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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성전환 51세 육상선수, 패럴림픽 400m 결선 좌절…“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

패럴림픽에 출전한 역대 두 번째 성전환 선수 발렌티나 페트릴로(51·이탈리아)가 2024 파리 패럴림픽 육상 여자 400m(스포츠등급 T12)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페트릴로는 그러나 “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이라며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페트릴로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400m 준결선에서 57초58의 기록으로 전체 6위에 머물렀다. 57초58의 기록은 개인 최고 기록이지만, 상위 4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얻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원반던지기에 출전했던 잉그리드 판크라넨(네덜란드)에 이어 패럴림픽에 출전한 역대 두 번째 성전환 선수다. 9살 때부터 성정체성에 의문을 품은 뒤 14살 때는 퇴행성 안구질환인 스타가르트병 진단을 받아 시력을 잃었고, 9년 전 장애인 육상에 입문했다.여성과 결혼해 아들도 있는 페트릴로는 지난 2018년 성전환을 결심한 뒤, 2019년부터 여성이 되기 위한 의학적인 절차를 받았다. 1년 뒤부터는 여자 선수로서 육상 종목에도 출전했다.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고 신체의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는 여성화 호르몬 대체요법도 꾸준히 받고 있다. 다만 여전히 그의 여자 종목 출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지난해 3월엔 세계마스터스실내육상선수권 대회 출전을 포기했던 적도 있었다. 심지어 같은 이탈리아 출신 변호사 겸 육상선수 마리우차 퀼러리는 “페트릴로의 패럴림픽 출전 허가는 공정의 가치보다 포용의 가치를 선택한 것”라고 주장하기도 했다.페트릴로도 이탈리아 TV 라이1과 인터뷰에서 “‘여자 선수로 뛰고 싶다’는 마음먹었을 때 ‘다른 선수가 나를 볼 때 어떤 기분일까. 많은 질문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안타깝게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증오심을 마주해야 한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세상을 사람도 있다. 나도 두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페트릴로는 “다양성이 인정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며 “우리 성전환 선수들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고, 스포츠의 세계도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포용은 스포츠의 중요한 가치여야 한다. 해결책을 찾아가는 데 포용이 중요한 열쇠가 되기를 바란다”고 바랐다.이어 그는 “패럴림픽 출전을 통해 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었다. 내가 여자 종목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나는 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이라며 “아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트랜스젠더 아빠'이기 때문에 아들에게 인정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9.03 10:45
스포츠일반

다이빙 김나현, 생애 첫 올림픽 무대서 26위…북한 김미래는 결선 진출 [2024 파리]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선 김나현(20·강원도청)이 아쉽게 단 한 경기 만에 일정을 마감했다. 김나현은 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1∼5차 시기 합계 250.00점으로 29명 중 26위에 그쳤다. 준결승행 막차를 탄 18위 마이아 비지넬리(이탈리아)보다 27점 낮았다. 김나현은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6위에 오르며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으나 올림픽 무대의 벽은 높았다. 한편,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딴 북한의 김미래는 287.70점으로 10위를 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는 322.40점으로 18명 중 4위를 차지해 결승행 티켓도 손에 넣었다.김미래는 6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대회 두 번째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윤승재 기자 2024.08.05 23:54
스포츠일반

“버리는 카드였다” 임애지, 눈물로 지새운 나날→韓 최초 복싱 메달리스트 [2024 파리]

“정말 많이 울었어요.”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여자 복싱 최초 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임애지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로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에게 3-2(30-27, 30-27, 28-29, 29-28, 28-29) 판정승을 거뒀다.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복서로는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임애지는 두 번째 대회에서 값진 ‘첫 승’을 거뒀다. 더불어 8강전까지 승리하면서 한국 여자 복싱 최초 ‘메달리스트’가 됐다. 복싱은 3~4위전이 없어 준결승 패자 둘에게 동메달을 준다. 임애지가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것이다. 이제 임애지가 가는 길이 곧 역사다.‘고통’의 시간을 견뎠기에 결실을 볼 수 있었다. 애초 임애지는 이번 올림픽 출전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54kg급 메달 기대주로 꼽혔지만, 16강에서 만난 방철미(북한)에게 졌다. 당시 메달을 땄다면 파리행도 확정할 수 있었는데, 기회를 놓쳤다. 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예선 1차 대회에서도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고, 결국 올림픽 개막을 두 달 정도 앞둔 지난 6월에야 올림픽 출전이 결정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임애지는 “올림픽 티켓을 못 따서 너무너무 절망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2차 세계 예선 대회를 앞두고 심신이 지쳐 눈물로 나날을 지새웠다. 당시 임애지는 “선생님(코치), 제가 3라운드를 다 소화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뚝 떨어져 있었다.그때를 떠올린 임애지는 “태국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나는 더 차고 나가고 싶은데 묶인 것 같아서 되게 힘들었다. (부상 때문에) 운동을 거의 못하다가 맨날 울기만 했다”면서 “(코치가) 사유서 쓰고 한국으로 가라고 했다. 진심이었던 것 같다. 나를 버리는 카드로 썼다. 왜냐하면 (동료들이) 운동을 다 열심히 했는데, 나는 그렇게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실제 대표팀 코치진은 당시 임애지를 한국에 보낼지에 관한 회의까지 했지만, “경기 때는 잘할 거라고 믿는다”는 말로 임애지를 다독였다. 당시 임애지는 왼쪽 아킬레스와 오른쪽 햄스트링이 아팠지만, 기어이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자신감 넘치던 임애지도 본인을 의심할 정도였다. 그는 “나는 더 잘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 내가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다”면서도 “너무 느슨해진 상태로 시합해서 사실 내가 (올림픽 진출권을) 딸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회상했다.다만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뒤에는 곧장 ‘올림픽 모드’에 돌입했다.임애지는 “하루 기뻐하고 내 체급에 누가 올림픽 티켓을 땄는지 체크했다. 이탈리아 시합에서 딴 선수들도 생각하면서 ‘얘네랑 만날 땐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다”면서 “북한 선수(방철미)가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땄고, 콜롬비아 선수(아리아스)는 인파이터인데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이때의 고민은 임애지를 한국 여자 복싱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성장시켰다. 실제 인터뷰 때 언급한 아리아스는 임애지와 8강전에서 거칠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임애지는 영리했다. 상대의 리치가 본인보다 짧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웃 파이팅을 펼쳤다. 활발한 스텝을 앞세워 아리아스를 꺾었다.경기 후 임애지는 “우리나라 복싱 발전에 도움이 된 거 같아 행복하다”며 “사실은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긴장도 더 했던 거 같은데, 올라가서는 차라리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거 같다. 이렇게 늦게 시작한 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어려움을 이겨내고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 메달리스트가 된 임애지는 “유스 때 여자 복싱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다. 그때 최초라는 말을 처음 들어서 되게 뜻깊었다. 저희 첫 시합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저한테는 최초 메달리스트라는 말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임애지는 “코치님들이 (8강전을 앞두고) 1승만 더하면 메달이라고 하셨다. 저는 ‘세 번 다 이길 거다’라고 말했다. 그 마음가짐을 선생님들이 좋게 봐주셨다. 지금도 결승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임애지는 4일 오후 11시 34분 하티스 악바스(튀르키예)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에 오르면 방철미와 ‘남북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AG 금메달리스트인 방철미는 장유안(중국)과 결승행을 두고 주먹을 맞댄다. 김희웅 기자 2024.08.02 12:28
스포츠일반

'첫 메이저 4강' 무세티, 결승행 티켓 놓고 조코비치와 진검승부

로렌초 무세티(25위·이탈리아)가 생애 처음으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진출해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와 맞대결을 펼친다.무세티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만 파운드·875억원) 10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와 만나 3-2(3-6 7-6<7-5> 6-2 3-6 6-1)로 승리하고 준결승전에 올랐다.무세티가 메이저 대회 4강 고지에 오른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게다가 준결승 상대가 만만치 않다. 테니스계 최고 스타 조코비치와 만나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번 대회 4강에서는 무세티와 조코비치가 만나는 가운데 반대쪽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가 결승행을 놓고 겨룬다.메이저 대회 단독 최다 우승에 도전하는 베테랑 조코비치와 달리 2002년생 무세티는 개인 최고 성적이 16강에 불과했다. 지난 2021년과 2023년 프랑스오픈에서 두 차례 올라본 게 전부다. 하지만 이번 대회 4회전까지 시드 선수를 한 번도 만나지 않으면서 8강까지 올랐고, 13번 시드인 프리츠와 만나서는 3시간 27분 동안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물론 조코비치를 넘기란 쉽지 않다. 조코비치는 준결승도 기권승으로 올라왔다. 상대였던 앨릭스 디미노어(9위·호주)가 물러난 덕에 기량은 물론 체력에서도 무세티에 앞선다는 평가다. 상대 전적도 당연히 압도적이다. 6경기에서 5승 1패로 조코비치가 앞선다.다만 최근 무세티의 성장도 무시할 수 없다. 무세티는 올해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조코비치와 만났는데, 당시엔 조코비치가 3-2(7-5 6-7<6-8> 2-6 6-3 6-0)로 힘겹게 이겼다. 무세티와 맞대결을 포함해 2경기 연속 5세트 승부를 펼친 조코비치는 승리는 거뒀으나 이후 8강전에서 기권하며 프랑스오픈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한편 올해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는 37차례 5세트 경기가 열려 종전 기록이던 올해 호주오픈과 1983년 US오픈의 35회를 넘어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1 09:46
해외축구

‘충격패’에 고개 숙인 캡틴…“너무 아파요, 모두에게 사과드립니다”

이탈리아의 캡틴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가 고개를 숙였다. 그만큼 충격적인 탈락이었다.이탈리아는 3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전에서 스위스에 0-2로 완패했다.지난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는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탈리아가 이 대회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년 만의 일이다.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을 만치 팽팽한 승부 끝에 졌다. 이탈리아는 오히려 슈팅 수에서 스위스에 5개 뒤지는 등 열세를 보였다. 경기 후 돈나룸마는 “너무 아프다.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오늘 우리는 그들(팬)을 실망하게 했고,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경기 내내 고군분투했지만, 마지막에 그들이 무너진 후 우리가 경기를 조금 관리했는데, 더 일찍 그렇게 해야 했다. 전반전에는 우리가 볼을 너무 많이 잃었고, 상대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줬다. 압박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짚었다.충격적인 패배에 이탈리아 팬들의 불만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돈나룸마는 “이번 경기에서는 용기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부족했고, 질적인 면에서도 그랬다. 우리는 실망했다”며 절망적인 속내를 전했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이름값을 떨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도 1승 1무 1패를 기록, 스페인(3승)에 이어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이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를 모두 꺾은 덕에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조별리그에서는 이탈리아답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토너먼트 첫판에서도 저조한 경기력은 이어졌다. 결국 지난 대회 우승팀이 16강에서 짐을 싸는 굴욕을 겪게 됐다.이탈리아를 꺾은 스위스는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8강에 올랐다. 스위스는 잉글랜드와 슬로바키아의 16강전 승자와 준결승행을 두고 격돌한다. 만약 여기에서도 이기면 스위스는 유로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된다.김희웅 기자 2024.06.30 11:53
해외축구

‘우승팀’ 이탈리아, 16강서 충격 탈락…스위스에 0-2 완패→20년 만의 굴욕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에서 탈락했다.이탈리아는 3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전에서 스위스에 0-2로 완패했다.지난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고 일찍이 짐을 싸게 됐다. 이탈리아가 유로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20년 만의 일이다.반면 스위스는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8강에 올랐다. 스위스는 잉글랜드와 슬로바키아의 16강전 승자와 준결승행을 두고 격돌한다. 이탈리아와 스위스는 대등하게 싸웠다. 점유율에서도 두 팀의 차이는 단 2%였다. 패스 횟수도 스위스(512회)가 이탈리아(519회)보다 7회 적었다. 오히려 슈팅 숫자는 스위스(16개)가 이탈리아보다 5개 많았다.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이탈리아가 우위에 있지만, 스위스도 물러서지 않았다.전반 37분이 돼서야 0의 균형이 깨졌다. 스위스의 루벤 바르가스(FC아우크스부르크)가 왼쪽 측면에서 순간 강하게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패스했고, 쇄도하던 레모 프로일러(볼로냐)가 마무리했다.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위스의 벼락골이 터졌다. 후반 1분 앞서 도움을 올린 바르가스가 페널티 박스 안쪽 왼쪽 지역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망 구석에 꽂혔다. 추격을 노린 이탈리아는 공격 모드로 나섰다. 그러나 좀체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에만 골대를 두 번 때리는 등 득점에 실패했다.김희웅 기자 2024.06.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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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이 쓰러졌다’ 아탈란타, 창단 첫 UEL 우승…루크먼 3슈팅 3골

쓰러질 것 같지 않았던 사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독일)이 마침내 무릎을 꿇었다. 아탈란타(이탈리아)가 ‘무패’의 레버쿠젠을 꺾고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 우승을 차지했다.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지휘하는 아탈란타는 23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레버쿠젠을 3-0으로 제압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탈란타가 UEL에서 우승한 건 1907년 창단한 이후 처음이다. UEFA 주관 대항전에서도 단 한 차례도 우승한 역사가 없으나, 마침내 결승전에서 웃었다. 무엇보다 상대가 레버쿠젠인 것이 더욱 눈에 띈다. 레버쿠젠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공식전 51경기 42승 9무를 질주한 무패의 팀이었다. 과거 벤피카(포르투갈)가 가지고 있던 48경기 무패 기록을 넘어 신기록을 세운 팀이었는데, 그런 레버쿠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결승전의 주인공은 아데몰라 루크먼이었다. 루크먼은 이날 전반 12분 다비데 자파코스타의 크로스를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26분에는 레버쿠젠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뒤, 그라니트 자카를 드리블로 제치면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레버쿠젠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만회를 노렸지만, 아탈란타의 수비 집중력이 우위였다. 결국 후반 30분에는 루크먼이 박스 안 왼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가르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루크먼은 이날 3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탁월한 결정력을 뽐냈다. 그는 마르세유(프랑스)와의 UEL 4강 2차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는데, 가장 마지막 무대에서도 주인공이 됐다. UEL 역사상 결승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루크먼이 처음이다.가스페리니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커리어 첫 트로피를 품었다. 그는 2003년부터 프로 지휘봉을 잡은 노장이지만, 그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6년 아탈란타에 부임한 이후 8년이라는 기간 동안 팀을 이끌었는데, 385번째 경기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레버쿠젠의 역사적인 질주는 아일랜드에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우중 기자 2024.05.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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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를 모르는 레버쿠젠, 49경기 연속 무패 행진 질주...유럽 축구 신기록 썼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이 4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질주했다. 유럽축구 역대 최다 연속 무패 신기록이다. 레버쿠젠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AS로마(이탈리아)와 2-2로 비겼다. 레버쿠젠은 1, 2차전 합계 4-2로 결승에 올랐다. 또 레버쿠젠은 이날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49경기 연속 무패 행진(40승 9무)을 이어갔다. 이는 포르투갈의 벤피카가 1963년부터 65년까지 기록했던 48경기 연속 무패를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외신은 2차대전 이후 유럽 프로축구에서 나온 최다 연속 무패 행진 신기록을 썼다고 전했다. 레버쿠젠은 이미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는데, 남은 2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면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 기록도 쓰게 된다. 레버쿠젠은 DFB포칼에서도 결승에 올라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도전하는 레버쿠젠은 또다른 4강전에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를 제압한 아탈란타(이탈리아)와 오는 23일 아일랜드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결승 대결을 벌인다.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가 UEFA컵으로 운영되던 1987~88시즌 이후 36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레버쿠젠이 연속 무패 신기록을 쓴 이날 경기는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레버쿠젠은 로마에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내줘 먼저 0-2로 끌려갔다. 전반 43분에 로마의 파레데스가 페널티킥을 넣었고, 후반 21분에도 파레데스의 페널티킥 골이 나왔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자책골을 얻어내 한 골을 추격했다.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기 때문에 합계 점수에서는 앞서게 된 상황이었다. 결승에 가더라도 연속 무패 기록이 깨질 수 있었는데, 레버쿠젠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골이 터지면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은경 기자 2024.05.10 08:30
해외축구

레버쿠젠, 유로파서 로마 꺾고 '47G 무패' 행진...신기록까지 단 2경기, 트레블도 보인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어 레버쿠젠이 새 역사 도전을 눈앞에 뒀다.레버쿠젠은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에서 AS로마(이탈리아)를 2-0으로 꺾고 승리했다.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레버쿠젠의 기세는 UEL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레버쿠젠은 전반 28분 만에 플로리안 비르츠의 선제골로 앞섰다. 로마의 수비 지역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을 확보한 레버쿠젠은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패스를 건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비르츠가 이를 받아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빠르게 선취점을 확보한 레버쿠젠과 달리 로마는 기세를 펴지 못했다. 전반 내내 득점 없이 무기력하게 레버쿠젠에 끌려갔다.레버쿠젠은 후반전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승기를 굳혔다. 로베르트 안드리히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힌 게 이날의 쐐기골이 됐다.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4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리그와 토너먼트를 가리지 않고 '무적'의 기세를 잇고 있다. 분데스리가, UEL, DFB포칼까지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을 이룰 페이스다. 분데스리가에서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유로파리그 4강에서는 원정 경기 승리로 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DFB 포칼도 결승에 올랐다. 오는 26일 FC카이저슬라우테른(독일 2부리그)과 결승에서 만난다. 트레블을 이룬다면 구단 역사상 첫 위업이다.알론소 감독은 유로파리그 1차전 승리에도 방심하지 않았다. 'TNT스포츠'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레버쿠젠은 아직 할 일이 많다"라며 "역습이 잘 통했다. 좋은 경기였다. 세 번째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만족한다. 2차전에서 팬들과 함께 결승행을 축하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로마전 경기력에 대해서는 "로마도 기회가 있었다"라며 "선제골이 레버쿠젠에 많은 자신감을 줬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후반전에는 안정감을 느꼈다. 로마에 거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토록 후방에서 지시를 잘 이행한다면, 득점 기회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레버쿠젠은 이제 트레블을 넘어 축구계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역대 최다 경기 무패 기록은 과거 SL벤피카(포르투갈)가 1963년 12월부터 1965년 2월까지 기록한 48경기 연속 무패다. 레버쿠젠이 한 경기만 더 무패를 이어간다면 무패 행진 공동 1위가 된다. 2경기까지 기록을 유지하면 단독 신기록이다. 알론소 감독은 "엄청난 결과다. 팀의 훌륭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인정한다"라며 "아직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남은 시즌까지 무패기록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08:56
해외축구

이강인의 험난한 파리 생활…공개 비판→방출설→5살 동생에 자리도 내줬다

최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파리 생활은 차갑기만 하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분위기이며 입단 한 시즌 만에 트레이드설까지 돌고 있다. 이강인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13분간 피치를 누볐다. PSG가 바르셀로나에 4-1 대승을 거둬 준결승행을 확정했지만, 이강인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경기 전부터 이강인의 벤치행을 전망하는 보도가 현지에서 쏟아졌다. 이강인은 지난 11일 벌인 바르셀로나와 8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해 61분간 뛰었는데, 팀은 2-3으로 졌다. 프랑스 다수 매체가 존재감이 떨어졌던 이강인에게 낮은 평점과 혹평을 쏟았다. 프랑스 축구 전설 빅상트 리자라쥐는 공개적으로 ‘이강인을 선발 출전시킨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선택을 비판했다.결국 세간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강인은 2차전에서 본인보다 5살 어린 2006년생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 에메리에게 자리를 내줬고, 팀의 대역전극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무엇보다 UCL 정상을 노리는 PSG의 여정이 끝날 수 있는 중대한 경기에서 선택받지 못한 것은 뼈아픈 현실이었다. 이강인은 PSG 이적 후 중원 세 자리 중 한 자리에서 뛰거나 양쪽 윙어로 피치를 누볐다. 그러나 어느 포지션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형세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는데, 공식전 22경기에 나서 3골 3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36경기 6골 6도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경기력 역시 꾸준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방출설까지 돌고 있다. 팀 동료인 킬리안 음바페가 올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 유력한데, 현지 보도에 따르면 PSG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빅터 오시멘(나폴리)을 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일마티노는 PSG가 이적료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이강인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강인의 불안한 입지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희웅 기자 2024.04.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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