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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역전 30회 주고받은 명승부’ CLE, 미리 보는 NBA 파이널서 OKC 꺾고 11연승 질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미리 보는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매치업에서 웃었다. 클리블랜드는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로킷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4~25 NBA 정규리그 홈경기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129-122로 제압했다.클리블랜드는 이날 승리로 11연승을 질주했다. 개막 15연승에 이은 두 번째 상승세다. 오클라호마는 이날 전까지 15연승을 달리며 시즌 최다 기록을 넘봤으나, 클리블랜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32승(4패)째를 올리며 동부 콘퍼런스 1위를 지켰다. 오클라호마는 시즌 6패(30승)째를 기록했다.이 경기는 NBA 역사상 최초로 이뤄진 15연승 팀과 10연승 팀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나란히 시즌 첫 35경기서 30승 이상을 거둔 팀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팀 컬러는 완전히 달랐다. 클리블랜드가 최고의 공격 팀이라면, 오클라호마는 수비 팀이었다.승부에서 이긴 건 공격의 클리블랜드였다. 무려 역전 26회를 주고받은 끝에 특유의 공격력으로 오클라호마 방패를 무너뜨렸다. 자렛 알렌(25점 12리바운드) 에반 모블리(21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가 골밑을 완벽히 지배했다. 다소 부진한 출발을 한 도노반 미첼은 11점 4어시스트로 마무리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다리우스 갈랜드는 18점 7어시스트를 올렸고, 맥스 스트러스는 3점슛 5개 포함 17점을 몰아쳤다. 벤치에서만 15점을 올린 타이 제롬의 존재감도 빛났다.오클라호마 에이스 셰이 길저스 알렉산더는 31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제일런 윌리엄스(25점 9어시스트) 아이재아 하텐슈타인(18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 케이슨 월라스(15점) 등이 분전했다. 동서부 1위 팀의 대결답게 1쿼터부터 치열했다. ‘공격의 팀’ 클리블랜드가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으나, 오클라호마는 수비 뒤 3점슛으로 손쉽게 따라붙었다. 원정팀은 수비가 살아나며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고, 먼저 달아났다. 야투 난조를 겪은 길저스 알렉산더는 자유투 득점에 이어, 중거리슛까지 터뜨렸다. 1쿼터는 오클라호마가 32-25로 앞섰다.2쿼터 초반엔 홈팀이 힘을 냈다. 모블리가 높이와 기동력으로 골밑을 흔들었다. 팀은 오클라호마의 빠른 수비 로테이션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스트러스는 코너 3점슛을 지원했다. 배턴을 넘겨받은 게 타이 제롬이었다. 제롬은 3연속 돌파 득점에 성공했다.2쿼터 3분 여를 남기고 하텐슈타인이 3번째 개인 파울을 범하며 변수가 생겼다. 쿼터 막바지 두 팀은 패스 실책으로 턴오버를 주고받았는데, 알렌의 골밑 활약에 힘입은 클리블랜드가 리드를 잡았다. 그간 침묵했던 미첼이 쿼터 종료 직전 덩크슛을 터뜨리며 격차를 벌렸다. 클리블랜드가 62-59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에도 대접전이 열렸다. 길저스 알렉산더는 미스 매치 상황에서 과감한 야투 시도로 림을 갈랐다. 클리블랜드는 웨이드의 외곽슛으로 맞섰다. 변수는 파울 트러블이었다. 오클라호마 길저스 알렉산더, 하텐슈타인이 일찌감치 개인 파울 4개를 범했다. 클리블랜드 미첼은 여전히 침묵했지만, 갈랜드가 공격을 이끌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알렌과의 2대2 공격이 연거푸 오클라호마의 골밑을 흔들었다. 스트러스는 3쿼터 5분 56초를 남겨두고 이날 경기 4번째 3점슛을 터뜨렸다.그럼에도 오클라호마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 템포를 올렸다. 애런 위긴스와 켄리치 윌리엄스도 힘을 보탰다. 3쿼터가 끝나기도 전에 무려 26차례나 역전을 주고받았다. 클리블랜드 미첼, 오클라호마 길저스 알렉산더는 쿼터 마지막 득점을 주고받았다. 3쿼터 종료 시점, 클리블랜드가 103-102로 살얼음판 리드를 잡았다. 두 팀은 3쿼터에만 각각 43점과 41점을 넣었다.마지막 4쿼터, 클리블랜드는 상대 턴오버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먼저 격차를 벌렸다. 기습적인 지역 방어로 상대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제롬은 미첼의 침묵을 만회하는 득점으로 리드를 이끌었다. 오클라호마는 좀처럼 지역 방어를 깨지 못했다. 5분 37초를 남겨두고는 하텐슈타인이 루즈볼 파울을 범해 5번째 개인 파울을 적립했다.승부처 리바운드를 거머쥔 클리블랜드가 리드를 지켰다. 또 종료 1분 19초를 남겨두고 진행한 코치 챌린지에서 미첼의 공격 리바운드가 인정돼 공격권을 잃지 않았다. 종료 27.4초를 남겨두고 갈랜드가 7점 차로 벌리는 골밑 레이업을 터뜨리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김우중 기자 2025.01.09 11:33
배구

적수가 없다...흥국생명, 적지서 페퍼 잡고 창단 첫 '개막 11연승'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창단 처음으로 개막 11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흥국생명은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18)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8일 GS칼텍스전에선 1·2세트 연속 교체 출전하며 부상 관리에 나섰던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가 제 컨디션을 회복하며 20득점, 공격 성공률 56.67%로 펄펄 날았다. 에이스 김연경은 13득점, 공격 성공률 54.17%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11연승을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승점 32를 기록하며 2위 현대건설(8승 3패·승점 24)과의 차이를 8로 벌렸다. 흥국생명은 1세트 21-21에서 정윤주의 퀵오픈이 이원정에게 블로킹 당하며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정윤주가 다시 퀵오픈을 시도해 동점을 만들었고, 22-22에서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되찾은 공격권을 투크쿠가 득점하며 역전했다. 23-22에서는 박정아의 오픈 공격을 투트쿠가 가로막으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그가 다시 한번 공격을 성공하며 25점을 채웠다. 2세트도 막판까지 1점 차 박빙 승부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뒷심이 조금 더 강했다. 21-20에서 정윤주가 퀵오픈, 상대 공격 범실로 3점 차로 앞섰다. 세트 포인트(스코어 24-21)에서 1점을 내줬지만, 김연경이 퀵오픈으로 2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리에 다가섰다. 승리 공식이 이어졌다. 박빙 승부에서 끈끈한 수비력으로 세트를 잡고 상대 기세를 꺾은 흥국생명은 3세트는 손쉽게 득점을 쌓았다. 5점 차로 10점, 9점 차로 20점 고지를 밟았다. 경기 내내 상대 코트 전위를 노리는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흥국생명의 전략이 계속 통했다. 20점 진입 뒤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상대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김연경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1 17:38
스포츠일반

'슈퍼루키' 17세 김영원, PBA 랭킹 1위 팔라손과 8강…LPBA 결승은 김다희·김상아 격돌

2007년생 슈퍼 루키 김영원(17)이 프로당구협회(PBA) 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과 PBA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16강전 종료 직후 발표된 8강 대진표에 따르면 김영원은 팔라손과 7일 오후 2시 30분 격돌한다.PBA 최연소 김영원은 지난달 열린 2024~25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강호들을 연거푸 물리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곧바로 열린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도 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16강에서도 신정주(하나카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3-15, 15-0, 4-15, 15-7, 11-9)로 꺾고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김영원이 8강에서 만나게 될 상대는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퍼펙트가이 팔라손이다. 두 차례 PBA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팔라손은 지난 시즌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과 웰컴톱랭킹 1위, 퍼펙트큐를 휩쓰는 등 대기록을 쓴 바 있다. 최근 10개 투어 기준 랭킹 1위는 기복 없는 플레이를 증명한다. 김영원과 치열한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다른 8강전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안토니오 몬테스(이상 스페인∙NH농협카드), 강동궁(SK렌터카)과 원호수,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와 김종원의 대결로 구성됐다. 국내 선수 4명과 국외 선수 4명이 8강전에 진출했다. 지난 개막전에서 김영원의 돌풍을 잠재우고 우승을 차지했던 강동궁은 체네트를 3-2로 꺾고 이번 시즌 무패 질주(11연승)를 이어갔다. 강동궁의 8강 상대는 지난 시즌 드림투어(2부)서 랭킹 1위로 1부 승격한 원호수. 원호수는 박흥식1과 풀세트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둘은 7일 오후 7시 30분부터 4강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마르티네스와 몬테스는 오후 5시 스페인 선수 간 맞대결을 펼친다. 마르티네스는 16강에서 선지훈을, 몬테스는 이반 마요르를 각각 3-0, 3-1로 꺾었다. 10전 11기만에 16강에 오른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돌려세운 김종원과 응우옌프엉린(베트남)을 물리친 일본 3쿠션 ‘젊은피’ 모리 유스케(에스와이)는 정오부터 격돌한다.PBA 8강전 종료 이후인 오후 10시부터는 LPBA 결승전이 열린다. 김다희와 김상아가 나란히 LPBA 첫 우승컵(상금 4000만원)을 놓고 7전 4선승제로 대결한다. 김명석 기자 2024.07.07 08:59
해외축구

‘축구, 쉽네’ 더 브라위너, 부상 복귀 후 공격 포인트 8개…맨시티는 UCL 1차전 승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 케빈 더 브라위너(33·벨기에)가 부상 복귀 후 첫 7경기에서만 공격 포인트 9개를 작성하며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더 브라위너는 14일 오전(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코펜하겐과의 2023~24 UCL 16강 1차전에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1골 2도움을 올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더 브라위너는 전반 10분 만에 필 포든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맨시티는 34분 골키퍼 에데르송의 패스 미스로 시작된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 막바지 베르나르두 실바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차 넣으며 다시 앞서갔다. 더 브라위너의 패스가 수비를 맞고 절묘하게 굴절됐고, 실바가 알맞은 타이밍이 침투해 내 추가 골을 완성했다.더 브라위너는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오른쪽에서 포든과의 합작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허문 뒤, 절묘한 패스를 재차 건넸다. 포든이 이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적지에서 3-1로 이기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 위업을 이룬 맨시티는 최근 공식전 11연승을 질주하며 물오른 기세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 더 브라위너의 부상 복귀가 반가운 소식이다. 더 브라위너는 개막전 18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전반기를 날렸다. 프리 시즌에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는데, 개막전부터 제동이 걸리며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당초 복귀 일정 역시 계속 늦춰지며 경기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복귀 후 공식전 7경기에서 2골 6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실바의 추가 골도 어시스트로 인정된다면 기록이 추가된다. 더 브라위너의 기록은 타 선수와 비교해도 돋보인다. 스포츠 통계 매체 스탯뮤즈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부상에서 돌아온 2024년에만 7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동안 아스널 마르틴 외데고르가 5도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7도움을 올린 것과 비교한다면 그의 기록이 더욱 돋보인다.UCL 일정을 마친 맨시티의 시선은 다시 리그로 향한다. 맨시티는 오는 18일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25라운드를 벌인다. 만약 이날 승리한다면, 리버풀에 앞서 1위를 탈환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4.02.14 09:56
프로야구

[IS 피플] '젊은 미라클' 이승엽의 2023년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이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씻어내고 있다. 두산의 42년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깊게 새겼다.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지난 1일부터 이어온 연승을 11경기로 늘렸다. 11연승은 두산이 1982년 OB 베어스로 창단된 이후 41년 넘게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26일 롯데전 패배로 연승의 숫자는 마무리됐지만, 팀과 감독이 자신감을 가지기 충분한 숫자다.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11연승 기간 신들린 작전과 투수 교체 같은 건 없었다. 순리대로 운영해도 선수들이 120% 활약했다. 부진했던 이들도 하나씩 살아났다. 간간이 내린 비도 지칠 수 있는 선수들의 체력을 지켜줬다.25일 롯데전에서도 선발 브랜든 와델이 5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던 허경민은 직전 광주 KIA 타이거즈전 결승 홈런에 이어 이날 결승 2루타를 쳐냈다. 올 시즌 부진했던 김재환의 투런포는 화룡점정이었다. 기적이라면 기적이다. 지난해 두산은 창단 후 처음으로 9위까지 추락했다. 2022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랐던 동력은 다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왕조 주축 다수가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났고, 남은 선수들도 부진했다. 빈자리가 늘었지만, 새 얼굴이 부족했다. 명장으로 불린 김태형 당시 두산 감독도 수습하지 못하고 떠났다.그런 상황에서 두산은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던 젊은 리더 이승엽을 택했다. 이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양의지를 영입했지만, 전문가들은 두산을 5강 후보로 거론하지 않았다. 행운과 기적 사이에서 이승엽 감독은 새 길을 만들고 있다. 두산의 전성기는 언제나 젊은 감독으로부터 시작했다. '허슬두'와 '화수분'의 문을 연 김경문 전 감독은 2004년 첫 시즌을 포함해 세 차례 KS에 진출하며 두산의 전성기를 열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부임하자마자 KS 우승을 거둬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이승엽 감독도 첫해부터 안착하고 있다. 선수들로부터 "감독님 믿음 덕분에 11연승을 거뒀다"는 인정을 받았다. 호세 로하스, 강승호 등 2군을 다녀온 이들은 물론 양의지, 라울 알칸타라, 곽빈 등 투타 에이스까지도 모두 부진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믿고 기다렸고, 그들은 연승의 주역이 됐다.이승엽 감독은 11연승을 통해 2000년 김인식 전 감독, 2018년 김태형 전 감독이 세운 10연승 기록을 깼다. 총 5번의 KS 우승을 합작한 두 선배 감독을 넘어 두산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선배 사령탑과 비교하는 주위 평가에 대해 이 감독은 "감독을 맡은 지 1년도 안 됐다. 많이 부족하고, 팀은 이제야 조금씩 좋아지는 시점"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개막전부터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팀이 조금씩 안정돼 왔다. (내가) 선수들을 알아가면서 경기를 풀어갔고, 조금씩 좋아진 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공을 돌렸다. 이승엽 감독은 자신과 팀을 향한 의구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시즌 전 평가가 낮아 (마음이) 더 편했던 것 같다"면서도 "5위권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에 '더 해보자'는 마음도 들었다. '주위 평가가 잘못됐다는 걸 보여줘도 좋지 않을까'는 생각을 항상 했다. 중간 평가는 뒤집었다고 볼 수 있겠다"고 했다.2014년 6위에 그친 두산은 김태형 감독 선임과 대형 투자(장원준 4년 84억원 FA 영입)를 기반으로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한 후 KS 역전 우승을 거뒀다. 9위로 떨어진 후 이승엽 감독과 양의지를 영입한 두산은 공교롭게도 올해 역시 3위까지 올라가 있어 그때를 떠올리게 한다. 이승엽 감독은 "모든 평가는 시즌을 끝마치고 받아야 한다. 내일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들뜰 수 있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대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만족하지 않고 집중해서 지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 부진해도 더 많이 (순위가) 떨어지지 않게 버티는 팀을 만들겠다. 평가는 시즌이 끝나고 해달라"고 전했다.이어 이승엽 감독은 "팬분들께서 더 많은 승리를 원하시는 걸 알고 있다. 선수들은 어떤 경기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 거다. 시즌이 끝났을 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며 "시즌 후 '정말 고생했구나'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아직은 이르다. 더 달리겠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7 09:02
프로야구

'23년 전 베어스 10연승 이끈' 국민 감독 "이승엽 감독 많이 참더라"

두산 베어스가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8-5로 물리치고 구단 최다인 11연승을 내달리자 '국민 감독'이 회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사령탑 부임 첫해 구단 역사의 한 획을 그으면서다. 종전 두산의 최다 연승은 2000년 6월 김인식 감독과 2018년 6월 김태형 감독이 작성한 10연승이었다. 김인식 전 감독은 "내가 두산에서 언제 10연승을 올렸어?"라고 반문하며 허허 웃었다. 자신의 기억에서도 흐릿해질 만큼 오래전 일이다.김인식 전 감독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두산 지휘봉을 잡아 두 차례 우승을 일궈낸 명장이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을 이끌며 '국민 감독'으로 올라섰다. KBO리그 사령탑 통산 최다승 3위(978승)의 노(老) 감독은 "개막전 때 마이크를 잡고 '두산이 올 시즌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실현이 되겠어"라며 웃었다. 김인식 전 감독은 4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시구자로 초청돼, 이승엽 감독의 부축을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적 있다. 개막 직전 열린 미디어데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만날 거 같다고 예상한 프로야구 감독은 없었다. 모두의 외면을 받은 이승엽 두산 감독은 "냉정한 평가 감사하다"며 쓴웃음 지었다. '국민 감독'의 예상은 달랐다. 김인식 전 감독은 "올해 두산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전력은 된다"고 했다. 이승엽 '초보 감독'의 힘이 작용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두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승엽 감독이 많이 참는 모습이 엿보였다. 선수들의 부진이나 플레이에 분명 화가 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인데, 그걸 다 참더라. 나 같으면 참지 못하고 화를 터트렸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초보 감독이 속으로 화를 삭이고 겉으로 티를 내지 않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이승엽 감독은) 아주 침착하면서도 믿음직스럽다"면서 "베테랑 감독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김인식 전 감독은 "(10연승 과정에서 젊은 내야수) 박준영을 기용해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라며 "팀에도, 선수단에도 큰 힘이 된다. 선수 기용도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승엽 감독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인식 전 감독은 "(이승엽 감독은)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약했을 뿐 코치 경험이 전무하다. 이왕이면 코치 경험을 쌓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감독으로 성공하려면) 많이 이겨보고, 또 져봐야 한다. 그런 경험이 큰 경기에서 발휘된다"고 응원했다. 어느덧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 김인식 전 감독은 "양의지가 자유계약선수(FA) 합류한 게 가장 플러스 요소다. 박치국과 정철원이 합류해 불펜에서 큰 힘을 받고 있더라"며 "마무리(홍건희)가 더 안정감을 보이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 모습이라면 우승 도전도 해볼 만하다. 두산은 LG 트윈스나 SSG 랜더스처럼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선수들이 많다. 양의지, 허경민, 정수빈 등이 그런 선수"라며 "현재 상승 모드니까 무서울 게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26 15:12
프로야구

[IS 승장] 구단 최다 '11연승' 이승엽 감독 "다 선수들 덕…다음 목표요? 내일 승리죠"

"개막전부터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팀이 조금씩 안정됐고 선수들을 알아가면서 경기를 풀어갔고 조금씩 좋아진 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다 선수들이 잘해줬다."부임 첫 해 두산 베어스 역대 최다연승 기록을 쓴 이승엽 감독이 공을 선수단에게 돌렸다.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로서 지난 1일부터 이어온 10연승의 숫자를 11로 늘렸다. 11연승은 1982년 두산이 OB 베어스로 창단한 이후 한 번도 기록해보지 못한 숫자다. 그걸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던 이승엽 감독이 부임 첫 해 이뤄냈다. 경기 후 축하 세리머니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이례적으로 감회를 전했다. 연승 기간 언제나 "정규시즌 경기일 뿐"이라고 밝혔던 이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바라보니 전광판에 두산 베어스 최초의 11연승이라고 딱 나오더라. 그때 약간 실감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외에는 경기 중이나 끝났을 때에도 사실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끝나고 선수단과 하이파이브할 때 '11연승을 했구나' 싶은 정도다. 그때는 기분이 조금 좋았다"고 웃었다.이 감독이 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 두산의 최다연승(10연승) 기록을 보유했던 건 김인식 전 감독(2000년)과 김태형 전 감독(2018년)뿐이었다. 김인식 전 감독은 1995년과 2001년, 김태형 전 감독은 2015년, 2016년, 2019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팀의 상징적 인물들이다.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던 이 감독은 아직 첫 시즌을 마치지도 못했지만, 연승 기록으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감독을 맡은지 1년도 안 됐다. 많이 부족하고, 팀은 이제 조금씩 좋아지는 시점"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팀이 살아난 것에 대한 뿌듯함은 있다. 이 감독은 "개막전부터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팀이 조금씩 안정됐고 선수들을 알아가면서 경기를 풀어갔고 조금씩 좋아진 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다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11연승을 만드는 동안 두산은 이승엽 감독의 구상에 맞는 완전체 팀으로 성장했다. 강승호, 박준영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했고 정수빈, 허경민 등 베테랑이 살아났다. 유일하게 주포 김재환만이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는데, 연승 초반인 4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이날 홈런포로 팀의 고민거리를 씻어냈다. 이승엽 감독은 "원래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며 "아직 보여줄 게 더 남았다.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다. 후반기 김재환이 더 터져주고 (전반기 부진했던) 호세 로하스가 전반기 막판 좋은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우리 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 김재환을 거르고 양의지와 승부하는 장면이 나오길 바란다. 그런 원래의 폭발력 있는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11연승으로 3위를 질주 중인 두산은 이제 1, 2위와도 승차가 크게 좁혀졌다. 2위 SSG 랜더스와는 단 3경기 차만 난다. 지난해 9위를 기록하고 초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5강 아래로 언급됐던 시즌 전 기대치를 완전히 뒤집은 셈이 됐다. 이 감독은 "모든 평가는 시즌을 끝마치고 받아야 한다. 내일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만족하지 않고 집중해서 지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 조금 떨어져도 더 많이 떨어지지 않도록 버티게 팀을 만들겠다. 평가는 시즌이 끝나고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전 평가가 낮아 더 편했던 것 같다. 5위권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에 '더 해보자'는 마음도 들었고 '주위 평가가 잘못됐다는 걸 보여줘도 좋지 않을까'는 생각을 항상 했다. 중간 평가는 뒤집었다고 볼 수 있겠다"고 전했다.다음 목표는 뭘까. 이 감독은 "일단 내일 이기고 싶다"고 웃으면서 "팬분들께서 더 많은 승리를 원하시는 걸 알고 있다. 선수들은 어떤 경기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시즌이 끝났을 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 시즌 후 '정말 고생했구나'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아직은 조금 이르다. 조금 더 달리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5 23:06
프로야구

[IS 포커스] '11년 만에 7연승' 거인 군단, 무의미한 전망…이게 야구다

봄데는 없다. 체질 개선과 세대교체를 외친 거인 군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개막 전 전망은 올해도 무의미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홈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2로 승리,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7연승을 거뒀다. 롯데가 7연승을 거둔 건 2012년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해낸 이후 3956일 만이다. 약 10년 10개월이다. 올 시즌 13승(8패) 째를 기록한 롯데는 SSG 랜더스, LG 트윈스에 이어 리그 3위를 지켰다. 롯데는 지난해 이맘때도 뜨거웠다. 3~4월 치른 24경기에서 14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팀 평균자책점(3.00) 2위, 팀 타율 1위(0.265)에 올랐다. 5년 차 한동희가 홈런 7개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발산, ‘제2의 이대호’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고, 은퇴 시즌을 시작한 이대호도 3할 5푼대 타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스와 국내 에이스 박세웅도 견고했다. 유망주였던 이인복이 3승을 거두며 깜짝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제 이대호는 없다. 하지만 롯데의 경기력은 더 탄탄해졌다. 새 얼굴 안권수, 지난 시즌 ‘근성맨’ 본능을 보여준 황성빈,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고승민, 이적생 박승욱 그리고 신인 야수 김민석까지 모두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투수들(댄 스트레일리·반스)과 박세웅이 모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균안이 홀로 4승을 올리며 새 에이스로 떠올랐다. 포수로 입단해 투수로 전환한 선수인데, 특유의 묵직한 직구에 경기 운영 능력이 나아지며 언터처블로 진화하고 있다. 새 주전 포수 유강남, 주전 유격수 노진혁 등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들의 가세 효과가 주목받지 못할 만큼 반전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가 많다. 롯데는 과거 시범경기와 개막 초반에만 잘 하고, 이후 하위권을 떨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래서 봄데(봄에만 잘 하는 롯데)라는 비아냥 섞인 별칭을 얻기도 했다. 지난 시즌도 상위권을 지키다가 이내 하위권으로 밀렸다. 우승을 향한 이대호의 염원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올 시즌은 기류가 조금 다르다. 타자들은 콘택트와 기동력이 돋보이고, 어느새 ‘벌떼 불펜’을 실현할 만큼 뎁스가 두꺼워진 불펜진도 돋보인다. 래리 서튼 감독의 움직임도 이전보다 활발하다. 롯데는 28일 키움전에서 황승빈이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다. 재활 치료와 복귀까지 4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악재도 있다. 하지만 부흥기(2008~2012년)에 나온 기록(7연승)을 해내며 얻은 좋은 기운이 전력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롯데의 창단 최다 승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었던 2008년 9월 해낸 11연승이다. 포스트 이대호 시대를 맞이한 롯데. 프런트와 현장이 슈퍼스타의 이름을 지우고, 새로운 야구를 보여주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9 10:40
메이저리그

'4홈런·10K→파죽의 11연승' 탬파베이, ML 대기록까지 '-2승'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가 파죽의 11연승을 달렸다. 탬파베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7-2 승리를 거뒀다. 선발 쉐인 맥클라나한이 5이닝 2피안타 4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이삭 파레디스와 얀디 디아즈, 브랜든 로우, 조시 로우가 차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선두타자 디아즈의 안타와 완더 프랑코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탬파베이는 2회 비달 브루얀의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4회엔 파레디스가 홈런으로 3점차를 만들었고, 5회엔 디아즈와 브랜든 로우가 백투백 홈런을 치면서 5-0까지 달아났다. 보스턴은 6회 초 무사 1, 3루에서 나온 요시다 마사타카의 병살타 때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탬파베이가 7회 말 조시 로우의 홈런과 랜디 아로자레나의 땅볼로 2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보스턴은 9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이날 승리로 탬파베이는 개막 11연승 행진을 달렸다. 메이저리그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인 ‘13연승’까지 2경기. 1982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1987년 밀워키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4.12 10:31
프로야구

SSG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vs LG '진짜 찬스가 왔다'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양 팀은 6~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즌 14~15차전을 갖는다. 5일 기준으로 1위 SSG와 2위 LG의 승차는 4경기에 불과하다. LG가 이번 2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다면 정규시즌 우승 싸움은 안개 속 승부가 될 전망이다. 반면 SSG가 2승 또는 1승 1패만 거둬도 잔여 경기가 많지 않아서 우승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SSG는 개막 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한 시즌 최장기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10승부터 70승까지 모두 선점하며 정규시즌 우승 확률을 75%까지 올렸다. 6월 말~7월 초 키움 히어로즈가 1.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SSG는 끝내 추격을 따돌렸다. 하지만 SSG는 최근 8경기에서 2승 6패로 부진하다. 그 사이 LG가 7연승을 달리며 치고 올라왔다. 8월 25일 기준으로 9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가 4경기로 좁혀졌다.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개막부터 종료까지 선두를 사수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 SSG의 1위 사수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SSG는 2019년에도 119경기를 치른 시점에 2위 두산 베어스에 7.5경기 앞섰다. 그러나 정규시즌 최종일 역전 우승을 내준 아픈 경험이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반면 LG는 역전 우승의 희망을 품게 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8월 18일 SSG와 원정 경기에 앞서 "우리에게 (역전 우승에 도전할) 두 번 정도 찬스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찬스가 바로 이번 2연전(18~19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비로 인해 한 경기만 열린 가운데 LG는 8월 18일 경기에서 8-4로 승리, 승차를 7경기로 좁혔다. LG는 최근 7연승을 달리면서 '두 번째 찬스'를 맞게 됐다. 이번에 SSG전 두 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역전 우승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올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SSG가 7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잠실구장에선 3승 3패. SSG는 선발진 평균자책점 1위(3.44), LG는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3.15)에 올라있다. 그런데 두 팀 간의 대결에선 선발은 LG, 불펜은 SSG가 더 좋았다. 양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맞불을 가능성이 커 이번 2연전이 더욱 중요하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면 가을 무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LG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8개 팀에 최소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인데, SSG에만 6승 7패로 밀린다.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던 SSG 리드오프 추신수가 이번 2연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SSG는 최근 10경기 팀 타율 꼴찌(0.217)였다. 그러나 시즌 내내 부진했던 최주환이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부활했다. 기존 마무리였던 서진용 대신 문승원을 클로저로 투입하며 불펜을 재편한 것도 변수다. LG는 최근 기세가 좋다. 팀 타율 1위(0.274) 장타율 1위(0.412) 출루율 2위(0.348)의 화끈한 공격력이 여전하고, 백업 자원도 탄탄하다. LG 불펜진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 중이다. 8월 이후에는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11연승을 거두고 있다. SSG는 지난 4일 키움전이 비로 연기되면서 이날 등판 예정이었던 김광현을 6일 LG전에 투입한다. 평균자책점(1.85) 1위 김광현에 이어 2위(2.55) 윌머 폰트가 7일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4일 SSG의 우천 순연 소식을 접한 뒤 "(LG전에) 김광현과 폰트가 나오겠네"라고 말했다. 김광현과 폰트는 올 시즌 LG전에 각각 2경기, 3경기씩 등판해 나란히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LG는 5일 경기에 이민호를 선발로 예고했다. 6일에는 케이시 켈리를 내보낼 예정이다. 로테이션에 따르면 임찬규가 등판할 순서이지만, 순서를 바꿨다. 임찬규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2패 평균자책점 5.91에 그쳤다. 반면 이민호는 SSG전에서 2승 평균자책점 2.25, 켈리는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05로 호투했다. 양 팀 감독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김원형 SSG 감독과 류지현 감독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만료된다. 이미 지도력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재계약이 점쳐지는 분위기이다. 또한 각자 팀에서 오랫동안 선수와 지도자로 생활하며 누구보다 팀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도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9.0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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