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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SON 전 동료 포함’ 2024년 국대 은퇴 베스트11 공개…“월드컵도 우승하겠네” 감탄

한 축구 통계 매체가 올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선수들로만 구성한 베스트11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워낙 빅네임이 포함된 터라, 한 팬은 이를 두고 "월드컵에 우승할 수도 있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르트는 14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4년 국가대표 은퇴 선수 베스트11을 공개했다. 매체는 특별한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거물급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고 조명했다.매체는 4-4-2 전형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방에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토마스 뮐러(독일), 윙어에는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앙헬 디 마리아(아르헨티나)가 포진했다. 중원에는 일카이 귄도안(독일)과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알 나스르)였다. 백4에는 키어런 트리피어(잉글랜드) 얀 베르통언(벨기에) 파비안 셰어(스위스) 헤수스 나바스(스위스)로 꾸려졌고, 골문에는 마누엘 노이어(독일)가 이름을 올렸다. 2024년 여름에는 남미축구연맹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가 진행된 만큼 대표팀을 떠난 선수가 여럿 있었다.한편 그리즈만의 경우 올리비에 지루와 함께 프랑스 대표팀의 A매치 출전 부문 공동 3위에 오른 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즈만은 이번 유로 2024까지 A매치 84경기 연속 출장했고, 이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준우승 1회, 유로 준우승 1회를 기록한 뒤 화려한 대표팀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즈만은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좋은 기억과 함께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대표팀과 함께해서 감사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독일의 경우 유로 2024 8강에서 탈락한 뒤 많은 선수의 은퇴 소식을 겪었다. 뮐러(131경기) 노이어(124경기) 귄도안(82경기)이 한 대회 뒤 모두 대표팀을 떠났다. 아예 축구화를 벗은 토니 크로스(114경기)의 공백도 눈에 띈다.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키어런 트리피어 역시 유로 2024 준우승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한편 게시글을 접한 팬들은 크로스, 페페(포르투갈), 에디손 카바니(우루과이) 등 베테랑 선수들이 명단에서 빠진 사실에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시에 “잉글랜드를 쉽게 꺾을 것 같다”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멤버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보다 낫다” “34세의 트리피어는 왜 은퇴하는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김우중 기자 2024.10.14 17:22
축구일반

[창간55] ‘인니 영웅’ 신태용 감독 “아직도 ‘신따이용’ 적응 안 돼, 월드컵 가면 여기서 평생 살아야 할 듯”

“일간스포츠에서 골든볼도 받아서 정이 많이 가죠.”한국을 빛내는 신태용(53)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이렇게 기억했다. 신 감독은 호적에 1970년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9년 출생이다. 공교롭게도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같은 해 세상에 나왔다.신태용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일간스포츠가 내가 태어난 해인 1969년 동기생”이라며 “그때(선수 시절)는 일간스포츠가 메이저였다. 내가 생각할 때는 아디다스랑 같이 골든볼 시상식을 하면서 축구 쪽 스포츠신문 중 일간스포츠가 가장 위상이 있었다. 그때는 우리가 (기사를) 지면으로 접했을 때라 아침에 눈 뜨면 신문을 보곤 했다”고 회상했다.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스포츠·연예계 굵직한 상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인 신태용 감독도 본지와 추억이 많다. 선수 시절을 떠올린 신 감독은 “일간스포츠가 아디다스와 함께 골든볼(MVP)을 시상했다. 내가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고, 내 기사를 많이 다뤄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간스포츠에 정이 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1년 소속팀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K리그 우승을 이끈 뒤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본지와 오랜 연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금 언론이 힘든 걸 아는데, 일간스포츠가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내 기사를 많이 다뤄줬고, 골든볼 수상도 하면서 같이 성장했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일간스포츠가 55년이 아닌 100년 나와 동행하면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일간스포츠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지와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 신태용 감독은 유년 시절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영상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1992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신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영리한 플레이로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다. K리그에서 13시즌 통산 405경기에 나서 102골 69도움을 기록한 신 감독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축구계 거물급 지도자로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2005년 호주 퀸즐랜드 로어FC(현 브리즈번 로어 FC) 코치직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한 신 감독은 현재 ‘영웅’ 대접을 받는다.신태용 감독은 “여기는 4~5살짜리 꼬맹이들도 ‘신따이용(신태용의 인도네시아식 발음)’이라며 나를 친구처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게 문화라고 하는데, 처음 왔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같으면 ‘신태용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는 남녀노소 이름을 편하게 부른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라며 웃었다.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영향력은 일반적인 ‘축구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광고계 러브콜이 쏟아졌고, 그가 찍은 CF는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히트했다. 라면 광고에서 춤을 춘 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계약을 3년 연장할 정도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도 신 감독을 향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골든 비자(최장 10년간 인도네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도 극진하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8만명 수용 가능)에는 홈팬이 가득 찼다.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133위)는 호주(25위)와 0-0으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을 땄다.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월드컵 나가는 팀만큼 팬들의 호응이 좋다. 경기가 끝나고 센터 서클에 모여서 노래를 트는데, 그 노래를 팬들이 다 같이 부른다. 그다음 우리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까지 밖으로 나가는 팬들이 거의 없다. 30분이 지나는데도 안 나간다”고 했다.인도네시아 팬들의 ‘신따이용’ 사랑은 신태용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신 감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3일 기준으로 428만명. 한국 축구인 중 손흥민(토트넘·1432만명)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다. 신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의 팔로워가 553만명이라는 이야기에 “사실 ‘오늘도 팔로워가 좀 늘었네’ 이 정도로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워낙 많이 사랑해 주니 기분 좋다”고 전했다.매 순간 인도네시아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는 신태용 감독은 “신기한 게 경기 끝나면 잘한 선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팬들이 다 내 이름만 부른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 감독은 밖에 나가면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 탓에 거리를 제대로 활보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뚜렷한 성과 덕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16강 진출,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행 등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인도네시아 129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호주를 상대로 비기며 승점 2를 따냈다.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는데, 첫 2경기를 마친 뒤 4위를 마크했다. 3차 예선 돌입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3~4위를 목표로 잡은 신태용 감독은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 꿈은 이뤄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것을 (말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3~4위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내달 열릴 바레인, 중국과 2연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교적 해볼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바레인, 중국은 잡고 가는 게 목표다. 두 팀을 잡으면 우리가 3~4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아마 (3차 예선)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신태용 감독은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을 이번에 풀려고 한다. 월드컵 출전 자체로 인도네시아의 축구 붐이 일고, 더 좋은 환경이 구축되면서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터라 신 감독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탄다. 만약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다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신태용 감독은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평생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인도네시아 생활이) 너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커리어”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둔 2017년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것은 여전히 회자한다. 신 감독도 “당시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것에 나도 자부심이 있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고 털어놨다.지난 4월 한국 축구와 얄궂은 만남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겼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였는데,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은 좌절됐다.그때를 회상한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정당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단지 한국과 8강에서 만나 10회 연속 진출을 저지했다는 자체가 죄송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향후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도 고대하는 신태용 감독은 “(점유율 면에서) 한국이 6, 우리가 4 정도 될 것 같다. 경기 지배는 한국이 하겠지만, 예전에 우리가 쓴 표현처럼 ‘동남아시아 팀은 눈을 감고도 3-0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자부했다.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여러 고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서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때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던 신태용 감독은 “(KFA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다만 신태용 감독은 “모든 시스템이 내가 있을 때보다 (한국 축구가) 훨씬 더 발전했다.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협회가 왜 축구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지 한 번쯤은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6 06:47
스포츠일반

유승민, 체육회장 후보 경쟁력은 얼마나? 벌써부터 '이기흥 대항마' 거론되는 이유는...

유승민(42) 대한탁구협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고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과연 내년 초 열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회장이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은 지난 9일 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체육회 회장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벌써부터 차기 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대 유승민’ 구도가 성사된 게 아니냐는 관심이 크다. 현재 대한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흥 회장은 지난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 선거에서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아직 차기 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전 회장이 대한체육회장 선거판에서 유력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먼저 이기흥 회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린다면 선거판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기흥 회장은 2016년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될 때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했다. 당시 문체부 주도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된 대한체육회가 출범했고, 이기흥 회장은 체육회 부회장 시절부터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문체부와 대립해왔다. 이러한 대립은 올해 절정에 달했다. 체육회의 로잔 사무소 설치를 문체부가 반대하고, 문체부의 체육회-KOC(대한올림픽위원회) 분리 의견에 대한 체육회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점차 대립각이 커졌다. 결국 문체부는 내년 생활체육 예산 416억원을 체육회를 거치지 않은 채 지방 체육회에 직접 집행하기로 했고 이에 대한 체육회의 반발도 크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팬과 관계자들의 피로도 역시 커졌고, 이기흥 회장에 대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5월에는 이기흥 회장 주도로 회장 등 임원의 연임 제한을 없앤 체육회 정관 개정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그러나 상급 기관인 문체부의 유인촌 장관은 이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기흥 회장의 3연임 도전에 장애물을 없애려는 시도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의 허가를 받으면 3연임 도전이 가능하다. 이기흥 회장이 스포츠공정위를 거쳐 연임에 도전할 방법은 충분하지만, 과연 각종 논란 및 문체부와의 대립 속에서 이기흥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경우 기존의 지지층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을지에는 변수가 생긴다. 유승민 전 회장은 이미지 측면에서 이기흥 회장과 대비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스타 선수 출신으로 현장 체육인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하고, ‘젊은 회장’의 우려를 씻어내고 탁구협회장직을 훌륭하게 수행해내면서 행정능력도 인정 받았다. IOC 선수위원으로서 스포츠 외교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선거인단을 자기 편으로 만들고, 합종연횡하는 다른 후보들과 타협점을 찾아내 자신에게 유리한 포인트를 만드는 정치력 면에서는 유승민 전 회장이 이기흥 회장과 비교해 아직 몇 수 아래라는 평가도 받는다.이기흥 회장이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승리한 가장 큰 요인은 ‘반 이기흥’ 진영이 후보를 단일화시키는데 늘 실패했다는 사실이라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제40대 회장 선거 때는 문체부가 공공연하게 지지한 후보가 있었는데도 해당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표가 갈리면서 이기흥 회장이 극적으로 당선됐다. 현재 유승민 후보만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상황이지만, 또 다른 거물급 후보가 나올 수 있고 다른 후보들과의 통합 등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유승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일 중요한 변수다. 이은경 기자 2024.09.10 10:34
프로야구

‘후반기 ERA 1.46, K/9 9.49’ 박상원, 철벽 그 이상의 안정감 [IS 피플]

박상원(30·한화 이글스)이 클로저 시절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오히려 그 이상의 완벽함까지 보인다.박상원은 2024시즌 후반기 19경기(26일 기준)에서 2승 무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실점만 적은 게 아니라 경기 내용이 완벽에 가깝다. 이 기간 피안타율이 0.111에 피장타율도 0.198에 불과하다. 9이닝당 볼넷은 1.46개, 탈삼진은 9.49개를 남겼다.전반기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지난해 팀의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지켰던 박상원은 올 시즌 전반기 극도로 부진하면서 마무리 자리를 주현상에게 넘겼다. 이후에도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서 필승조 역할마저 제대로 맡지 못했다. 전반기 31경기에서 3패 1세이브 4홀드, 피안타율이 0.327에 평균자책점은 8.65까지 치솟았다. 1군에서 기용하는 것조차 버거웠다.후반기는 확연히 다르다. 공교롭게도 양상문 투수 코치가 부임한 이후다. 코치뿐 아니라 감독과 단장까지 두루 경험한 양 코치는 '거물급' 지도자다. 다만 2019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마지막으로 5년 만에 복귀한 현장이었다. 데이터나 메이저리그(MLB) 트렌드에 친숙한 외국인 코치나 젊은 코치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양상문 코치가 박상원을 살렸다. 비결은 믿음이다. 25일 경기 전 만난 양상문 코치에게 박상원의 부활 비결을 묻자 양 코치는 "박상원은 원래도 좋은 투수"라며 "그동안 머리가 복잡했던 부분을 좀 간단하게 해줬다. 코칭이 꼭 깊이 있게 들어간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미 한 팀의 마무리 투수까지 해본 박상원을 '뜯어 고치는' 것보단 본래 장점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왔다는 이야기다.박상원도 '믿음'을 키워드로 꺼냈다. 박상원은 지난 25일 두산전에선 8회 등판해 9회까지 뒷문을 책임지고 2이닝 세이브를 수확했다. 마무리 투수에서 내려온 후 처음 거둔 세이브였다. 박상원은 이에 대해 "9회 말 등판하기 전이다. 양상문 코치님께서 8회 말도 잘 던지고 내려왔으니, 끝까지 해보자고 하셨다"며 "이재원 선배도 와서 한 번 해보자고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코치님과 선배님들의 조언에 잡생각이 많아지는 일 없이 잘 던질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도 (포수인) 최재훈 선배의 볼 배합에 따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코치와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박상원은 "마무리에서 보직이 바뀐 후 다시는 세이브 기회에 등판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고 했다. 세이브의 기쁨과 함께 마무리 투수에서 내려왔을 때 선수 본인이 느꼈을 아쉬움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는 "마무리 투수 때도 못해 본 아웃카운트 여섯 개의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투구하려고 했다. 잘 막아서 기분 좋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주시는 말들을 해주신다. 그런 말씀과 믿음이 지금 좋은 투구를 하는 원동력"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필승조 한 명의 각성은 불펜진 전부를 살리는 퍼즐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한화엔 박상원만 있는 게 아니다. 전반기만 해도 주현상 홀로 외로이 버텼던 한화 불펜진은 이제 박상원과 김서현, 한승혁이 두루 활약 중이다. 전반기 대부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던 김서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3.24를 남기는 중이다. 그나마도 24일 두산전(4자책점)이 후반기 자책점(6점)의 대부분이다. 한승혁도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65로 빼어나다.필승공식이 갖춰진 덕분에 한화는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태풍의 눈이 됐다. 26일 기준 한화의 불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는 7.26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은 3.91로 전체 2위, 구원 WHIP(이닝당 출루허용)은 1.37로 1위다. 후반기 기준 피안타율(0.233)도 1위에 피출루율(0.336) 2위, 피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압도적 1위(0.699)다.불펜이 순위 싸움의 중심이 되면 '혹사 논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한화는 두터운 선수층 덕분에 이 역시 피하고 있다.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을 중심으로 하이메 바리아와 문동주까지 한 사람 몫을 해주는 덕분이다. 한화는 지난 25일 경기에서 불펜 7명을 동원했지만, 26일 경기에선 류현진이 7이닝, 박상원이 2이닝을 책임지며 남은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필승조들에게 이틀 이상의 휴식이 안겨졌고, 한화는 27일부터 다시 순위 싸움 최전선에 출격시킬 수 있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7 10:18
일본야구

"사실상 외국인 투수 빅3" KBO리그가 주목한 '거물', 트리플A ERA 11.28 진땀

KBO리그가 주목한 거물급 외국인 투수 타일러 비디(31)의 부진이 눈에 띈다.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뛴 비디가 마이너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12일 전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 비디의 시즌 성적은 12경기(선발 5경기) 4패 평균자책점 11.28. 잠시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시즌 MLB 성적은 13경기 1승 평균자책점 8.36이다.지난해 비디는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소속으로 30경기(선발 6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 재계약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퇴단을 선택, 미국으로 돌아갔다. 잠시 거취에 물음표가 찍히면서 KBO리그에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타일러 비디와 토마스 해치(히로시마 도요 카프) 코디 폰스(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사실상 외국인 투수 빅3"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MLB 복귀를 선택한 비디를 향한 인기는 뜨거웠다. 지난 1월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비디의 클리블랜드행을 보도하며 휴스턴 애스트로스·마이애미 말린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피츠버그 파이리츠·미네소타 트윈스·뉴욕 양키스 등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비디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1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됐지만 계약하지 않았다. 대학(밴더빌트)에 진학한 그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시 1라운드 전체 14순위에 지명,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 입단 계약금만 261만 달러(36억원). MLB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무색했다. 화려한 과거 이력을 고려하면 현재의 성적표가 더욱 초라하게 느껴진다.풀카운트는 '비디는 지난해 요미우리 구단 사상 첫 일본 진출 첫 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며 '올 시즌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캠프 초청 선수를 거쳐 빅리그에 승격, 첫 등판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보였으나 이후 실점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비디는 웨이버를 거쳐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된 뒤 부상자명단(IL)까지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1점대 평균자책점을 고려하면 MLB 로스터 재진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2 17:11
해외축구

‘EPL 왕’ KDB, 손흥민처럼 중동 안 가나…“사우디행 합의? 사실 아니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인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중동으로 향한다는 보도가 쏟아졌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2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사우디아라비아 소식통은 더 브라위너가 알 이티하드와 합의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알 이티하드는 곧 체결될 무사 디아비(애스턴 빌라)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우디 클럽의 다음 단계는 에데르송(맨시티)과 대화를 나누는 것인데,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등은 지난 21일 더 브라위너가 알 이티하드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주장이 나오면서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2015년부터 맨시티에서 뛴 더 브라위너는 어느덧 33세다. 마침 맨시티와 계약도 2025년 6월까지다. 딱 1년 남은 상황이라 맨시티가 동행 혹은 매각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 이번 이적설이 그럴싸했다.중동의 관심을 받는 더 브라위너의 선택에 관심이 모인다. 이제 거물급 선수들이 중동의 오퍼를 받고, 그쪽으로 향하는 것은 익숙한 일이 됐다. 다만 돈보다 축구에 초점을 맞추고, 유럽에 남는 이들도 있다. 손흥민(토트넘)이 대표적이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중동팀의 위시리스트에 올랐지만, 공개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외친 바 있다.벨기에 출신의 더 브라위너는 줄곧 유럽에서만 활약했다. 맨시티 입단 후 전성시대를 맞이했다.계속해서 맨시티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한 더 브라위너는 부상 여파가 있었던 지난 시즌에도 EPL 18경기에 나서 4골 10도움을 기록했다. 꾸준히 두 자릿수 도움을 올렸다.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와 함께 세계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더 브라위너가 뛴 기간 EPL 6회, FA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김희웅 기자 2024.07.22 08:51
메이저리그

'뭐만 하면 기록이네' 오타니, MLB 사상 첫 DH 4년 연속 올스타…63% 득표

이변은 없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개인 통산 네 번째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출전을 확정했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2차 팬 투표에서 63%의 지지를 얻어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NL) 지명타자(DH) 부문 올스타로 선정됐다'고 4일(한국시간) 전했다. 올 시즌 MLB 올스타전은 1차 투표에서 포지션별 대표 선수 2명을 뽑은 뒤, 2차 결선 투표에서 최종 1명을 추렸다. 1차 투표에서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최다 득표 선수였던 외야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1루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는 2차 투표 없이 올스타전 출전을 확정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뛴 2021년부터 3년 연속 AL DH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을 포함하면 4년 연속 DH 출전인데 이는 MLB 기록(종전 최다 3년 연속). 거물급 선수가 즐비한 다저스지만 팬들의 지지를 받은 건 오타니가 유일했다. 유격수 부문 무키 베츠, 외야수 부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결선 투표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NL 유격수 부문 올스타는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외야수 부문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쥬릭슨 프로파·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이상 샌디에이고)가 각각 선정됐다.다만 오타니는 홈런 더비 출전은 고사했다. 오타니는 4일 기준 84경기에 출전, 타율 0.319 27홈런 64타점을 기록 중이다. 27홈런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32개)에 이은 MLB 전체 2위이자 NL 1위에 해당한다. 2021년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출전한 오타니가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컸는데 최종 '불발'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마친 뒤 오타니의 재활 치료가 최우선이라는 걸 강조했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뒤 투수가 아닌 타자로만 뛰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홈런 더비에 출전하는 게 오타니의 재활 치료 흐름에 좋지 않을 거 같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한편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17일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MLB 사무국은 오는 8일 올스타전 전체 선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4 14:15
해외축구

‘올림픽 D-30’ 앙리 감독, 대회 뒤 웨일스 국가대표로?

티에리 앙리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웨일스일까.영국 매체 BBC는 지난 25일 저녁(한국시간) “앙리가 웨일스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면서 “앙리 감독은 웨일스 축구협회(FAW)에서 코치 라이선스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웨일스는 유로 2024 본선 진출 실패 후 롭 페이지 감독과 결별한 상태다. FAW는 거물급 인물을 선임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이어 “앙리는 당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며, 전문가로도 명성을 떨친 만큼 더욱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FAW는 앙리에게 많은 연봉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수익성 높은 미디어 및 스폰서십 업무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 성사를 막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매체는 BBC 웨일스판의 팟캐스트 보도를 인용, “앙리는 몇 년 전 웨일스에서 코치 라이선스 코스를 수강했다. 그는 웨일스 축구를 잘 알고 있다. 눈에 띄었던 점은 그의 뛰어난 축구 두뇌”라면서 “프랑스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거치면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예리하고 진보적이며,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앙리 감독은 선수 시절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AS모나코(프랑스) 유벤투스(이탈리아) 아스널(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 명문에서 리그 득점왕 6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2회,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앙리 감독은 현역 은퇴 뒤 벨기에 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AS모나코(프랑스), 몬트리올(미국) 등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이 기간 14승 8무 27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남겼다. 이후 벨기에 수석코치로 다시 돌아왔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앙리 감독은 이 기간 공식전 6경기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엔 한국과의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한 기억도 있다. 앙리 감독의 다음 무대는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이다. 프랑스는 미국·기니·뉴질랜드와 A조에 편성됐다. 첫 번째 경기는 오는 7월 25일에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6.26 14:02
메이저리그

김하성에게 유격수 자리 내준 보가츠, 어깨 상태 '심각'…CT 예정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팀 동료 잰더 보가츠(32)의 부상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올스타 4회 수상에 빛나는 보가츠가 왼 어깨 골절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따라 상당 기간 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보가츠는 지난 21일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내야 땅볼을 다이빙 캐치로 처리하려다 왼 어깨를 다쳤다.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분위기가 좋지 않다.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에 따르면 보가츠는 어깨 관련해 여러 검사를 진행했다. 더 명확한 상태를 체크하려고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앞두고 있는데 장기 결장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케빈 에이스는 보가츠가 2~3개월 정도 결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실트 감독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보가츠의 이탈은 큰 변수다. 보가츠는 2022년 12월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3818억원)에 영입한 거물급 내야수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올 시즌, 김하성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2루수로 뛰고 있었다. 부상 전 타격 성적은 47경기 타율 0.219(187타수 41안타) 4홈런 14타점. 실트 감독은 "아직 파악 중"이라면서 보가츠가 결장할 경우 어떤 선수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지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3 12:24
일본야구

"라인업 짜는 게 즐겁다" 칭찬 무색…MLB 108홈런 거포, NPB 2군행 '굴욕'

일본 프로야구(NPB)의 벽이 높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홈런이 108개인 프란밀 레이예스(29·니혼햄 파이터스)가 자존심을 구겼다.13일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날 니혼햄 구단은 레이예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지난 1월 니혼햄에 합류한 레이예스는 26경기 타율 0.211(71타수 15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다. 출루율(0.300)과 장타율(0.338)을 합한 OPS도 0.638로 낮다.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은 레이예스 영입 당시 "최근 외국인 선수 중에서 스윙 스피드가 가장 빠르지 않을까 싶다. 파워가 대단하다"며 "지금부터 라인업 짜는 게 즐거워졌다"고 극찬했다. 그런데 칭찬이 무색할 정도로 활약이 미미하다. 약점만 두드러진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레이예스는 탄탄한 체격(키 1m96㎝·몸무게 120㎏)에서 나오는 일발장타가 강점이다. 2018년 MLB 데뷔 첫 시즌부터 16홈런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뛰며 37홈런을 터트렸다. 2021년에는 30홈런을 때려내는 등 MLB에서 뛴 6년 동안 108홈런을 누적했다. 통산 타율도 0.249로 '최악'은 아니었다.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엄청난 프리배팅으로 호평을 들었다. 당시 레이예스는 프리배팅에서 백스크린을 넘기는 비거리 160m짜리 홈런을 기록한 뒤 "팀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확실히 거리(타구)를 낼 수 있어 좋았다"고 흡족해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레이예스에 대해 '지난해 성적은 부진했지만, 과거 일본인·거물급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2021년 5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상대로 2루타 2개를 치는 등 통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는 통산 홈런이 4개'라며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에게 홈런 2개를 때려낸 것을 비롯해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홈런 2개를 터트리는 등 사이영상 수상자의 공도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고 조명했다. 그런데 NPB 데뷔 후 모습은 기대 이하다.홈런은 가물에 콩 나듯 나고 정확도는 떨어진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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