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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CEO 교체 줄어 안정 흐름 속 롯데의 변화 두각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산업 대전환의 시기 등을 고려해 내년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인사 폭을 줄이며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7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CEO 현황을 분석한 결과, 686명의 CEO 가운데 올해 10월 이후 지난주까지 신규 임명된 신임 CEO는 47명으로 전체 CEO의 6.9%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명(7.6%)이 신규 선임된 것과 비교하면 인사 폭이 크진 않았다. 업종별로는 은행에서 14명 중 4명의 CEO가 신규 선임되면서 교체 비율이 2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체 비율은 여신금융 25.0%(4명), 공기업 19.0%(4명), 조선·기계 12.0%(4명) 순이었다. 대기업에서는 ‘새로운 롯데’를 지속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변화가 거셌다. 롯데는 터줏대감이었던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모두 퇴진하며 새로운 얼굴로 채워졌다. 쇄신을 택한 롯데는 하석주 사장 대신 박현철 부회장을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미래 경쟁력 창출을 위해 내부 승진을 통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김주남 전무가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김재겸 전무가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각각 내부 승진했다. 김재겸 신임 대표이사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을 향한 혁신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순혈주의’를 버린 롯데는 외부 영입으로 CEO도 데려왔다.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가 각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대기업 신임 CEO의 평균나이는 56.1세로 작년(56.7세)보다 젊어졌다. 또 외부 영입 인사 비중은 줄고 내부 출신 비중이 늘었다. 내부 승진은 35명으로 전체 74.5%를 차지했고, 외부 영입은 11명으로 23.4%에 머물렀다. 2021년의 경우 내부 승진이 64.7%, 외부 영입 31.4%, 오너가 1.9% 비율을 보였다. 47명의 신임 CEO 중 여성 CEO는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과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2명이었다. 신임 CEO 이력을 보면 경영기획 및 전략 출신이 13명으로 27.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영업마케팅 12명(25.5%), 재무 6명(12.8%), 기술 5명(10.7%), 경영지원 3명(6.4%)이 뒤를 이었다. 신임 CEO의 출신대는 서울대 9명(22.5%), 연세대 8명(20.0%), 고려대 4명(10.0%) 순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28 06:54
산업

재무부담 커진 롯데그룹,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롯데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롯데건설의 자금난으로 시작된 리스크는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적자로 이어지며 그룹 전체 재무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어닝쇼크’로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가 롯데지주(25.59%)이고 오너가와 경영인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54.9%에 달하기 때문이다. 롯데물산 20%, 일본 롯데홀딩스 9.30%, 롯데문화재단 0.03%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3%를 갖고 있고,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물산의 지분도 각 2.69%, 1.82%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물산의 지분 60.10%를 가진 최대주주다. 롯데케미칼이 이처럼 복합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무부담이 그룹 계열사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총 1조1050억원의 유상증자 추진을 발표했다. 주당 13만원에 신주 850만주(보통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000억원은 운영자금, 6060억원은 동박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증가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 하락으로 연결된다. 이에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힌다. 그런데도 롯데케미칼이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유는 그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영업이익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다. 올해 3분기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재무 사정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어닝쇼크’가 롯데그룹의 재무부담을 악화시킨 결과를 낳았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239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 8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중국 봉쇄’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21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어 3분기에 대규모 적자가 나면서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362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5061억원에 달했다. 1년 사이에 약 1조9000억원이나 변동이 생기면서 재무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케미칼도 창사 후 첫 대규모 적자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성과를 봤을 때 이렇게까지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지 예측하지 못했다. 1990년대 이후 영업손실은 처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2000년대 들어 현대석유화학 대산공장, KP케미칼, 삼성 화학업체 3곳 등을 인수·합병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사업 확장을 통해 화학사업군은 롯데그룹에서 쇼핑·유통을 제치고 매출 비중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만약 올해 4분기에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1993년 218억원 이후 29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되는 해로 기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아 흑자 전환은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건설에 약 6000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여기에 2조7000억원을 베팅하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필요한 자금은 많은데 적자까지 발생하자 유상증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그러자 롯데케미칼 주주들은 “롯데건설 살리고, 일진머티리얼즈 사려고 주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본부장은 21일 “롯데건설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한다. 긴급한 상황은 지났고, 더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주주들을 달랬다. 레고랜드 부도 사태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롯데건설은 하석주 대표이사가 자진사퇴하면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3 06:54
부동산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 사의 표명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 발표를 앞두고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21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하 대표는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 하 대표의 당초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었나 미리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 대표가 앞서 사의를 표명한 뒤 보류됐으나 재차 사직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는 하 대표의 사의가 최근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자금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 대표의 사직 처리와 후임 인사 선임은 롯데건설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하 대표는 2017년 3월 롯데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후임 사장으로는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사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은 최근 레고랜드 부도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계열사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 2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고, 같은 달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을 차입했다. 이달 들어선 롯데정밀화학과 롯데홈쇼핑에서 각각 3000억원과 1천억원을 3개월간 차입하기로 했다. 이달 18일에는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총 3500억원을 차입했다. 롯데건설은 차입을 통해 마련한 자금과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등으로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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