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 중인 LG 김범석. 사진=LG 제공 LG 트윈스 김현수(36)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7㎏을 감량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이 정도로 체중 감량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웃으며 "(김)범석이를 감량시키고 싶다" 콕 집어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프로 2년 차 포수 김범석은 "잔소리가 아니라 날 생각해 좋은 말씀을 해주신 거 같다"며 "선배님과 뭐든 같이 한다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2023 KBO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무사 김범석이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김범석은 2023년 LG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경남고 3학년 당시 10홈런을 기록했다. 고교 야구가 나무 배트 사용으로 전환한 뒤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김범석은 지난해 1군 10경기(타율 0.111)에 출장해 29타석에서 홈런과 2루타를 1개씩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장타율 0.439(타율 0.286)로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가진 청백전에서 홈런 2방을 때려 염경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KS 엔트리(1타수 1안타)까지 승선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 MVP(최우수선수)도 수상했다.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체중 감량이 늘 숙제였다. 그는 "(체중 감량의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은가. 감독님, 코치진, 팬들 역시 원하시는 점인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상 방지를 위해서도 몸 관리가 필요하다. 잔소리로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LG 트윈스와 kt위즈의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 김범석이 8회 최승민 대타로 나와 중전안타를 날리고 기뻐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김범석은 1군에서 뛸 때마다 1루수 미트부터 배트, 장갑, 스파이크까지 챙겨줬던 김현수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타격이나 체중 등에 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이번 캠프에서 김현수 선배님과 함께 하며 더 성장해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LG 구단 관계자는 김범석에 대해 "지난 시즌보다 체중을 감량한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사진=LG 제공 김범석은 지난해엔 어깨 관리를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로만 나섰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1군 선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이호준 퀄리티컨트롤(QC) 코치와 박경완 배터리 코치에게 집중 조련을 받고 있다.
입단 후 첫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김범석은 "감독님이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셨지만 '무조건 경기에 나설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