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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불가능에 가까운 일본·북한과 '경제 블록' 제시한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과 지정학적 위기의 해결책으로 일본, 북한과의 ‘블록 경제’를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전날 막을 내린 경제계 최대 규모의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제4의 경제 블록'의 개념을 언급했다. 제주포럼 3일째인 지난 14일 열린 '경영 토크쇼'에 패널로 참여한 최 회장은 "미래 세대까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속한 시장을 다른 시장과 합쳐서 경제 블록을 크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이라는 거대 시장이 글로벌 경제와 산업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가운데 이대로 계속 가면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제안으로 풀이된다. ‘제4의 경제 블록’이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에서 생존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금융위기 수준의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 끼여 양측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다.최 회장은는 "나는 저 밑에서 지고 시작한다. 왜 내가 불리한 곳에서 싸워야 하냐"며 "나를 유리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경제 블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기존의 개별 국가 단위를 벗어난 경제 공동체를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할 필요성을 제기한 셈이다. 최 회장은 일본과 과거사 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많지만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힌 유럽 국가들이 한데 모인 EU의 사례를 봤을 때 일본과의 경제 블록 조성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내다 봤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화폐 통합 가능성도 언급했다. 북한과의 물류 연결도 제안했다. 북한과의 경제 통일은 부담되지만 기존과 다른 틀에서의 해법으로 '트랜스 패싱'의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말 그대로 단순히 북한의 영토를 가로질러 통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북한을 통과해 대륙과의 연결성을 높이며 일종의 영토 확장 효과를 얻고, 북한은 통행료를 받듯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솔직히 로지스틱스(물류)만 하더라도 성장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중국과 접하는 육상으로 철도를 움직이고 유럽까지 간다면 우리 땅값도 오르고 북한도 땅값이 오르고 발전하고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이 생기게 된다"고 예측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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