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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레전드' 김태균 발자취...'홈런왕' 노시환도 이제 그 길을 안다, 그리고 나아간다

"꼭 김태균 선배님을 뛰어넘어보고 싶어요.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24·한화 이글스)이 될 수 있도록 제 타격을 만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노시환이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최고의 시즌을 넘어 '레전드'가 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노시환은 지난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마지막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7경기 출전해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장타율 0.750과 득점권 타율 0.667로 4번 타자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노시환은 이미 지난해 정규시즌에도 활약했다.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밀려 최우우수선수(MVP) 수상엔 실패했으나 명실상부한 최고의 타자가 돼 리그에 군림했다.홈런왕으로 성장하는 길이 평탄하진 않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2021년 타율 0.271 18홈런으로 성장했지만 이듬해 6홈런에 그쳤다. 그를 견제한 상대 투수들의 유인구를 이겨내지 못했고, 홈런 타자가 없는 타선에서 고군분투하다 스스로 무너졌다. 그런 노시환을 지켜본 이가 대선배,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떠난 김 위원은 최근 저서 '타격에 관한 나의 생각들'을 통해 "2022년 노시환이 받았을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며 "노시환은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그런데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더 많은 홈런을 치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태균 위원도 노시환과 같은 길을 걸었다.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던 그는 2001년 타율 0.335 20홈런으로 혜성같이 등장했고, 2003년 22살 나이에 3할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제2의 장종훈, 제2의 이승엽이라는 수식어가 따랐으나 2006년 타율 0.291 13홈런, 2007년 타율 0.290 21홈런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김 위원은 "2006년 내 스윙이 커졌다. 홈런을 많이 치려면 공을 힘껏 잡아 당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스윙할 때 어깨와 골반이 일찍 열렸다. 가장 중요한 '벽'이 무너졌다. 선구안도 흔들렸다. 노시환의 2022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김 위원은 "타격에는 정답이 없다. 내게 맞는 답을 찾아내자"고 결론짓고 연구한 끝에 2008년 홈런왕에 올랐고, 일본프로야구(NPB) 진출, 2012년 복귀 후 타격왕에 오르는 등 대타자의 길을 걷는 데 성공했다.같은 길을 걷는 중인 노시환에게 김태균 위원의 경험은 어떻게 읽혔을까. 최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본지와 만난 노시환은 김 위원의 저서를 읽으며 김 위원에게 받았던 조언들, 본인이 부딪히며 느꼈던 통찰과 같은 공감을 느꼈다고 했다. 다음은 노시환과 일문일답.-2022년은 노시환에게 부담도 스트레스도 있었던 한 해였을텐데.아무래도 장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2021년 18홈런을 치면서 그대로 상승세를 탈 줄만 알았다. 확실히 더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으니 바로 수치가 줄었다. 지금 보면 그때는 내가 좀 안주했다.주위에서 '홈런을 못 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니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래서 더 독하게 비시즌을 준비했다.당시 김태균 선배님께서도 '너무 당겨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사실 처음엔 나도 2021년과 똑같이 쳤다. 그런데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니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당겨치고 있었다. 아마 선배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셨던 게 아닐까.-지난해는 전체적으로 최고였다. 다만 좋지 못한 시기도 있었다. 시즌 초 홈런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5월 43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때도 있었는데.김태균 선배님께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그해 5월 2일 잠실 경기였다. 홈런이 2개밖에 나오질 않아 선배님께 '타격 폼을 바꿔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여쭤봤다. 그런데 선배님께선 '넌 지금도 너무 좋다. 이대로 계속 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이미 스윙이 좋고, 좋은 스윙을 유지한다면 홈런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하셨다.안 좋은 시기도 있었다. 선배님께선 책에서 그때의 저를 두고 오히려 '타격이 완성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잘 쳤는지, 왜 못 쳤는지 꼼꼼하게 분석해서 꼭 기록하고, 기억해뒀으면 한다'고 하신 걸 읽었다.내 생각에도 무안타 기간이 선수로서 많은 걸 얻은 시간 같다.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지난 시즌을 결코 좋은 성적으로 마치지 못했을 거다. 많은 이들이 내게 '그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홈런을 더 쳤을 거다. 35개는 치지 않았겠나'라고들 하신다. 하지만 그 무안타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얻은 게 많고, 느낀 점도 많다. 그 과정을 이겨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슬럼프를 벗어나면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어냈던 것이라 생각한다. -2023년 노시환은 홈런·타점왕이고, 김태균 위원은 선수 시절 공을 골라 치는 좋은 선구안의 중장거리 타자였다. 두 사람의 유형이 같은 것 같기도, 다른 것 같기도 한데.김태균 선배님이 선수 시절 때도 많이 말씀하셨지만, 책에서도 자신의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확실하게 공략하신다고 해주시더라.나도, 또 다른 타자들도 비슷하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내가 좋아하는 코스를 생각하고 가고, 그곳으로 오지 않는 공을 잘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모든 타자들이 그렇듯 나도 나만의 존이 있고 좋아하는 코스가 있다. 선배님도, 나도 그 공을 노리기에 메커니즘으로는 같다고 생각한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선수 시절 뛰어난 선구안을 갖추셨던 건 자신의 존 밖에 공들은 다 걸러낼 줄 아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나도 어릴 때부터 그런 습관을 들였던 건 아니다. 경남고 시절 때만 해도 공 보고 공 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조니 워싱턴 코치님이 오셨을 때부터야 비로소 나만의 존을 정립해야 한다고 배우기 시작했다. -김태균 위원이 책을 통해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과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을 비교해주셨더라. 노시환의 타격은 어느 유형에 가까울지 궁금하다.선수마다 다르지만, 선배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셨더라. 나 같은 경우 다리를 들고, 중심 이동(웨이트 시프트)을 하는 편이다. 제자리에서 힙 턴을 하는 로테이셔널 히팅과는 약간 다를 수 있다. 하체를 많이 이용하고, 중심 이동을 하면서 타구에 힘을 싣는 메커니즘이다. -'뜬공 혁명'의 시대다. 타자들의 스윙도 점점 퍼올리는 어퍼컷 스윙이 되는 것 같다. 홈런왕 노시환의 지향점도 혹시 그런지.어퍼컷 스윙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김태균 선배님 책을 보니 최지만 선배께서도 'MLB 타자들은 어퍼컷 스윙으로는 160㎞/h 강속구에 대응할 수 없다. MLB 타자들도 간결하고 정확한 임팩트에 집중한다'고 하시더라.타구를 띄우는 게 홈런을 가장 많이 칠 수 있는 이상적인 스윙인 건 맞다. 하지만 타자마다 다르다. 파워가 부족한 선수라면 강하게 쳐서 라인 드라이브를 노리는 게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 나처럼 힘이 있는 유형이라면 최대한 뜬공을 생각하고 칠 것이다.다만 그게 어퍼컷 스윙을 의식한다곤 볼 수 없다. 내 경우 스윙은 어릴 때부터 해온 것이 있기에 절대 바꾸지 않는다. 크게 의식하고 스윙하는 대신 타석에서 내가 정립한 존을 노리고, 오롯이 타격 타이밍에만 신경 쓴다.스윙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선배님도 강조하셨지만, 난 타석에 들어섰을 때 왼쪽 벽을 최대한 열리지 않게 닫아놓고 친다. 벽을 유지한다는 것만 생각하고 치면, 다른 타격 포인트들은 자연스럽게 이뤄져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좋은 타자들은 모두 벽이 만들어져 있다. 다만 너무 기본적인 부분이라 그 점을 의식하지 못하는 타자들이 많은 것 같다. 직접 느껴보지 못해서 그렇다. 나도 2022년까진 벽을 신경쓰지 않고 쳤는데, 지난해 채은성 선배님을 통해 많이 배웠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강조하신 내용과도 일맥상통했다. 왼쪽 어깨가 열리거나 왼쪽 골반이 미리 열리면 변화구가 올 때 칠 수 없다. 이제는 항상 등 뒤에 벽이 있다고 생각하고, 절대 무너지지 않게 의식하면서 타격하고 있다.-타격하면 힘을 빼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파워 히터 노시환도 힘을 빼고 치는 건지.오히려 안 맞을 때 보면 항상 몸에 힘이 들어가 있다. 김태균 선배님께선 70%만 힘을 써야 90%를 쓸 수 있다고 강조하시더라. 모든 타자들이 마찬가지다. 힘이 들어가면 타이밍이 늦게 된다. 그래서 선배님 말씀에 참 공감이 가더라.물론 레전드인 선배님과 달리 후배 타자들에겐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힘을 처음에 빼고 치더라도 길게 못 가기도 한다. 결국 다시 힘이 들어가게 돼 있다. 그래서 힘 빼는 게 제일 어려운 일 같다. 나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제2의 김태균 이야기를 듣고 입단했던 노시환이 이젠 확실하게 4번 타자 자리를 이어받은 것 같다.김태균 선배님이 책에서 신인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제2의 장종훈'이라는 이야기가 스스로도 허황되게 느껴질 정도로 프로의 벽이 높았다고 하시더라. 화장실에서 눈물도 흘려보셨다고 했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신인왕이 되셨고, 311홈런을 친 레전드로 성장하신 것 같다.나도 신인 때부터 '제2의 김태균'이란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선배님이 거치셨던 것처럼 나도 신인 때 스스로 야구를 너무 못한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내가 야구에 재능이 있긴 했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연구하고 노력했다.그러니 야구가 점점 늘더라. 그리고 그게 참 재밌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 자리까지 왔다. 오히려 그렇기에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그 과정이 즐거웠으니까.이제는 김태균 선배님을 꼭 뛰어넘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이 되려면 더 노력하고, 내 것을 더 잘 만들어가야 한다.선배님이 그러셨듯 나 역시 나만의 메커니즘이 있고, 나만의 연구 방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더 연구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선배님께서 타격에 정답이 없다고 하시더라. 동의한다. 야구엔 정답이 없다. 그리고 좋은 성적도 언제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른다. 사람의 몸은 계속 변하기에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 항상 겸손해야 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분명 언젠간, 더 좋은 날이 자신에게 찾아올 거로 믿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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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콕 집은 LG 김범석 "저야 영광이죠"

LG 트윈스 김현수(36)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7㎏을 감량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이 정도로 체중 감량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웃으며 "(김)범석이를 감량시키고 싶다" 콕 집어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프로 2년 차 포수 김범석은 "잔소리가 아니라 날 생각해 좋은 말씀을 해주신 거 같다"며 "선배님과 뭐든 같이 한다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김범석은 2023년 LG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경남고 3학년 당시 10홈런을 기록했다. 고교 야구가 나무 배트 사용으로 전환한 뒤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김범석은 지난해 1군 10경기(타율 0.111)에 출장해 29타석에서 홈런과 2루타를 1개씩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장타율 0.439(타율 0.286)로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가진 청백전에서 홈런 2방을 때려 염경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KS 엔트리(1타수 1안타)까지 승선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 MVP(최우수선수)도 수상했다.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체중 감량이 늘 숙제였다. 그는 "(체중 감량의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은가. 감독님, 코치진, 팬들 역시 원하시는 점인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상 방지를 위해서도 몸 관리가 필요하다. 잔소리로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1군에서 뛸 때마다 1루수 미트부터 배트, 장갑, 스파이크까지 챙겨줬던 김현수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타격이나 체중 등에 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이번 캠프에서 김현수 선배님과 함께 하며 더 성장해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LG 구단 관계자는 김범석에 대해 "지난 시즌보다 체중을 감량한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김범석은 지난해엔 어깨 관리를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로만 나섰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1군 선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이호준 퀄리티컨트롤(QC) 코치와 박경완 배터리 코치에게 집중 조련을 받고 있다. 입단 후 첫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김범석은 "감독님이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셨지만 '무조건 경기에 나설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2.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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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함께 '강정호 스쿨'로 단기 유학 떠난 한동희 "압박감 컸다. 많이 배워"

한동희(25·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4일 미국 LA로 출국했다. 목적지는 '강정호 스쿨'. 동행자는 이대호(42·은퇴)다. 한동희는 현지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 열흘간 머무른 뒤 국내로 돌아와 롯데 괌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항공료와 체류비 등 훈련의 비용은 이대호가 전액 부담한다. 한동희는 출국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배님이 (미국에 가자고) 먼저 제의해 주셨지만, 나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한동희는 성장을 거듭했다. 2022년 4월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자단이 선정하는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만큼 폭발력을 보였다. 그러나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타격 메커니즘에 변화를 준 지난해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강점이었던 타구 속도가 줄어들고, 자신감도 하락했다. 한동희가 중심 타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자 타선이 흔들렸고, 롯데는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대선배 이대호가 발 벗고 나섰다. 이대호는 몇 년 전부터 경남고 후배인 한동희를 자신의 후계자로 꼽아왔다. 이대호는 "(한)동희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확 올라가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포스트 이대호'라고 불리는 데 따른 부담감도 있을 거"라며 "진짜 동희는 내가 키워줄 거다. 만나서 멘털을 잡아줘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런 마음이 '강정호 스쿨' 동행으로 이어졌다. 이대호는 자신이 직접 기술적으로 조언하기보단 훈련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심리적인 코칭을 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님께서 2023년 많이 힘들었으니까 리프레시(재충전)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셨다"며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면 몸 상태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2011~2020년까지 롯데에서 뛴) 허일 형도 강정호 아카데미에 있어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MLB) 출신 강정호는 지난해 개인 채널을 통해 한동희의 타격 부진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프로 선수로는 가장 먼저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은 손아섭(NC 다이노스)은 그 효과를 이미 톡톡히 얻었다. 2022년 타율 0.277에 그쳤던 손아섭은 지난해 생애 첫 타율왕(0.339)에 올랐다. 최근에는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박세혁(NC)이 강정호를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한동희는 "지난해 결과가 좋지 않자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부진의 원인을 돌아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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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한화 노시환, 모교에 2000만원 상당 야구용품 기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이 모교 후배들에게 뜻깊은 기부를 했다.노시환은 지난 연말 모교인 수영초등학교, 경남중학교, 경남고등학교에 총 2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전달했다.추운 날씨에 훈련하고 있는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모교를 방문한 노시환은 수영초에 동계 의류와 야구용품을, 경남중과 경남고에 야구용품과 본인의 이니셜이 들어간 배트를 선물했다.노시환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곳이다. 어릴 때 선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내가 베풀 수 있는 상황이 돼서 기쁘다. 후배들이 잘 성장해 함께 프로에서 뛰기를 기대한다"며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무엇보다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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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상] '레전드' 선배에 다시 전한 '사인 배트' 약속, 그 무게도 달라졌다

"이대호(41) 선배님께 제 사인 배트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당돌하다. 하지만 이젠 더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후배 노시환(23·한화 이글스) 역시 선배처럼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고, 국가대표 4번 타자가 됐기 때문이다.노시환은 8일 오전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최고 타자상을 거머쥐었다. 일구상은 프로야구 은퇴선수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에서 주최하는 야구 시상식이다.노시환은 이번 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장타율 0.541 OPS 0.929의 성적을 거뒀다. 홈런과 타점은 리그 1위로 유일하게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고, 장타율과 OPS는 라이벌이자 대선배 최정(SSG 랜더스)에 이은 2위에 올랐다.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지난 9월과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모두 4번 타자를 맡아 타율 0.412의 맹타를 휘둘렀다. 세대 교체를 표방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올해 거둔 가장 큰 성과였다.노시환은 "과분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올 시즌 홈런왕 욕심은 없었다. 그저 장타를 많이 치고 싶었다. 노력한 게 결실을 맺은 것 같다. 야구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2019년 프로에 입단한 노시환은 그동안 많은 선배들의 응원과 기대를 받아왔다. 팀에서는 4번 타자 계보를 김태균이 물려줬고, 경남고 선배 이대호의 꾸준한 응원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홈런왕을 두고 경쟁했던 최정이 덕담과 응원을 전했다.특히 지난해 은퇴한 이대호와의 은연이 결코 얕지 않다. 노시환은 지난해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이대호 선배님의 은퇴 투어 때 제 사인 배트를 선물로 드리겠다"고 공약했다. 아직 프로에서 큰 활약을 남기지 못했던 후배의 당돌한 약속이었다. 그는 실제로 그해 9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이대호 은퇴 투어 때 배트를 선물했다. 이대호는 "너무 소중한 선물이다. 시환이는 우리 팀 한동희와 함께 앞으로 우리나라 야구를 짊어져야 할 선수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전에 받아둬서 좋다"며 "그런데 필체 연습은 더 해야겠다. 사인을 좀 더 많이 하라"고 웃었다. 이대호의 예감이 맞았다. 노시환은 불과 1년 만에 그 말대로 더 큰 선수가 됐다. 명실상부한 올 시즌 리그 최고 타자였다. 최우수선수(MVP) 수상은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에 내줬으나 모두가 인정할 '2위'였다.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이나 대상을 휩쓸었고, 오는 11일 열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3루수 부문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노시환은 8일 일구회 시상식에서도 다시 이대호와 만났다. 이대호는 이날 일구대상을 수상한 JTBC 최강야구의 출연진 겸 시상자로서 참가해 시상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후배를 축하했다. 노시환은 "시상식을 다니면서 인터뷰를 통해 선배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지만, 아직 직접 뵙질 못해왔다"며 감사 답례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대호의 조언으로 배트 무게를 860g에서 900g으로 높였다며 "선배님께 좋은 선물을 하나 드리겠다. 제 사인 배트를 선물로 하겠다"고 웃었다.청담=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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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최고타자상 노시환 "꿈꿨던 홈런왕…노력 결실 얻은 한 해였다"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타자상을 차지했다. 노시환은 올해 정규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298 153안타 31홈런(1위) 101타점(1위),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2위)로 활약했다.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노시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였다. 경남고 시절부터 이대호(은퇴)의 후계자로 꼽혔다. 한화 입단 후에도 은퇴를 앞두고 있었던 김태균(은퇴)의 뒤를 이을 것이라 기대 받았다. 두 선배 모두 국가대표 4번 타자를 맡았던 KBO리그의 간판 거포였다. 노시환은 2021년 18홈런을 치며 기대만큼 성장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는 6홈런에 그쳤다. 지난겨울 노시환은 장타 부활을 위해 땀 흘렸다. 삼진을 의식해 뒤로 밀렸던 히팅 포인트를 다시 앞으로 조정했다. 변화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시범경기 타율 0.471 5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른 그는 5월부터 홈런의 물꼬가 트면서 홈런 레이스를 리드했다. 지난 8월 9일 KT 위즈전에서는 생애 첫 한 경기 3홈런까지 폭발시켰다.23세 나이에 3루수 대선배 최정(SSG 랜더스)과 경쟁 끝에 얻은 타이틀이라 더 값졌다. 한화에서 홈런왕이 탄생한 건 2008년 김태균 이후 처음이다. 23세 이하 홈런왕은 리그 전체로도 1999년 이승엽 이후 처음이다. 노시환의 활약은 비단 KBO리그에만 그치지 않았다. 시즌 초부터 활약을 바탕으로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고, 이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대 교체를 내세운 대표팀의 새로운 4번 타자로 나섰고, 두 대회에서 타율 0.412 맹타를 휘두르며 국가대표 4번 타자 계보를 이었다. 비로소 김태균·이대호의 후계자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노시환은 "(아직) 최고 타자가 아닌데 시상식에 불러주셨다.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며 "지난겨울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한 한 해였다. 정말 잘하고 싶었다. 홈런 타자가 꿈이었는데 노력한 끝에 그 타이틀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노시환은 더 이상 '대타자의 후계자라'는 무게에 눌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부담감이라는 단어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며 "팬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그 사랑을 잊지 않고,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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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대호'와 '은퇴한 이대호'의 의기투합, 비시즌 함께 훈련한다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가 '은퇴한 이대호'와 비시즌 함께 훈련 예정이다. 25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과 선수단 상견례에서 만난 한동희는 "선배님이 먼저 전화하셔서 올겨울 같이 훈련하자고 하셨다"며 "시간이 되면 한 달 정도 해외로 나가고, 아니면 부산에서 훈련하자고 제안해 주셨다"고 소개했다.이대호는 앞서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희는 진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탁 올라가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자신감이 더 떨어진 것 같다. 포스트 이대호'라는 부담감도 있을 거다. (한동희가) 좀 빨리 터졌으면 좋겠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도 겨울에 시간이 있으니까 올 시즌이 끝난 뒤 동희는 내가 진짜 바꿔놓아야 할 것 같다. 진짜 동희는 내가 키워줄 거다. 만나서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잡아줘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8년 롯데 1차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는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다. 선배처럼 장타력을 갖춰 '리틀 이대호'로 통했다. 이대호도 "한동희가 언젠가 4번 타자를 맡아줘야 한다. 동희가 미쳐서 롯데 타선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며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2018~19년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한 한동희는 2020~21년 2년 연속으로 17홈런을 쏘아 올리며 성장했다. 지난해엔 개인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홈런(14개)과 타점(65개)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한동희는 이대호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뛸 때도 늘 따랐다. 한동희는 "선배님이 은퇴한 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다. 항상 많이 가르쳐주셨고, 저에 대해 잘 알고 스타일도 비슷하다. 그래서 더 선배님을 따르게 된다"고 고마워했다.비시즌 이대호의 개인 지도를 받게 된 점에 대해 "선배님이 먼저 제의해 주셨지만, 나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올해 매우 힘들었지만, 올해보다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이날 한동희는 신임 사령탑의 관심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코치, 선수, 프런트와 차례대로 100여 명과 악수를 했다. 한동희가 손을 내밀자 김태형 감독은 악수하면서 볼을 쓰다듬기도 했다.김태형 감독은 해설위원 시절에도 한동희를 주목하며 자주 언급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이날 "올 시즌 한동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본인 스스로도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엔 아무리 못해도 올해보다는 잘 하지 않겠나. 그런 마인드로 임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한동희는 김 감독의 볼 터치에 대해 "더 잘하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라고 웃었다. 이어 "더 배우고 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해=이형석 기자 2023.10.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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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4홈런’ 폭발 노시환 “정근우 선배님 홈런왕 예언, 현실되니 신기해”

8월 폭염 속에서도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의 방망이는 지치질 않는다. 오히려 더 뜨겁게 타오른다.노시환은 8월 둘째 주(8~13일)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KBO리그 전체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고, 장타율(1.056)도 독보적인 1위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노시환을 8월 둘째 주 주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지난 5월 첫째 주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수상이다. 노시환의 맹타는 어느덧 평범한 일이 되어 버렸다. 17일 기준으로 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07 28홈런 80타점, 출루율(0.397)과 장타율(0.575)을 합친 OPS는 0.971에 달한다. 홈런·타점·장타율 등 주요 타격 타이틀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특히 홈런 레이스에서 독주 중이다. 8월 보름간 7개를 추가해 멀찍이 달아났다. 특히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3홈런 경기도 만들었다. 이어 사흘 뒤(12일) 1개, 그날로부터 다시 사흘 뒤(15일) 1개를 더 쳐내면서 생애 첫 30홈런을 향해 뚜벅뚜벅 전진 중이다.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노시환은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지난주 홈런이 조금 많이 나왔다. 한 경기 3홈런 경기도 프로에서 처음 경험했다. 뜻깊은 한 주였다"고 소감을 전했다.임팩트의 백미는 역시 3홈런을 몰아 친 KT전이다. 노시환은 "첫 타석에 홈런이 나온 만큼 이후 타석부터는 장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안타만 치자'고 생각한 게 오히려 홈런 3개를 칠 수 있게 했다"며 "스윙에 힘이 들어갔을 때 결과가 계속 좋지 않았다. 방망이 중심에 맞히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20대 거포'가 사라진 KBO리그에서 노시환의 존재감이 더 강렬하다. 특히 홈런을 친 후 그가 선보이는 호쾌한 폴로스루는 박병호(KT 위즈)를 연상하게 한다. 최근에는 아예 타구를 띄우려는 듯 타격 순간 허리를 젖히는 동작까지 더해졌다. 이는 팬들이 매 타석 그에게 기대하는 시그니처 포즈가 됐다.정작 노시환은 "젖혀지는 건 자연스럽게 나온다. 타구를 띄운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스위트 스폿에 정확히 맞히려 한다. 그러니 오히려 더 타구가 멀리 간다. 배트에 공을 맞혀야 결과(장타)가 나오는 것이니 발사 각도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노시환은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하는 7월 MVP도 수상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MVP 후보로 손색없다. 그러나 노시환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 홈런 1위이긴 하지만, 최정(SSG 랜더스·홈런 21개) 선배께서는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분이다.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30홈런이 코 앞이지만, 숫자는 의식하지 않는다. 노시환은 "30홈런 도전은 내 야구 커리어에서 정말 중요한 기록이 될 거다. 30홈런을 경험해 본 것과 해보지 못하는 것은 확실히 다를 것"이라면서도 "욕심은 하나도 내지 않고 있다. 홈런 개수에 신경 쓰지 않고 뛰기에 계속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이정훈 전 한화 스카우트 팀장(현 두산 베어스 2군 감독)은 그를 지명하면서 "향후 KBO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타자"라고 극찬했다. 이후에도 팀 선배 김태균, 경남고 선배 이대호의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랐다. 이런 기대가 부담될 수 있었지만, 프로 데뷔 4년 만에 그는 이를 현실로 바꿔냈다. 격려와 기대를 남겼던 수많은 선배 중 정근우도 있었다. 노시환은 "신인 때 정근우 선배님이 '넌 분명 5년 안에 홈런왕 할 거다'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때는 내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야구도 잘하지 못할 때여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내가 무슨 홈런왕이야'라고 생각했다"며 "선배님께서 좋게 봐주신 게 현실로 되는 것 같아 (그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고 돌아봤다.노시환은 "기대해 주시는 만큼 최대한 (홈런을) 많이 쳐 팬분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내년을 기대할 수 있는 시즌으로 올해를 마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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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트레이드 상대 최원태와 첫 맞대결, 이주형 "의식은 안 하고 있습니다"

"크게 의식하고 있진 않다. 그저 오늘 경기를 최대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나름의 빅 매치다. KBO리그 역대급 트레이드의 주인공 최원태(LG 트윈스)와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이 이적 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이주형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LG와 맞대결에서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했던 이주형은 대형 유망주로 꼽히고도 LG 시절 빛을 보지 못했다. 이적 전까지는 2021년 14경기 타율 0.125, 올해 18경기 타율 0.261이 전부였다. 홍창기, 김현수, 박해민, 문성주 등 탄탄한 LG 외야진을 좀처럼 뚫을 수 없었다. 퓨처스(2군)리그 통산 타율 0.335 출루율 0.454 장타율 0.561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여도 1군에 뿌리내리기 쉽지 않았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29일 키움으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으로 1군에 자리잡고 있다. 당시 키움은 팀의 2선발 최원태를 LG에 넘기고 이주형과 함께 투수 김동규,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반대 급부로 받았다. 어느 팀에 가도 주축 선수가 될 수 있는 이주형에 1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 그만큼 최원태의 가치도, 이주형의 가치도 높다는 걸 증명한 이적이다.그리고 두 사람은 이적 후 약 2주가 지나서야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미 이주형은 앞서 LG전에 나섰고, 전날(11일) 경기를 포함해 4경기에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1개, 2루타 1개로 키움팬들은 물론 친정팀 팬들에게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주형과 달리 LG는 최원태의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고, 두 바퀴가 돈 다음에야 친정팀과 최원태가 만나게 됐다.12일 경기 전 본지와 만난 이주형은 "(최원태 선배와 대결이라고) 크게 의식하고 있진 않다. 그저 경기를 최대한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전했다.이적 후 빠르게 자리잡는 이주형의 모습은 LG 선배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주형은 "LG 선배들께서도 '네가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고 해주셨다. 대부분 '풀타임이 처음이니 부상 조심해라. 멘털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자주 해주신다"고 전했다. 이주형은 "1군에서는 일주일에 6경기를 하니 하루하루 결과도 다르고 컨디션도 다르다. 그래서 꾸준히 루틴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고, 지근 내 루틴을 지키는 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라고 전했다.저녁 경기 후 밤 늦게 잠드는 일정이 힘든 선수도 있다. 이주형은 반대다. 그는 "2군은 오후에 시합이 있어 경기 끝나고도 훈련이 있다. 체력적으로는 2군이 오히려 더 힘들었고, 1군에서는 실전에 컨디션을 맞추는 게 우선이라 체력은 더 유지되는 것 같다"고 떠올렸다.이주형은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구장과 상관없이 2루타성 타구를 쳐낼 줄 아는 중장거리 갭 히터에 가깝다. 홈런보다는 콘택트와 스피드로 승부하는 키움에도 참고할 선배들이 많다.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이정후, 그리고 올해 역시 리그 최상급 타자로 성장한 김혜성이 그렇다. 대체 외인으로 합류해 18경기서 타율 0.348(2루타 3개, 홈런 3개)을 치는 로니 도슨 역시 마찬가지다.이주형은 "정후 형은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도슨이나 혜성 형께 타격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따라하고 있다"며 "루틴이나 타격관에 대해 많이 배우는 중"이라며 "혜성 형께 '1군에서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고, 다양한 구종이 있으니 너무 한 방향으로만 치려 하면 안 된다. 왼쪽으로 밀어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다양한 구종을 공략할 수 있고 타율도 높아진다'고 배웠다. 스프레이 히팅을 하려면 타격을 면으로 쳐야 한다. 그래서 배팅 훈련 때부터 왼쪽으로 보내도록 면을 만드는 스윙을 가져가는 중"이라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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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2루타 1위’에도 홈런 없어 불만족...노시환은 아직 시행착오 중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은 24일 기준 타율 0.329, 1홈런, 8타점, 12득점, 장타율 0.474를 기록 중이다. 2루타는 8개로 KBO리그 전체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타율 0.281, 장타율 0.383, 2루타 24개를 기록한 페이스와 비교하면 훨씬 좋다.노시환은 2022년 부진을 씻기 위해 지난겨울 변화를 시도했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형성하게 하며 장타를 노렸다. 그 결과 시범경기에서 타율 0.471, 5홈런, 장타율 0.971 맹타를 휘둘렀다. 개막을 앞두고 본지와 해설위원 8인의 설문조사에서는 3표를 얻어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장타자로 성장하는 듯했던 그가 아직은 중장거리 타자에 머물고 있다. 2루타는 공동 1위인데 홈런이 1개에 불과하다. 타구의 질은 좋다. 강한 타구(시속 150㎞ 이상) 비율이 40%에 달한다. 김재환(두산 베어스·48.7%) 박건우(NC 다이노스·45.1%) 잭 렉스(롯데 자이언츠·43.6%)의 뒤를 잇는 4위 기록(규정 타석 기준)이다. 홈런 4개를 때린 팀 선배 채은성(26.3%)과 비교해도 뛰어나다.다만 홈런이 나오질 않고 있다. 생각했던 지점에서 타격이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범경기까지 앞에 두는 데 성공했던 타격 포인트가 다시 뒤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기대만큼 장타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본지와 만난 노시환은 "변화를 준 효과는 있다. 그런데 장타와 타격 포인트에 대한 감각이 시즌을 시작하니 바뀌어서 예전 스윙이 나오고 있다. 나도 모르게 한 번씩 타격 포인트가 뒤로 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급해하지 않는다. 경기를 뛰면서 조정하다 보면 원하는 타이밍이 나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다 보면 홈런이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지금 상태를 유지하겠다. 타격 코치님께서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타격 포인트 변화는 노시환만 노리는 게 아니다. 노시환의 경남고 1년 후배이자 부산수영초 동기인 전의산(SSG 랜더스)도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장타를 노리고 있다. 다만 전의산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214, 장타율 0.381로 고전 중이다. 노시환은 "둘이 타격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의산이도 나랑 비슷하게 처음에는 홈런을 치다가 점점 삼진을 당하는 게 두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점점 포인트가 뒤로 오곤 한다"고 전했다.홈런이 나오지 않아도 한화는 노시환의 성적에 함박웃음이다. 다만 아쉬운 건 노시환의 맹타에도 한화 타선이 타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시환이 중심 타자인데도 득점(12개)이 타점(8개)보다 많다. 낮은 득점권 타율(0.136)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3번 타자 노시환과 4번 타자 채은성의 뒤를 받칠 타자가 없다. 5번 타자를 주로 지키던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타율 0.127의 부진 끝에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그래도 노시환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혼자 싸웠던 지난해보다 나아졌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타선 부진에 따른) 부담감은 없다. 이제 내 뒤에 은성 선배님이 계시다. 내가 못 쳐도 선배님이 잘해주시고, 선배님이 안 좋으실 때는 내가 더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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