 무대에 안착했다. 구승민·최준용 등 기존 셋업맨들이 고전하고 있던 상황에서 '싸울 줄 아는' 투구를 했고, 이내 필승조로 올라섰다. 하지만 몸 관리 노하우가 정립되지 않은 신인 선수에겐 버거운 일정 소화였고, 결국 탈이 났다. 18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의 복귀 시점을 묻는 말에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 일정 소화에 대해서는 퓨처스팀 코칭 스태프에게 맡길 계획도 전했다. 휴식과 실전 감각 유지가 동시에 필요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체력·구위 저하뿐 아니라 멘털이 흔들린 점을 우려했다. 관련 물음에 "아무래도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1군에 있는 것보다 안정을 찾고 올라오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퓨처스팀에 가서 (김용희 감독과) 면담도 하면서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1이닝을 믿고 맡길 투수가 클로저 김원중뿐이다. 5월 말부터 나아진 모습을 보였던 셋업맨 구승민도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미르까지 전력에서 이탈했다. 롯데는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7회까지 8-3 리드를 잡고도 역전패했다. 여기에 내전근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찰리 반스는 전반기 내 복귀가 어려워 보인다. 애런 윌커슨-박세웅-김진욱을 제외하면 선발 대결에서 우위를 장담할 수 있는 투수도 없다. 현재 롯데는 기세가 오른 젊은 타자들의 화력을 앞세워 버티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개막 전 구상과 크게 다른 마운드 상태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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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41일 만에 '6이닝 1실점', 에이스 '빈'자리 채운 에이스...브랜든 '7승' 요건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26)이 1군을 잠시 떠난 날, 외국인 왼손 에이스 브랜든 와델(28)이 다시 살아났다.브랜든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4패) 요건을 채웠다.실점이 나온 건 1회가 유일했다. 브랜든은 1회 1사 후 손아섭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 박건우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다만 실책성에 가까운 실점이었다. 손아섭이 친 2루타는 중견수 위로 뜬 뜬공성 타구였으나 정수빈이 타구를 제대로 쫓지 못하면서 2루타로 기록된 게 실점까지 이어졌다.한 점은 내줬으나 이후 이닝은 완벽했다. 2회엔 삼자 범퇴로 기세를 꺾었다. 김휘집과 김형준에겐 연속 삼진도 잡았다. 3회도 단타 1개만 허용한 브랜든은 4회에도 땅볼 2개, 파울 플라이 1개로 삼자 범퇴를 이어갔다.그 사이 타선도 대량 득점을 지원했다. 0-1로 끌려가던 두산은 2회 말 NC 선발 임상현을 상대로 역전 3점을 뽑았다. 김재환과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린 두산은 최근 35일 동안 홈런이 없던 강승호가 스리런포를 폭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3회 말에도 두산은 첫 두 타자가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 때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 박준영의 2타점 적시타로 5점 차 리드를 점했다.5회가 실점 이후 찾아온 유일한 위기였다. 브랜든은 5회 초 1사 후 김휘집과 김형준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넉넉한 점수 차. 브랜든은 도망가는 대신 공격적으로 승부해 실점을 막았다. 김주원을 상대로 초구 직구로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을 유도한 브랜든은 박민우에게 6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존 안에 꽂으며 삼진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브랜든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브랜든은 6회 초 선두 타자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출발했다. 이후 박건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맷 데이비슨에게 2루수 뜬공, 권희동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6이닝 소화를 마무리했다.최근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던 브랜든으로서는 5월 8일 이후 41일 만에 나온 첫 1실점 경기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던 브랜든은 이후에도 꾸준히 퀄리티 스타트는 기록했으나 대부분 경기에서 3자책점을 내줬다. 최소한의 역할은 했지만, 에이스로 승리를 이끌 정도는 되지 못했으나 18일 경기에서 모처럼 자존심을 회복했다.국내 에이스가 자리를 비운 날이었기에 더 의미 있었다. 두산은 18일 경기에 앞서 곽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곽빈은 지난 주 11일과 16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모두 6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하고 2연패를 당했다.곽빈은 개막 이후 한 번도 1군을 떠나지 않았고 브랜든과 라울 알칸타라가 부상으로 결장할 때 선발진 중심을 지켰던 에이스였다. 흔들리던 곽빈에게 두산은 휴식을 주기로 했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 코치진과 논의 끝에 곽빈에게 한 차례 휴식을 주기 위해 말소한다고 설명했다. 곽빈의 빈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할 때. 그 시점에서 브랜든이 다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치며 두산의 우려를 씻어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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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주간 ERA 11.57' 5월 MVP 곽빈 1군 말소...이승엽 감독 "에이스니까, 더 중요할 때 위해 쉰다"

"그동안 무리했다. 지금보다 더 중요할 때를 위해 체력을 비축시켜야 한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고의 5월을 보내다 돌연 부진에 빠진 곽빈(25)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휴식 차원에서 한 차례 쉬어갈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에이스에 대한 예우라고 했다.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앞서 곽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빈자리에는 오른손 투수 김민규가 올라왔다.1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그동안 곽빈이 무리했다.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리그에서 한 번도 거르지 않은 3명(윌리엄 쿠에바스, 애런 윌커슨, 곽빈) 중 한 명이었다. 너무 열심히 달린 것 같다"며 "최근 두 경기 구위가 조금 흔들린 게 사실이다. 전반기 등판 순서가 3번 남았는데, 중요한 경기야 계속 남아있어도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 1번 쉬고 2번 집중해서 던지게 하겠다. 일주일 이상 휴식하면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 거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개막 후 한 번도 1군 자리를 비운 적 없는 곽빈이기에 의미가 무거운 결정이다. 지난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곽빈은 올해 팀 선발진을 중심에서 지키며 진정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4월까지만 해도 4연패로 출발하며 부진한 듯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찍으며 팀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자리를 비웠던 두산은 곽빈의 호투 덕에 중심을 잡고 9연승을 달리는 등 최고의 한 달을 만들었다.팬과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한 한국야구위원회(KBO) 5월 최우수선수(MVP)에도 당당히 선정됐다. 특히 기자단에게 80%를 득표, 5월 보여준 그의 모습이 비교 불가능한 최고였다는 걸 증명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단단한 것 같았던 곽빈이 휘청였다. 6월 첫 등판인 5일 NC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곽빈은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시적 부진일 거라 믿었으나 16일 키움 히어로즈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6구를 던지면서 4사구 4개, 홈런 2개를 내주며 흔들린 곽빈은 이날도 6실점하며 2연패를 당했다.2경기 부진 끝에 결국 곽빈이 1군 자리를 비웠다. 곽빈은 지난해 최고의 4월(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보내다 5월 부진과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기억이 있다. 곽빈은 올해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맞이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쉬어가는 시간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16일 투구 수는 많았지만 에이스에게 4이닝만 맡기고 뺄 수는 없었다. 빈이니까 5이닝은 끌어줘야 한다"며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 얼마나 힘들었겠나. 16일 경기 때도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투수 코치가 한 번 쉬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휴식일인 어제(17일) 곰곰히 생각했다. 그 결과 우리 에이스니까 더 중요한 때, 여름에 더워질 때를 위해 체력을 지금 비축하지 않으면 구위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알칸타라와 브랜든의 기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두산에는 가볍지 않은 '적신호'다. 17일 기준 두산의 시즌 전적은 40승 2무 31패로 3위. 2위 LG 트윈스와 반 경기, 1위 KIA 타이거즈와 2경기 차로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는 곳에 있다. 하지만 반대로는 언제든 6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위치기도 하다.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길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야 마음이 아프다. 항상 5~6이닝을 호투해줄 수 있는 선수를 빼는 일이다. 당장 팀에는 손실이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를 위해 쉬어가는 게 본인을 위해, 선수를 위해 조금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빈자리는 어린 선수들이 채운다. 앞서 김동주가 대체 선발로 호투했던 두산은 먼저 1군에서 호투한 최준호 콜업을 늦추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김동주가 선발 기회를 더 받는 가운데 최준호도 다시 콜업하면서 영건 선발진들이 에이스 대신 선발로 나서게 됐다.이승엽 감독은 "최준호가 이번 주말 곽빈 대신 나선다"며 "곽빈을 대체할 투수가 있기야 하겠나. 곽빈은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해 5명 중 1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계속 보여줬다"고 했다. 이 감독은 "빈이도 마음은 던지고 싶겠지만 사람의 몸이라는 게 그렇지 않다. 조금 쉬어가는 게 맞다"며 "어린 선수들이 잘 해왔으니 빈이가 열흘 동안 푹 쉬고 올 수 있도록 대체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16:27
스포츠일반

파리올림픽 남자 탁구 대표 확정, 조대성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여자부는 마지막 한 자리 경쟁

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민국 대표로 나설 탁구 대표팀이 정해졌다. 남자 3명, 여자 3명으로 구성된 탁구 대표팀에서 남자팀에는 조대성(21·삼성생명)이 막차를 탔고, 여자팀은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두고 최종 경쟁이 예정되어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18일 2024년 25주차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18일 연맹 홈페이지에 게시된 랭킹은 오는 7월 27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탁구경기 출전 선수 선발 마지막 가이드라인으로서 일찍부터 많은 관심을 모아왔던 순위다.한국 올림픽 탁구대표팀도 해당 랭킹을 따라 정해졌다. 대한탁구협회는 이번 랭킹 30위 이내에서 높은 순위대로 대표를 자동 선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다. 단, 혼합복식 페어로 이미 출전권을 획득한 임종훈(27·한국거래소)과 신유빈(19·대한항공)은 랭킹과는 별도의 규정을 적용했다.남자팀은 세 명의 멤버가 확정됐다. 에이스 장우진(28)이 1665점으로 전체 13위(국내 1위)에 랭크됐고, 지난 주 끝난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4강으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조대성이 전체 21위에 랭크되며 국내 선수 중 두 번째 자리에 위치했다. 조대성은 류블랴나 스타 컨텐더 4강 포인트 210점을 더하고, 기존 점수에서 45점이 빠지면서 총 1185점을 기록했다. 임종훈의 경우는 760점으로 34위에 올랐지만 혼합복식 출전권을 배경으로 세 명의 단체전 멤버에 합류했다.직전 랭킹에서 조대성에 앞섰던 안재현(24·한국거래소)은 1045점의 포인트에 변화를 주지 못하면서 두 계단을 하락, 전체 25위(국내 3위)에 랭크되며 아쉽게 탈락했다. 2016년 리우와 2020년 도쿄올림픽 대표였던 이상수(33·삼성생명) 역시 791점으로 전체 31위(국내 4위)에 그치면서 올림픽 연속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장우진, 조대성, 임종훈 세 멤버가 단체전과 개인단식, 혼합복식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반면 오광헌 감독의 여자대표팀은 이번 랭킹으로도 아직 엔트리를 채우지 못했다. 혼합복식 출전권은 물론 개인단식도 국내 1위(2080점 전체 8위)인 신유빈과 함께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국내 2위(1242점, 전체 14위)에 올라 출전을 확정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기준선인 30위권 이내에 들지 못한 까닭이다.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김나영(18·포스코인터내셔널, 34위)과 서효원(37·한국마사회, 37위), 이은혜(29·대한항공, 39위) 등이 모두 30위권 직전에서 진입에 실패했다.이에 따라 대한탁구협회는 오는 21일에서 23일 까지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여자대표 1명을 뽑기 위한 선발전을 치른다. 선발전 출전 대상은 자동 선발 기준에 비해 폭이 넓다. 세계랭킹 100위 이내와 지난 부산세계탁구선수권 국가대표들까지 포함시켰다. 김나영, 서효원, 이은혜는 물론 이시온(28·삼성생명, 56위), 양하은(30·포스코인터내셔널, 70위), 박가현(16·대한항공, 75위)에게도 도전의 문이 열렸다. 윤효빈(25·미래에셋증권)의 경우는 세계랭킹은 180위로 처져있지만 부산세계선수권 대표자격으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3일 동안 치러지는 선발전은 1, 2차 두 번의 풀-리그전을 진행한 뒤 1차전에서 하위 3명이 탈락하고, 4명이 2차 리그를 다시 치러 최종 1위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은경 기자 2024.06.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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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주간 ERA 11.57' 휘청한 5월 MVP...곽빈, 결국 1군 말소

최고의 5월을 보냈던 곽빈(25·두산 베어스)이 예상 못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빈자리에는 오른손 투수 김민규가 올라왔다.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앞서 곽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개막 후 한 번도 1군 자리를 비운 적 없는 곽빈이기에 의미가 무거운 결정이다. 지난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곽빈은 올해 팀 선발진을 중심에서 지키며 진정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4월까지만 해도 4연패로 출발하며 부진한 듯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찍으며 팀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자리를 비웠던 두산은 곽빈의 호투 덕에 중심을 잡고 9연승을 달리는 등 최고의 한 달을 만들었다.팬과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한 한국야구위원회(KBO) 5월 최우수선수(MVP)에도 당당히 선정됐다. 특히 기자단에게 80%를 득표, 5월 보여준 그의 모습이 비교 불가능한 최고였다는 걸 증명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단단한 것 같았던 곽빈이 휘청였다. 6월 첫 등판인 5일 NC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곽빈은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시적 부진일 거라 믿었으나 16일 키움 히어로즈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4사구 4개, 홈런 2개를 내주며 흔들린 곽빈은 이날도 6실점하며 2연패를 당했다.2경기 부진 끝에 결국 곽빈이 1군 자리를 비웠다. 곽빈은 지난해 최고의 4월(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보내다 5월 부진과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기억이 있다. 곽빈은 올해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맞이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쉬어가는 시간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알칸타라와 브랜든의 기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두산에는 가볍지 않은 '적신호'다. 17일 기준 두산의 시즌 전적은 40승 2무 31패로 3위. 2위 LG 트윈스와 반 경기, 1위 KIA 타이거즈와 2경기 차로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는 곳에 있다. 하지만 반대로는 언제든 6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위치기도 하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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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하고도 웃지 않은 롯데 신인 투수...자양분이 될 첫 고비·첫 휴식 [IS 피플]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을 앞둔 잠실구장 원정팀 불펜. 롯데 신인 투수 전미르(19)는 불펜 피칭을 하는 선발 투수들을 한동안 지켜봤다. 이후 그들이 투구 수를 채우고 자리를 옮겨 빈 불펜에서 한동안 전력분석원으로 보이는 인원과 얘기를 나눴다. 보통 식사를 하고, 경기를 위해 휴식 등 충전할 시간이다. 하지만 14·15일 LG 트윈스전에 등판하며 연투한 그에겐 휴식이 부여된 것 같았다. 실제로 난타전 양상이었던 16일 LG-롯데전에서 전미르는 끝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전미르는 이튿날(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6일 결장은 체력 관리뿐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다. 전미르는 6월 등판한 7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하는 등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했다. 전미르는 신인 투수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팀 셋업맨까지 올라선 특급 기대주다.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낙차 큰 커브를 무기로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구승민·최준용 등 기존 셋업맨들이 고전하고 있던 상황에서 허리진 강화에 기여했다. 5월까지 5홀드·1세이브를 기록했다.김태형 감독은 신인 선수를 강하게 키웠다. 박빙 승부마다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기기 위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 전미르는 지난달 31일 기준 불펜 투수 경기 수 공동 5위(27)에 올라 있을 만큼 많이 등판했다. 구위는 떨어졌고, 상대 노림수에 고전했다. 5월까지 1개였던 피홈런이 6월에만 3개로 늘었다. 6일 광주 KIA전에서 전미르를 상대로 홈런을 친 김도영은 상대가 주 무기 커브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대처하기도 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전미르에게 이번 휴식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신인 선수가 데뷔 시즌부터 팀 승리를 지켜야 하는 보직을 맡았다. 부진도 휴식도, 한 번은 거쳐야 할 통과의례였다. 전미르는 나이에 비해 멘털이 강한 선수다. 5월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홀드를 챙긴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그는 전혀 기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일종의 마인트 컨트롤"이라고 했다. 필승조 일원으로 등판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초심을 잃기도 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했던 것. 전미르는 그런 선수다. 6월 부진은 자만 탓이 아니다. 힘이 떨어졌다. 휴식을 통해 심신을 회복하면 4·5월 페이스를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롯데는 전미르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최근 내·외야진 주전 윤곽이 드러났고, 화력도 좋아졌지만, 불펜 난조 고민이 크다. 16일 LG전에서도 8-3,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에서 끝내기 패전을 당한 바 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8회 말 1사에 투입하는 강수를 두고도 내준 경기다. 전미르에겐 단비 같은 휴식이 주어졌다. 롯데는 '지키는 야구'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그래도 전미르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건 2보 전진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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