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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경찰 고발 취소…김동관·정기선 교감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한 경찰 고발을 취소하기로 했다. 중국 조선업의 급격한 성장 등 시장 변화 대응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국내 기업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22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 취소장을 제출했다.지난 3월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 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과 관련한 군사 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으로 공유해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한화오션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고발 취소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번 고발 취소를 두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교감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2 15:08
예능

SNL, 뉴진스 하니 국정감사 패러디 논란… “피해자 조롱” [왓IS]

‘SNL 코리아 시즌6’에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를 패러디한 가운데, 부적절한 희화화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지난 19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6’에서 배우 지예은은 뉴진스 멤버 하니가 최근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모습을 패러디했다.앞서 지난 15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는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인으로 참석한 어도어 김주영 대표와 함께 의원들의 질의에 임했다.당시 하니는 ‘직장내 괴롭힘’의 피해자로서 해당 상황애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하니는 “이 일을 겪으며 많이 생각했던 건데,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게 법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인간으로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내 괴롭힘 문제와 따돌림은 없지 않을까 싶다”며 울먹였다.이날 지예은은 “제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서 출석하게 됐다”며 베트남계 호주 국적인 하니의 말투를 따라했다. 또 배우 김의성은 하니와 셀카를 찍어 화제가 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을 패러디하며 지예은과 셀카를 찍었다.이에 누리꾼들은 “외국인 발음을 따라하는 것은 인종 차별이다”, “하니를 따라할 것이 아니라 출석도 하지 않은 방시혁을 풍자했어야 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지난 10일 한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도 패러디가 됐다. 김아영이 한강 작가의 수상소감 영상을 패러디하며 자세와 말투를 조롱했다는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20 12:27
산업

정인섭 중대재해 국감인데 웃으며 ‘셀카’ 혼쭐, 한화그룹은 난감

한화그룹이 국정감사에서 계열사 사장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난감해졌다. 더군다나 그룹의 오너가 최측근으로 꼽히는 경영진의 몰상식한 처신에 중대재해와 관련해 국회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인섭 한화오션 대외협력실장(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전국구 스타’가 됐다.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중앙노동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사장은 대기 중에 휴대전화로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와 ‘셀카’ 촬영을 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 자격으로 나와 중대재해 사고의 안전대책을 밝히는 자리에서 나온 행동이라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한화오션은 올해 중대재해 사고로 하청노동자 포함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이었다.이날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아까 하니와 셀카를 찍으셨더라구요”라고 묻자 정 사장은 “하니가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어요”라고 질책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당일 사과문을 내고 머리를 숙였다. 한화오션은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발방지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 데다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태선 의원은 “한화오션은 산업재해율 1위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유감”이라며 김동관 부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오는 25일 예정된 환노위 종합감사 증인으로 김 부회장이 국감장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이 이번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15일 환노위 국감을 눈여겨보는 와중 예기치 않은 ‘셀카 사건’이 터진 것이다. 정 사장은 과거 한화그룹 3세의 가족회사라 불리는 에이치솔루션(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지낼 만큼 지척에서 오너가를 보필해온 인물이다. 그는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가 합병했을 때도 두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 부문 사장을 맡고 있는 정 사장에게 한화오션의 대외협력실장을 겸하는 임무를 맡길 정도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 자리에 있는 경영진이라면 지침이 없더라도 알아서 잘 처신할 것으로 생각할텐데 이번 사례는 오너가 입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인섭 사장이 한화오션의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며 HD현대중공업과의 소송전 전면에 나서고 있는데 행여나 불똥이 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17 07:00
산업

한화 김동관, 대표이사 직함 또 추가...4개 부문 수장 맡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또 하나의 대표이사 직함을 추가했다. 한화의 미래 혁신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을 이끌게 된 것이다. 한화그룹은 29일 한화임팩트 투자·사업 부문을 비롯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사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신임 대표이사로서 어려운 시장 환경에 직면한 석유화학 사업의 미래 신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미래 혁신 기술 등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한화그룹의 후계자인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 직함이 총 4개가 됐다.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에 이어 한화임팩트에서도 대표이사직을 달았다. 또 방산사업의 축인 한화오션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임팩트 사업 부문 신임 대표이사에는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인 문경원 현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이 내정됐다.김희철 현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는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김희철 내정자는 2015년 출범한 한화토탈(전 삼성토탈)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이뤘고,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계열사를 두루 이끌었다.한화 측은 “한화그룹 내 에너지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글로벌 오션 설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추진하는 한화오션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내정됐다. 손 대표는 양사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손 대표는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등을 이끈 방산 전문가다.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에는 이재규 현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에너지 사업 분야 경험과 글로벌 전문성을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화에너지를 미국 내 최상급 개발업체로 성장시킬 계획이다.한화파워시스템 대표이사에는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한화큐셀 미국법인장,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와 큐셀부문 대표를 지내며 그룹의 해외사업 확장을 주도해 온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한화모멘텀 대표이사에는 류양식 현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이 내정됐다. 한화자산운용 신임 이사에는 한국투자공사 대체투자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종호 현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내정됐다.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유화 에너지 부문 3개 계열사(한화솔루션/케미칼, 한화솔루션/큐셀, 여천NCC)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대표이사 내정자들은 각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한화 측은 “새 대표이사 책임하에 최적의 조직을 구성, 내년 경영전략을 조기에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9 15:18
산업

불황에 움츠리는 데 몸집 불리고 지분 늘리는 한화 김동관

한화그룹이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지휘 아래 우주항공, 방산, 그린에너지 등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뉴 한화’의 기틀을 잡아나가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화는 이제 재계 톱5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 계열사 증가 최다, 해외법인 최대 규모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한화그룹의 영토 확장이 부각되고 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을 보면 한화의 계열사 수가 5~7월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화는 8개 계열사가 신규 편입되면서 108개에서 116개로 늘어났다.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역량 확대가 두드러졌다. 한화는 10대 그룹 중 SK그룹(219개) 다음으로 계열사가 많다. 사업 재편 작업을 하고 있는 SK그룹은 지난 3개월 동안 계열사 수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그룹 리밸런싱이 진행 중이라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가진 계열사의 흡수합병이 마무리되면 계열사 수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화는 10대 그룹 중 최근 2년 사이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공정자산이 80조3880억원이었다. 2023년 계열사 수가 96개로 늘어났고, 공정자산도 83조28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2024년 계열사 수와 공정자산이 처음으로 각각 100개, 1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공정자산이 112조2463억원으로 집계돼 6위 롯데그룹(129조8290억원), 5위 포스코그룹(136조9650억원)과의 격차가 대폭 줄였다. 포스코와 롯데의 계열사 수는 각각 49개, 96개에 머물고 있다. 한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법인 수가 10대 그룹 중 가장 많다. 한국CXO연구소의 집계에 따르면 한화의 해외법인은 824개로 조사됐다. SK와 삼성이 각각 638개, 563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021년까지 국내 대기업 중 삼성의 해외법인 가장 많았지만 한화가 2022년부터 최다 해외법인 타이틀을 가져왔고, 3년 연속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등이 영위하는 태양광 사업으로 인해 여러 국가에 관련 법인을 세운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한화는 재계 5위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동안 한화는 굵직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계 순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인수 빅딜을 통해 재계 8위까지 도약했다. 그리고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재계 5위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 관계자는 “우주항공, 방산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재편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대기업들이 대체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한화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계열사 분리가 이뤄지면 아무래도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영 승계 마무리, ‘뉴 한화’ 기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경영 승계를 위한 토대도 다지고 있다. 지난달 한화에너지의 ㈜한화 보통주식 공개매수 작업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지난달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4.9%로 올라갔다. 이로 인해 한화그룹은 앞으로 한화 삼형제 → 한화에너지 → ㈜한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지분율 25%를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 한화에너지 및 ㈜한화 간 사업 시너지 향상을 위한 유의미한 수량을 매수했다”고 자평했다.김동관 부회장은 크게 우주항공, 방산, 그린에너지 세 축을 그룹의 미래 방향성으로 정하며 ‘뉴 한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해당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사업 개편을 단행했고, 수직 계열화를 통해 더욱 역량을 키운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하는 K방산, K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K방산처럼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대한민국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적인 밸류체인 구축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08 07:00
산업

최측근 전진배치도…승계 문턱에서 충돌한 김동관·정기선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8조원 수주전을 앞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한화, 김동관 최측근 배치…소송 전면전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고소·고발전에 수장의 ‘복심’이 전진 배치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측근인 정인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사장에게 한화오션의 대외협력실장을 겸하는 임무를 맡겼다. 대외협력실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는 신설 조직이다.이에 정인섭 사장은 HD현대중공업과의 소송전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전에서 여론 형성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존 홍보팀도 대외협력실 산하로 들어갔다.한화오션 관계자는 “5월부터 정인섭 사장이 맡고 있는 대외협력실 산하에 홍보팀이 편입돼 함께 힘을 모으게 됐다”며 “정인섭 사장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에도 홍보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성격이 다른 계열사에서 요직을 겸직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얼마만큼 정 사장을 신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한화그룹 3세의 가족회사라 불리는 에이치솔루션 대표이사를 지낼 만큼 지척에서 오너가를 보필해왔다. 그는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가 합병했을 때도 두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주도했던 정 사장은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 총괄(사장)을 맡아오다 일신상의 이유로 휴직을 했다. 이후 4개월 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으로 복귀한 그는 대외협력실장까지 맡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와의 소송전에 한화그룹이 전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시절 부족했던 법적 대응에 대한 그룹의 지원 사격이 이뤄지고 있고, 이와 관련해 정인섭 사장이 중요한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승계 문턱, 8조 수주전 승부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을 앞두고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의 충돌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상황에서 핵심 사업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KDDX는 오는 2030년까지 8조원을 들여 해군의 6000t급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4분기에 KDDX 사업의 입찰 공고를 내고,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입찰 건을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에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의 고소·고발전은 3분기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양사의 고소·고발은 KDDX 사업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불법적으로 취득해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현대중공업이 방사청의 KDDX 건조 사업에 입찰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지난해 11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현대중공업은 2025년까지 입찰 시 감점 –1.8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누출이 중대한 사안임에도 현대중공업의 입찰 자격 유지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현대중공업의 임원 개입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지난 3일 현대중공업은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경찰청에 고소하며 맞불을 놓았다. 현대중공업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피의자 조서 등을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의도적으로 편집된 수사 기록을 언론에 공개해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자사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쟁점은 ‘임원 개입’ 여부다. 한화오션은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입찰 자격 재검토를 희망하고 있다. 반대로 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의 회사망 공유는 임원이 아닌 ‘수석부장’의 결재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특수선사업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KDDX 수주전이 향후의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4 07:00
산업

김동관 vs 정기선 차세대 호위함 놓고 첫 수주전 승자는

한화오션이 새로운 이름으로 라이벌 HD현대중공업과 첫 수주 경쟁을 펼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조선업에서 펼치는 첫 맞대결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상함 HD현대 vs 잠수함 한화오션 구도 바뀌나 28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30일 울산급 배치(Batch)3 사업의 5, 6번 호위함 입찰을 받는다. 이번 배치3 마지막 물량의 입찰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미니 이지스급’ 호위함 입찰은 8000억원대 수주전이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은 3500t 이지스급의 차세대 호위함 6척을 건조해 노후선과 교체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4번함까지의 사업자는 이미 결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3월 4044억원에 1번함(선도함)을 수주한 바 있다. 2~4번함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아닌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의 차지였다. 당시 저가 수주 논란이 일었다. SK오션플랜트는 2번 3353억원, 3·4번 7051억원으로 예상치인 1대 4000억원을 밑도는 입찰금액을 적어 수주를 따냈다. 이번 5, 6번함의 사업예산은 8334억원이다. 차세대 기술이 접목된 데다 원자잿값 증가 등으로 이번 예상 입찰금액은 8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이번 입찰에 참여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방사청은 각 사의 제안서를 평가한 후 7월 중순 이후 낙찰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한화오션은 잠수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한화오션은 이 같은 구도를 깨기 위해 이번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대 수상함, 한화 잠수함의 프레임이 생긴 상황인데 한화오션으로선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한화오션이 수상함도 잘 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중요한 수주전”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한화’ 브랜드를 등에 업고 하는 첫 수주전이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의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이라는 수주포인트를 강조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울산급 배치2 사업에도 한화오션이 절반을 수주했다. 잠수함뿐 아니라 수상함 분야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기타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린 김동관 부회장은 이달 초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깜짝 방문하며 한화오션의 차세대 호위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한화오션의 수주전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맞서는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최대 건조 경험과 기술력 등을 내세우며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975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국내 수상함 분야에서 79척의 함정을 건조했다”며 “풍부한 수상함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방사청 입찰 1.8점 패널티 당락 결정하나 수주전을 앞두고 양사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의 기본 설계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위법 여부를 확인해달라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등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KDDX의 기본 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한화오션의 기밀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2018년 기소됐고, 2022년 1심에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2025년까지 3년간 방사청의 입찰 평가에서 불공정 행위 이력에 따른 감점 1.8점을 안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전에서 감점 1.8점을 안고 한화오션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런 패널티는 수주 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0년 KDDX의 기본 설계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점수 차는 불과 0.0565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은 총액 7조8000억원이 걸린 KDDX(2024년) 수주 전초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양사 모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의 기술 경쟁력이 크지 않다면, 1.8점의 패널티는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29 07:00
산업

한화 가세로 조선업계 채용 시장 훈풍…지역사회도 활기

조선업이 살아나면서 울산과 거제 등 조선소의 도시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한화가 가세하면서 지역 사회와 일자리 증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이 첫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조선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9일부터 한화그룹 공식 채용 사이트에 경력직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20년이 넘는 대우조선해양의 워크아웃 기간에 '보릿고개'를 거쳤던 한화오션의 채용 소식은 더없이 반갑다. 한화오션은 지난해에도 약 400명이 퇴직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생산, 연구개발, 설계 등 기술 분야를 비롯해 영업·사업관리, 재무, 인사, 전략 등 전 직무에서 대규모로 채용한다. 특히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과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를 뽑아 한화오션의 강점인 생산·설계 역량을 조기에 정상화할 계획이다.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 채용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의 한화오션의 첫 공식무대에 깜짝 방문한 그는 "현재는 어쩔 수 없이 조직을 떠났던 분들을 다시 모으고 추가 채용으로 나아갈 단계"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을 비롯해 조선업체들은 3년치 이상 일감(수주 잔량)을 확보하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한화오션 관계자는 "업황이 안 좋았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엔 일감이 늘어나 일손이 부족할 정도"라고 설명했다.한화오션은 올해 채용을 특정 시기와 관계없이 상시·수시 진행할 계획이다. 채용 규모도 지난해(약 200명)보다 몇 배 더 많은 수준으로 검토 중이다.외국인 노동자도 계속 유입해 현장에 부족한 인력을 보충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외국인 노동자는 2021년 말 약 590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4월 말 기준 약 1600명까지 증가했다.HD현대의 중간조선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한화오션과 달리 꾸준히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800명을 선발하는 등 대규모 채용을 이어나가고 있다. 글로벌 조선업황 개선으로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고, 친환경·스마트 선박 분야 인력 수요가 커지면서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신사업 부문 경력사원과 함께 미래기술인재 채용연계형 인턴을 채용하고 있다. 하반기에 100여 명의 인턴이 채용연계형으로 선발될 전망이다. 채용연계형 인턴은 미래선박연구랩, 에너지연구랩 등 미래사업 위주로 모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2016년부터 신입사원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고, 조선업이 불황 때도 수시 채용을 지속하면서 인력을 확대해왔다”고 말했다. 또 HD현대중공업은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직원들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울산 동구 기술교육원에서 ‘제1기 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 수료식’을 가진 바 있다. 스마트선박 기술 70명, 스마트선박 전기 17명, 스마트선박 기계 13명 등 교육생 100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이들은 약 10주 동안 현업에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과 기본 소양 등을 익히고 자격증을 받았다.올해 처음 운영 중인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은 조선업 기술 인력 1000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기술 연수생 양성 과정'을 최근 조선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특화한 프로그램이다.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은 올해 총 5차례에 걸쳐 교육생을 모집한다. 또 스마트선박 기술 직종 수료자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교육생들을 HD현대중공업 생산기술직으로 채용하는 특전을 제공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23 07:00
산업

한화오션 데뷔 무대에 깜짝 등장한 김동관 "방산 분야 시너지 확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데뷔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국제조선해양대제전을 방문하면서다. 김 부회장은 새롭게 가족이 된 한화오션을 비롯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전시에 참가한 방산계열사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해양 방위산업과 조선산업의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이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해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개막일 오후 전시장을 방문한 김동관 부회장은 메인 게이트 바로 앞에 위치한 한화시스템 부스를 거쳐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특히 한화오션 부스에서는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르며 한화오션의 최신 기술이 총 망라된 함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잠수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수상함 분야에서도 역사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강점이 잘 드러난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는 “한화오션이 합류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답게 정도 경영을 펼치며 세계 시장에서 더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나가자”고 강조했다. 당일 한화오션의 초청으로 전시장을 방문한 산업∙조선 분야 기자단과 가벼운 미팅도 진행됐다. 김 부회장은 기자단에게 “한화오션이 한화와 한 가족이 된 후 첫 전시회”라며 한화오션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당부했다. 한화오션 출범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육∙해∙공 방산을 다 품은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는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장점을 잘 살려 단순한 이윤 극대화 보다는 국가 안보와 세계 속의 한국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조기 경영 정상화’와 인재 육성 및 확보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히면서 미팅을 마무리했다.앞서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신임 팀장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한화오션 이사회에 합류한 김 부회장은 빠른 경영 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 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 나가자”고 독려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07 16:28
산업

닻 올린 한화오션, 김동관 '육해공' 완성 위한 마지막 퍼즐 될까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45년 만에 간판을 바꾼 한화오션이 미래 먹거리를 총괄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꿨고, 2002년부터 현재 명칭을 써왔다. 대우에서 한화로 간판이 바뀌는 것은 45년 만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이자 에너지 전문가로 꼽히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인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계열사가 우주·지상 방위 산업을 주요 먹거리로 삼고 있다. 여기에 한화오션의 구축함,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 역량을 흡수하면서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예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나가자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웅 부회장은 이날 CEO 메시지를 통해 “한화오션의 ‘오션’은 ‘지속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한다"며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고 포부를 밝혔다.새 옷을 갈아입으면서 임원들도 대거 물갈이했다. 이날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을 비롯해 기존 임원 28명이 물러났다. 대신 권혁웅 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경영진이 합류하면서 대대적인 개편 조짐이 일고 있다. 권 대표이사 외에도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김종서 사장은 상선사업부장을, 정인섭 사장은 거제사업장 총괄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한화오션 직원들의 이사도 시작됐다. 일부 직원들이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7~8층으로 이사하면서 당분간 기존 남대문 그랜드센트럴빌딩을 포함한 두 사옥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장교동에는 재무 등 지원 파트 직원들이 근무하고, 남대문에는 설계 직원이 남아 일하게 된다. 김동관 부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경영 정상화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6136억원에 달한다. 2021년 영업손실 1조7547억원을 더하면 2년간 적자 규모가 3조4000억원에 이른다. 적자 폭을 줄이고는 있지만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터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노사 관계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이날 임시 주총장에는 하청노동자가 한화에 교섭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이날 성명에서 “하청노동자가 살아야 한화오션이 산다. 하청노동자 저임금 해결과 원하청 차별해소에 나서라”며 한화오션을 압박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하청노동자들이 벌인 파업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리고 47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하청노동자뿐 아니라 강성인 생산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노조와의 관계도 잘 정립해야 한다. 협력업체 종사자를 뺀 대우조선 전체 직원 중 4800여명이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 소속 노조원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에 '인수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와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9일 실무협의체를 열어 목표 달성 시 기준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한화 측은 이와 관련해 "모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이후 적절한 시점에 직원들의 처우 개선, 지역과의 상생발전 등을 포함한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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