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17건
영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 극도로 혼란스런 세상에 작은 은신처 [오동진 영화만사]

별의별 일과 별의별 사건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그나마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말 그대로 별의별 영화를 보는 것이며 별의별 책을 찾아 읽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동시에 해줄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영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이다.대중에게 움베르토 에코(1932~2016)는 소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프라하의 묘지’ 등으로 유명한 작가지만 사실 그는 엄청난 학문적 깊이를 지닌 철학자, 미학자, 역사학자, 기호학자, 언어학자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심지어 피리를 부는 사람이기도 하다. 에코는 한 마디로 잡학의 대식가이며 세기의 현자다.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표면상 그가 생전에 지니고 있었던 1500권의 희귀서 그리고 5만권의 장서를 보여 주면서 에코의 개인 도서관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 책들은 현재 유족들의 뜻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에 기증됐으며 볼로냐 대학 도서관과 밀라노 브라이덴제 국립도서관에 분산 수용됐다. 그러나 좀 더 나아가 보면 이 영화는 에코의 장서와 개인 도서관의 모습을 넘어 그가 지녔던 다양한 사상, 그가 지닌 무궁무진한 인문학적 상상의 기초와 뿌리가 어디서 나왔는 가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움베르토 에코가 천착했던 저술가는 아타나시우스 키르허이다. 17세기에 살았던 예수회 신부이며 엄청난 학식을 지녔던 인물로 보인다. 아마도 이 키르허야말로 에코의 책 ‘장미의 이름’의 주인공 윌리엄이 된 것으로 보인다. 키르허처럼 에코도 온갖 지식에 접근한 인물인데 해부학과 인체에 대한 관심은 거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서와 희귀서가 모아져 있는 에코의 개인 서가에는 개의 고환이 알코올에 담겨 보관돼 있을 정도다. 찰리 브라운 인형이 다수 전시돼 있기도 하다.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지금과 같은 혼란의 시기에 우리가 지녀야 할 지식과 지성의 가치, 그 방향에 대해 얘기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 예컨대 영화는 살아 생전의 에코가 했던 강연, 인터뷰의 푸티지들을 통해 이런 말들을 전해주고 있다. 에코는 “역사학자들은 유령에 지나지 않는 인물을 환기시키지만 소설가는 살과 피를 가진 사람을 창조한다”며 픽션과 거짓말의 차이에 대해 얘기한다. “픽션은 믿음에서 출발하는 게임이지만 거짓말은 반대로 진실과 반대되는 것을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들기를 원하는 의도 같은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른바 음모 이론의 기초다. 에코는 이런 생각을 통해 가짜와 거짓이 어떻게 지금까지 역사에 영향을 미쳐 왔으며 중세에 수많은 허위문서가 때론 어떤 역사의 흐름을 만들었는지를 갈파한다.정보와 하이퍼 미디어의 허상에 대해서도 그는 예리한 비평을 한다. 에코는 “인터넷은 모든 것을 기록하는 백과사전이지만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는 도구는 제공하지 않는다”며 “예전의 도전이 가능한 한 많은 백과사전을 소유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도전은 가능한 한 많은 백과사전을 없애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세 권 정도의 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제공된 백권 목록의 책을 다 읽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걸러내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이다.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 작금의 우리사회에서 작은 은신처를 제공해 주는 것 같은 영화다. 어쩌면 지금의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길의 시작은 움베르토 에코식의 사색과 논리의 구축일 수 있다. 영화는 움베르토 에코의 어마어마한 장서와 함께 토리노 왕립도서관, 밀라노 브라이덴제 도서관, 토리노 대학교 아르투로 그라프 도서관, 이몰라 시립 도서관, 토리노 아카데미아 델레 쉬엔쩨 도서관, 토리노 대학교 노르베르토 보비오 도서관 같은 고풍스럽고 우아하며 장엄한 도서관들을 목도하게 한다. 독일의 울름 시립 도서관, 비블링겐 수도원 도서관,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도 만날 수 있고 스위스의 장크트갈렌 수도원 부속 도서관,. 멕시코 멕시코시티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중국의 텐진 빈하이 도서관 엄청난 규모의 도서관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친 영혼들을 이 도서관 다큐멘터리가 조금이라도 달래 줄 수 있을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개인 도서관, 그리고 세계의 도서관을 향하여.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2.12 06:05
예능

[후IS] ‘핸썸가이즈’ 신승호, 예능 블루칩 탄생하나

배우 신승호가 첫 예능 고정인 tvN ‘핸썸가이즈’를 통해 ‘예능 치트키’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핸썸가이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자연, 장소, 매력적인 인물을 직접 찾아 나서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어쩌다 사장’ 시리즈, ‘서울촌놈’, ‘부산촌놈 in 시드니’ 등을 통해 일상의 사소한 감성을 자극해 뜻밖의 웃음과 울림을 선사한 류호진 PD의 신작으로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 자연, 장소, 인물을 찾아 나선다. 차태현, 김동현, 이이경, 신승호, 오상욱이 출연하며 지난 1일 첫 방송됐다. ‘핸썸가이즈’ 첫 회에서 유독 눈길을 끈 것은 막내 라인 신승호의 활약이었다. 멤버들이 본격 소개된 첫 방송에서 신승호는 과묵하면서도 엉뚱하고 허당스러운 면모로 연신 웃음을 불러모았다. 다소 낯을 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홀로 게임을 승리하기 위해 골몰하는 개인 플레이를 하다가, 막상 누구와 가장 팀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엔 “아직 누구랑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판단이 서지 않았다”면서도 뚝심 있게 “거짓말을 하는 김동현 형과는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혀 웃음을 불러모았다. 이어 신승호의 계속된 김동현을 향한 정색 등 예상치 못한 태클(?)은 의외의 앙숙 케미를 발산해 ‘핸썸가이즈’ 재미의 밀도를 확 높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작 자신이 상대팀과의 가위바위보 대결에서 져놓고는 “우리는 차선책이 있다”며 허세를 부리는 모습으로 또다른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유호진 PD는 일간스포츠에 “프로그램의 뼈대가 레이스인데, 신승호는 승부근성과 독특한 발상으로 예측불허의 상황을 만들어 준다”며 “그동안 배우로서 굉장히 리얼하고 캐릭터 색깔이 선명한 연기를 했는데, 악역을 해도 밉상이어도 귀여운 면이 있다. 배우로서 감정의 완급 조절 등으로 입체적인 표현을 해왔는데, 이 같은 능력이 예능인으로서 우리 프로그램에도 전체 텐션과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승호는 배우로서 매력적인 연기로 일찍이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16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출신으로 2018년부터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는데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좋아하면 울리는’ 등 청춘물에 출연하다가 장르색이 강한 드라마 ‘D.P’, ‘약한영웅 시즌1’ 등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2022년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는 세자 역으로서 위엄을 드러내는가 하면 능청스러우면서 허당기 있는 입체적 면모로 사랑 받았고 올해 영화 ‘파일럿’에서는 허세 가득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특유의 매력으로 만들어내 작품의 인기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신승호는 출연작들에서 여러 배우들과 케미를 발산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높였는데, 5인방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인 ‘핸썸가이즈’에서도 활약을 기대케 한다. 첫 회에서는 한 팀을 이룬 차태현, 김동현과 남다른 케미를 만들어냈는데 차태현에게는 믿음직함을, 김동현에게는 얄미운 면모를 보여주며 여러 케미를 발산했다. 유호진 PD는 “신승호는 형들에게는 귀여우면서도 믿음직한 동생이고, 같이 다니면 유쾌한 동료가 된다”라며 “막내 라인이지만 오상욱 선수에겐 형이고, 게스트에 따라 형 노릇을 하기 때문에 추진력이나 허당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핸썸가이즈’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11 05:52
예능

‘지락실3’→에드워드 리, 딸과 韓방랑 요리기…tvN, 2025년 라인업 공개 [공식]

tvN이 3일 2025년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 라인업을 공개했다.tvN은 올 한 해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 한 해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정년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 ‘엄마친구아들’은 2024년 TV드라마 종영작 화제성 순위에서 1~5위를 나란히 기록했고₁, 그 중 '눈물의 여왕'은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드라마 명가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 예능 역시 ‘유 퀴즈 온 더 블럭’, ‘서진이네’, ‘놀라운 토요일’, '언니네 산지직송' 등 다양한 장르의 예능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또한 tvN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송 채널 브랜드 경쟁력(브랜드 파워 인덱스·BPI)' 조사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TV 채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2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BPI 조사는 CJ ENM이 외부 전문 리서치 업체와 함께 설계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브랜드의 가치를 인지, 소비자 행동, 품질 관련 항목으로 정량 측정해 브랜드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채널 인지도, 선호하는 채널 및 지속 시청 시간, 프로그램 완성도 등 11개 항목에 대해 서울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만 15~64세 남녀 중 1주일 내 방송/OTT 프로그램 1시간 이상 시청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지상파 포함 총 19개 채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BPI 조사’에서 tvN은 시청 타깃인 2049 남녀 기준 47.2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MBC, SBS, KBS, JTBC가 그 뒤를 이었다. 프로그램별로는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높은 평가를 차지했다. tvN은 “2025년에도 다양한 소재로 콘텐츠의 저변을 넓히는 웰메이드 콘텐츠들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tvN 드라마 라인업#글로벌 스타 총출동'별들에게 물어봐'오는 1월 4일(토) 첫 방송하는 새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키이스트·MYM엔터테인먼트)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린다.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등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과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서숙향 작가와 '질투의 화신'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박신우 감독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특히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우주정거장 배경의 스페이스 오피스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광활한 우주를 가득 채운 수많은 별처럼 다양한 개성으로 중무장한 캐릭터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성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으며 이제껏 본 적 없는 스페이스 오피스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서초동'2025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서초동’(극본 이승현, 연출 박승우, 기획 CJ ENM STUDIOS, 제작 초록뱀미디어)은 각종 로펌들이 모인 서초동에서 같은 건물 안 각각 다른 로펌에서 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들이 삶의 지향점을 찾아가는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배우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는 황금 같은 점심시간을 함께 하는 어쏘 변호사들의 밥 모임, 일명 ‘어변저스’ 5총사로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차가운 송사가 오가는 서초동에서 어쏘 변호사들의 유쾌하고 따뜻한 일상과 뜨거운 고민을 그려낼 예정. 현직 변호사 이승현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대본과 색다른 영상미를 보여줬던 박승우 감독의 연출에도 기대가 모아진다.'태풍상사''태풍상사'(극본 장현숙, 연출 이나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이매지너스·스튜디오PIC· 트리 스튜디오)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IMF 부도 위기 속에서 아버지가 남긴 중소기업 '태풍상사'를 지키기 위한 청년 사장의 성장기이자 그 가족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이야기다. '킹더랜드', '옷소매 붉은 끝동' 등으로 전 세계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준호와 다양한 드라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금새록이 출연하며,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마인'을 연출한 이나정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작품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이혼보험'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가 함께하는 '이혼보험'(극본 이태윤, 연출 이원석·최보경, 기획 CJ ENM, 제작 KT스튜디오지니·몽작소·스튜디오몬도)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다는 한 보험회사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 보험'이라는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오피스 로맨틱코미디 작품이다. 이혼과 관련된 모든 상항을 수치화하고 보험금을 책정하는 등 이혼에 값을 매기는 '이혼보험'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글로벌 스타들의 만남이 현실 공감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 영화 '킬링로맨스' 이원석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며 ‘개미가 타고 있어요’ 최보경 감독이 공동 연출을, '어사와 조이'의 이태윤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 #독특한 소재의 웰메이드'원경'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JS픽쳐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새로운 세상을 꿈 꾼 원경의 관점에서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진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해 극에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사극에 첫 도전장을 내민 차주영과 이현욱이 새로운 ‘사극여왕’과 ‘사극왕’의 탄생을 예감하게 하는 것. 오는 1월 6일(월) 오후 2시 티빙에서 1,2화가 선공개되며, 저녁 8시 50분 tvN에서 1화가 첫 방송되어 TV와 OTT 각 시청층의 효율과 만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미지의 서울'‘미지의 서울’(극본 이강, 연출 박신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몬스터유니온·하이그라운드)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감성 짙은 멜로부터 강렬한 스릴러까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 박보영과 박진영이 만나 색다른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박보영은 '미지의 서울'을 통해 데뷔 이래 첫 1인 2역에 도전할 계획. 여기에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질투의 화신‘등을 통해 단단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박신우 감독과 드라마 ‘오월의 청춘’으로 섬세한 필력을 보여줬던 이강 작가가 의기투합한다.'즐거운 나의 집'비급여 약값을 내기 위해 위조지폐 사업을 다시 시작한 김씨 일가가 예기치 못하게 범죄 조직들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잔혹사를 다룬 '즐거운 나의 집(극본 최이랑, 연출 김철규,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신선한 재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결혼백서'의 최이랑 작가가 집필을, '악의 꽃', '마더'로 웰메이드 연출을 선보였던 김철규 감독이 메가폰을 쥔다.'폭군의 셰프''폭군의 셰프(극본 HapJak, 연출 장태유,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필름그리다·정유니버스) '에서는 타임슬립 한 프렌치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면서 최고의 미식가인 왕을 만나게 되면서 500년을 뛰어넘는 판타지 서바이벌 로맨스를 그린다. '밤에 피는 꽃', '별에서 온 그대'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트렌드 이끌 로맨스물'감자연구소''감자연구소'(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 기획 CJ ENM STUDIOS, 제작 초록뱀미디어)는 감자에 울고 웃는 산골짜기 감자 연구소를 배경으로,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 로맨스물이다. '술꾼도시여자들', '소년시대'로 호평받은 이선빈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강태오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연출은 ‘신입사관 구해령’의 강일수 감독과 김호수 작가가 재회하며, 웃음과 감동을 모두 선사할 작품으로 관심이 모아진다.'그놈은 흑염룡'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흑역사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과 가슴에 흑염룡을 품은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의 봉인해제 로맨스 ‘그놈은 흑염룡’(극본 김수연, 연출 이수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N)도 2025년 시청자를 찾는다. ‘이로운 사기’의 이수현 감독이 연출하며, 문가영, 최현욱, 임세미, 곽시양이 출연을 확정 지어 티키타카 케미로 새로운 연기 시너지를 선보일 것으로 이목이 집중된다.'금주를 부탁해''금주를 부탁해'(극본 명수현·전지현, 연출 장유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하우픽쳐스)는 지극히 상식적인 애주가라 자평하던 한 여자가 술보다 끊기 힘든 보건소 의사와 재회하며 금주에 도전하는 맨정신 사수 로맨스다. 국내 최초 금주 권장 드라마로, 최수영과 공명 두 사람의 유쾌한 케미가 더해질 전망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를 집필해 온 명수현, 전지현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김종욱 찾기', '정직한 후보'의 장유정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견우와 선녀''견우와 선녀'(극본 양지훈, 연출 김용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덱스터픽처스·이오콘텐츠그룹)는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여고생 무당이 첫사랑을 직접 구하는 내용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라이징 스타 조이현과 추영우의 만남으로 풋풋한 첫사랑 로맨스에 오싹하면서도 짠한 귀신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이 밖에도 tvN은 2025년 하반기 수목드라마 라인업을 신설해 보다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계획. 이번에 공개된 라인업 외 2025년 시청자를 찾아갈 드라마 작품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2025년 tvN 예능 라인업#끝이 없는 즐거움신년에도 tvN은 끝이 없는 즐거움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는 포부다. 먼저 오는 1월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콩콩팥팥)'의 스핀오프 ‘콩 심은 데 콩 나고 밥 먹으면 밥심난다(콩콩밥밥)’이 공개된다. ‘콩콩팥팥’에서 절친 형제케미를 선보였던 이광수와 도경수가 구내 식당을 운영하는 내용을 담는다. 각종 화제성 지수를 장악하며 MZ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뿅뿅 지구오락실’도 시즌3로 돌아온다. 제대로 놀 줄 아는 MZ세대를 대표하는 이은지-미미-이영지-안유진과 나영석PD의 만남으로 예측불가능한 웃음을 선사할 ‘뿅뿅 지구오락실3’는 25년 상반기에 시청자를 찾을 예정.바다를 품은 각양각색의 일거리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 먹거리까지, 짭조름한 어촌 리얼리티로 올 여름 무해한 청정 웃음을 선사한 ‘언니네 산지직송’의 두번째 시즌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백종원의 세계 밥장사 도전기 ‘장사천재 백사장’도 세 번째 시즌으로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새로운 즐거움늘 새로운 즐거움에 도전하는 tvN 예능의 신선한 기획들도 이어진다. 류호진-윤인회PD 연출, 차태현, 김동현, 이이경, 신승호, 오상욱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및 소재를 직접 찾아 나서는 일요 버라이어티 예능 ‘일요일엔 핸썸가이즈’는 유쾌한 케미와 배우는 재미까지 더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오는 6일(금) 저녁 8시 40분에는 전기도, 수도도, 와이파이도 없는 핀란드의 찐 시골 마을에서 셋방살이를 하게 된 시티 보이즈 이제훈, 이동휘, 곽동연, 차은우의 대환장 로컬 라이프를 담은 ‘핀란드 셋방살이’가 첫방송한다.내년 2월에는 셰프 에드워드 리가 거부할 수 없는 맛의 도파민을 찾아 떠나는 신규 프로그램도 공개된다. 에드워드 리가 가장 완벽한 짝꿍인 딸 아덴과 한국을 방랑하며 매회 다양한 콘셉트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일 예정. 또한 유럽의 경제, 문화, 언어, 음식 등에 대해 알아보는 여행 지식 버라이어티 신작도 이어진다. ‘알쓸’ 시리즈를 연출한 양정우PD가 윤종신, 김상욱 박사 등 잡학 박사들과 함께 지중해 뱃길을 따라 떠난다고. 뿐만 아니라 ‘아파트404’, ‘식스센스’ 등으로 찰떡 호흡을 맞춘 유재석과 정철민PD의 신작도 제작될 계획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03 11:11
드라마

’이친자’ 최유화 “한석규와 연기, 살다 보니 나에게도 이런 순간 와” [IS인터뷰]

“한석규 선배님과 연기, 나에게도 이런 순간 오는구나 싶었죠.”배우 최유화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배우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한석규와 같은 소속사지만 실제 그를 본 건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처음이었다는 최유화는 “그냥 너무 신기했다”며 수줍게 웃었다.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는 최고의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 장하빈(채원빈)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지며 심연 속 진실을 쫓는 이야기다. 최유화는 극중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이 속해 있던 가출팸 숙소의 집주인 김성희를 연기했다. 김성희는 극초반 아들을 홀로 키우는 연약하고 가녀린 여성으로 보이지만, 최종회에서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최유화는 순진한 얼굴 뒤 살인자의 냉소를 감추고 있는 양면적인 캐릭터를 리얼하게 소화해 냈다.종영 후 일간스포츠와 만난 최유화는 “연기 준비를 하면서 여성 살인마에 대해서 연구했다. 물론 내가 연구하지 않아도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셔서 그대로 따라가도 됐지만, 살인자라는 게 밝혀졌을 때 시청자에게 어떤 괴리감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살인의 동기 같은 것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이해가 잘되지는 않았다.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정말 연기를 통해서 시청자가 이 상황을 믿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최유화는 사건의 핵심인 진범이라는 사실을 최종회까지 송연화 감독과 단둘만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비밀을 지켜야 하는 경우가 생각해 보니 처음 있는 일이었던 것 같다”면서 “촬영 기간이 7개월이었는데, 그 기간을 거짓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엔 약간 부담도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생각의 전환을 했어요. 그냥 마피아 게임이고, 동료 배우들도 모르는 게 연기하기에 더 좋을 거다 생각했죠. ‘지금 거짓말하는 것 같다’고 의심받기도 했지만 정말 최종 대본이 나올 때까지 다들 몰라줬어요.”‘이친자’의 주인공인 한석규와의 호흡은 최유화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최유화는 “처음에는 그냥 무던했다. 그냥 ‘선배님이랑 하니까 좋다’ 정도였는데 함께 대화를 나누고 나니, 정말 왜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정말 자상하시다”고 이야기했다.“동료 배우들과도 얘기할 때 선배님 미담밖에 안 나와요. 그게 쉬운 일은 아닐 거 같거든요. 선배님과 연기하는 날들을 되게 기대하다 보니까 설레는 제 눈빛이 안 나오게, 김성희로 있으려고 노력해야 해서 어려웠어요.” 모델로 데뷔해 2010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최유화는 10여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드라마,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드라마 ‘국민사형투표’에서 야망 있는 전문직 여성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연기해 호평을 얻었다. 특히 ‘선산’에서는 배우 김현주의 라이벌 교수로 등장,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얄미운 악역 연기를 탁월하게 소화해 존재감을 드러냈다.다만 최유화는 “그동안 다소 차가운 느낌의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는데, 사실 내가 잘할 수 있는 캐릭터는 따뜻하고 털털한 역할”이라며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연기할 때 저에게 없는 걸 끄집어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승부를 본 적은 없다는 생각을 사실 많이 해요. 코미디도 너무 하고 싶거든요. 저의 다른 면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03 06:00
드라마

두 남자 만나 고생한 이유미, 재미로 케미 요정 등극 ‘Mr.플랑크톤’ [IS신작]

이유미가 두 남자를 만나 제대로 고생했다. ‘Mr. 플랑크톤’에서 한쪽을 향해 웃다가도 다른 한쪽에는 눈물짓는 두 가지 맛 케미스트리로 그야말로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유미는 말이 좋아 ‘강제 동행’이지 다른 남자와 결혼식 당일, 전 남친에게 납치당한 파란만장한 인생사의 주인공 재미를 소화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두 남자가 좋아하는 삼각구도를 위해선 여주인공이 사랑스럽고 매력적일 뿐 아니라 센터를 감당할 정도의 연기력과 존재감이 필요하다. 그만큼 이유미의 역할이 중요했다”라며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전작에서 어두운 조역으로 큰 인상을 남겼던 이유미였기에 이번 작품은 ‘힘쎈여자 강남순’에 이어 명랑한 주연으로 다시금 도약하는 도전이었다”고 짚었다. 극 중 재미는 보육원에서 자라 애정이 고픈 인물이다. 어린이집 선생님을 하며 우연히 인연이 닿은 해조와의 상처뿐인 연애를 끝맺고, 한의사이자 종갓집 종손 어흥(오정세)과 띠동갑을 극복한 새 사랑을 시작했다. 뱃속에 대를 이을 아이가 있다는 거짓말로 어렵게 받은 혼삿날을 앞두고 조기폐경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병원에서 오열하는 재미를 해조가 발견하고, 그 불운한 사연을 엿듣게 되며 ‘재미’를 둘러싼 두 남자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시작된다.해조와 어흥, 두 상대의 앞에서 재미는 다르게 비친다. 결이 다른 두 사람이기에 재미 스스로가 품은 감정과 표현 방식이 다르기도, 각자가 재미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 이유미는 소리를 지르기도, 눈물을 삼키기도 완급조절을 해가며 재미가 가진 양가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먼저 자신이 누구의 ‘씨’인지 몰라 버림받은 뒤 제멋대로 자란 해조에 대해 재미는 애증을 느낀다. 유전병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뒤 친부를 찾는 자신의 여정에 막무가내로 끌어들였으니 재미의 태도가 고울 리 만무하다. ‘좋은 아내는 돼도 좋은 엄마는 못 된다’는 해조의 말대로 된 것 같아 원망스럽지만, 그가 사랑받고 싶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재미는 연민과 동질감을 느낀다. 오래된 ‘현실 커플’ 호흡을 맞춘 우도환은 둘의 진심을 확인하는 5화 엔딩을 두고 그는 “유미가 잘하는 건 알았지만 너무너무 잘하는데 싶었다. 정말 감명 깊은 신”이라고 극찬했다. “웃느라고 애쓰지 말고 차라리 울어”라고 말하는 해조와 달리, 어흥은 재미에게 “시원하게 웃어줘요. 나 안심되게”라고 말하는 언제나 다정한 남자다. 평생 애정에 고파온 재미에게 조건 없는 풍족한 사랑을 주기에 재미는 “가족이 생기는 게 이런 거 구나, 벌판에서 실컷 혼자 있다가 이제 막 숲속에 들어온 아늑하고 안정된 느낌”이라고 고마워한다. 그렇기에 어씨 집안의 대를 끊게 된다는 점을 미안해하며 그의 앞에선 속내를 삼킨다. 순애보를 펼친 오정세와는 실제로도 17세 차이지만 두 배우가 나이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임한 덕에 맑고 부드러운 그림을 완성했다.얽히고설킨 러브라인 속 이유미의 ‘재미’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장점을 집대성했다는 게 시청자 반응이다. 결핍을 가진 처연한 얼굴과 엉뚱한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뿜어낸다는 것. 이에 이유미는 “불행 속 피어있는 꽃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이런 순간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기서 이 감정만 들었을 거야’보단 여러 상황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오가는 게 그 순간의 재미의 감정일 것 같아 거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두 남자와의 감정선에 대해선 “어흥의 사랑은 따뜻하고 나를 너무 소중하게 아껴주고 다뤄주는 예쁜 사랑이라면, 해조의 사랑은 내가 어떤 밑바닥을 쳐도 말은 밉게 해도 인정해주는 거친 사랑이었다”고 부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9 06:05
뮤직

[RE스타]‘오징어 게임2’ 화제 돼도 어엿한 ‘가수’ 조유리입니다

연말을 앞둔 조유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화제작 ‘오징어 게임2’ 공개를 약 한 달 여 앞둔 가운데 본업인 가수로서도 쉼 없이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유리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2’ 깜짝 합류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됐다.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과해 ‘오징어 게임2’에 승선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조유리의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가 모임과 동시에, 향후 활동 방향성을 연기로 잡아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따라왔다. 하지만 조유리는 이같은 우려를 보란 듯 불식시키며 본업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각종 OST에 참여하며 아이즈원 당시 다 보여주지 못했던 보컬리스트로서의 출중한 매력을 펼쳐 보이고 있다. 조유리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OST를 통해서도 색다른 보컬의 매력을 들려줬다. 그는 ‘정년이’ OST 파트3 ‘봄날은 간다’ 가창자로 참여해 구슬프고도 절절한 감정을 노래에 담아냈다. ‘봄날은 간다’는 1953년 처음 발표됐던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현대적으로 재편곡한 곡으로 섬세한 피아노 연주와 유기적으로 구성된 풍부한 현악기의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조유리는 깊고 서정적인 느낌을 더해 섬세하게 표현, 그 시절 감성을 현재로 소환하는 데 성공했다. 무려 70년 전 발표된 원곡의 분위기 및 정서에 걸맞은 톤과 빼어난 곡 해석력을 보여주며 보컬로서 잠재된 가능성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정년이’ 이전에도 조유리는 ‘여신강림’, ‘소용없어 거짓말’,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술꾼도시여자들2’, ‘더 패뷸러스’, ‘월간집’,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 다수 작품의 OST에 참여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또 JTBC ‘비긴어게인’ 등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보컬 조유리의 강점은 음색을 뛰어 넘는 탁월한 감성 표현력이다. 특히 감정을 꾹꾹 응축했다 터뜨리기보단, 절제하면서도 감성을 배가시키는 능력이 특출나다. ‘비긴어게인-오픈마이크’에서 박효신 ‘숨’, 나미 ‘슬픈 인연’ 등을 커버한 영상을 통해 조유리 보컬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데, 커버곡도 마치 자신의 곡인 듯 재해석해 선보인 점은 꽤나 인상적이다.OST뿐 아니라 싱글, EP 등 형태를 통한 개인 음원을 통해서도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며 가수로서도 이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이즈원 활동 종료 후 멤버들이 각각 걸그룹 혹은 솔로 가수,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가운데서도 조유리 역시 그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조유리의 향후 활동 방향성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조유리라는 아티스트의 다양한 강점을 살려 연기와 음악 분야에서 모두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려는 방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속적인 OST 참여의 경우, 여러 장르와 잘 어우러지는 조유리의 보컬이 드라마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조유리는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222번 참가자로 ‘오징어게임2’에 나선다.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그는 화장기 없는 거친 비주얼로 생존게임에 뛰어든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연 조유리가 ‘오징어게임2’을 통해 또 어떤 매력과 가능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19 06:02
영화

19금 밀실 스릴러 ‘히든페이스’, 극장가 구원투수 될까 [종합]

김대우 감독이 전작 ‘인간 중독’ 팀과 새 얼굴 박지현의 손을 잡고 파격적인 밀실 스릴러로 돌아왔다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히든페이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혀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밀실 스릴러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인간 중독’ 이후 10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김대우 감독은 “시나리오 두세 개 쓰고 준비하다 보니 세월이 금방 왔다”며 “각자의 욕망에 대한 의도를 말하고 싶었다. ‘원작에 의도란 재료를 가지고 다시 요리해 보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하루아침에 약혼녀 수연을 잃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은 송승헌이 연기했다. 송승헌은 “성진은 욕망을 대놓고 표현하지 않는다. 약혼녀 실종 후 미주를 만나면서 숨겨왔던 본능이 외부로 나오고 복잡한 사건도 겪는다. 반전되는 감정선을 폭발이 아닌, 줄타기 같은 느낌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성진의 약혼녀이자 밀실에 갇힌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수연 역을 맡았다. 조여정은 “수연은 상당한 에고이스트이자 나르시시트라서 거기에 집중했고, 나머지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해서 리액션 했다. 어떨 때는 제가 준비해 온 것보다 그게 더 매력적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케스트라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수연의 후배 미주의 옷은 박지현이 입었다. 박지현은 “미주는 욕망을 실현시키는 게 치밀하기보다 즉흥적이다. 생각을 깊게 하지도 않는다”며 “저도 앞에 있는 놓인 상황과 상대방 대사 등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려 했다. 계산하지 않고 바로바로 나올 수 있는 날것의 거친 면을 보이려고 연구했다”고 짚었다. ‘히든페이스’는 송승헌과 박지현의 파격 베드신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박지현은 “도전이라고 하면 배우로서 굉장한 도전이지만, 선택할 때 언제나처럼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노출을 생각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노출이 아닌 ‘이 신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온 부담이었다”며 “감독님, 선배들과 소통, 대화를 통해 스스로 확신을 갖게 됐다. 연기하면서 많은 걸 배웠던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했다.영화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밀실’ 촬영을 놓고는 “제가 상상했을 때는 단칸방 정도의 작은 밀실로 생각했는데 막상 세트장에 가니까 감독님이 그린 각도와 앵글이 와닿아서 감명 깊었다. 진짜 같아서 신기해서 몰입해서 연기하기 수월했다”고 회상했다.끝으로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조여정은 “재작년에 촬영을 마친 작품인데 정말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고, 송승헌은 “저희뿐만이 아니라 국내 영화 시장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히든페이스’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게 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히든페이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3 17:34
영화

‘히든페이스’ 박지현 “노출 계산하지 않아…다른 부담 있었다”

배우 박지현이 파격 노출 연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히든페이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했다. 이날 박지현은 극중 송승헌과 수위 높은 베드신을 펼친 것을 놓고 “배우로서 도전이라고 하면 굉장한 도전이었다. 근데 제가 배우로서 작품, 시나리오를 볼 때 항상 생각하는 부분이 ‘내가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다. 그 부분을 항상 고민한다. 그래서 노출이나 이런 걸 계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박지현은 “사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제가 가졌던 부담은 (노출에 대한) 그런 부담보다는 현장에서, 화면 속에서 제가 미주란 캐릭터로 그 신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한 것이었다”고 털어놨다.이어 “다행히 감독님, 선배들과 많은 소통, 대화를 통해 스스로 확신을 갖게 됐다. 연기하면서 너무 많이 배웠던 작품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너무 많이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며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없고 과정에서 많은 걸 얻어서 그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한편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혀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밀실 스릴러다. 오는 20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3 16:38
드라마

‘Mr.플랑크톤’ 우도환 “강압적 터프가이? 내 필모 중 가장 로맨틱” [인터뷰②]

우도환이 ‘나쁜남자’ 캐릭터 구축 과정을 밝혔다.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Mr.플랑크톤’에 출연한 우도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우도환은 “제가 했던 작품 중엔 해조가 제일 로맨틱하다. 항상 죽음의 문턱 갈 때까지 싸우고, 니가 죽냐 내가 죽냐 하다가 이번엔 죽음 앞에 한 여자가 있는 로맨스다”라며 “이런 멜로를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이후 6년 만에 했다. 말랑말랑하진 않지만 현실감 있게 풀어보고 싶었다. 길가 어디서 싸우고 있을 것 같은, 항상 사소한 다툼이 있는 연인처럼 말투도 현실적이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종갓집 종손과 결혼을 앞둔 전 여친을 납치해 자신의 마지막 여정에 ‘강제동행’ 한다는 설정이 공개 전 논란에 얽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도환은 “드라마 대본 처음 받아봤을 때도 저도 ‘오잉?’ 했다. 어떻게 해야 이 감정들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하며 전날 재미가 조기폐경인걸 알았고, 자신도 시한부였기에 충동적으로 그랬을 거라고 정리했다. 전날에 재미가 도망치려한 것도 알았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너 지금 결혼이 아니라 도망이 가고 싶은 거잖아’라는 대사처럼 그만큼 재미와 해조는 서로를 잘 아는 사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너도 원하는 거 아니야? 왜 아직도 너 자신을 속여, 임신한 거 거짓말인 거 들통나면 어떡하려고 그래’라는 마음으로 다가갔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8일 공개된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3 12:12
영화

“악마야 고맙다” 11년 만 스크린 컴백 박신양, ‘사흘’로 K오컬트 열풍이을까 [종합]

집착에 가까울 부성애가 오컬트 호러와 결합했다. 박신양이 ‘사흘’로 11년 공백이 무색하게 스크린을 장악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신양, 이민기, 이레, 현문섭 감독이 참석했다.‘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물이다. 박신양이 ‘박수건달’ 이후 11년 만 스크린 복귀하는 작품이자 올초 K오컬트 열풍을 연 천만영화 ‘파묘’를 이어받을지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이날 현문섭 감독은 “올초 ‘파묘’로 인해 오컬트 붐이 일었다. 저희 영화도 한국적 정서가 있는데 장례 3일 문화와 서양 오컬트가 공존하고, 가족 드라마가 있는 점이 다른 매력이다”라고 소개했다.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건 인생에서 굉장히 큰 경험이다. 아빠가 딸을 잃으며 시작하는 이야기인데, 그런 감정으로 시작하는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어 기획했다”라고 부연했다.가장 기대 요소인 박신양 캐스팅에 대해서는 “어떤 장르든 연기 베테랑이시기 때문이다. 오컬트에도 어울릴 것 같았고 부성애와 같은 감정들을 잘 표현할 것 같아 캐스팅했다”라며 “이성적인 의사 승도가 딸을 구하기 위한 신념으로 흔들리고 미쳐가는 과정을 잘 표현하셨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신양은 스크린 복귀 소감부터 전했다. 그는 “어쩌다보니 영화에 오랜만에 출연하게 됐다. 그동안 드라마를 했고, 그림도 그려 전시도 했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보니 영화를 오랜만에 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극중 박신양은 주인공 차승도 역으로 광기어린 부성애를 연기했다. 흉부외과 의사인 차승도는 심장 이식 후 숨을 거둔 딸의 장례식장에서 소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며 딸을 구하기 위해 직진한다. 박신양은 “아빠와 딸의 애틋한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가 같이 들어있다. 오컬트는 보통 휴먼 드라마를 다루기에 적합한 장르는 아니라 신선하고 흥미로워 시나리오를 선택했다”라고 출연계기를 밝혔다.두 장르의 결합이 곧 연기 주안점이자 도전이었다. 박신양은 “(두 장르가) 동 떨어지면 안되기에 절묘한 발란스를 맞춰야했다”라며 “두 장르를 몇 대 몇 비율로 시각화할지 신과 컷을 나눠 수치화시켜 가자는 결론까지 나왔다. 휴먼이 6~7이면 오컬트가 4~5로 가자는 식으로 느낌을 정확하게 만들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작업에 더해 오컬트 장르의 묘미인 미스터리한 존재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10시간 짜리 회의를 100회 정도 할 정도로 많이 신경썼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부녀와 얽힌 ‘그것’을 물리칠 구마 신부 해신은 이민기가 열연했다. 이날 이민기는 “처음 하는 장르라 더욱 끌렸다. 오컬트에 호기심도 많았기에 좋은 기회에 새 장르, 새 역할 도전할 수 있어 재밌게 찍었다”라며 “여타 오컬트 물과의 차별점보단 직업의 사명을 생각했다”라고 밝혔다.‘검은 사제들’의 강동원과 ‘아일랜드’의 차은우 등 ‘미남 구마사제’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을 두곤 “대열에 낄 수 있는 게 감사한 일”이라며 웃었다. 현 감독은 “민기 씨는 사제복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비주얼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고,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라며 “극중 해신이 이중적이고, 자신도 악마에 들렸던 인물이었으나 퇴치하게 됐다. 그 심리를 잘 표현해주셨다”라고 극찬했다.차승도의 딸 소미로 출연한 이레는 신들린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이레는 “오컬트를 좋아해 이런저런 영화를 찾아보곤 했는데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그것’이 깃든 배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웠다”라며 “‘파묘’가 공개되기 전에 찍은 영화이고, ‘검은 사제들’은 오컬트를 원래 좋아해 돌려보곤 했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선배님들 연기를 보고 흥미를 갖게 됐다. 역할 자체는 너무 다른 설정이라 참고나 차별점을 생각하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공포영화답게 실제로 오싹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바로 딸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시체 안치실 철제침대에 누워 딸 옆에서 잠드려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박신양은 “철제침대가 혼자 드르륵 움직였다. 그걸 본 스탭들은 NG라고 느꼈을 텐데 이게 만일 실제 상황이면 어땠을지 아빠로서의 심정을 생각해 몸을 움직여 이어서 찍게됐다”라며 “촬영이 끝나고 누가 밀었냐고 물어봤더니 아무도 민 사람이 없다더라. 촬영인가보다 하고 흘러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한없이 ‘인상적인 장면’인거다. 한마디를 한다면 ‘악마야 고맙다’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현 감독은 “개봉 시기를 잡는게 쉽진 않았지만 공개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재촬영도 했고 완성도를 위해 편집과 CG, 음향 등 후반작업도 많이 했다”라며 “수능 날 개봉하게 됐는데 수험생 여러분이 보시면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리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한편 ‘사흘’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2 17:0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