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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휴 승자는 ‘판타지’…‘하이파이브’ 웃고, ‘소주전쟁’ 씁쓸 [IS포커스]

조기 대선부터 현충일 연휴까지, 이재인 주연 초능력 판타지 ‘하이파이브’가 관객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실화 모티브 작품보다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통쾌함을 주는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월 첫째 주(2~8일) 집계된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하이파이브’가 75만 5002명이 감상해 1위를 차지했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115만 500명으로, 징검다리 연휴를 겨냥해 지난달 30일 개봉한 지 9일 만인 지난 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과속스캔들’ ‘써니’ 등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흥행을 거둔 강형철 감독의 신작인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아역 배우 출신 이재인부터 코믹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안재홍, 라미란 등 탄탄한 배우진이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얼굴로 ‘믿고 보는’ 연기 어벤져스를 완성했다. 또한 스피드와 괴력 등 속도감 빠른 액션과 리듬감 좋은 유쾌한 코미디 티키타카가 초반 입소문을 장악하며 10일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끌어냈다.반면 같은 날 개봉한 유해진, 이제훈 주연 ‘소주전쟁’은 쓴잔을 들이키면서 연휴 관객의 온도차를 방증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의 진로그룹이 미국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계획대로 헐값에 매각되기까지의 과정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극중 유해진과 이제훈이 각각 애사심이 투철한 소주 회사 재무이사 종록과 성과 중심의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으로 분해 호연을 펼쳤으나, ‘소주전쟁’은 지난 8일까지 누적 관객 25만 4987명을 모아 상대적으로 더딘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엔 외화의 존재감도 상당하게 작용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현충일 당일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22만 명을 기록했으며, 개봉 후 사흘 동안 54만 398명이 관람해 ‘하이파이브’에 이어 주간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또한 연휴 관객의 꾸준한 선택으로 개봉 23일째인 지난 8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시국과 맞물려 특수를 누린 작품도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연상시켜 주목받은 ‘신명’은 제21대 대통령선거일 전날인 지난 2일 개봉 후 7일간 누적 관객 37만 8645명을 달성했다. 상대적 저예산 작품이지만 다소 자극적으로 현실을 은유하는 오컬트 스릴러 픽션을 추구한 덕에 근래 공개된 정치 소재 작품 중에서도 관객의 흥미를 끌었다는 평이다. 이처럼 호성적을 거둔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판타지 장르 외피를 둘렀거나 비현실적인 소재라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다채로운 초능력자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하이파이브’와 용과 바이킹 소년의 종족을 뛰어넘은 우정을 그린 ‘드래곤 길들이기’는 화려한 볼거리와 따뜻한 웃음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된다.CGV 한 관계자는 “이른 여름 날씨나 팍팍한 현실을 잠시 잊고 극장에서 통쾌함을 느끼며 웃고 떠들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고, 실관람객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하늘을 나는 환상적인 장면들 덕에 극장만의 체험도 배가 된다. 특수관을 찾는 관객도 상당하다”고 짚었다.극장만이 줄 수 있는 몰입감을 추구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이파이브’의 강형철 감독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하이파이브’는 세팅 값 자체가 극장 최적화다. 화면과 소리 모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작업과정에서 ‘극장’을 강조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실제로 ‘하이파이브’와 ‘드래곤 길들이기’는 실관람 지수인 CGV에그지수도 90% 중후반대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예매율도 9일 오후 1시 기준 정상을 앞다퉈 추후 흥행 레이스가 주목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9 14:08
영화

‘노이즈’,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 초청 쾌거…글로벌 러브콜 쏟아져

‘노이즈’가 연이어 해외 영화제의 부름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9일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에 따르면 영화 ‘노이즈’는 오는 7월 17일부터 8월 3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되는 제29회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 ‘뉴 플레시’(New Flesh)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올해로 29회를 맞이한 판타지아국제영화제는 판타지, 공포, SF, 컬트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북미 최대의 장르 영화제다. ‘노이즈’가 초청된 ‘뉴 플레시’ 섹션은 신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 부문으로, 전 세계 다양한 장르 영화 신예 감독들의 새로운 목소리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니콜라스 아르샹보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아시아 프로그래밍 디렉터는 “‘노이즈’는 호러/스릴러 장르의 스토리텔링과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 한국 영화의 새로운 마스터 클래스라 할 수 있다. 김수진 감독은 현실적인 불안감과 초자연적 요소를 절묘하게 섞어 극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즐기기에 완벽한 오싹한 경험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한편 ‘노이즈’는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 앞서 시체스국제영화제, 뉴샤텔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지필름페스트나이츠, 피렌체한국영화제, 트란실바니아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들에 초청, 호평을 받았다.‘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오는 25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09 10:02
영화

“악마의 재능”…유아인 없는 유아인의 ‘N차’ 전성기 [IS포커스]

배우 유아인이 영화 ‘승부’에 이어 ‘하이파이브’에서까지 맹활약하며 배우로서 능력치를 재증명했다. 농익은 연기력과 타고난 스타성에 그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이파이브’는 전날 13만 4335명을 추가하며 누적관객수 104만 360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하이파이브’는 개봉 9일 만에 1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로는 다섯 번째 성과다.‘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유아인은 ‘힙스터’ 초능력자 기동을 연기했다. 각막 이식 후 전자기기 및 전파를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인물이다.유아인은 등장과 동시에 단숨에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손가락을 탁탁 튕기는, 이른바 ‘핑거 스냅’으로 조명을 바꾼 그는 자신이 재생시킨 스냅의 ‘더 파워’(The Power)에 맞춰 스텝을 밟는다. 그의 손짓 하나에 상가에 전시된 카메라의 셔터가 일제히 터지고, 유아인은 천연덕스럽게 이를 만끽하며 그곳을 런웨이로 만든다.이어지는 시퀀스들은 예기치 못한 웃음의 향연이다. 유아인은 허세 가득한 모습부터 ‘힘’ 앞에 굴복하는 지질한 면모 등을 유연한 연기력으로 너끈히 아우른다. 압권은 폐활량 초능력자 지성(안재홍)과 펼치는 티키타카. 유아인은 외적 장치 하나 없이, 오직 변화무쌍한 표정과 대사 톤만으로 안재홍 못지않은 코미디 연기 소화력을 보여준다. 실제 ‘하이파이브’를 본 관객들은 “유아인, 연기로는 깔 수 없다”(woni****), “유아인은 보면 볼수록 아까운 배우”(fowe****), “유아인이 가벼운 코믹 연기도 잘 한다는 걸 이번에 알았음”(kimg****), “유아인이 유독 빛나는 영화”(aqua****), “유아인 악마의 재능”(shin****) 등 그의 연기력을 향한 무한 찬사를 보냈다. 이 같은 반응은 유아인의 전작 ‘승부’에서도 체감됐다. 유아인은 지난 3월 개봉한 ‘승부’에서 ‘돌부처’ 바둑기사 이창호를 연기했다. 당시 유아인은 자신이 즐겨했던 집요함 또는 독기를 비운, 무(無)에 가까운 표정으로 이창호를 빚어냈다. 유아인의 낯선 얼굴은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이는 영화 흥행(누적관객수 214만명)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침체된 극장 사업과 관객의 높아진 평가 잣대를 감안하면, 유아인의 ‘N차 전성기’라고 해도 무방한 흐름이다. 영화 ‘소리도 없이’, ‘서울 대작전’ 등 유아인의 근작 성적까지 고려한다면 그 기세는 더욱 선명하다. 아쉬운 지점은 분위기를 이어갈 총알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23년 상습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법정 구속된 유아인은 최근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둔 상태로, 활동을 중단한 지는 2년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공개된 작품은 모두 이전에 찍어둔 것으로, 이번 ‘하이파이브’가 마지막 미공개작이었다. 일각에서는 유아인이 배우로서 제 가치를 증명한 만큼 복귀는 당연한 수순일 거란 의견이 나온다. 실제 한 엔터 관계자는 “유아인을 대신할 배우가 없는 건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인 작품이나 캐스팅이 오가는 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제작자들 사이에서 유아인의 이름이 종종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다만 당장은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 중론이자 현실이다. 마약은 도의적 책임만이 따르는 단순 스캔들이 아닌 데다, 법원의 최종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은 까닭이다. 더욱이 대중이 유아인의 연기가 아닌 스타 유아인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양경미 영화 평론가는 최근 유아인의 행보에 대해 “배우로서 다시금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평하면서도 “복귀는 아직 조심스러운 문제”라고 짚었다. 양 평론가는 “스타 배우의 도덕성에 대한 대중의 잣대는 공직자보다 엄격하기 때문에 대중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작품들 홍보에서 유아인을 배제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며 “연기력을 인정하면서도 마약 투약 혐의에 따른 법적, 도덕적 책임에 대해서는 엄중한 분위기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09 05:39
영화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이웃들…‘노이즈’ 김민석→류경수, 캐릭터 스틸 공개

배우 김민석, 한수아, 류경수가 수상한 이웃 주민으로 돌아왔다.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영화 ‘노이즈’ 김민석, 한수아, 류경수의 캐릭터 스틸을 4일 공개했다.‘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 주희를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극중 김민석은 주희의 남자친구 기훈 역을 맡았다. 사라진 여자 친구를 찾기 위해 수상한 아파트에 발을 들이게 되는 그는 점차 그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스틸 속 김민석은 주희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고 지하실을 살피는 등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그가 겪게 될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인다. 주영의 동생이자 기훈의 여자친구 주희는 한수아가 연기했다. 주희는 층간소음으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잃고 점점 피폐해지는 캐릭터다. ‘노이즈’를 통해 처음 공포 스릴러물에 도전한 한수아는 주희의 광기 어린 눈빛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그가 선보일 날 선 연기력에 기대감을 더한다.류경수는 주영, 주희 자매의 수상한 이웃으로 분해 소름 끼치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층간소음 문제로 매일 같이 604호를 찾아오는 504호 남자로, 공개된 스틸에서는 칼을 든 채 주영을 위협하고 있다. 류경수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수상한 이웃을 완벽하게 소화, 극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는 귀띔이다. 한편 ‘노이즈’는 오는 25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04 15:12
영화

라미란, 진짜 예뻐졌다…“히어로 수트, 환갑 전엔 도전해 볼지도” [IS인터뷰]

“감독님한테 얼굴 예쁘게 나오도록 CG 처리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특정 장면에서만 얼굴이 ‘뽀샤시’하게 나온 것 같던데요.”배우 라미란이 영화 ‘하이파이브’ 개봉에 맞춰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웃었다.라미란이 또 다시 우리 ‘이웃’의 얼굴로 따뜻한 웃음을 안겼다. 프레시 매니저 제복을 입은 ‘하이파이브’ 속 그의 활약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히어로 수트를 입은 ‘선녀’처럼 예뻐 보인다.지난달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극중 라미란은 신장 이식을 받고 특별한 능력이 생긴 프레시 매니저 선녀를 연기했다.다른 캐릭터와 달리 능력은 감춰둔 선녀의 특징은 ‘첫사랑’이 연상된다는 점이다. 강 감독이 라미란을 콕 집어 ‘예쁜 역할’이라며 제안했다. 당시를 두고 라미란은 “‘그런데 왜 나를?’ 싶었지만 감독님은 또 다른 저의 모습을 봐주셨다는 생각에 감사했다”며 “결혼하고 애 낳은 지가 언제인데 ‘미스’, 예쁜 역할을 해보겠나.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신나게 했다”고 떠올렸다.대부분 ‘야쿠르트 아줌마’ 차림새인 선녀지만 비주얼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렌즈도 끼고 ‘신부 화장’급 메이크업 분장도 1시간 이상 걸렸단다. 라미란은 “그밖엔 사실 크게 힘들지 않았다. 다른 현장에 비해 제 대사가 많거나 움직임이 크진 않았다”며 “확실히 N분의 1이라 마음의 부담이 없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동료 배우 이재인, 안재홍, 김희원 등과 세대를 초월한 초능력자 팀 플레이를 펼쳤던 터다. 특히 ‘응답하라 1988’ 이후 재회한 안재홍에 대해 “재홍이는 이제 너무 컸다. 이젠 출가, 독립을 시켜야겠다”면서 “난 여기서 싱글(설정)이다 ‘모자 케미’는 잊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연령대는 다르지만 장기이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팀메이트다. 안재홍이 연기한 지성은 폐 이식 후 강풍 조절 능력이 생겼으나 라미란의 능력은 본편의 재미를 위해 감춰져 있다. 이를 두고 그는 “능력이 스포일러라 말을 못해 ‘예뻐지는 초능력’이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힘들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전 히어로물을 안 좋아했어요. 날아다니는 장면은 어떻게 보면 CG범벅인 거 잖아요. 그런데 ‘하이파이브’의 선녀는 보통 사람처럼 땅에 발 붙이고 있어요. 얼토당토 않지 않고 ‘그러면 어떨까?’ 싶은 이야기라 재밌겠단 생각이 들어 출연했죠.”그의 설명대로 선녀는 기본 친절하고 성실한 소시민이다. 공통점으로 뭉친 팀메이트들을 만나 졸지에 야쿠르트 카트를 타고 카체이싱을 벌이는 등 좌충우돌에 함께하지만, 신장 이식을 받기 전엔 다소 충격적인 아픈 사연도 지녔다. 라미란은 강 감독이 “(연기만 넋 놓고 보게 하는) 나쁜 배우”라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현실적인, 그래서 더 응원하고픈 소시민 히어로를 빚었다.라미란은 “감독님도 현장이 살벌해질 일 없는 양반이시고 ‘칭찬봇’이다. 그만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좋다’ ‘예쁘다’고 하셔서 적응이 안 됐다”고 화답했다. 지난 2021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촬영을 마친 ‘하이파이브’는 또 다른 팀메이트인 기동 역 유아인의 마약 논란 여파로 개봉이 4년 연기됐다. 그는 “감독님이나 제작사 관계자들은 심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으셨을까 싶다. 그래도 개봉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한편 라미란은 실제로도 ‘예뻐졌다’는 반응을 듣고 있다. 지난해 다이어트를 시작해 현재까지 13kg 감량에 성공한 것. 만일 ‘하이파이브’ 속편이 나와 히어로 수트를 착용하게 된다면 출연하겠느냐고 묻자, 라미란은 “CG처리 해주신다면”이라면서도 “한번 몸을 만들어야겠다. 환갑 전이면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번 작품은 아직 능력을 어떻게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이제 ‘문 열었다’고 생각해요. 만약 시리즈가 되면 저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 재밌는 능력도 보여드리고 싶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4 05:49
영화

이선빈 ‘노이즈’, 6월 25일 개봉 확정…메인 예고편 공개

현실 공포 스릴러 ‘노이즈’가 이달 관객을 만난다.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영화 ‘노이즈’의 오는 25일 개봉을 확정 소식과 함께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층간소음을 주제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담겼다.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아파트에 들어오게 된 주영은 수상한 행동을 하는 아랫집 남자(류경수)를 비롯해 아파트 단지 사람들을 하나둘씩 의심하게 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아파트 곳곳을 살핀다. 설상가상으로 동생 주희(한수아)를 찾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주희의 남자친구 기훈(김민석) 역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함께 휘말리기 시작하며, 동생의 실종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진다.예고편에 등장하는 아파트 지하실, 방음 자재가 덕지덕지 붙은 집 안, 어두운 아파트 복도 등의 공간들은 현실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온전한 몰입을 유도한다. 여기에 복도를 걷는 소리, 낡은 경첩이 삐걱거리는 소리, 아파트 현관 벨소리 등 현실적이면서도 기괴한 사운드 역시 긴장감을 높인다.한편 ‘노이즈’는 ‘파묘’, ‘탈주’ 등과 함께 시체스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데 이어, 독일 판타지 필름페스트 나이트, 트란실바니아국제영화제 장르영화 비경쟁 섹션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03 10:03
드라마

‘야당’ 황병국 감독, '친절한 선주씨' 마지막회 특별출연 ‘눈길’

MBC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가 오늘 126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가운데 영화 ‘야당’의 황병국 감독이 마지막 회에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끈다.황병국 감독은 드라마 초반, 주인공 피선주(심이영)가 근무하던 인테리어 사무실의 사장 역으로 깜짝 등장한 바 있다. 이번 마지막 회에서는 해당 캐릭터로 다시 등장하며, 극의 마무리에 의미 있는 연결고리를 제공할 예정이다.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황병국 감독은 최근 개봉한 영화 ‘야당’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친절한 선주씨’를 연출한 김흥동 감독과는 2006년부터 인연을 이어오며 ‘야당’의 엔딩 크레딧에도 김흥동 감독의 이름이 올라갈 정도로 각별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드라마 특별 출연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의 일환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친절한 선주씨’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방송을 시작해, 현실적인 갈등과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제작진은 “황병국 감독의 특별 출연은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잇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MBC ‘친절한 선주씨’ 마지막 회는 오늘(2일) 오후 7시 5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02 14:03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미지의 서울’, 박보영의 독보적인 1인2역이 만든 성장드라마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픈 욕망을 다룬 작품은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존재했다. 마크 트웨인이 쓴 소설 ‘왕자와 거지’가 대표적이다. 옷을 바꿔 입고 신분을 바꿔 살아보는 이 소설은 그 다른 신분의 삶이 흥미로운 모험으로 전개된다. 16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신분사회가 이런 상상의 중요한 전제다.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역시 조선이라는 신분사회로 이 모티브를 가져와 왕이 된 광대의 이야기를 그린 바 있다. 다만 이 작품은 왕이 된 광대가 왕보다 나은 선정을 하는 모습을 통해 진짜 정치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에둘러 꼬집는 풍자를 담았다. 최근 들어 하나의 콘텐츠 트렌드로 등장한 ‘회귀물’의 경우도 동일한 한 사람에게 벌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다른 삶을 살고픈’ 인생 2회차 욕망을 다루는 장르다. 이들 작품이 건드리는 욕망의 발판은 ‘다른 삶’이 존재하는 현실이 된다. 빈부든, 신분이든, 도농이든 무언가 차이가 존재하는 다른 삶의 현실.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그 다른 삶의 현실을 서울의 공기업에 다니는 미래(박보영)와 지방에서 알바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미지(박보영)라는 쌍둥이를 통해 보여준다. 쌍둥이로 함께 태어나 자라왔지만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성격에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선천적 심장병으로 유년기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낸 미래는 약한 몸에도 늘 자신의 병수발을 해온 가족에 대한 부채감으로 모범생의 삶을 살았고 그렇게 좋은 대학에 들어가 서울에 있는 공기업에 취직했다. 반면 건강한 몸뚱어리 하나 타고난 미지는 육상선수의 꿈을 꾸었지만 부상으로 좌절된 후 고향에서 엄마와 알바를 전전하며 살아간다. 성격도 정반대라 미래가 늘 참는 게 습관이라면, 미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쾌활하고 건강한 모습이다. 어려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의 삶을 바꿔 그 어려움을 넘기곤 했던 두 사람은, 미래가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해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게 되자 서로의 삶을 바꿔 사는 선택을 하게 된다.현실에서 과연 가능할까 싶은 판타지적 설정이지만, 중요한 건 그런 선택 이후의 삶이 무엇을 보여주는가 하는 점이다. 미지는 뭐든 완벽해 보였던 미래의 삶이 지옥 같은 현실이었다는 걸 마주하게 된다. 자신을 챙겨줬던 선배가 상사의 부정을 못본 척 지나치지 못해 사내 왕따가 되어 괴롭힘을 당하자, 그를 지지해 사내고발을 한 미래 역시 선배와 똑같은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 미지는 그 미래의 삶을 대신 살면서 그 문제적인 서울의 삶과 대적하게 된다. 반면 미지의 삶에 들어온 미래는 일용직 딸기밭 일꾼의 삶에 빠져들며 미지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도시와 농촌, 좋은 대학과 고졸, 공기업과 알바 등등 한국사회의 새로운 신분을 나누는 스펙의 현실들이, 미지와 미래가 모험하게 되는 다른 삶의 배경이 된다. 물론 이러한 바꿔 사는 다른 삶 속에 불쑥 들어오는 호수(박진영)라는 남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로맨스가 빠지지 않지만, 이 작품이 하려는 이야기는 저 치열한 스펙사회가 만들어낸 승자독식의 시스템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미래는 그 스펙을 쌓아 공기업이라는 어찌 보면 승자의 위치에까지 오르게 됐지만, 그 안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현실을 알게 된다. 정의가 아니라 힘에 의해 굴러가는 시스템 속에서 약자들은 심지어 그런 핍박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자책하기도 한다. 변호사가 된 호수는 약자를 괴롭힌 가해자가 의뢰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승소를 위해 심지어 피해자의 약점까지 찾아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늘 불편한 마음이 있었지만 자신이 그 일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치부해왔던 호수는, 미지를 만난 후 자신이 스스로의 본 모습을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신발에 돌 들어간 애처럼 마음에 걸리는 무언가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본래의 자신을. 이처럼 ‘미지의 서울’은 판타지가 아닌 우리가 잊고 지나쳤던 현실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고쳐나가며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인생체인지 설정을 가져온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박보영은 독보적인 1인2역으로 서로 다른 두 인물의 존재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그 빛나는 연기가 있어 ‘미지의 서울’이라는 작품이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자유자재로 두 삶의 인생을 넘나드는 연기를 통해 박보영이 보여주는 또 한 번의 성장 또한 도드라지는 작품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6.02 05:50
영화

‘기타맨’ 이선정 “차에 갇혀있던 故김새론, 마음 따뜻한 천생 배우” [IS인터뷰]

“새론 양이 빨리 복귀하길 바랐고 독립영화를 통해 자숙하는 모습 보여주길 바랐죠. 제가 예뻐한 배우라 제 나름 전략이었어요.”세상을 떠난 배우 고 김새론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낸 ‘기타맨’의 감독 겸 상대역 이선정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하며 애도를 표했다.30일 개봉하는 ‘기타맨’은 각박한 현실에 좌절한 무명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이 밴드 볼케이노 멤버들을 만나 다시 일어서는 여정을 그리는 이야기다. 선정제약의 대표이자 이선정밴드를 이끄는 이선정이 직접 기획부터 제작, 연출, 주연까지 맡은 그의 인생 첫 ‘영화’다.이선정은 “영화인으로 기록되자고 영화를 찍은 건 아니다”라며 “밴드로 9장의 앨범을 냈는데 우리나라 음악 현실에선 주목받기가 어려웠다. 오랜 기간 한 우물을 판 건 마찬가지인데 영화인과 달리 뮤지션은 조명받기가 어렵단 생각이 들어 대중에게 닿고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평생 밴드하다 죽는 게 작은 소망이에요. 방송도 나가보고 노력해도 현실이 각박하더라고요. 음악을 알리기 위해 영화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새론 양을 알게 됐는데 개봉 전 안타까운 일이 생겨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죠.” ‘기타맨’은 그의 곡으로 채워진 음악영화면서 국내의 모든 녹록지 않은 밴드 뮤지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형자본으로 만든 아이돌이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힙합에 비해 덜 주목받는 현실을 겪어본 ‘제약회사 대표’ 아닌 ‘밴드맨’ 이선정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영화’라면 충분히 강한 어조로 꼬집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뮤지션과 연예인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곡 쓰고 색깔로 노래해야 밴드 음악이듯 연기도 내가 해야 그 진정성이 있는 작품이었어요. 배우 이름값이 부족하기도 하고, 제 연기도 부족하니 ‘쟤 뭐야?’라는 분도 있겠죠. 물론 ‘어떻게 김새론과 해보려고 했네’라는 말까지 감수한 거예요.”지난 2월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졌다. 그럼에도 ‘기타맨’의 5월 개봉을 감행한 건 김새론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이선정은 “심하게 말하자면 ‘죽은 사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걱정과 만류가 있었다. 하지만 전 떳떳하고, 그럴 이유도 없다. 소신대로 했다”며 “김새론과도 ‘독립영화 통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차차 올라가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강조했다.김새론이 연기한 키보드 연주자 유진은 사실 40대 여성 설정이었으나, 그마저 바꿀 만큼 첫 미팅에서 김새론의 열정이 뜨거웠다고 했다. 출연 결정이 나기도 전 시나리오를 외워오듯 준비해 왔으며 함께 아이디어를 낼 정도로 적극적인 배우였다. 김새론을 두고 ‘천생 배우’라고 말한 이선정은 “현장에서 모두와 친구였고, 힘들고 무거운 걸 같이 들어주려 하는 찾기 힘든 배우였다. 본인의 인지도를 상관하지 않는 겸손하고 마음 따뜻한 친구”라면서도 “촬영 외에는 너무 차 안에만 갇혀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심적으로 불안해 했던 거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새론이 당시 음주운전 사고 논란 이후였기에 영화 스태프들과 다 함께 가진 술자리에서 물컵에 술을 따르기도 했으며, 가짜 아르바이트 설과 달리 실제로 당시 카페에서 근무했기에 촬영으로 부재를 증빙할 서류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고인은 아무 이야기를 안 하는데 최근 여러 논란이 전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새론 양 팬들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제를 돌리고 싶었죠. OST ‘아픔없는 세상’ 수익 기부도 진행하게 됐고요.”‘기타맨’을 선보인 후 이선정은 ‘음악인’으로서 영화에 도전하고자 하는 청사진도 공유했다. 공교롭게 고 김수미의 유작이 된 코미디 영화 ‘홍어의 역습’과 그림자에 머물러 있지만 한 획을 그은 50대 뮤지션들을 한자리에 모은 다큐멘터리와 앨범을 준비 중이다.“가끔은 부족해도 길거리 야장만의 감성이 있고, 소주에 김치찌개를 먹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게 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30 05:47
영화

“‘써니’ 감독 픽” 이재인, ‘발’ 연기로 제패 ‘하이파이브’ [무비로그②]

첫 만남 자리에 발차기를 선보이는 재간둥이를 어떻게 놓칠까. 이재인이 ‘하이파이브’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던 매력을 당차게 증명 해냈다.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이재인은 이 영화에서 병약했으나 심장 이식 후 괴력과 스피드를 갖추게 된 태권도장 딸 완서로 분했다.이재인은 극중 팀의 유일한 10대로 막내지만 20대부터 4050 중년까지 든든하게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지난 2012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2004년생 이재인은 안재홍, 유아인, 라미란, 김희원 등 배우진 중 가장 경력도 나이도 적지만 발랄함과 패기로 무장해 관객의 시선을 잡아챈다.‘써니’의 코믹 욕 배틀 명장면을 탄생시킨 강형철 감독 작품답게 대사의 리듬감이 돋보이는데 이재인이 물꼬를 튼다. 개봉을 기다리며 20대가 됐으나 이재인이 실제로 17살에 촬영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 완서와의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고 자신했듯 ‘요즘 애들’ 느낌을 살려냈다. “누나가 네 나이 땐 540도 회전축을 (돌았어)” “성장판이 화끈하게 열린 줄 알았지” 같은 대사를 능청스레 뱉는 이재인은 얄밉기보단 정이 간다. 이 영화에서는 캐릭터 간 관계성과 팀플레이가 특히 중요한데 이재인은 ‘케미 요정’이기도 하다. 카멜레온처럼 상대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냈다. 동네 삼촌 같은 지성(안재홍)과는 리코더를 불며 유치한 장난을 치는가 하면 팀의 어른인 선녀(라미란), 약선(김희원) 앞에선 예의 바르고 믿음직스럽다.특히 숨 막히는 과보호 아빠 종민 역 오정세와는 ‘현실 부녀’처럼 수준급 감정 표현도 선보였다. 오정세는 이재인을 두고 “촬영 땐 딸만 봐도 조바심이 나는 마음으로 찍었는데 완성본을 보니 가장 든든한 딸이었다”면서 “내 캐릭터도 국가대표 선출이라 태권도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이재인을 못 따라가겠더라”고 치켜세웠다. 그만큼 극중 이재인의 ‘발’ 연기도 볼거리다. 선수 출신 설정에 걸맞은 시원한 태권도 액션은 물론 보기만 해도 숨 가쁠 정도로 힘찬 뜀박질을 하며 스크린을 가로지른다. 데뷔 13년 만에 첫 액션에 도전했다는 이재인은 ‘하이파이브’ 캐스팅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촬영까지 10개월을 액션 트레이닝에 투자했으며 기초체력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등산도 할 정도로 열심이었다는 전언이다.CG를 입히는 초능력 판타지인 만큼 몰입이 중요했다. 이재인은 “제가 액션 장면이 많다 보니 와이어와 그린 매트와 가장 많이 붙어 있었다”며 “처음에는 어느 방향으로 (시선을) 봐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적응되면서 상상으로 자동 CG를 깔아놓고 액션을 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영춘 역 박진영과의 대결은 히어로 영화다운 화려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성인 연기자로 도약 중인 이재인에게 이번 ‘하이파이브’가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재인은 지난 26일 열린 VIP시사회에서 “영화를 보여줄 수 있어서…”라며 눈물을 터뜨렸는데 그만큼 많은 도전이 담긴 자신의 첫 주연 영화에 갖는 애정이 크다는 후문이다.이재인은 지난 2019년 ‘사바하’에서는 귀신 들린 쌍둥이 1인 2역을 열연해 그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드라마 ‘라켓소년단’, ‘밤이 되었습니다’를 주연으로 이끌며 역량을 증명했던 그는 현재 방영 중인 ‘미지의 서울’을 통해서도 박보영의 아역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과거 ‘과속 스캔들’의 박보영을 시작으로 ‘써니’의 강소라, 박진주 등 당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원석 배우들을 발굴해 온 강형철 감독의 ‘픽’이다. 강 감독은 ​“달리 연기 천재가 아니었다. 액션을 너무 훌륭하게 소화해 현장에서 박수를 많이 받았다”며 “이재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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