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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한국마사회 경마심판 심의실 참관 프로그램 운영

경마도 여타 스포츠처럼 심판이 존재한다. 다만 경마심판이 직접 경주로나 중계화면에 모습을 보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늘 궁금한 존재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심판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경마의 공정성을 알리기 위해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경마운영구역 일부를 팬들에게 개방하는 ‘경마심판 심의실 참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마다 진행되는 심의실 참관 프로그램은 렛츠런파크 서울 럭키빌 1층 안내데스크에서 당일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관람대 지하에 위치한 심의실은 매 경주마다 심판들이 모여 경주의 공정성을 다각도로 평가하고 경주 결과를 확정짓는 공간이다. 경주중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심의실에서는 기수, 조교사 등 경주마 관계자들을 호출해 경주 전개, 돌발상황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이어간다. 경주 전개에 있어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될시 관계자들에게 출전정지, 과태료 등 처분이 결정되는 엄숙한 자리이기도 하다.이러한 과정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심의실 참관 프로그램’은 공간의 제약으로 선착순으로 15명까지(단 가족 동반 경우 추가참관 가능) 참가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약 40분간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지하마도, 예시장 내부 등 관계자가 아니면 방문할 수 없는 경마운영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심의실에서 직접 심판위원들이 심의하는 과정을 지켜 볼 수 있으며 심판위원과 질의응답을 통해 경주 진행 및 심의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도 있다. 한국마사회 박장열 심판처장은 “이번 참관 프로그램이 경마팬들에게는 경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며 “나아가 경마가 보다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경마심판 역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참관 프로그램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유선 (02)509-1712(월·화 휴무)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안희수 기자 2024.06.14 11:00
스포츠일반

경마와 쇼트트랙, 0.001초 짜릿한 묘미

'0.001초'로 승부가 결정되는 경마와 쇼트트랙은 짜릿한 묘미가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편파판정이 나와 공분을 샀다. 쇼트트랙은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심판장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쇼트트랙은 심판장 1명과 2명의 보조 심판, 비디오 판독 심판 등 총 4명의 심판이 있다. 하지만 심판장 외 다른 심판들은 판정할 권한이 없다. 반면 경마는 최소 3인, 많게는 5명의 심판위원이 합의제 방식으로 결정한다. 어느 한 명의 심판위원에게 권한이 몰리지 않는다. 경주 중에는 심판위원의 육안 감시뿐 아니라 감시카메라 12대를 활용한 모니터 감시도 함께 이루어진다. 2019년부터는 선진영상판독시스템인 '호크아이'를 도입, 다양한 각도의 경주 화면을 기초로 심의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있다. 반칙, 실격 등 제재처분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쇼트트랙을 포함해 일반적인 스포츠에서 심판은 제재 당사자의 진술 청취 없이 즉결처분을 내린다. 하지만 경마 심판위원은 당사자의 이의신청 및 진술 청취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처분이 부당하거나 과중하다고 판단될 경우 당사자는 재심청구할 수 있다. 이 경우 원처분에 관여한 심판위원은 재심위원으로 선임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에서 황대헌은 막판 ‘극적 날밀기’로 결승선을 2위로 통과했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스케이트 날을 밀어 넣어 40초636을 기록해 아브잘 아즈할리예프(카자흐스탄·40초643)를 0.007초차로 따돌린 것이다. 쇼트트랙의 결승선 통과 기준은 ‘날’이다. 한쪽 스케이트 날이 결승선에 닿는 순간을 골인 기준으로 삼는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1000m에서 김동성과 전이경이 처음 ‘날밀기’ 기술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날밀기는 쇼트트랙 최강국 한국의 트레이드마크가 됐고 지금은 모든 국가와 선수들이 이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 경마 역시 결승선 통과 기준에 특별한 규정이 있다. 말의 코가 결승선에 닿아야 골인으로 인정된다. 경마시행규정에 따르면 도착 순위는 ‘말의 코끝’이 결승선에 도착한 순서에 따라 판정한다. 기수가 팔을 내민다거나 말이 혀를 내밀어도 소용이 없다. 이는 전 세계 경마 시행국의 공통된 사항이다. 경마에서는 결승선을 먼저 도착한 말과 뒤이어 도착한 말의 차이를 판정하는 기본이 되는 최소 단위를 ‘코차’라고 한다. 코차는 약 0.1~21cm 정도의 차이로 짜릿한 승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2021년 서울경마공원 전체 865경주 중 1위부터 5위까지의 코차 승부는 151건으로 약 17%이다. 경마일 한 두 번은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연출된 것이다. 한국마사회의 심판위원은 “경마와 쇼트트랙은 모두 스피드를 겨루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짜릿함과 몰입감을 준다”며 “기록이 아닌 순위를 다투는 경기인 만큼 몸싸움과 자리싸움도 치열하고, 반칙, 실격 등도 빈번히 발생한다. 따라서 공정한 판정과 청렴한 마인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25 06:21
생활/문화

'경마 컨트롤타워' 경마심판 11명, 매의 눈으로 위반사항 잡아내

결승선을 목전에 둔 경주마들이 질주하는 순간의 경마장은 말굽 소리와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찬다. 경주마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함성은 이내 아쉬움의 탄식으로 바뀌어 사그라진다. 하지만 우승마를 맞히지 못했다고 낙담하긴 아직 이르다. 경마심판위원의 심의결과로 우승마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주 중 발생한 주행방해 등 공정성에 중대한 위반사항이 발생했을 때 실격 및 순위변동으로 경마 팬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경주마관계자들의 위반사항을 찾아내 공정한 경주결과를 결정짓는 사람이 바로 경마심판위원이다. 경마도 여타 프로스포츠와 같이 승부의 공정성을 판별하는 심판위원이 존재한다. 한국경마는 외국인 심판2명을 포함하여 총 11명의 경마심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일 한국경마심판위원 명단에 윤성욱 위원이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공정성이 유독 강조되는 스포츠인 경마의 공정성을 책임질 윤성욱 심판위원은 ‘경마심판’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면 ‘경마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는 “경주와 관련해 크고 작은 문제들이 심판을 통하며 이에 대해 심판이 판단하고 최종 결정한다. 세부적으로는 경주 전 준비사항 확인, 경주 중 경주진행 감시, 결승선 통과 후 위반사항 유무 확인 및 도착순위 확정, 경주 중 특이사항에 대한 관계자 제재 처분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 과정을 하루 14회 정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끈을 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경마심판은 한국마사회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 및 선발과정을 거친다. 수년간 심판 실무업무를 충분히 쌓은 후 심판 전문직으로 환직할 수 있다. 이후에도 추가로 5~6년간 심판으로 활동해야 비로소 심판위원이 될 자격이 주어진다. 심판은 약 2000m길이의 경주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속속들이 살피기 위해 최소 3인, 많게는 5인의 한 개의 경마장을 책임진다. 심판들은 10대가 넘는 카메라를 통해 사각지대 없이 경주를 관찰한다. 특히 프로스포츠에서 활용하고 있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인 ‘호크아이’를 도입해 경주 중 일어난 상황을 정밀하게 판독하고 있다. 윤 위원은 “순위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 많게는 수십억 환급금의 주인이 변경되기 때문에 중압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심판의 최종결정에 대해 경마 팬들이 올바른 판단이라며 칭찬해주기도 해서 이 길을 잘 선택했다는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성은 경마의 존립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이 한국경마를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라는 인식변화가 있기를 바라며 경마심판이 그 중심에서 이끌어가고 싶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2020.07.31 07:01
연예

27년 심판인생 마무리하는 이광호 경마심판위원장

스포츠에서 심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 경마 심판도 마찬가지다. 경마 심판위원은 경주가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종 반칙을 짚어내 선수에게 제재를 가하고 경주 중 이상을 보이는 경주마에 대해서 출전취소 처분을 내리는 등 전반적인 경마진행을 총괄하는 사령탑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이로인해 관객과 선수, 마주 모두에게 욕을먹는다. 대쪽 같은 판정으로 ‘경마 포청천’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광호(55) KRA한국마사회 심판위원장이 5일 은퇴했다. 1987년부터 27년 동안 경마 심판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이광호 전 심판위원장을 일간스포츠가 만났다.-은퇴 소감은.“시원섭섭하다. 심판 결정에 따라 이해관계가 명확하게 갈리는 경마에서 심판들이 갖는 심리적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으니 후련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명감으로 심판실을 지켜 온 만큼 섭섭한 마음도 크다.”-경마 심판의 애환이라면.“선수나 감독들은 늘 제재가 많다고 하고, 경마 팬들은 항상 제재가 적다고 한다. 악천후 시 안전을 위협받는 기수들은 경주 취소를 원하고, 상금을 받는 마주나 감독·고객들은 경주를 강행하길 원한다. 모두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만큼 경마 심판은 절대적으로 고독하고 외로운 직업이다.”-심판생활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1990년 도착순위 변경 제도(경주 도중 반칙행동이 벌어졌을 경우 도착순위를 바꿀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 후 1991년 제주경마장에서 1·2위로 들어온 경주마 두 마리를 주행방해로 판단해 도착순위를 변경하자 항의가 거셌다. 팬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직접 관람대로 내려가 설명을 했다. 그러자 고객들이 나를 둘러싸고 더욱 격렬히 항의하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내 멱살을 잡고 따지는 사람도 있었다. 한참을 설명하고 심판실로 돌아와 보니 와이셔츠 단추가 다 떨어져 있더라.”-한국경마가 노력해야 할 점이 있다면.“경마의 질을 높여야 한다. 강한 말이 많이 있어야 한다. 경마는 결국 말이다. 강한 말이 많아져야 경주가 재미있어진다. 기수는 기승술로 말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역할이다. 경주마 간의 능력차가 크기 때문에 부담중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결국 좋은 말이 높은 부담중량으로 망가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4.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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