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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IS시선] 윤 대통령 자책골에 멈춰버린 ‘밸류업’

정권이 멈췄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공)에 힘주며 화이팅을 외치던 기업들은 맥이 빠졌단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지금 뭘 한다고 되겠습니까.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 뿐입니다”고 말했다.'금융지주가 흔들린다’ ‘밸류업 전략에 먹구름이 꼈다’ 등의 헤드라인이 매일같이 등장한다.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탈하고 환율은 상승, 대외신인도는 추락했고 소비 심리도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 겹, 겹, 겹악재가 드리운 상황이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이 시작이었다. 이를 내뱉은 윤석열 대통령은 일주일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144조원을 증발시켰다. 주식 시장은 계엄 충격에서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주 2조2300억원을 순매도하며 ‘국장(국내 주식시장)’을 뜨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격파하자”며 ‘밸류업’을 외치던 윤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기름을 퍼부은 꼴이 됐다.외국인들은 진작에 가방을 쌌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넉달 새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20조원에 달한단다. 결국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반가운듯 코스피는 2500선을 뚫었지만, 수장 없는 대한민국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밸류업 공시를 쏟아낸 금융사들은 “약속대로 이행”을 외치며 고군분투하고는 있다. 하지만 ‘주주환원 정책’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밸류업을 띄워줄 인센티브 법안도 멈춰있던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최대주주 보유주식 할증평가 20% 폐지 등 내용을 포함한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이 부결된 것이다. 좌초된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에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고, 자녀 공제를 1인당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이는 밸류업 참여 기업에 상속세와 증여세를 완화해준다는 인센티브 측면의 목적과 함께 대주주가 세 부담 완화를 위해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현상을 방지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국회에서 부결되며, 밸류업 정책 동력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한 금융사 관계자는 “대통령의 거취가 정해지더라도, 정상적으로 국회가 돌아가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겠냐”며 "만약 정권이 바뀌면 밸류업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다.금융당국도 밸류업을 밀어줄 여력이 없어 보인다. 지난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기반한 상장지수펀드(ETF)출시하며 힘을 실어주던 한국거래소도 코 앞의 정국이 혼란하다. 정권이 바뀌면 금융 수장 역시 바뀔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기존의 밸류업이 현 탄핵 정국과 관계없이 이행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17 07:30
스타

'슈가 음주운전+방시혁 오너리스크' 하이브 주가 전망은?

‘엔터 대장주’ 하이브의 주가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간판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논란에 이어 최대 주주이자 설립자인 방시혁 의장의 사생활 문제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하이브 주가는 직전 거래일이었던 지난 9일, 전일 대비 6.31% 하락한 17만 2200원으로 마감됐는데 12일 시작하는 새로운 한주에 이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브는 엔터업계 대장주인 만큼 주가 동향이 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슈가의 스쿠터 음주운전은 지난 7일, 방시혁 의장의 사생활 문제는 다음날인 8일 각각 알려졌다. 슈가의 경우 음주 운전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빅히트 뮤직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슈가는 6일 밤 음주 상태에서 귀가하던 중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다”고 설명했으나, 공개된 CCTV에서 슈가는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동 스쿠터’를 타고 있어 논란이 됐다.개인형 이동장치에 해당되는 ‘전동 킥보드’는 음주 상태로 운전 시 면허취소와 범칙금 등 행정 처분에 그치지만 ‘전동 스쿠터’는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슈가는 경찰에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깐 운전했다”고 진술했지만,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그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웃도는 0.227%로 전해졌다.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0.2% 이상인 경우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20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현재 경찰은 슈가의 음주 경위, 음주량 등을 조사하기 위해 조만간 그를 경찰서로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여기에 방 의장이 아프리카TV BJ인 과즙세연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에서 함께 있는 목격담이 올라오면서 하이브 주가에 악재가 겹친 모양새다. 하이브는 공식 입장을 통해 재빨리 수습에 나섰다. 방 의장이 BJ 과즙세연의 언니와 먼저 만나 엔터 사칭범 관련해 조언을 해주며 친분을 쌓았고, 이후 두 사람이 LA에 함께 오게 되면서 관광지 및 식당을 예약해준 게 전부라는 입장이었다.하지만 방 의장과 이들 자매 일행에 대해 누리꾼들의 갖가지 추론이 덧붙으면서 비난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3년 전 BJ 과즙세연이 유튜브에서 언급한 이상형이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그는 “키, 얼굴 상관없다. 다만 무쌍이어야 하고 코는 상관없다”며 “체형을 많이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근육질 남자는 별로고 뚱뚱한 게 낫다”고 말한 바 있다. 하이브는 현재 심각한 내부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몇 달째 분쟁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언론 대응 방식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회사의 기둥으로서 역할을 해줘야 할 간판 아티스트와 최대주주(의장)의 논란은 사실여부와 관계 없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꼴이 됐다. 하이브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음주 운전에 이어 오너리스크까지 현실이 됐다며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 개인투자자들은 “슈가 음주 사건 덮으려고 방시혁이 한 몸 던졌네”, “내부 문제 해결은 안 하고 BJ 여행가이드라니. 할 말이 없다”, “주주들 눈에서 과즙 나온다”, “오너리스크가 점점 부각된다”, “전동 스쿠터로 3% 떨어트리고 데이트로 3% 떨어트리네” 등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하이브는 자산총액 5조 원을 넘기며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진단(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뉴진스 등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자회사로 소속돼있다. 방시혁 의장과 BJ 과즙세연의 목겸담이 법적 책임이 있는 이슈는 아니지만 오너 리스크는 언제 어떤 식으로 해당 기업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하이브는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분쟁도 아직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슈가의 음주운전까지 업친 데 덮친 격이 됐다.하이브가 이러한 논란들 속에서 어떤 해법을 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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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KT 차기 CEO, 결국 '낙하산 엔딩'인가

연임을 포기한 구현모 대표에 이어 최종 후보였던 윤경림 사장마저 사퇴하며 KT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했다. 이사진의 만류에도 폭격이나 다름없었던 정부·여당의 외압을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결국 친정부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재계 12위 KT그룹의 50여개 계열사 직원 5만8000여명은 당분간 이정표 없이 불안한 마음으로 출근하게 됐다. 개미(개인투자자)들 역시 '멘붕'에 빠졌다.윤경림 사장은 27일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으로 새로운 CEO(최고경영자)가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면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이에 앞서 이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주주총회 표 대결 전 마지막 주말 상당한 압박감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인다.KT 최대주주 국민연금을 나팔수로 세워 지배구조를 지적한 정부를 비롯해 '이권 카르텔' '구현모 아바타'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여당은 도 넘은 간섭이라는 여론이 확산하자 잠시 조용한 모습이었다.하지만 윤경림 사장이 오는 31일 주총까지 완주하려 하자 이번에는 사외이사들이 연이어 사퇴했다. 이사 최소 인원 규정은 따로 없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 입김이 우회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를 두고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권의 자유 시장경제 질서 훼손이 도를 넘었다. 대선 공신에게 줄 낙하산 일자리를 위해 민간기업까지 흔들고 있다"고 꼬집었다.구현모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을 때보다 지금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윤경림 후보가 추천한 사내이사 2명은 사퇴 결정으로 무효 처리가 됐다. 사외이사도 6명 중 3명의 임기가 이달 끝나 1년을 연장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다룰 예정인데 부결이나 자진 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정권이 KT 사외이사를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우면 자연스럽게 대표직까지 간접적으로 손을 뻗칠 수 있다. 이에 차라리 정부가 후보를 콕 집어 추천하는 편이 낫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KT 한 직원은 "정관에 따라 대표 자격에 맞는 정부 추천인이 과연 있겠느냐"며 한숨을 내뱉었다. 노골적인 공세에 직면했던 윤경림 사장의 선례를 보고 향후 대표에 선뜻 도전할 사내 인사가 나타날지도 미지수다.KT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주총을 시작으로 이사회 정상화, 대표 후보 선정 및 경선을 위해 올해의 절반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처했다.하지만 통신 문외한이 국내 대표 통신사의 운전대를 잡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긴 싸움이 되겠지만, 외풍에 맞서 민간기업의 정체성을 지켜낼 뚝심이 절실하다. 실망한 KT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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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도 전에 흔들기 직면한 KT 윤경림호, '한 표'에 사운 걸렸다

KT가 우여곡절 끝에 차기 대표 후보 최후의 1인으로 내세운 윤경림 사장이 시작부터 외압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우군으로 분류됐던 2대 주주 현대자동차는 등을 돌리고 검찰은 비리 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봉착했다.이제 믿을 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정기 주주총회뿐이다. 최종 관문인 CEO(최고경영자) 투표에서 개인·외국인 투자자의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 됐다.KT는 13일부터 30일까지 대표 선임을 비롯해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의 건 등에 대한 주주 전자투표를 진행한다. 주총은 오는 31일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한다.사실상 윤경림 사장이 KT 대표에 오르기 위한 표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해볼 만한 싸움으로 여겨졌지만 분위기가 역전됐다.이번 주총 의결권 행사의 기준이 되는 주주명부 폐쇄일(2022년 12월 27일) 기준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10.13%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일찌감치 반대표를 시사했다. 이른바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경영 투명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했다.그런데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위해 지난해 9월 7500억원 규모의 지분 혈맹을 맺은 현대자동차가 국민연금의 편에 섰다. 최근 KT 측에 '대주주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사를 KT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5.48%의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 신한은행도 정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을 앞세운 정부의 입김에 회사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자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예상보다 빠르게 찬성표 지분을 모으고 있다.온라인 카페 'KT주주모임' 가입자는 1100명을 돌파했다. 지난 11일 기준 285만주가 KT를 지키기 위한 투표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체의 1.1%에 해당한다는 게 카페 운영자의 설명이다.한 주주는 "외부의 부당한 공격과 개입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권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42.70%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선택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이 중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우 프라이스가 새로운 세력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7일 기준 5%까지 지분을 늘렸다. 작년에도 4%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5%가 넘어 공시 대상이 되면서 이름이 공개됐다.정부의 방향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있어 투자자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윤경림 사장은 후보에 오르자마자 정부와 여당을 달래기 위한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는데 효과를 보지 못했다.'지배구조개선TF'(가칭)를 꾸려 대표 선임 절차·이사회 구성·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모범 규준 강화를 약속했다. 현 정부 친화적인 인물을 이사회와 계열사 대표직에 앉히는 '코드인사'도 단행했다.하지만 윤정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내정자는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윤 내정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선배로, OBS 경인TV 사장을 지낸 바 있다.앞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도 KT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가 이틀 만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고문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경제특보를 맡았다.이미 윤경림 사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하는 과정에서 이강철·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자진 사임해 이사회 구성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의 수사 압박도 윤경림 사장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구현모 KT 대표와 윤경림 사장이 KT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사외이사들에게 부정한 향응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정거래조사부가 맡은 사건이 많아 당장 수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또 윤경림 사장은 현대차 임원 재임 시절 구현모 대표의 친형 회사인 에어플러그에 현대차그룹이 투자하는 과정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KT 측은 "사옥 시설 관리·미화·경비 보안 등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으며, 업체 선정 및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현대차-에어플러그 인수 당시 윤경림 사장은 투자 의사 결정과 관련된 부서에 근무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KT는 윤경림 사장이 통신 3사와 CJ, 현대차 등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모빌리티·미디어 전문성을 인정받아 후보에 올랐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13 07:00
경제

국내 상장사 지분 5% 이상 슈퍼개미 63명...1000억원 이상 3명

국내 상장사의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즉 ‘슈퍼개미’가 63명으로 집계됐다. 100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슈퍼개미도 3명이나 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6일 국내 상장사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지분 보유한 개인투자자 및 주식평가액 현황 조사 결과를 26일 밝혔다. 국내 상장사에 법인 및 개인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주요 주주는 5600곳 이상이다. 이중 법인을 비롯해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외국인 등을 제외하고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현황을 조사했다.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수에 지난 21일 종가를 곱한 값으로 평가했다. 올해 파악된 63명의 슈퍼개미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 주식종목은 69곳이었다. 69곳 중 57곳(90.5%)은 코스닥 주식종목이었고, 나머지는 코스피 종목이었다. 이들 63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평가액만 1조7000억원 이상이다. 100억원 넘는 주식갑부도 20명이 넘었다. 1980년 이후 출생한 '큰손'도 6명이나 됐다. 이들 6명 중 2명이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개미 중 최고 주식갑부는 2019년 때와 동일하게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국(1950년생) 한양정밀 회장이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산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2.14%(816만8257주), 한미약품 주식 7.71%(93만1578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평가액은 한미사이언스 3920억원, 한미약품 2417억원으로 계산됐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자인 고 임성기 회장과 고교 동문 후배로 알려졌다. 1990년대생 슈퍼개미도 주식재산 1000억원을 넘겨 눈길을 끌었다. 해당 주인공은 코스닥 업체 엔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현지 주주다.그는 금감원 보고 자료에 의하면 1995년생이다. 이번 조사 대상 슈퍼개미 중 최연소에 속한다. 엔켐 지분은 지난해 11월 4일 기준으로 9.73%(1470만630주) 정도다. 주식평가액이 1628억원에 달한다. 알테오젠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형인우(1972년생) 주주도 주식평가액 1412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6 11:33
경제

역대 총수 구속·출소에 출렁이는 주가…마이너스 손은 누구

대기업의 총수는 경영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에 총수의 구속은 경영 공백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총수의 석방과 출소는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주나 투자자들이 총수의 부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재용 출소에 ‘동학개미’ 삼성전자 지분율 역대 최고 26일 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은 총수, 오너가 이슈로 묶인 관련주들이 존재한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우·삼성SDI 등이 관련주에 속한다. 이중 대장주는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다. 구속된 총수들의 경영 복귀는 호재로 꼽힌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지난 13일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주주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에 베팅했다. 하지만 오히려 급락하며 뒤통수를 맞았다. 13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600원(3.38%) 폭락한 7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으로 8월 들어 줄곧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였기에 주주들은 호재가 도리어 역효과를 내자 패닉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13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올해 초만 해도 '9만 전자'를 넘어 ‘10만 전자’까지 바라봤던 삼성전자는 20일 7만2700원까지 수직 하락했다. 그러자 주주들 토론방에서는 “이재용 다시 들어가라”는 말들이 나오는 등 동학개미들의 분노가 멈추지 않았다. 3년 전인 2018년 2월 5일 이재용 부회장의 출소 때에는 3000원(2.14%)이 오른 삼성물산을 비롯해 총수 관련주들이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0.46% 상승했다. 이처럼 ‘총수 출소=호재’ 공식을 체득한 주주들은 가석방 얘기가 나돌자 지속해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과 구속, 출소 과정에서 동학개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역대 최대를 찍었다.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3억9420만주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총 주식수 59억6978만주의 6.60%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해 연말 기준 개인이 보유한 지분율 6.48%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개인 지분율은 지난 18일 역대 처음으로 13%(13.08%)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10%가 채 되지 않는 국민연금을 앞지르는 지분율이다. 또 이재용 부회장 등 최대주주인 삼성 오너가(21.18%)와의 격차를 좁히는 결과를 낳았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수가 이미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외국인이 순매도한 2억4288만주와 기관이 던진 1억6142만주를 모두 받아냈다. 동학개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데 쓴 비용은 32조1278억원에 달한다. 총수 구속과 출소로 출렁이는 지주사 주가 역대로 총수의 출소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총수의 지분율이 높은 주식이나 지배구조와 관련된 지주사의 주가가 호의적으로 반응해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2006년 6월 28일 횡령 및 배임죄로 재판을 받고 있던 정몽구 명예회장이 2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자 현대글로비스는 당일 2550원(8.24%)나 폭등한 3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높았다. 그러자 개인투자자들은 현대글로비스에 적극적으로 베팅했다. 지주사 전환 이슈가 있었던 현대모비스도 1.29% 상승했고, 현대차 역시 0.13% 올랐다. 2014년 김승연 한화 회장 출소 때도 마찬가지였다. 부실 계열사 지원 등으로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김승연 회장이 그해 2월 11일 장마감 이후에 집행유예로 풀려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다음날 한화 주가는 700원(1.99%) 상승 한 3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2015년 8월 13일 출소도 지주사 SK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500억원에 가까운 계열사 자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2012년 4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최태원 회장은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이에 SK는 6500원(2.14%) 오른 31만500원을 찍었다. 2013년 조세 포탈 및 횡령 혐의로 수감됐던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2016년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다. 그해 8월 13일 당일 CJ의 주가는 2000원(1.01%) 상승한 20만3000원을 기록했다. ‘국정농단 재판’에 연루됐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8년 10월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출소 당일에는 롯데의 주가가 200원(0.36%) 하락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집행유예 가능성이 커지자 출소 이전 한 달 동안 롯데의 주식은 15%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출소와는 달리 총수들의 구속 소식은 악재로 작용한다. 올해 1월 18일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재판에서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자 삼성그룹 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41% 급락한 8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6.84%이나 폭락했다. 삼성그룹 주 23개 중 22개나 하락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2006년 4월 28일 구속된 이후 다음 주식 거래일에 그 여파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다. 현대글로비스는 2550원(-7.5%), 현대차는 1600원(-2%)이나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총수들의 구속과 출소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이 기민하게 반응하는 추세다"며 "최근 개인투투자들도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공부를 많이 하고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대주주들의 수혜 종목 위주로 베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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