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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기 총체 담겼다”…‘브로큰’ 멱살 쥔 하정우, 비수기 돌파 도전 [줌인]

배우 하정우가 2월 극장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5일 개봉한 그의 새 영화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하정우)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다. 독립영화 ‘양치기들’로 주목받은 김진황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브로큰’은 개봉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오후부터 20%가 넘는 수치로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한 후 순위를 유지했다. 이는 팬덤이 탄탄한 도경수 주연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물론, 연휴 양강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을 제친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암살’(2015)을 포함한 세 편의 천만 영화를 비롯해 다수의 흥행작을 배출한 ‘최연소 1억 관객 배우’ 수식어를 단 하정우를 향한 기대의 방증으로 읽힌다.양경미 영화평론가는 “하정우는 자신만의 연기 패턴이 있는 배우다. 범죄 액션물에서도 특유의 표정과 발성으로 캐릭터를 확립했다”며 “‘브로큰’에서도 몇몇 전작의 이미지가 비치는데 오히려 그것이 기대로 작용하면서 전반적으로 작품 수가 적은 상황 속 관객의 선택을 받고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를 세상에 각인시킨 영화가 나홍진 감독의 상업 데뷔작 ‘추격자’(2008)인 만큼, 범죄 스릴러 장르 속에서 빛나는 ‘날 것의 하정우’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이번 ‘브로큰’은 구미가 당길 작품이다. 목표를 쫓는 한편 쫓기기도 하며 긴장감을 갖고 노는 그의 장점이 담겨있다. 극중 하정우는 주인공인 전직 조폭 민태를 맡아 영화를 ‘멱살 캐리’ 한다. 자신을 따라 조폭이 돼 망가진 동생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 민태는 사라진 제수 문영(유다인), 그리고 동생 부부의 이야기와 닮은 베스트셀러 ‘야행’을 의심하게 되고, 소설가 호령(김남길)과 몸담았던 조직 보스(정만식) 그리고 경찰과 진실을 둘러싼 술래잡기를 시작한다.하정우는 극 초반부터 지난한 삶이 묻어나오는 거친 얼굴을 하고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낡은 골목 풍경에 녹아든다. 참치캔을 따서 고양이에게 내어주는 조금의 따뜻함도 보여주는 그지만,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는 다양한 온도의 분노를 스크린에 펼친다. 그의 행동은 군더더기가 없을 정도로 망설임이 없다. 동네에서 보일 법한 평범한 아저씨의 모습은 쇠파이프를 휘두를 땐 비정하게 돌변한다.마치 ‘황해’(2010)의 구남이 연상되기도 한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정우는 “누구를 쫓거나 자연스럽게 외모를 방치한 모습이 구남의 처음 상황과 비슷해 오버랩됐을 것”이라며 “‘브로큰’은 시나리오 자체가 꾸밈이나 화려함이 전혀 없이 하드보일드했다. 그래서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 ‘있는 그대로’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날 것’을 표현하기 위해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채 로케이션 촬영 현장에서의 매일매일 느낌을 연기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쇠파이프를 배낭에 넣어 소지하는 설정이나 하이라이트 항구 액션 신에서 얼린 생선을 무기로 사용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로 현장성을 높였다. 하정우는 “철저하게 제가 아닌 주변 상황을 보면서 했다. 그래서 뜻밖의 표정이나 표현이 나왔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김진황 감독도 하정우가 출연한 모든 작품을 감상하고 ‘브로큰’에 녹이고자 했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부터 하정우와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민태 역은 과거 하정우가 참여한 작품의 역할을 모두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촬영하며 그 모습을 골고루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하정우의 연기 총체를 자신하는 ‘브로큰’이 흥행까지 거머쥘지 주목된다. 2월 극장가는 지난해 설 연휴를 빗겨 개봉한 ‘파묘’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충분히 입소문 흥행작이 나올 수 있는 시즌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하정우가 최근작에서 보여주진 않았던 캐릭터다.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결을 보여준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 분위기가 우울하다 보니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화끈한 액션과 악을 처단하는 통쾌함도 관객들의 선택에 가산 요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05 14:10
드라마

[단독] 진영, 싱글대디로 변신...’부세미’서 전여빈과 호흡

배우 진영이 드라마 ‘착한여자 부세미!’에 출연한다. 4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진영은 ‘착한여자 부세미!’의 남자 주인공 역을 맡는다. 드라마는 오는 3월 첫 촬영에 돌입해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이며, 채널은 미정이다. ‘착한여자 부세미!’는 인생 역전을 위해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여자 경호원 영란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극중 진영은 싱글대디 전동민 역할을 맡아, 신분을 바꾸고 살아가는 영란과 얽키는 인물이다. 진영은 영란 역을 맡는 배우 전여빈과 호흡을 맞춘다. 진영은 지난 2010년대 K팝 2세대 대표 아이돌 B1A4 출신으로 배우로 전향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 ‘내 안의 그놈’,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경찰수업’, ‘스위트홈’ 등 10여년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진영은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에서는 구 인기 아이돌 그룹의 리더, 현 엔터테인먼트의 책임 프로듀서 대니얼 한을 연기, 화제를 모았다. 또 진영은 트와이스 멤버 다현과 함께 출연한 대만 인기 영화의 리메이크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05 09:39
영화

‘히트맨2’는 어떻게 ‘검은 수녀들’을 이겼나 [IS포커스]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가 200만 고지를 넘어서며 손익분기점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개봉 시즌과 잘 맞아떨어진 장르적 특성, SNS 등을 활용한 활발한 마케팅 등으로 주효했다는 분석이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히트맨2’는 2일 누적관객수 201만 1039명을 기록하며 200만 돌파에 성공했다. 개봉 13일째 이룬 성과로, 올해 개봉작 중 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히트맨2’가 유일하다.이로써 ‘히트맨2’는 손익분기점(230만명)까지 약 30만명만을 남겨두게 됐다. 개봉 첫 주말보다 둘째 주 주말에 관객이 6% 증가했고, 20%에 머물던 좌석점유율도 최근 사흘간 35%를 웃돌고 있는 만큼 무난하게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히트맨2’의 이 같은 흥행에는 시기적 특수가 크게 작용했다. ‘히트맨2’는 설 연휴가 본격화된 지난 달 22일 개봉했다. 설을 비롯한 명절은 가족 단위의 관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시즌으로, 장르성이 짙은 영화보다는 사극, 코미디 등 대중적 코드의 작품이 우위를 점한다. ‘히트맨2’의 장르는 전편과 동일한 액션 코미디물로, 앞서 ‘히트맨’도 2020년 설 연휴 개봉해 2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경쟁작들의 부진도 한몫했다. 사실 ‘히트맨2’의 기세가 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개봉 당일에만 해도 ‘검은 수녀들’에 밀려 예매율 2위를 기록했고, 사전 예매량은 10만명을 밑돌았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검은 수녀들’이 영화 속 몇몇 장면을 트집 잡은 일부 부정적인 의견이 개봉 초기에 올라온데다 영화에 대한 극명한 호불호가 갈리면서 뒷심이 약해진 동안 ‘히트맨2’는 그 틈을 노려 박스오피스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아무래도 설 연휴는 코미디가 기본적으로 통하는 시기다. 또 ‘히트맨2’의 경우 전편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자연스럽게 관객이 들었다. 특히나 같이 맞붙었던 영화는 마니아층이 분명한 비주류 장르였다. 긴 연휴 동안 가족 단위 관객들이 볼만한 영화가 없다 보니까 약간의 반사 이익을 얻은 것”이라고 분석했다.주연 배우 권상우의 솔직한 홍보도 관객의 호감을 샀다. 권상우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냅다 무릎을 꿇으며 “진짜 간절하다.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 이기고 싶다”고 호소했다. 해당 모습을 담은 영상은 순식간에 확산됐고 대중은 가식 없는 그의 모습에 열광했다. 권상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영화에 혹평을 남긴 유튜브 채널 댓글에 직접 등판하거나 아내 손태영의 유튜브 채널로 달려가 1위 탈환 기쁨을 나누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솔직함으로 대중을 웃게 했다.여기에는 SNS 마케팅 역할도 컸다. ‘히트맨2’ 투자배급사는 바이포엠스튜디오다. 바이럴 마케팅회사로 출발한 곳으로 2022년부터 영화 투자배급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특정 타깃층을 겨냥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노출하는 방식으로 입소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전략은 바이포엠스튜디오가 투자배급한 ‘소방관’에 이어 또 한 번 먹히며 영화 흥행을 이끌었다.양 평론가는 “사실상 마케팅의 승리다. ‘소방관’에 이어 이번에도 굉장히 효과적인 바이럴 마케팅을 했다”고 짚었다. 업계 한 관계자 또한 “영화 흥행의 첫 번째 조건은 작품이겠지만, 최근 추이를 보면 SNS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영화의 주 관객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관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며 “‘히트맨2’ 역시 그 효과를 누렸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05 06:05
영화

‘말없비’ 도경수 “첫 멜로 도전, 공개 연애는 때 되면” [IS인터뷰]

“멜로는 항상 해보고 싶었어요. 사람이 사랑하는 감정 자체를 다루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르잖아요.”‘바른생활 아이돌’다운 정석 대답을 내놓으면서도 진솔하게 들리는 건 도경수의 매력이다. 그룹 엑소 출신으로 여전히 사랑받는 현역 가수이자 유망한 배우인 그가 데뷔 13년 만에야 첫 멜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관객을 만났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두 남녀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국내에서 지난 2008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대만 영화가 원작이다.피아노와 간질거리는 대사, 두 가지 모두 도경수에게 도전이었다. 특히 악보를 못읽어서 걱정이었다는 그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가 진짜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나와서 솔직히 놀랐다”며 “연습 기간은 3주 정도 주어졌는데 안무 외우듯 피아니스트의 움직임을 따라했다”고 말했다. 원작에서부터 백미인 ‘피아노 배틀’ 장면에서 도경수와 대결한 상대가 레슨 선생님 중 한 명이라는 사실도 깜짝 고백했다.“또 대사 자체가 ‘널 위해 연주할게’ 같이 평소에 하지 않는 말들이 많잖아요. 어떻게 해야 좀 보시기에 오글거리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앞서 서유민 감독은 도경수가 멜로 특유의 낯간지러움을 담백하게 바꾸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대본은 좀더 책에서 나올 법한 말투여서, 말하듯 자연스럽게 감각적으로 접근했다”고 겸손해했다. 그가 연기한 주인공 유준은 사랑에 모든 걸 던지는 남자다. 도경수는 “젊을 때 연애를 하다보면 유준처럼 부모님도 잊고 완전히 빠진 상대만을 볼 것 같긴 하다”며 “아직 그렇게 심각한 사랑을 경험해보진 못했다. 고등학생 때 해봤던 감정으론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30대 초반임에도 학창 시절을 소환하는 그에게 ‘아이돌 자아’가 덜 빠진 건 아닌지 묻자 도경수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연애는 당연히 해봤죠. (웃음). 그래도 공개 연애는 보실 수 없을 겁니다. 신념이라기보단 제가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타이밍은 아직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시기가 오면 저도 해야죠?”그러면서 그는 “로맨스 연기에 제 경험이 투영이 안 된 건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본 드라마와 영화 속 간접경험과 주변의 경험담이나 연애 상담이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연기하면서 내가 할 수 없는 걸 연습해서 표현하는 것에 가장 흥미를 느끼는 편이에요. 캐릭터 또한 새로운 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해요. 그래서 ‘조각도시’로는 첫 악역 공개도 앞두고 있어요.”국내에 대만 로맨스 영화를 각인시킨 원작과의 비교에 부담도 있었을 테다. 도경수는 “워낙 잘된 원작이기에 사실 걱정이 많이 됐다. 그런 한편으로는 너무 좋아하던 작품이라 내가 연기하면 어떨지도 궁금해서 기쁨 반 부담 반이었다”며 “한국적인 각색이 시나리오에 잘 담겨 있어 어떻게 재밌게 표현할지 설렘도 컸다”고 떠올렸다.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음대 캠퍼스로 옮겨, 대학생 피아니스트로 바뀐 점도 큰 요인이었다. 도경수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군대에 있었다. 군대도 다녀왔는데 고등학생 역을 할지 걱정도 됐는데 다행히 대학생 역이었다”며 특유의 소년미를 덜어낸 성숙한 연기도 예고했다. “원작의 상륜은 샤오위를 기다리는 편이지만 유준은 정아를 찾아다니거든요. 그게 매력 같아요.”팬데믹 여파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던 전작 ‘더 문’(2023) 이후 흥행을 바랄 법도 한데 도경수는 그보다 더 큰 새해 소망을 전했다. 바로 극장가의 부흥이다.“‘저희 영화가 잘됐으면’이 아니라 지금 상영 중인 작품들이 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영화관만의 ‘진짜 사운드’, 큰 스크린이 줄 수 있는 장악력을 기억하시고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05 06:05
세계

2025년 춘제 박스오피스 약 1조 5963억 원 돌파…역대 최고 기록 경신

중국 국가영화국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2월 3일 오후 3시 30분 기준(현지시각) 올해 춘제(春節) 시즌 박스오피스가 80억 2000만 위안(약 1조 600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설 연휴 기간 개봉한 6편의 신작 영화가 흥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춘제 시즌 박스오피스 1위는 애니메이션 영화 '나타지마동요해'(哪吒之魔童鬧海)가 차지했다. 이 영화는 38억 500만 위안(약 7592억 4979만 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입증했다.그 뒤를 이어 미스터리 범죄 영화 '차이나타운 탐정 1900'(唐探1900)이 19억 8800만 위안(약 3966억 600만 원)을 벌어들이며 2위를 기록했다.고전 판타지 영화 '봉신 제2부: 전화서기'(封神第二部:戰火西岐)는 9억 3300만 위안(약 1861억 3350만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또한 무협 영화 '사조영웅전: 협지대자'(射雕英雄傳俠之大者)는 5억 6900만 위안(1135억 3826만 원)의 수익을 거두며 무협 장르의 지속적인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가족 관객층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Boonie Bears: Future Reborn'(熊出沒·重啟未來)은 4억 6000만 위안(약 917억 7000만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액션 블록버스터 '교룡행동'(蛟龍行動)도 2억 4300만 위안(484억 7850만 원)의 흥행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았다.2025년 들어 현재까지 중국 영화 시장의 총 흥행 수익은 98억 2000만 위안(1조 9590억 9000만 원)을 기록하며 북미 박스오피스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중국 영화 시장의 빠른 회복세를 반영하는 동시에, 글로벌 영화 산업 내에서 중국 영화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2025.02.04 10:26
영화

‘검은 수녀들’ 송혜교 “난 소심한 INFJ, 연기로 대리만족” [IS인터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떨리지 않고 편안해요.(웃음)” 배우 송혜교가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1년 만에 극장가를 찾았다. 송혜교는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 작품 최선의 것을 해내려고 한다. 다만 영화를 볼 때는 제가 놓친 거 위주로 보니까 아쉬운 건 사실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래도 노멀하게 (내 연기에) 80점은 주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송혜교의 새 영화는 지난달 24일 개봉한 ‘검은 수녀들’이다. K오컬트 붐의 시작인 ‘검은 사제들’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으로,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두 수녀의 이야기를 담았다.“오컬트 장르지만 드라마가 센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신념이 다른 두 여성이 하나의 신념이 되고 같이 연대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죠. 그 여성들이 한마음으로 아이를 살리겠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움직인다는 거 자체에 끌렸어요.”극중 송혜교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니아 수녀를 연기했다. 송혜교는 유니아 수녀를 “인간에 대한 신념이 확실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저는 할 수 없는 강인하고 용감한 선택을 하는 여성이다. 큰 용기를 갖고 행동으로 바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 멋있고 매력적이었다”고 부연했다.사흘 가량 촬영이 이어진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 구마신을 회상하면서는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실제 송혜교는 구마신 촬영 당시 몸에 너무 많은 힘을 준 탓에 일시 마비가 오기도 했다.“다행인 건 전체 촬영 끝부분에 찍어서 몸은 힘들었지만, 감정은 자연스럽게 올라왔어요. 그리고 사실 구마신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한 것도 있었고요. 처음 찍어보는 신이라 기존에 보지 않았던 모습이 조금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죠.” 구마신 만큼 화제를 모은 욕설, 흡연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송혜교는 “‘두근두근 내 인생’ 때 욕을 너무 못해서 지적받았다. 그때가 30대 초반이었는데 살면서 욕이 늘어서 그건 어렵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진짜 어려웠던 건 흡연이었다”고 밝혔다.“제가 몸에 안 좋은 건 하나만 하자는 주의라 술만 마셔요.(웃음) 근데 대본을 보니 첫 신부터 흡연 장면이 꽤 있더라고요. 거짓말로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등장부터 ‘가짜네’라고 하면 캐릭터 전체가 가짜가 될 듯했죠. 그래서 6개월 전부터 흡연자 친구들에게 배웠어요. 처음엔 힘들더라고요. 목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송혜교가 이처럼 과감한 연기 변신을 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리즈의 영향이 컸다. ‘더 글로리’는 송혜교가 처음 도전한 장르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송혜교는 이 작품으로 대표작을 경신하며 N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뿐만 아니라 멜로 울타리를 벗어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큰 성과를 거뒀다.“제가 그동안 멜로를 많이 했잖아요. 사랑, 이별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크게 봤을 땐 하나예요. 근데 그걸 계속하니 저도 재미가 없고, 시청자분들도 지루했을 거예요. ‘더 글로리’는 그런 제게 새 경험이 됐죠. 부족한 점을 되돌아보고 대중이 선호하는 연기를 공부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의 연기에 궁금증도 생겼고요.”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모든 작품, 연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또 재밌다. 제가 INFJ라 소심한 스타일인데 연기하면서 대리 만족을 한다”며 웃었다.송혜교의 변신과 도전이 작품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송혜교는 최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비롯해 유튜브 채널 ‘걍민경’, ‘요정재형’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대중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솔직히 작품 홍보 때문에 시작한 거였어요. 홍보 방식이 많이 달려졌더라고요. 물론 어린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그 친구들은 절 ‘더 글로리’로 아니까요.(웃음) 고민도 됐지만 편안한 요즘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다행히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04 06:05
예능

[단독] 진선규 “연기로도 못 받은 20년 만의 신인상을 ‘더 매직스타’로” [IS인터뷰]

“한 분야에서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인데, 연기로도 못 받은 신인상을 20년 만에 ‘더 매직스타’로 받았네요.”배우 진선규가 생애 처음 신인상을 수상한 데 대해 “신인상 후보가 된 줄도 몰랐는데 수상까지 해서 얼떨떨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진선규는 지난 달 29일 방송된 ‘2024 SBS 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 종영한 글로벌 마술사들의 경연 서바이벌 ‘더 매직스타’에서 스타 저지로 활약한 공을 인정받았다.진선규는 ‘2024 SBS 연예대상’에서 수상소감을 마무리 한 후 “이거 깜짝 카메라는 아니죠?”라고 말하며 무대에서 내려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진선규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너무 놀라서 그렇게 말이 튀어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가 이제 48살인데, 진짜 제가 받아도 되는 상인가 생각했다”며 웃었다. “연기로는 이제 아예 신인상을 받을 수 없으니까 저와는 거리가 먼 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평생 신인상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진선규는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고 나니 ‘신인상’이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기쁨이 있었다”며 “장르를 떠나 신인이라는 맨 처음 초심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끔 해준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진선규는 2004년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데뷔해 꼭 20년만에 연기가 아닌 예능으로 신인상을 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졸업한 진선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연극 등 다양한 무대에 서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더 매직스타’에서 무명시절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절실한 마음을 담아 무대를 펼치는 마술사들을 진심으로 응원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난 2022년 tvN ‘텐트 밖은 유럽’으로 예능 첫 고정 출연에 도전했던 진선규는 ‘더 매직스타’가 또 다른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진선규는 처음 ‘더 매직스타’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고사했다면서 “제가 겸손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됐다. 말 주변도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진선규는 아내인 배우 박보경이 ‘더 매직스타’에 출연하면 좋겠다고 설득했다며 “아내가 ‘공연을 관람하는 것처럼 보고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해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매직스타’ 때문에 신인상도 받았고, 예능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며 “좋은 성과와 변화 둘 다 갖고 오게 된 선택이라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게 잘 맞는 예능 프로그램이 섭외가 들어오면 꼭 하고 싶다”며 “그런데 그 전에 ‘더 매직스타’ 시즌2가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잊혀지고 있었던 마술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프로그램”이라고 ‘더 매직스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진선규는 박보경과 사이에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가족들이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했다”며 “2024년에 받은 상이 없었는데, ‘연예대상’에서 받게 돼서 가족 모두 축하해줬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상”이라고 즐거워했다. 1977년 생인 진선규는 을사년의 주인공인 ‘뱀띠’다. 데뷔 20주년을 지난 그는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다가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리고 2019년 ‘극한직업’을 통해 천만 배우가 된 진선규의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2024 S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까지 수상하면서 2025년을 기쁘게 시작한 진선규는 “2025년을 맞이해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계획을 세우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대신 작은 취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재미있게 책을 읽기 시작했고,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달리기를 좋아하게 됐죠. 연기하는 것은 당연히 좋고요. 늘 해왔던 것처럼 올해는 이 네 가지를 계속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쁠 것 같아요. 꾸준히, 즐겁게,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03 06:00
영화

“주지훈·추영우 의드 재밌네”…‘중증외상센터’ 연휴 강자 ‘우뚝’ 이유는

“‘중증외상센터’보다가 하던 일 못하고 쭉 달렸어.”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이번 설 황금연휴 화제성을 압도했다. 호기심에 틀었다가 정주행을 마쳤다는 시청자 후기가 속출하고 있다.30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2위에 등극했다. 또한 지난 24일 첫 공개 후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공개 3일 만에 4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태국, 싱가포르 등 26개국에서 10위권에 안착, 넷플릭스 공식 집계상 글로벌 TV쇼(비영어) 부문 3위를 달성했다.OTT 검색 및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도 이날 기준 콘텐츠 통합랭킹 1위를 수성했다. 연휴 대목을 노리고 공개된 OTT 드라마와 예능뿐 아니라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 등 개봉작까지 압도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엿새까지 이어진 긴 연휴 중 몰아볼 만한 콘텐츠에 손이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증외상센터’가 선택을 받은 배경은 주목할 만하다. 작품은 이비인후과전문의 이낙준(필명 한산이가)이 집필한 동명의 웹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나온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데, 주역 주지훈과 영화 ‘좋은 친구들’을 함께한 이도윤 감독과 ‘아다마스’의 최태강 작가가 원작을 현실로 이식하는 작업을 집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완벽하게 사실적이지 않으면서도 가려운 부분은 긁어주는 ‘메디컬 판타지’로 몰입을 만들어 낸 것이다. 주인공 백강혁(주지훈)은 여느 의학 드라마보다도 설정부터가 판타지다. ‘신의 손’을 갖고 분쟁지역에서 활동했으며 잘생긴 외모에 고압적인 ‘먼치킨’(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영웅적 캐릭터)의 전형이다. 그러나 생명보다 돈을 보는 의료 현실에서 적자만 내는 중증외상센터를 맡은 백강혁의 사명감은 ‘참 의료인’으로서 화면 밖에서까지 각광받고 있다.이는 현실에서도 열악한 중증외상센터는 물론이고 일손이 부족해 병원 가기조차 겁이 나는 의료 파업 장기화 시국에서 대리만족을 준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중증외상센터’는 영리적인 의료 현실을 지적하기도 하고, 보건복지부 장관 또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시청자가 바라는 의료 리더십을 보여준다”며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토대로 판타지적 대안을 모색하면서도 심각한 색채가 아닌 적절한 코믹과 액션 활극 요소를 포함해 우울한 분위기를 환기했다”고 분석했다. 외상센터에 쏟아지는 환자만큼 빠르고 박진감 있게 질주하는 전개 속 성장에 초점을 맞춘 관계성도 호평 포인트다. 전문직을 다룬 작품에선 불호 요소로 꼽히는 로맨스가 쏙 빠졌다. 대신 당근과 채찍이 절묘한 사제 관계가 자리했다. 바로 백강혁의 ‘1호’ 제자 양재원(추영우)과의 케미스트리다. 항문외과 펠로우였던 양재원이 백강혁에게 끌려다니며 성장해 가는 모습은 다음을 궁금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옥씨부인전’으로 조명받고 있는 추영우의 새 얼굴도 묘미였다. 여기에 베테랑 간호사 천장미(하영)와 라이벌인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 교수(윤경호) 등 조연 앙상블도 생동감을 부여했다. 전통적인 드라마 문법을 벗어난 선택과 집중에는 넷플릭스의 몫이 적지 않다. ‘중증외상센터’는 한국 넷플릭스가 첫 선보인 의학 드라마기에 프로덕션부터 힘이 들어갔다. 특히 ‘현실 백강혁’으로 이국종 교수가 연상되는 닥터헬기 장면을 두고 이도윤 감독은 “우리 작품에서 헬기는 단순한 탈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실제로 폐기된 구조헬기를 구해 프로펠러와 꼬리 부분만 잘라서 크레인에 매달고 촬영한 후 영혼을 갈아서 CG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후속 시즌도 기대해 볼 만하다. 원작자 이낙준 교수는 최근 유튜브 ‘닥터프렌즈’ 채널에 출연해 “이미 시즌2와 3를 상정하고 만든 드라마”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김 평론가는 “장르물 속성이 강한 글로벌 OTT 작품은 로맨스를 배제하고 이용자들이 보고 싶은 핵심만 건드릴 수 있다”며 “의학드라마는 이미 해외에서도 인기 장르다. 사고 발생과 대응하는 명료한 구도로 배경국의 문화를 몰라도 공감할 수 있지만 이번 작품은 비영어권이나 국가의 의료 개입이 중요한 나라 등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이 그려져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31 05:51
영화

[한복인터뷰] 정하담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독립★, 대중과 좀 더 가까이

“이렇게 한복을 입어보니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어떤 인물의 ‘옷’을 입는 순간 딱 갖춰지는 태도가 있거든요. 그런 게 저는 재밌어요.”‘독립영화의 신성’. 배우 정하담에게 따르는 수식어지만 그는 “인상적인 것도 좋지만 분량도 늘어서 더 많은 분들께 저를 알리고 싶다”고 고백했다. 박석영 감독의 ‘들꽃’(2015)으로 데뷔해 꽃 3부작을 통해 각종 영화시상식 신인상을 휩쓴 정하담은 지난해 한결 경쾌한 톤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했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정하담은 “전보다 다채로운 역을 만났다. 저를 다양한 모습으로 봐주신 거 같다. 연기 폭을 넓힐 수 있어서 기뻤다”고 돌아봤다.정하담은 지난해 2월 공개된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얄미운 악역 고은별을, 11월 개봉한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 괴담: 개교기념일’(이하 ‘아메바 소녀들’)에서는 엉뚱한 조력자 민주 역을 맡아 교복 연기도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악마 그레모리 역으로 변신하기도 했다.“‘피라미드 게임’ 촬영 한두 달 뒤에 ‘아메바 소녀들’을 찍었는데 같은 여고생이지만 결이 다른 캐릭터라서 연기하기가 오히려 수월했어요.” 그간 묵직한 색채의 작품에서 주로 선한 역을 맡았던 정하담에게 ‘피라미드 게임’과 ‘아메바 소녀들’은 각각 데뷔 10년 차에 만난 첫 악역과 첫 코미디 장르였다. 그는 “안 해본 역할들이라 노력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막연했던 캐릭터도 해낼 수 있구나 알게 됐다”고 눈을 빛냈다. 고은별 역을 준비하면서는 깔보는 듯한 미소와 더불어 10kg를 증량했고 민주 역을 위해서는 눈에서 빔이 나오는 코믹CG도 소화했다.“이런 재미난 작품을 계속해 보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판타지 세계관 물도 되게 좋아했거든요. 꾸준히 연기하다 보면 언젠가 그런 작품을 만나게 되겠죠?” 정하담은 오컬트 물도 다수 출연한 배우다. 특히 ‘검은 사제들’(2015)에서 영주 무당 역으로 강동원과 마주쳤던 장면 클립이 최근 새삼 재조명되고도 있다.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캐릭터의 ‘미스터리함’이 작품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 같아요. (웃음)”연기를 하면 할수록 이 일이 귀하고 좋아진다면서 정하담은 신년 포부도 밝혔다.“‘저 사람 연기 더 보고 싶고 궁금하다’는 마음이 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작품도 많이 하고 다양하게 상상되는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에요.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도 2025년에는 조금 더 좋은 일들이 가득하고, 새해에 바라시는 일들이 다 이루어지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8 07:00
영화

이유있는 뉴비 참전…‘히트맨2’ 김성오, 믿고 보는 악역 감초 [RE스타]

“그런데 마담의 짝은 무슨 일하시는 분일까요?”이국적인 밝은 갈색 눈동자가 은근하게 묻는다. 수상한 분위기를 두른 배우 김성오가 ‘히트맨2’에서 웃음 풍미를 더하는 ‘킥’ 같은 빌런으로 활약한다.지난 22일 개봉한 ‘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 작가’로 전락한 국정원 요원 출신 준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2020년 개봉해 2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흥행 톱4에 오른 ‘히트맨’의 속편으로, 자신의 국정원 시절을 녹인 준의 웹툰을 보고 글로벌한 악당들이 ‘내한’ 열풍을 일으키는데 김성오는 메인 빌런 피에르 쟝 역으로 존재감을 빛냈다.극 초반 피에르 쟝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프랑스 유명 미술품 수집가로 한국을 찾는다. 미술관 큐레이터로 새 출발한 준의 아내 미나(황우슬혜)가 그의 컬렉션으로 전시를 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는다. 이국적인 외모에 느릿하면서 느끼한 언행으로 김성오는 객석을 한 방 터뜨린다. 특히 미나에게 플러팅 하듯 남편의 직업을 물어본 다음 “시벨롬”(si bel homme, 프랑스어로 잘생긴 남자)이라고 말해 황우슬혜와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장면은 예고편으로도 채택되며 배급사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107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확실한 웃음 버튼을 누른다. 피에르 쟝의 정체는 머지않아 밝혀진다. 준의 신작을 그대로 모방한 테러를 구사하는 테러리스트였던 것. 카리스마와 북한 사투리를 장착한 채 수하들을 부리면서 국정원 방패연 멤버 덕규(정준호), 철(이이경)과 준을 농락한다.말투에서 어렵지 않게 예상이 가는 그의 진짜 출신이 밝혀지며 권상우와 펼치는 본격 액션 신은 명실상부 하이라이트다. 액션 강자 권상우와 합을 맞추면서도 밀리지 않는 무게감으로 맞섰다. 호흡을 맞춘 권상우는 “김성오 배우가 방패연 세 멤버의 가벼움을 잡아주는 멋진 빌런 역을 해줬다. 너무 좋은 캐스팅이었다”고 치켜세웠다.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최원석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피에르 쟝은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캐릭터라 처음부터 김성오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며 “김성오 배우의 얼굴엔 선과 악, 부드러움과 카리스마, 악랄한 이미지가 공존한다”고 캐스팅 계기를 밝혔다.그러면서 “카메라 앞에선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카메라 뒤에선 재밌고 유쾌한 배우다. 친한 선배 형처럼 맥주를 마시며 작품과 일상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반전 매력까지 전했다. 김성오는 그 상반된 매력을 다양한 작품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해 왔다. 선 굵은 마스크를 살려 섬뜩한 악역으로, 때론 갭 차이가 상당한 순박한 감초를 넘나들며 장르와 매체를 종횡무진했다.극단 단원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다 9년 만인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한 김성오는 영화 ‘아저씨’(2010)에서 종석 역으로 김희원과 메인 악역 형제를 잔혹하게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악역만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는 듯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의 김비서 역, ‘쌈, 마이웨이’(2017) 황장호 역으로는 친근하고 허당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최근에는 ‘마당이 있는 집’과 ‘서울의 봄’에서 연달아 악인을 보여줬기에 액션 코미디인 이번 ‘히트맨2’는 그의 재치가 균형감 있게 녹아든 반가운 작품이다. 김성오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히트맨’을 재밌게 봤기에 부담이 됐다. 한편으로는 내가 열심히 해서 더 재밌게 만들어봐야지 하는 욕심과 부담이 공존했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권상우 선배의 액션에 자극도 받았다. 열심히 해서 누가 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했다”면서 “이전에도 북한말 하는 작품(‘종이의 집:공동 경제 구역’)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하면서 개인적으로 북한말 선생님께 연락해서 배웠다”라고 부연했다.한편 현장에서 김성오의 프로페셔널함에 놀랐다는 최 감독은 “우리 영화에 김성오 배우의 인상적인 클로즈업 두 컷이 나오는데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짓지?’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대단했다”고 극장에서 확인하길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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